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양윤정 입니다.
연애할땐 내가 이걸 할지 꿈에도 몰랐던 철인3종이란 운동을
구남친 (현남편)을 통해서 접했던게 5년전인데,
코로나에 임신에 출산에, 운동 다시 시작하려했더니 남편 부상에, 육아휴직 복귀하니 육아에,
핑계댈 거리는 많았고, 대회입문이 많이 늦었습니다.
수영 빠진 듀애슬론으로 일단 대회 분위기 (바꿈터 나가는법, 자전거 주로 분위기 파악 등 ) 를 익히고
5월에 있을 대구 대회를 좀 더 잘 준비할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두 대회를 연이어 신청해놓았는데
마음 먹었던 열정과 달리 게을러진 몸뚱아리가 자꾸만 의지를 꺽어버리는 최근의 한두달이었던것같습니다.
어쨌든 10km도 한번도 뛰어보지 않고 (매번 일요 훈련때 6km 정도만 뛰고 말았어유 ㅋㅋ)
대회 나가는거여서 대회 전날엔 정말 '참가에만 의의를 두자' 마인드였답니다.
호텔에서 자고 외식했는데 뭔가 모자라서 편의점 들려서 남편과 둘이 컵라면 한사발씩 했어요 ㅋㅋ
지웅이를 새벽 5시에 깨워서 송도에 오게 할수가 없어서, 저희 가족은 대회장 근처에 호텔의 잡아 하룻밤을 묵었답니다.
아침엔 전날 제가 만든 지웅이의 토마토 이유식을 뺏어먹고, 지웅이 깰까봐 불도 못켜서 핸드폰 플레쉬로 클럽복을
더듬 더듬 찾아서 입었습니다 ㅋㅋ (지웅이 깨서 하루종일 기분 안좋으면 남편이 넘 힘들기에)
저의 상상속에 대회 날이고 하면 가슴이 쿵쾅쿵쾅 두근두근 할줄 알았는데,
일요 훈련 가는것보다 더 편한 마음으로 그냥 뭐 10km도 안뛰어봤는데
컷오프 (3:30)나 하지 말자 하는 마음으로 호텔에서 총총총 대회장으로 자전거를 타고 갔습니다.
강동철인 멤버가 한번에 다 모이기가 왜케 힘든지요, 모여서 화이팅 사진만 엄청 많이 찍었어
도착하니 강동 클럽의 반가운 얼굴들이 보이고, 뭔가 들썩들썩 하는 분위기에 그래도 신이났습니다.
듀애슬론 대회여서 진입 장벽도 낮아, 사람들도 진짜 많을줄 알았는데
첫 출발선 상에서 참가자들이 예상보다 많이 없어서 그것도 신기했습니다.
배 원주 선배님께서 함께 해주신 달리기. 덕분에 힘이 많이 됐어요!
<5km Run>
배원주 선배님께서 5:40초 페이스로 맞춰서 뛰신다길래, 같이 옆에서 뛰기로 했습니다.
이전에 팀 추월전때 같은 조에서 떨어지지 않는 꾸준한 페이스로 뛰시는 모습에
마음속으로 그날부터 대회 날 나의 페이스 메이트로 삼아야지 했답니다 ㅎㅎㅎ
옆에서 계속 현재의 페이스도 알려주시고, 대회 분위기에 휩쓸려서 흥분해서 오버 페이스 하지 않게끔 다독여주셔서
5:26초 페이스로 마무리하였습니다.
<T1>
바꿈터 들어오자마자 홍창호 고문님이 눈 앞에 보여서, 고문님 뒤에만 따라가자 하는 마음으로 자전거 안장을 짚고
막 뒤따라 뛰어갔고, 출발을 같이 할수 있었습니다.
<40km Bike>
뒤에서 피 빨면 실격이라기에 붙지는 못하고, 앞쪽의 페달링 횟수 정도 같이 맞출수 있는 정도로 5km 정도 따라가다가
사라지셨습니다. 이때부터 완전한 독주로 그냥 혼자 라이딩 했는데, 나름 재밌었습니다.
한아름 펴있는 벚꽃이 자전거 길 전체에 꽃눈 뿌려주듯 내려서, 힘든건 하나도 모르겠고 투어 나온것처럼 재밌고 신났습니다
남들은 다 에어로 자세로 타는데, 바람이 불때마다 하얀 눈이 떨어지니 저 혼자 허리 위로 꽂꽂히 펴서 온몸에 바람 맞으며
얏호~~~ 신난다 했습니다.
뒤에있을 10km를 뛸수 있는 기운도 충분히 남겨놓은 상태로, 나름 독주로 평속 30 이 나와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중간 중간 회장님과, 가현님과 가현님 남편분이 사진 찍어주는 포인트들에선 나도 모르게 자꾸 더 신났습니다
<T2>
남편과 지웅이가 언제 오나 하고 자전거를 타면서도 계속 주위를 둘러보고, 시계 시간도 확인하고 했는데,
이제야 만났습니다. 자전거 거치하려고 오고 있는데 저 멀리 지웅일 유모차에 태운 남편이 손을 흔듭니다.
