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 20년을 바라보고 있는 나는 국내는 물론 국외를 참 많이도 돌아다니는 팔자를
가지고 태어난 듯 하다.
그러나 이토록 긴 여운을 남기며 마치
영덕대게를 먹고 그 향에 취해 몇일을
황홀해 했던 기억을 오랬만에 느껴본다. 음~
그게 더욱이 사랑하는 친구들과 또 그것이 제주의
올래였으니 얼마나 영예로운 일인가.?
이렇게 40대의 아저씨에게 2박3일은 '신의 축복'
이나 다름이 없다.
직장도, 가정도, 얽힌 세상사도 잊어버리고 자유를
만끽한 황금 같은 시간.....
알 수 없없다.
송래는 알아도 올래의 속살을 나는 말이다.
툭 던진말에 책음을 지고자 따라나선 제주
우리네 삶의 색깔이 그렇게 다양하듯 친구들의
일정으로 각각의 비행기 시간..
나는 용감하게도 홀로 제주도를 향하고 있었다.
지들은 같이가고 난 혼자가고....^^;;
제주의 8코스는 월평포구를 시작으로 총 17.6km
소요시간은 영훈이 걸음으로 5시간 짧은 내
걸음마론 5시간30분을 걸어 대평포구에서 완주
막걸리를 먹게 된다
월평포구에 도착하니 올레길의 파란 화살표가
파란, 노란? (난 초등학교때 24색 크레용을 써서
2단짜리 48색을 쓴 설희 보단 색의 표현이 미숙)
화살표를 보니 반가움이 앞선다.
아, 인터넷으로만 보던 그 파란 화살표가 이것이구나.
나는 설렘으로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발에 모터라도 단 듯 빠른 걸음으로 올레길에
올랐다. 월평포구에서 시작된 올레길은 작은 마을을 지나
말똥,소똥도 있고 검은 돌담도 있는숲속길로
이어진다.
'오 그래! 이것이 제주의 올래길이구나.' 싶다.
돌담과 돌담사이 감귤밭을 지나자면 바람에 흔들리는
풀들의 파도소리' 쏴아~쏴아아~ 자연의 경쾌한
화음에 탄성이 절로 터진다.
맑게 부서지는 파도 속에 감추어진 바닷속의 세상도
활짝 열려 있고, 밟히고 잡혀지는 작은 돌 하나,
돌 틈으로 곱게 자리잡은 이름모를 꽃송이들....
이렇게 올래길은 걸음걸음마다 쉬지 않고 아름다움
의 비경을 내게 선사한다.
나는 한나절을 부서지는 파도 앞에서 멍하니 앉아
있을 만큼 바다를 좋아한다.
길을 걷다가 그렇게 대포포구 바위에 앉아 한 동안
넓은 바다와 감자전 부치는 방법을 이야기 했다.
지금 이 순간, 이토록 좋은 제주도의 바람을 만끽하며
시름을 잊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아무 상식없이 떠난 올래였지만 그리 공부하지 않고
준비하지 않아도 기쁜 마음만 가지고 나서면 얼마든지 품에 안을 수 있는 넉넉한 섬 제주의 올래길...
모두들 더 늙기 전에 올래의 길 위에 다시 한번 친구들과 서보았으면 싶다.
여행은 누구라도 마음속에 품고 있는 로망이 아니겠는가.
* 사실을 여행 후 내 감정을 표현한다는게 이렇게 힘들지 몰랐네. 힘들고 쑥스럽고 연필로 썻으면
지우개로 지우면 되겠는데...^^* 카페 친구들 덕분에 좋은 경험하게 되어서 고맙고 1월에 다시 한번 친구들과 기회가 주어지면 꼭 동참해서 다시 한 번 걸어 봤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