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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프레스티지카의 세 꼭짓점이 모두 채워졌다. 마이바흐와 롤스로이스 사이의 일직선 상 대결이, 벤틀리의 등장으로 삼각 구도로 바뀐 것이다. 이제 한국 프레스티지카 시장에는 앞을 알 수 없는 마의 삼각지대가 형성되었다. 첫 선을 보인 컨티넨탈 시리즈의 국내 가격은 2억9천500만 원(GT, 플라잉스퍼)과 3억2천620만 원(GTC). 6~7억 원을 훌쩍 넘긴 마이바흐나 롤스로이스에 비하면 절반 정도의 값이다. 하지만 이 시장에서 가격으로 품격을 논하기는 이르다. 컨티넨탈은 벤틀리의 엔트리카다. 아르나지와 아쥐르 등 마이바흐와 롤스로이스의 기함과 직접 어깨를 견줄 모델은 아직 들어 오지 않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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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는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최상급 프레스티지카의 표본적인 존재다. 특히 컨티넨탈은 이러한 벤틀리의 개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모델이다. 9월 11일 공식 발표를 통해 한국 판매를 시작한 모델은 쿠페인 GT와 4도어 세단인 플라잉 스퍼. 내년에는 컨버터블인 GTC도 들어와 완벽한 3각 편대를 이루게 된다. 이렇게 거대하고 고급스러우면서 쿠페와 컨버터블 버전을 모두 갖춘 차가 어디 그리 흔하던가. 그만큼 벤틀리는 희소성을 지닌 특이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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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타입 그릴, 날개 달린 'B' 엠블럼, 트윈 서클 헤드램프 등 벤틀리의 전통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가슴에 품은 12기통 6.0ℓ 트위터보는 560마력의 충만한 힘을 뿜어낸다. 최고시속은 312~318km,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4.8~5.2초에 불과하다. 물론 이보다 우수하거나 버금가는 라이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러나는 스포츠성과 이러한 고성능이 자연스레 조화를 이루는 차로서 벤틀리는 라이벌보다 한 발 앞서 나간다.
조용하기만 하던 한국 프레스티지카 시장에 날개 달린 'B' 엠블럼이 날아들었다. 공습경보는 이미 발령되었다. 이제 사이렌을 기다릴 때다. 그것이 '폭격'이든 '해제'이든 간에....
지구상에서 가장 화려한 컨버터블 목록에 이름을 올리다
2007년 초에 한국 시장에 들어올 GTC는 컨티넨탈의 컨버터블 버전이다. 화려한 컨버터블 순위를 매기자면 아마도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극상품 컨버터블이다. 고전미 넘치는 소프트톱은 열림 방식 또한 우아하다. 최고 시속 312km, 시속 100km 가속 5.1초의 여유로운 성능은 컨버터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3억 원이 넘어가는 2+2 컨버터블은 어찌 보면 비현실적인 차다. 그래서, GTC를 손에 넣기 위해서는 재력뿐만 아니라 용기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