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눈(冬芽)속엔 잎과 꽃이 될 꿈과 희망이...
흔히 ‘겨울눈’은 겨울에 만들어지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겨울에 만들지 않습니다.
영양분이 부족한 추운 겨울에는 만들기도 어렵고 얼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겨울이 가고 봄이 올 때 재빨리 만들 수 있고 실제로 그런 나무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양분 섭취가 가장 왕성한 봄, 여름에‘다음 후계자’를 미리 만들어줍니다.
나무들은 미래 희망 보존에 만전을 기합니다.
겉 표면을 둘러싸고 있는 보온을 위한 보송보송한 솜털을‘외투’라고 하면
여러 겹으로 된 겉껍질을 ‘갑옷’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갑옷을 절단해 보면 잎과 꽃이 차곡차곡 포개져 있습니다.
이것은 꽃·잎·가지가 될 꽃눈이 분화를 마친 상태로 겨울을 맞이한다는 것입니다.
겨울이라는 시련이 오기 전 모든 준비를 끝내고 화사한 봄날을 위한 최적의 타이밍을 기다립니다.
이뿐만 아니라 나무들은 놀라울 정도로 준비성이 철저합니다.
가장 최근에 생긴 나뭇가지 끝에 있는 정아(頂芽)는 정식 후계자로 겨울눈 중 가장 큽니다.
봄이 되면 새 줄기, 잎, 꽃이 될 나무의 희망입니다.
정아 양 옆에는 옆눈 즉 측아(側芽)가 있는데,
이것은 정아(정식후계자)가 제대로 자라지 못할 경우
그 자리를 승계할 예비 후계자입니다.
자연에는 예기치 않은 위험들이 수없이 닥쳐옵니다.
나무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옆눈 옆에 더 작게 또는 나무줄기의 껍질 속에
3차 후보라 할 수 있는 잠아(潛芽)까지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이렇듯 화사한 봄은, 철저한 준비와 수많은 노력이 만들어낸 결정체입니다...
▶ 겨울눈
- 수목이나 다년생 초본이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겨울을 지내기 위해 만드는 눈
▶ 위치에 따른 겨울눈의 종류
끝눈(정아) : 나뭇가지의 끝에 붙어 있는 눈
곁눈(측아) : 가지의 곁에 붙어 있는 눈
▶ 함유조직에 따른 겨울눈의 종류
잎눈(엽아) : 봄에 싹이 터서 잎이나 줄기가 되는 눈, 갸름하고 길다
꽃눈(화아) : 꽃이되는 눈, 잎눈보다 둥글고 크다.
섞임눈(혼합아) : 잎과 꽃이 될 부분이 섞여 있는 눈
▶ 겨울눈이 추위에 견디기에 유리한 점
- 겨울눈은 비늘잎으로 싸여 있는데 비늘잎위에 솜털(예:목련)이나
진액(예:버드나무)이 덮여 있어 추위로부터 보호될 수 있다.
겨울 숲 아시나요
/ 홍수희
잎 지고
새 떠나간 겨울숲에는
외로움만 사는 것이 아닙니다
혼자 남아 윙윙 부는
바람만 사는 것이 아니에요
인기척에 놀라 툭,
소리도 없이 떨어지는
삭정이만 사는 것도 아니지요
아무도 모르게
꼭꼭 숨어 꽃씨가 산답니다
파릇파릇 새순이 산답니다
부끄럽게 웃고 있는
꽃무리도 숨어살아요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도 숨어살지요
당장 보이지 않는다고
초조해하지는 말아요
희망한다는 것은
어둠 속에 감추어진
그 너머를 바라보는 일이니까요
겨울숲에는 두근두근
설레는 봄날이 숨어살아요
첫댓글 먼저 이론으로 무장하고 겨울눈 실물은 낼모레 토요일 답사 시 실컷 보기로 해요...
사진도 그 때 찍어 올리기로! ^^
설레임으로 기다리는 겨울도 있고 기쁨으로 만나는 봄도 있어서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론으로 무장도 시켜주시고^^
좋아요^^**
미리 공부 할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시네요. 정아 측아. 잠아. 전 백목련을 탐구중입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오가며 볼 수 있는 겨울 눈인 듯 해서요
마음 써주시어 감사드립니다.
3년전에 갈때요.
그때는 도령알 잡다가 한쪽발 빠져서 양말이다 젗었던 생각납니다요.
4월달쯤 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