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회수기의 설치·운영이 필요하다.
이번 여름은 인내의 한계를 넘는 폭염으로 유난히 무더웠다. 지구 온난화로 겨울이 사라지고 열대야와 태풍과 가뭄 등 자연재해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주범은 인류 활동의 결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이며 특히 이산화탄소의 증가에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법은 에너지 절약, 폐기물 재활용, 친환경상품 사용,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다. 가장 쉽게 효과적으로 실천하고 생활화할 수 있는 방법은 재활용품회수기를 대형마트, 재래시장, 공공기관, 학교 등에 설치하고 운영하는 것이다.
재활용품회수기는 자동판매기와 비슷하게 생긴 것으로 사용하고 난 빈 캔이나 페트병을 분리해 넣으면 압착해서 회수하고 일정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기계(RVM:Reverse Vending Machine)이다. 캔, 페트병, 유리병을 회수하고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일정 포인트를 지급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분리수거시스템이다.
재활용품 분리수거에 대해 보상시스템을 이용함으로써 환경보호는 물론 소비자들에게 경제적 이득을 줄 수 있으며 적극적인 참여까지 쉽게 유도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시스템이다.
포인트 적립은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탄소캐쉬백(OK캐쉬백)이나 그린카드나 교통카드를 이용해 적립할 수도 있으며, 소비자 포인트 카드를 개발해 적립하거나 바우처로 발행할 수도 있다. 적립된 포인트는 문화상품권이나 주유상품권으로 교환하게 할 수도 있으며, 바로 현금처럼 사용하게 할 수도 있다. 또한 제공 포인트의 일부를 저탄소 녹색공익활동 적립금이나 녹색성장 협력 신탁기금으로 조성해 공원이나 인근의 저탄소 공익사업 추진에 사용할 수도 있다. 초·중·고등학교나 대학의 경우는 장학금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페트병, 캔, 유리병 등의 분리수거에 따른 보상 시스템을 인지하게 되면 재활용품 분리수거가 쉽게 생활화될 수 있으며, 분리수거에 대한 인식이 저변으로 쉽게 확대될 수 있다. 재활용품의 분리수거에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됨으로써 이산화탄소를 크게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 효과도 뛰어나다.
재활용품회수기는 유럽 주요 선진국과 미국 등에서는 일반화돼 있다. 미국에서 공원이나 지하철역을 다니다 보면 쓰레기통에 버려진 페트병이나 캔, 병 등을 주워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이들이 쓰레기통을 뒤지는 이유는 바로 재활용품회수기 때문이다. 슈퍼마켓에 설치된 재활용품회수기에 빈병, 캔, 페트병을 넣으면 슈퍼마켓에서 결제할 때 바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가 인쇄돼 나온다. 우리나라의 공병보증금제도와 비슷한 제도로 미국의 대부분의 주에서는 페트병에 대해 5센트의 보증금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캔, 페트병, 유리병 등을 20개 모으면 1달러가 된다. 1개당 약 60원정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과천시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재활용품회수기의 설치·운영은 이산화탄소 감소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재활용품 분리수거만 잘해도 환경을 보호할 수 있으며 지구 온난화를 예방할 수 있다.
재활용품을 효과적으로 분리수거하기 위해서는 모든 소비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분리수거에 참여하고 경제적 혜택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환경교육과 소비자들의 환경보존 의식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재활용품회수기의 설치·운영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제주의 환경을 보호하고 청정 이미지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형마트, 재래시장, 공공기관, 학교 등에 재활용품회수기를 설치·운영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