"하늘은 어둡고 날씨는 꾸리꾸리하고... 오늘은 어느 공연을 보러 갈까... 이런 날에는 어쿠스틱한 공연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홍대 라이브클럽 SSAM(쌤)에서 Busking In SSAM Vol. 2 Picnic (부제 : 실내에서 만나는 거리공연) 을 관람하였습니다
이번 공연은 지난 5월에 이어 두번째로 진행되는 거리공연밴드의 실내공연입니다 거리에서 자주 공연하시는 분들이지만 저의 주된 활동시간과는 어긋나 보기 쉽지 않은 분들이고, 거리공연 뮤지션에 대해 신비로움도 있었습니다
공연장 내부 인테리어도 소박하고 모던하게 공연컨셉에 맞춘듯 싶습니다 공연장 곳곳에 우산을 펴 배치함으로써 지금이 장마기간이라는 점과 만약 이번 공연이 거리공연으로 이루어졌을 경우 뮤지션들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심 실내공연의 장점이 부각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 공연은 쌤의 화려한 조명을 볼 수 있는 무대에서 하지 않고 관객석 중앙에서 공연을하고 관객들은 공연장 내부의 계단에서 관람함으로써 밴드와 관객이 숨소리 하나하나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소중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공연 시작전 약간의 음료와 딸기쨈바른 식빵을 작게 잘라 주셨고, 두번째 밴드가 무대에 서기 전에는 약간의 와인도 제공해주셔서 그렇게 배부르진 않지만 적당한 포만감에 공연관람이 가능하였습니다
관람객의 대부분은 여성분들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파워풀한 락음악이 아니라 어쿠스틱한 공연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해봅니다
클럽 쌤에서 밴드분들께 사전질의서를 작성하여 주심으로써 공연 중간중간 밴드분들은 해당 질문에 자연스럽게 답변도 해주시고 처음 접하는 관객들이 밴드에 대한 궁금증을 자연스럽게 풀었습니다
첫번째 무대 - 길잃은 고양이
잠베이와 어쿠스틱 기타로 공연을 하는 남자 두명으로 이루어진 밴드입니다
첫 말씀부터 익살스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오늘 다과가 제공되니 최대한 많이 먹으시라고.. ^^ 길거리 공연을 시작한 계기는 배고파서 라고 하시는 순간 관객들은 웃음을 자아냅니다 길잃은 고양이 밴드는 자신들을 "싸구려밴드" 라고 합니다 이렇게 부르고 평가하는 이유는 실력도 별로고 잘생긴 것도 아니어서라고 겸손하셨지만 훈남들이시고 음악 역시 편안하고 좋습니다
마지막6곡을 부르시고 앵콜요청이 나와 관객들에게 여쭈어 보십니다 천천한 곡 빠른곡 중에서 골라보라고 하셨는데 6개월째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앵콜곡 노바디+태양이 피하는 방법을 공연하셨습니다
바드의 뜻은 음유시인이라는 뜻이며, 주로 아일랜드 전통음악을 편곡하여 공연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거리공연의 매력은 즉각적인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고 현금과 세금이 전혀 없다는 점을 뽑으셨습니다
밴드 바드는 아일랜드에 매년 놀러가는데 아일랜드 길거리공연 문화는 상당히 활성화 되어 있으나 아일랜드 전통음악을 하는 뮤지션은 그다지 없고, 서커스나 차력 같은게 많다고 합니다 아일랜드 길거리공연에서 밴드 바드는 CD도 많이 팔고 모은 돈으로 또다시 아일랜드로 여행을 가고요, 다음주에는 초청받아서 3일 동안 가신다고 하십니다
아일랜드는 길거리공연 예술가들의 생계를 위해 한국보다는 좀 더 상업적이고 자리 싸움이 심하다고 합니다 어느날 밴드 바드가 아일랜드에서 길거리공연을 하고 있던 중 그곳의 걸인이 와서 정중히 자리를 비켜줄 것을 부탁한 적도 있다고 하네요
또다른 에피소드로는 대학로에서 길거리공연 중 보컬분이 초상화를 대학로 길거리 화가분에게 선물로 받으셨는데요 다른 멤버분들도 받으셨는데 얼굴이 전부다 비슷하게 그려졌다고 하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