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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꽃 피면 붇다 뵙는(花開見佛) 상품연화(上品蓮華)
나는 앞에서 했던 것처럼 다라니를 외며 연꽃을 타고 공중으로 떠올라 출발 하였다. 내 몸이 조금씩 커지는 것 같더니 처음 아미따불을 뵈었을 때와 같은 모습으로 바뀌었다.
관세음보살님께서 말씀하셨다.
“상품상생에 태어난 중생은 그들이 싸하세계에 있었을 때 한마음으로 부지런히 불도를 닦았고, 계를 마치 밝은 구슬 같이 깨끗이 지키고, 불교경전을 자세하게 연구하고, 10가지 나쁜 짓(十惡)을 끊고 10가지 착한 짓(十善)을 하였다. 스스로 닦는 법문의 내용에 따라 차례대로 닦고 실천하였고, 몸소 겪고 힘써 행하며 10년을 하루 같이 힘차게 정진하여 몸뚱이에서 목숨이 다할 때까지 그치지 않았다. 거기다 살면서 쌓은 착한 일과 보시의 공덕이 다시 더해져 목숨이 다하는 찰나 바로 이곳 상품 연꽃에 와서 태어난 것이다.”
상품상생에 와서 태어난 중생에게 헛된 생각은 이미 한 티끌도 없다고 할 수 있다. 6가지 뿌리(六根)가 맑고 깨끗하며, 이미 보살의 경계에 이른 사람도 있어 마음대로 바뀌고 신통력을 즐길 수 있다.
보기를 들어, 보살들은 함께 모여 한 송이 꽃이 되고자 하면 모두 바로 꽃으로 바뀌고, 탑이 되고자 하면 모두 탑으로 바뀌고, 돌이 되고자 하면 모두 돌로 바뀌고, 나무가 되고자 하면 모두 나무로 바뀐다.
상품의 연꽃못에는 가장 작은 연꽃도(중국의) 3개 성만큼 크다. 바꾸어 말하면 말레이시아 3배만큼 큰 것이다.
관세음보살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너를 데리고 바로 연꽃못에 가서 보도록 하겠다.”
우리는 연꽃못에 다다르니, 상품의 연꽃못은 확실히 다른 곳과 달랐다. 연못의 둘레는 중 . 하품과 견주어 훨씬 우람하고 위엄이 있었다. 한 겹 한 겹 난간으로 둘러싸여 있고, 갖가지 색깔의 빛을 내고 여러 가지 맑은 향기를 내뿜고 있었는데, (모두) 연꽃 속에서 넘쳐 나오고 있는 것들이었다. 연못 한 가운데 있는 보석으로 된 큰 탑은 마치 높은 산 같은데, 탑은 여러모꼴이고 천만 가지 빛을 내고 있었다. 못에는 아름다운 다리가 있는데, 못의 크기가 넓어서 머리와 꼬리가 보이지 않았다.
못 안에는 연꽃만 활짝 핀 것이 아니라 온갖 풍경이 펼쳐져 있다. 하늘에는 양산과 구슬 꽃들이 번쩍번쩍 빛을 내고, 연꽃은 몇 층이나 되는 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는데, 각 층 안에는 모두 보탑 . 정자 . 다락집이 있어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연꽃 위에 사는 사람들은 온몸이 황금빛으로 안이 환히 비치고, 옷은 매우 아름다우며, 갖가지 색깔의 빛을 쏟아내고 있었다.
갑자기 관음보살께서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이 안에 인광 법사라는 분이 있는데 알고 있느냐?”
나는 서둘러 대답했다.
