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지키기 네트워크”를 발족하며...
그 동안 섬진강 수계권의 민간단체들이 섬진강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공동의 대응 활동 속에 올 들어 상류지역인 곡성에 농업용수 개발을 위한 수양 저수시설 건설이 주민의 반대에 부딪치고, 하동 국도 19번 도로 4차선 확. 포장 공사의 전국적인 이슈화와 함께 준설과 매립으로 인해 계속되고 있는 하류지역의 염분도 상승 등으로 지역민의 삶터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차원에서의 연대모임에 대한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이에 섬진강 수계권의 임실, 구례, 광주, 하순, 순천, 보성, 광양, 하동지역의 8개 민간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3월부터 4차례의 회의를 통한 논의 속에서 “섬진강 지키기 네트워크”모임을 구성하고 우리나라 5대강 중 가장 살아있는 강, 섬진강을 지키고 보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펼쳐 나가기로 결의하였다.
전북 진안의 자그마한 데미샘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흘러 최 하류인 광양만으로 빠져나가기까지 3개도 4개시 11개군을 거치면서 약 37만의 지역민을 아우르며 212Km의 강줄기를 자랑하는 섬진강에는 천연기념물 제335호 수달을 비롯해 다슬기, 민물조개, 재첩, 황어, 은어, 연어 등 다양한 생명체들이 서식하고 있어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으로써 그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은 강이다.
아직까지도 우리들 누구 나가 가장 깨끗한 강으로 인식하고 있는 섬진강은 우리들의 무관심과 개발의 논리 속에 지금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상류지역은 생활오수, 축산폐수(수계권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의 증가와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댐인 섬진강댐, 보성댐, 주암댐, 동복댐, 동화댐을 비롯해 각종 저류시설 등의 축조로 수량이 감소하고 이에 더해 취수장(수계권내 26개), 수중보(섬진강 본류에만 20개)로 인한 생태계 변화, 강유역의 무리한 골재채취와 함께 하류지역에 각종 산업단지의 입지로 준설과 매립이 이루어지면서 바닷물이 역류하는 현상으로 지역민의 삶의 터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뿐만 아니라 섬진강의 상징인 2급수의 수질마져 위협받고 있다.
이렇듯 섬진강 수계권 지역내의 각종 오염원과 끊이지 않고 있는 개발의 유혹으로 인해 위기에 직면해 있는 섬진강을 위해 섬진강 수계권의 민간단체들이 공동으로 연대하여 총체적인 오염위기에 직면해있는 섬진강을 되살리고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민간단체 차원에서의 연대조직 구성을 통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지난 5월 25일 발족한 “섬진강 지키기 네트워크”는 섬진강 유역의 수질보전과 합리적인 물 관리 활동을 통한 섬진강 상, 하류 민간단체 연대활동을 비롯하여 정부와 지자체의 섬진강 유역 난 개발 계획에 대한 공동대응, 섬진강 유역의 수질보전 및 생태계보전 활동을 위한 다양한 사업, 영산강, 섬진강 수계관리위원회의 자문역할 및 시민 참여 방안 모색, 섬진강 수계 오염물질총량 관리에 따른 수질목표 설정 및 지역개발계획, 오염물질 삭감계획 등에 대한 검토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 활동, 섬진강 보전을 위한 교육 및 캠페인 사업, 섬진강 생태 교육장 추진을 위한 활동 등을 사업으로 설정하고 공동의 연대로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섬진강 살리기 운동을 펼쳐 나가고자 한다.
섬진강 수계권 지역민과 영원히 함께 하기를 바라는 우리들의 작은 바램과 실천이 지속된다면 섬진강은 어머니 품과도 같은 섬진강의 이미지로 우리 곁에서 함께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