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5일 수요일.
새벽 5시에 일어났다. 창문을 열어보니 비가 제법 많이내린다. 오우∼ 쇗!
스위스의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보기 위해 왔는데 비가 오면 대략 낭패.
먼저 화장실과 샤워실을 독차지 했다.다 아는대로 밸리하우스는 싱글룸이라도 화장실과 욕실은공동사용이다.이런 곳에서는 남 보다 일찍 일어나야 화장실과 욕실을기다리지 않고 사용할 수가 있다.
항상 느끼고 보는 것이지만 아침 7시 전후로 부시시한모습으로 화장실과 욕실 순번 기다리느라고 난리법석이다. 내가 독실을 사용하는 이유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이다.
도미토리를 사용하면 꼭 남들 잠잘 때 씻는다고 부시럭대거나 술 마시고 늦게 들어와 수선 피우는 짜증나는인간들이 있다.
도미토리의 경우 소등시간에 맞춰 준비해야 하는 것이예의이거늘...
반대로 내가 새벽에 일어날 때,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다. 밸리하우스의 싱글룸 숙박비는 30프랑.도미토리와도 별 차이 없다. 오늘은 비 때문에 융프라우가 있는 베르너오버랜드 지방의풍경은 꽝 일 것이다.
곰곰히 생각한 끝에 제네바 방면으로 가기로 했다. 아마 스위스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위도에 있기 때문에 편서풍이불 것으로 생각했고, 날이 개인다고 해도 그 쪽부터 개일 것이기 때문이다.
인터라켄오스트에서 제네바행 열차에 올랐다. 다른 사람들이2등석으로 몰릴 때 난 느긋하게 1등석에 올랐다. 한국에서 미리 스위스패스 1등석 8일권을 구입했다.
1등석에 앉아야 사람이 적어 자리를 바꿔가며 좌우 창밖풍경을 즐기기에 좋기 때문이다. 9월의 스위스는 관광객이 줄어드는 시기지만 2등석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또한 현지인들도 1등석 보다는 2등석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인터라켄에서 튠까지는 오른쪽 풍경이 좋고, 로잔느에서 제네바까지는 왼쪽 창밖 풍경이 좋다.잊지말고 자리를 확보할 것.
인터라켄에서 튠까지는 풍경이 너무나 좋았다. 비가 내리지않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비 내리는 호수의 풍경도 그다지나쁘지만은 않았다.
튠을 지나서부터 하늘의 구름이 높아지고 비가 내리지 않았다.인터라켄쪽은 어두운 구름이... 내 예상이 적중했다. 서쪽부터날이 개이고 있었다.
로잔느에서부터는 왼쪽에 앉았다. 왜냐하면 레만호수의 풍경이펼쳐지거든. 호수 건너편은 프랑스.
기차가 니용을 지날 때 쯤해서 파란하늘이 나왔다. 그래 바로 이거야!
하지만 가까운 제네바는 아직 먹구름. 어차피 대도시는 별로관심이 없던터라 다시 기차를 타고 니용으로 왔다.
니용에서 로컬전차를 타고 상세르그(St.Cergue)에 오르기로 했다. 상세르그는 1047m에 위치한 곳인데 올라가는 도중 풍성한포도밭과 레만호수의 정경을 볼 수 있었다. 화창한 날에는멀리 융프라우에서 몽믈랑까지의 파노라마도 볼 수 있지만아쉽게도 날씨가 흐려 보이진 않았다.
상세르그 까지는 니용에서 30분소요. 요금 9.80프랑. 스위스패스무료.1시간에 1∼2편 운행.
상세르그에서 내려온 나는 레만 호수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니용은 아주 작은 도시였지만 역사도 깊고 과거 로마시대의 유적이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니용역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하는 레만호.
화창한 날시였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이 정도의 날씨만으로도 감사한다.
레만호를 바라보고 서있는 니용성은 니용의 가장 대표적인 명소.
- 담편에 계속 -
첫댓글 기차가 넘 이뻐요.. 미끈하게 생긴게.. 암튼 좋은 구경했습니다
이야.. 사진도 너무 선명하고.. 여행문도.. 내가 마치.. 그곳을 둘러 보는 듯.. 실감나고 재미있네요. 역시..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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