“어디 계십니까? 그분의 높은 이름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아직 뵌 적은 없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사이 연꽃 속에 서른 살쯤 된 분이 보이더니 갑자기 인광 법사의 본디 모습으로 바뀌어 나타났다. 우리는 서로 만나 몹시 기뻐하며 인사를 나눈 뒤 끊임없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에 잊어버린 것도 있지만 두 세 번 거듭 당부하신 말씀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인간 세상으로 돌아간 뒤 함께 수행하는 여러분들에게 계를 스승으로 삼아 꼼꼼하게 계율을 지키고, 한마음으로 염불하며 믿음(信) . 원(願) . 염불(行)을 갖추면 반드시 (극락) 가서 태어난다는 것을 의심하지 말라고 전해 주십시오. …. 수행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스스로 똑똑하다고 믿고 붇다가 정하신 계율과 조사들이 만든 것을 제멋대로 뜯어고치면 절대로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세운다고 앞장서 부르짖으면서 예법에 맞는 몸가짐가 계율을 어기고 있으니 참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
우리는 함께 연꽃대로 왔고, 나를 큰 다락집으로 데리고 갔다. 지나는 길에는 갖가지 신기한 새들이 금으로 된 가지와 옥으로 된 잎에서 노래하고, 이에 어울려 하늘음악이 울리는 가운데 우아하고 아름다운 갖가지 염불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왔다. 곳곳마다 활짝 핀 아름다운 꽃의 맑은 향기가 코에 스치는데, 둥근 공 같은 갖가지 꽃들은 은은한 빛을 내고 있었다. 또 구슬등, 마노등, 유리등 같은 갖가지 등을 한 줄 한 줄 알맞게 사이를 띠워 벌려놓았는데, 온갖 빛이 번쩍거려 눈 돌릴 틈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다락집으로 들어서자 실제 경계가 더욱 뛰어나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락집은 금빛으로 번쩍이고, 바닥은 갖가지 색을 띤 빛이 나고,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은 저마다 찬란한 빛을 내고 있었다. 인광 법사께서는 우리를 데리고 다락집 위로 올라갔다. 다락집 위에는 갖가지 수정거울이 있는데, 그 가운데 너비가 가장 큰 ‘스스로를 비추는 거울’이 하나 있었다. 관세음보살께서 설명해 주셨다.
“이 거울에는 모든 사람의 제 모습을 비추어볼 수 있는데, 본성이 맑고 깨끗한 지 아닌 지, 헛된 생각 있는 지 없는 지 비춰보면 바로 나타난다.”
다락집 위 양쪽에는 의자들을 나란히 차려 놓았는데 모두 일곱 가지 보석으로 되어 있고 빛을 내고 있었다. 탁자 위에는 이상한 물건들을 벌여 놓았는데 내가 보기는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관세음보살님께서 내가 배가 고프다는 것을 아시고 물으셨다.
“배가 고프냐?”
나는 실제로 좀 배고픔을 느끼고 있었기에 말씀 드렸다.
“여기 무언가 먹을 것이 있습니까?”
관세음보살께서 말씀하셨다.
“이곳의 먹을거리도 하품하생의 형편과 같아 네가 무엇이 먹고 싶다고 생각하면 바로 그것이 나온다.”
내가 말씀드렸다.
“그것 참 좋군요. 저는 흰쌀밥과 배춧국이 먹고 싶고 다른 것은 생각이 없습니다.”
말이 떨어지자마자 쌀밥과 배춧국이 모두 내 앞 탁자 위에 놓여졌다. 나는 여러분께 말씀드렸다.
“여러분들께서는 드시지 않습니까?”
모두들 말씀하셨다.
“우리는 모두 평소 음식을 들지 않으니, 어서 드시죠!”
이로써도 알 수 있듯이, 상품상생의 중생은 거의 모두 이미 보살 과위를 이루었기 때문에, 음식을 바라는 마음과 헛된 생각이 아주 적거나 아예 없는 것이다. 이에 견주어 나는 스스로를 아주 부끄럽게 생각하며 먹고 또 먹었다. 배불리 먹고 나서 그릇과 젓가락을 탁자 위에 내려놓자마자 그릇과 젓가락이 바로 사라져버렸다. 나는 관세음보살에게 여쭈어보았다.
“이것이 어떻게 된 것입니까?”
관세음보살께서 대답하셨다.
