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0일_16일 에티오피아 방문 소감
12월 10일(일)
난생처음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갑니다
우리 산업부에서 ODA 사업으로 섬유 테크노파크를 만들어 주었는데 현지인들을 교육하는 현지인 교사들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염색 가공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지만 나름 필요하다 싶은 것을 준비하였습니다.
영문으로 강의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고 해서 짧은 시간에 약간의 스트레스가 있었습니다.
차후 현지인들의 교본으로 사용된다고 하네요.
지루한 강의가 되지 않도록 이해가 편하게 되도록 그림과 사진 동영상을 넣어 나름 최선을 다하였는데, 사무실 업무와 겹쳐서 시간이 부족하여 강의 자료에 넣지 못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에티오피아 입국 필수조건인 황열 예방접종을 맞은지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출발일인 오늘 몸살 기운이 있어 약간 불편합니다.
비몽사몽 인천공항으로 가고 있습니다.
도착 후 버스 화물칸의 가방을 기다리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한을 참기 어려울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못하였습니다.
0시 30분 출발하는 에티오피아 항공
13시간 30분 비행
과테말라는 LA 경유라서 많이 불편하였는데
조금은 걱정되지만 그래도 직항이라 다행이다 싶네요.
보딩 데스크 안내를 보니 E8~17,
찾아가 보니 사람들이 이미 줄을 서고 있네요
나도 뒤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느낌이 조금 이상해서 젊은 친구에게 아디스아바바가는 비행기가 맞나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질 못하네요.
시드니가는 젯스타라고 합니다.
순간 당황스러워 줄을 나와 다시 보딩 안내를 확인하러 갑니다.
E8~17 분명히 맞는데....
다시 찾아가니 조금 전에는 없든 안내 문구가...
"9시부터 보딩 오픈"
4시간 전이면 보딩이 가능해야 하는데
대한항공과 차이를 실감하고 혼자 쓴 웃음를 지었습니다
일행분과 함께 몸살 끼를 이겨내기 위해 뜨거운 곰탕 한 그릇으로 늦은 저녁을 하였습니다.
조금은 낮설은 에티오피아인들과 아프리카로 가는 다 국적인들이 함께 타고 지루한 비행을 하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항공기 내는 조금 오래된 비행기라 대한항공과는 비교가 됩니다
만석이 아니라 좌석 여유가 있어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무언가 부족해 보이는 에티오피아 승무원과의 동행이었습니다.
13시간 30분 이제 남은 4시간 정도?
도착 직후 오후에 강의를 해야 하는데 조금은 걱정이 되었는데
몸 상태가 조금 좋아진 것 같아 다행이다 싶네요.
기나긴 어둠이 거치고 밝은 햇살과 함께 비행기가 아디스아바바 볼레 공항에 착륙하고 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아디스아바바 도심 풍경은 어느 도심과도 비슷한 모양으로 보입니다.
아디스아바바 입국장 풍경은 후진국의 모습을 그데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마트하지 않은 입국 심사와 직원들의 끼워 넣기 행태로 첫인상이 별로이었습니다.
대기 인원이 별로 많지 않았는데 통과 시간은 지루함의 연속 이었습니다.
새로운 곳에서의 오늘 하루 활기차게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통역 가이드 에덴을 만나 호텔로 향합니다.
간단한 세면만 하고 테크노파크 강의실로 달려갑니다.
아디스아바바 길거리 풍경은 70년 초 우리나라 풍경 정도이었습니다.
도로변은 흙먼지가 날리고 하수도 시설과 도로 정비가 부족한 어수선한 모습을 하고 있네요.
어딜 가는지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할 일이 없어 아침 시간부터 멍청히 하늘만 보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볼레레미 산업 공단 내에 있는 섬유 테크노파크
3층 강의실은 전기가 들어 오지 않고 담당자도 늦고 얼마 남지 않은 강의 시간 준비 때문에 우리 팀만 조급해하고 있습니다.
PPT 준비가 끝나고 한 시간 정도 늦게 우여곡절 끝에 강의를 시작합니다.
교육생들에게는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인데 지루해하지 않고 눈망울이 반짝이며 잘 들어 주었습니다.
통역을 맞아준 에덴씨의 능숙한 통역 솜씨에 놀라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네요.
영어로 준비된 강의 내용에 조금은 서툰 내 영어 실력을 통역이 어떻게 현지 언어 “함아라어”로 통역을 할까?
걱정이 많았는데 한국말을 함아라어로 바로 능숙하게 전달하였습니다.
에덴씨는 한국어와 영어가 능숙하였습니다.
번역 통역이 주 직업이라고 하네요.
도착 후 바로 이어진 강의로 피로가 몰려옵니다.
