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리다 여행의 마지막 여정은 펜사콜라였다. 템파에서 텔라하시, 마리안나, 파나마시티, 저스틴을 거치는 해안도로로 펜사콜라에 닿았다. 우리가 펜사콜라에 도착한 날은 2009년 12월 30일 저녁 무렵. 아직 날이 어두워지지는 않았지만 곧 어두워질 것 같았다. 시간도 늦었지만 구릅이 많이 끼어 도시에는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계획했던 일정이 다 지나가 버려 하루를 더 머무르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펜사콜라까지 갔는데 아름다운 해변을 보지도 못하고 가자니 아쉽고 난처한 상황이었다. 북부 플로리다의 해안선을 따라 난 도로를 달리면서 가는 곳 마다 차를 세워 구경하고 놀기도 하고 한껏 여유를 부린 결과였다. 게다가 저스틴을 지날 때는 도로 옆에 아웃렛 매장이 있어서 선물을 사느라 쇼핑까지 하는 바람에 시간이 더욱 늦어진 것이다.
그래서 펜사콜라 여행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대신, 싱싱한 바다회나 먹자는 생각에 여행을 떠나기전 들었던 수산물시장 조패티로 갔다. 바로 바닷가에 인접한 시장 건물에는 해산물을 사려는 차들이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농어, 도미, 연어 등 바닷고기들을 뼈만 발라내고 그냥 뭉텅뭉텅 썰어 진열해 놓고 있었다. 한국 처럼 살아있는 활어를 수조에 넣어두고 손님이 고르면 회를 뜨는 것이 아니라,,
농어와 도미, 연어를 각각 1파운드씩 샀다. 가격은 한화로 환산해 5,6만원 정도. 그리고는 수산물시장 안에 있는 횟집에서(일본인이 운영하는 듯)고기를 잘게 썰어 달라고 부탁했다. 수고비로 5달러를 지불했다. 월마트에서 산 간장과 겨자를 섞어 소스도 만들었다. 4명이 실컷 먹고도 회가 남을 정도로 양이 많았고 고기도 아주 신선했다.
펜사콜라를 끝으로 12월의 플로리다 관광을 마쳤다. 늦은 밤 펜사콜라를 출발해 10번 고속도로를 타고 알라바마주 모바일, 미시시피주 메리디언을 지나 투펠로 부근에서 하룻밤을 잔 뒤 테네시주 잭슨을 거쳐 미주리로 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