“그것은 네가 배고프다는 헛된 생각을 하니 바로 밥이 먹고 싶어지는 것으로, 인간세상에서 꿈을 꾸는 것처럼 꿈을 꿀 때는 무엇이든 다 있지만 깨고 나면 아무 것도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네가 먹고 싶다는 헛된 생각이 사라지자 먹을 것도 따라서 없어진 것이다.”
나는 계속 고개만 끄덕이며 그렇다고 했다.
관세음보살께서 덧붙여 말씀해 주셨다.
“자성이 맑고 깨끗하면 먹고 싶다는 생각이 안 나고,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으니 마치 텅 빈 공중과 같아서 한 물건도 없는 것이다. 만일 조금이라도 헛된 생각이 일어나면 바로 마치 텅 빈 공중에 수많은 구름과 안개가 일어나는 것과 같다. 이런 도리는 조금씩 몸소 겪다보면 그 가운데 삼매를 분명하게 이루게 될 것이다.”
상품 연꽃에 태어난 사람들은 헛된 생각이 가장 적어, 모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고 본디 성품이라 물러나지 않는 보살의 과위를 얻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아미따불의 바람을 빌어 시방의 붇다들에게 수많은 아름다운 산꽃 . 과일 . 이바지를 올리고, 설법 시간이 되면 천만 억 보살들이 모두 연꽃 위에 단정하게 앉거나 다락집이나 보석으로 된 탑이나 7줄로 늘어선 큰 나무 위에서 직접 아미따불이 설법하는 목소리를 듣는다.
나는 관세음보살께 여쭈었다.
“지구에서는 꽤 많은 사람들이 극락세계에 와서 태어났을 텐데, 왜 그 친족들은 볼 수가 없습니까?”
관세음보살께서 대답하셨다.
“지구에 사는 사람들은 거의 다 헛된 업에 가려져 모든 것을 볼 수 없다.
만일 한마음으로 염불하여 헛된 생각이 없어져 마음이 텅 빈 공중처럼 되면, 지구 사람들도 극락세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 기회를 틈타 관세음보살께 가르침을 청하고, (수행법을) 열어 보여주시길 간절히 빌며 물었다.
“그러면 어떻게 염불하는 것이 가장 좋고, 수행하여 가장 빨리 이룰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관세음보살님께서 말씀하셨다.
“선과 정토를 함께 닦아, 한마음으로 염불하고, 염불하면서 참선하는 것을 ‘정토선’이라 한다.”
저는 바로 그 수행법을 가르쳐주실 것을 청하여 여쭈었다.
“정토선을 어떻게 닦아야 할지 가르쳐 주십시오.”
관세음보살께서 고개를 끄덕이시며 이렇게 가르쳐주셨다.
“사람들을 두 반으로 나누어 염불하되, A반이 ‘아미따불’을 두 번 염불하면, B반은 소리 없이 (속으로 따라서) 염불하며 듣고, 이어서 B반이 아미따불을 두 번 염불하면, A반은 소리없이 (속으로 따라서) 염불하며 듣는다. 이렇게 수행하면 힘들지 않고, 또 염불이 끊어지지 않는다.
귀라는 뿌리(耳根)는 가장 영민하기 때문에 (계속 들으면) 귓속에서 저절로 염불소리가 나게 되는데, 바로 마음이 염불하는 것이다. 마음과 (염불하는)입이 하나가 되면 불성이 스스로 드러나게 되고, 고요해지면 선정이 생기고, 선정에 들어 가면 지혜가 생기느니라.”
관세음보살께서는 이어서 말씀하셨다.
“시간이 많이 없으니 여기서 바로 너를 데리고 아미따불 큰 탑인 ‘연꽃탑’을 보러 가겠다.”
다시 몇 채의 다락집과 탑의 뾰족한 윗부분이 몸 가까이 스쳐 지나갔다. 오래지 않아 눈앞에 더할 나위 없이 장관인 큰 탑이 하나 나타났는데, 마치 중국의 곤륜산처럼 높고 커서 몇 층이나 되는지 알 수 없었다(적어도 몇 만 층은 되어 보였다).