반갑게 인사하고, 신발 갈아신고, 파워젤 하나 먹고, 물먹고 (물을 자전거 중에 못먹어서 바구니에 넣어놨죠ㅋ)
터덜터덜 걸어가니, 남편이 큰소리로, "달리기가 아니라, 걷기 대회 나왔냐, 양윤정?" 라고 소리 칩니다.
<10km Run>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자전거 탔을때 갔던 똑같은 코스로 달리기를 했는데, 자전거 탈때 보이던 벚꽃이 눈에 잘안들어옵니다
5:40 초 페이스로 시작했는데, 근전환이 중요하구나 생각들었던게 다리가 조금 무거워짐을 느낍니다.
2.5킬로 반환점 돌때쯤에는 정은숙 선배님이 '화이팅' 외치며, 특유의 장점인 종종 걸음으로 저를 금새 앞질러 가십니다.
역시 다시 한번 뭐니뭐니해도 달리기 잘뛰는게 최고다 라는 생각이 했습니다.
4km 지점쯤 누가 저에게 "땅만 보고 고개 숙이고 뛸래?!!!!!" 그래서 깜짝 놀래 고개를 드니 회장님이 ㅋㅋ 소리치셨습니다.
5km 반환점 지점에는 다시 남편과 지웅이가 보여서 먼저 "지웅아~~~ 사랑해~~~~~" 라고 크게 외치고 아주 잠깐 힘내봅니다.
6km 까지도 크게 별 생각 없이 빨리 뛰고 끝내자 하는 생각이었는데, 한체대에서 수영 같이 하시는 분중 한분이
제가 힘들게 보였는지 파워젤을 나눠주셨는데 갑자기 그 순간 뛰기가 싫어졌습니다.
힘든게 아닌데 이상하게 뛰기가 싫어지는 이상한 버릇이 올해 러닝하면서 갑자기 생겨서 자꾸 걸을까? 말까? 걸을까? 말까?
싶은 고민이 쉴새없이 듭니다.
와중에 경기전 화장실도 다녀왔는데 급작스럽게 소변이 너무 마려워집니다.
자전거탈땐 가까운 거리였던것같은데, 7.5킬로 반환점은 이상하게 가도 가도 안나오는것같은 마음이 들고,
걷고 싶어서 걷다가 여러명에게 따이곤 또 다시 뛰고 하다가, 반환점 좀 더 지나가 있는 화장실이 보여, 소변도 보고
거울도 좀 보고 하고 왔습니다 ㅋㅋㅋㅋㅋ
지나고 보면 2킬로면 10~12분만 더 참으면 끝나는 건데, 왜 그리 의지가 없어진건지요ㅠㅠ
몸이 많이 올라왔던 입문 1~2년차에 했다면, 기록이 훨씬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 것이 어쩌면 사실이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하루 강동철인 클럽 분들과 신나게 즐겼고, 무엇보다 결승선에 사랑하는 우리 채미네이터와, 분신과 같은 귀욤뽀작 지웅이가 기다리고 있단 사실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 수상하신 분이 유독 많았는데, 강동철인이 널리 널리 알려진것같아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배원주 선배님 에이지 2등
정은숙 선배님 에이지 1등
이정아 선배님 에이지 3등
입상 하신 모든 분들 정말 모두모두 축하드립니다.
첫댓글 여러가지로 어려운 환경에서 훈련도 제대로 하지않은 상태에서 빠른시간으로 무사완주함을축하합니다.!
밖에서 일하지, 집에서 살림하지, 거기다
애까지 키우면서도 운동하는
여성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클럽 여성분들 모두
정말 대단하신 분들 입니다
모두 슈퍼우먼 !!
직장에 육아까지 힘든 조건에서도 씩씩하게 해내는 모습 너무 멋졌어요~^^
대구대회도 화이팅!!
멋지십니다^^
난 행복하다!!!
느낌이 마구마구 나는 후기 입니다 ^^
배원주 선배님은 제 러닝 메이트이신데!!! ㅋㅋㅋ 완주 축하드립니다. 차분하게 잘 운영하시던데요~ 대구대회도 화이팅하세요!!
화이팅^^!!!!!
다른 대회 참가하신 여러분들 이야기를 더 쓰려고 했었는데, 어제 친정 엄마아빠가 집에 오셔서 정신없이 쓰다보니 제 이야기만 썼습니당 ㅎㅎㅎ 다음 대구 대회때, 대회 후기 더 잘 남겨보겠습니다~~
응원해주신 분들 다들 감사드립니다.
첫대회 무사완주 축하해요 ^^
지웅이 키우며 직장에 살림에...
정말 쉽지않을텐데 애썼어요
대회출전하기까지 힘들고 부담스럽기도하겠지만 완주 후의 성취감과 기분전환은 그보다 클거예요
대구대회 완주도 기대할께요 ㅎ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같이해서 즐거웠어요
앞으로 운동 할 수 있는 많은 날들이 있으니 조급하게 생각지 말고 멋진 철녀가 되시길~~~
응원해요 윤정씨!!
다방면으로 다재다능하신 감독님!
항상 응원합니다!
대구대회도 즐거운 추억 맹그세요!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대단해요 윤정씨..
첫 대회를 넘 훌륭하게~
완주한거 진심 축하드리고~
대구대회때도 멋진모습
보여 주세요!!!
지웅엄마 윤정씨 뽜이팅!!!
멋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