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성베네딕도회 상트 오틸리엔수도원이 주축이 된 국제가톨릭의료봉사협회(총재 노트겔 볼프 수석 총 아빠스)가 5일 함경북도 나선시 자유무역지대에 현대식 의료시설을 갖춘 종합병원을 개원했다.
'라선시(나진ㆍ선봉)인민병원'이라고 이름 붙인 이 병원은 과거 함경도 일대에서 선교했던 성베네딕도회가 현지 주민들을 위해 건립한 것으로, 대지 6000평ㆍ건평 3300평ㆍ100개 병상 규모다.
계획 수립에서 완공까지 10년이 걸린 이 병원은 가톨릭 관련 단체가 남북 분단 이후 북한에 건립한 첫 의료시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향후 북한 의료선교사업 기반이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개원식을 마치고 한국을 방문한 노트겔 볼프 총 아빠스 일행에 따르면 5일 개원식에 조선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백현봉 위원장, 보건성 최창식 부상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노트겔 볼프 총 아빠스 인터뷰 3면
병원측은 현관 왼쪽에 'Rason International Catholic Hospital(라선 국제 가톨릭병원)'이라는 영문 간판을 별도로 부착했으며, 마당에는 국제가톨릭의료봉사협회의 인도주의적 설립 취지를 명시한 기념비를 세웠다.
의료봉사협회는 병원측과 구성한 운영이사회를 해마다 개최해 운영 관리와 지원 방안 등에 관해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또 의료봉사협회는 의료진도 파견하기로 했다. 현재 병원은 북한 의사와 간호사 80여명이 운영, 관리하고 있다.
병원 건축 공사는 96년에 시작됐으나 여러가지 변수로 인해 완공이 늦어졌다. 전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 대구대교구 김영환 몬시뇰 등이 97년 공사현장을 방문하는 등 한국교회에서도 병원 건립에 관심을 보였으며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김상진 신부(중국거주)가 독일 국제가톨릭의료봉사협회 병원 건립 지원을 도왔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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