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가을비가 우산을 받쳐 들게 내리고 있었다. 지하철 4호선 2번 출구에서 오전 11시에 모이기로 하여 조반을 마치고 지하철 2호선을 타고 가는데 박형규 지회 고문을 만나 함께 사당사거리에서 4호선으로 환승하여 서울대공원역에서 하차하여 지하철 2번출구로 올라갔다. 지하철 출구에서 송겸호 지회장을 비롯하여 임원들이 우중에 도시락과 음료수 그리고 기념품을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가을비 우산속에 걸어서 막계리 저수지를 지나 대공원 출입구에서 입장권을 끊어 공원안으로 들어갔다. 그늘막 의자에 삼삼오오 부대하여 자리를 잡고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있는 가운데 장화주 산악회 총무의 사회로 ‘서부지회 추계체육대회’를 개최하였다. 송겸호지회장의 경과보고를 겸한 대회사를 하였다. 서울대공원은 1978년에 공사를 착수하여 5년만인 1984년 개원한 동물원겸 식물원으로 616만㎡(약 200만평)의 규모로 이제는 작았던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멋진 대공원이다. 우리나라의 동식물원의 역사는 순종 융희 3년(1909년), 일제에 의해 조성된 창경원이 시초이다. 일제가 창경궁에 동식물을 사육하면서 동물원과 식물원이 조성되었고, 이름도 창경궁에서 원으로 격하하여 창경원으로 바뀌었다. 해방 후, 창경원의 시설이 낡고 부지가 좁은 데다 창경궁을 복원해야 된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창경원을 철거한 뒤 그 자리에 궁을 복원하고, 창경원 시설 중 동물원과 식물원은 과천시에 새 공원을 만들어 이전하게 되어 개원된 지 벌써 40년의 세월을 아우르고 있다. 일기 관계로 간단하게 공식행사를 마무리하고 예산에서 올라온 김욱환 후배와 함께 박형규 고문과 정낙근사장의 차로 과천3거리 식당으로 이동하여 흘러간 추억담을 안주로 하여 우중의 체육대회를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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