‘연꽃탑’은 몇 모(角)로 되어 있는지 헤아릴 수 없었지만 탑은 모두 안이 환히 들여다보이는 모양이고, 수만 가지 금빛을 내뿜고 있었다. 안에서는 ‘나모아미따불’ 염불하는 소리가 은은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먼저 하는 두 마디가 아주 뚜렷하였다. 처음 첫 마디는 아주 애타게 도움을 청하는 것 같고, 둘째 마디는 곱고 낭랑하며 힘이 있어 아주 친근한 맛이 있었다.
이 ‘연꽃탑’은 상품중생에 태어난 몇 천 만의 사람들만 가서 노닐 수 있다. 이 탑은 매우 커서 무어라고 표현하기 어렵고, 인간의 마음에 그려 볼 수도 없는 것으로, 어림잡아 몇 천 몇 만개의 지구를 합한 만큼 커서 그 높이도 짐작조차 할 수 없다.
탑 안에는 갖가지 궁전들이 있는데, 여러 가지 빛깔이고 모두 안이 환하게 비치며 빛을 내고 있었다. 상품중생에 태어난 중생들이 이곳에 오면 ‘담’을 뚫고 마음대로 드나들어도 걸리거나 막힘이 없고, 위로 가거나 아래로 가거나 마음에서 한 생각하는 찰나 바로 가고 싶은 곳에 이를 수 있으며, 탑 안에는 없는 것 없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는 화장세계의 모든 중생과 모든 정경을 볼 수 있고, 몇 백 억 모든 붇다의 정토도 볼 수 있는데, 그 속에 나타난 뛰어난 정경을 글로서는 그 만의 하나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상품중생의 중생들이 이런 붇다 나라에 가고자 하면 이것도 또한 찰나에 이루어지는 일이다.
우리가 ‘연꽃탑’에 들어가니 몸은 마치 엘리베이터를 탄 것처럼 한 층 한 층 각 층을 지나 위로 올라갔다. 모두 안이 환히 들어다 보여 층마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염불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모두 서른 살 안팎의 남자였다. 각 층마다 서로 다른 옷차림을 하고 있는데, 어림잡아 스무 가지가 넘는 빛깔로 나뉘어 있었다. 다만 여인은 한 명도 볼 수 없었고, 모든 남자들은 연꽃자리에 단정하게 앉아 염불을 하고 있었다.
관세음보살께서 말씀하셨다.
“이 곳은 여섯 때 수행으로 나누어 정진 하는데, 두 때는 염불하고, 두 때는 참선하며, 두 때는 쉰다. 현재는 염불하는 시간이다.”
우리들이 한 가운데 있는 한 층에 들어가 보니, 그들은 두 쪽으로 나누어 왼쪽과 오른쪽 그룹이 서로 마주보며 나란히 앉아 있었고, 종과 목탁 치는 소리만 들릴 뿐 실물은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앉은 깔개는 매우 아름다웠으며, 한 가운데 큰보살 한 분이 이끌고 계셨다. 염불을 잘하는 사람은 머리 위에 빛을 내고 있는데, 그 빛 속에 수많은 (화신)붇다가 있는 것이 마치 아미따불의 빛 속에 몇 억의 헤아릴 수 없는 화신 붇다가 나투는 것과 같았다. 큰보살의 빛 속에도 화신불이 나투고 있었다. 갖가지 새들이 탑의 뾰족한 윗부분이나 강당 위에서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따라서 함께 염불을 하는데 조금도 어지럽지 않았다.
탑 안에는 갖가지 구슬등과 유리등이 모두 빛을 내는데, 둥근 공처럼 생긴 등은 스스로 움직여 여러 가지 형태로 바뀌며 온갖 빛을 내고 있었다. 한 마디로 이곳 경계는 말을 해도 다 할 수 없고, 그 모습을 그려내기도 어렵다. 시방의 붇다에게 공양하는 일도 이곳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 모든 화장세계, 모든 중생, 모든 붇다와 성인을 볼 수 있고, 몇 백 몇 억의 붇다나라를 하나 하나 눈앞에 비추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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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무량공덕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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