낮설은 곳에서 적응을 시작해 봅니다.
둘째 날 강의가 걱정되어 호텔 방에서 준비된 내용을 보며 PPT 보완 작업을 짬짬이 하였습니다.
"볼레레미 섬유 테크노파크"
우리 ODA 자금으로 모든 시설. 기자재를 공급해서 설치해주고 교육까지 책임지고 하고 있습니다.
돈들여서 해준 교육시설과 설비는 관리 상태가 좋지 못합니다. 모든 면에 아쉬움이 있습니다.
일부 설비는 아직도 완료되지 못하고 설치 중이거나 대기 중입니다. 에티오피아의 비협조와 슬로우 플레이 영향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어제 하루 해보았다고 약간의 요령이 생겨 강의 진행이 부드럽게 이어졌습니다.
내 다음 강사의 강의 준비 분량 부족으로 내가 좀 더 많은 시간을 진행하였습니다.
준비한 오늘 분량의 20% 정도 진행하고 시간 부족으로 내일로 미루었습니다.
12월 14일(목)
수강생들과 MIDI 국립 섬유 시험 검사소 견학을 갔습니다.
볼레레미 섬유 테크노파크에서 50분 정도 떨어진 곳인데 가는 동안 창밖으로 보이는 에티오피아의 모습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아디스아바바 시내에서 볼레레미 공단 사이 거리에서 보여주는 흙먼지와 울퉁불퉁 파여진 도로, 정돈되어 있지 않은 길거리와 주택들과는 비교되지 않는 잘 정돈되고 넓게 만들어진 거리와 주택과 아파트들 새롭게 조성된 신도시의 모습을 보면서 에티오피아가 성장하기 위해 꿈틀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넓은 땅과 많은 인구 낮은 인건비, 잠재력을 갖고 있는 나라임은 분명하였습니다.
"MIDI" 한마디로 실망스러운 아쉬움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연구실 기자재와 설비들 관리 상태가 최악이었습니다.
아마 ODA 사업으로 들여온 것으로 보이는 고가의 장비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수없이 있었는데 제대로 사용된 적이 없어 보였고 관리도 되고 있지 않아 보였습니다.
모든 시험 장비가 있는 MIDI
사용되고 있지 않는듯한, 관리가 되고 있지 않는 시험 장비들
ODA 사업으로 여기와 있는 한 사람으로 씁쓸한 마음에 고개를 돌립니다.
12월 15일(금)
에티오피아 마지막 날
새벽같이 일어나 빠진 것이 없는지 한 번 더 확인하고, 오늘 강의 내용을 한 번 더 보면서 중요 포인트를 확인합니다.
지금까지 하지 못한 부분을 오늘 다해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여 중요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강의하여 좀 더 많은 분량을 소화해 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강생들의 지연 출석으로 20분 정도 늦게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빠른 수업 진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급해져서 말이 빨라지고 PPT up, down 실수가 나옵니다.
중요 사항 몇 가지를 설명하고 나니 주어진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밤잠을 설쳐가며 어렵게 준비한 강의 내용을 30%도 진행하질 못하여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수강생들과 이 아쉬움을 함께하며 작별 인사를 하고 마무리하였습니다.
3000m 고지에 있는 ENTOTO PARK를 갔습니다. 전망대에서는 아디스아바바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었고 공기 또한 상쾌하였습니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스러운 자연환경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길게 자란 오래된 나무가 빽빽하게 있고, 그 사이로 산책로가 있고, 하이에나와 같은 야생 동물이 있는 공원이었습니다.
ENTOTO PARK 공원 내에 있는 지붕이 초가집을 연상하게 하는 매우 큰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 와인과 함께 간단한 저녁 후에 공항으로 갑니다.
도착한 공항 주차장은 밤 기온이 차갑게 느껴집니다.
새롭게 증축된 공항 청사라 깨끗하였지만 조금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보안 검사는 옥의 티였습니다.
항공사 직원이 친절하게 스마트 보딩을 도와 줍니다.
청사 내부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단니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아디스아바바 볼레 공항이 아프리카의 허브 공항이 되었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Gate 앞은 엄청 복잡한데 항공사 직원의 활동은 보이질 않네요. 우리 항공사와의 차이를 실감하며 탑승을 기다립니다.
기내 승무원들의 5% 부족함을 아쉬워하며 항공기는 아디스아바바 볼레 공항을 이륙하였습니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줄여서 표현하면, 회색 먼지로 덮힌 도시, 발전하기 위해 꿈틀하고 있는 도시, 낙천적인 사람들이 사는 도시, 에덴과 같은 똑똑한 사람도 있는 도시라고 머리에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