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재생불량성 빈혈을 치료하는데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A를 최소 6개월 정도 저용량으로 투여하면 효과적이라고 한다. 이는 의학잡지 ‘Journal of the Association of Physicians of India’지에 실린 인도에서의 연구결과이다.
북인도 바라나시에 있는 바나라스 힌두대학의 M. Rai 박사와 동료들은 심한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 2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하였다. 사이클로스포린-A를 하루에 체중 1 kg당 6 mg씩 2회로 나누어 6개월 동안 14명의 환자들에게 경구로 투여하였고, 13명의 환자에게는 동화작용 스테로이드인 스타노졸롤 (stanozolol)을 투여했다. 환자들의 나이는 8세에서 33세였고 대부분 젊은 성인이었다.
사이클로스포린-A를 투여한 군에서는 12명 중 5명(41.66%)이 6개월 동안 추적관찰을 받았고 그들은 수혈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호전되었다. 반면 스타노졸롤을 투여받은 군에서는 단 한 명의 환자만이 반응을 보였다.
사이클로스포린-A 군에서 5명의 반응자 중 한 명이 완전 관해를 보였고, 다른 사람들은 부분 관해를 보였다. 치료를 중단할 만한 부작용은 사이클로스포린-A로 치료받은 환자 중 아무에게서도 관찰되지 않았다.
이 결과는 저용량의 사이클로스포린-A 또는 고용량의 사이클로스포린-A를 포함하는 다른 연구에서의 결과에도 부합되는 것이다. 면역억제제는 T-림프구에 의해 인터류킨-2의 생성을 자극하고 세포독성 T-세포들의 활성화를 방지함으로써 작용한다.
이번 연구의 제한점은 사이클로스포린-A치를 측정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재생불량성 빈혈에서 사이클로스포린-A의 이점을 확실히 밝혔다. 그들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치료를 중단하기 전에 사이클로스포린-A의 용량을 점차적으로 감소시키도록 권고하였다.
라이 박사팀은 “사이클로스포린-A가 심한 재생불량성 빈혈의 치료에서 특히 골수이식, 또는 항흉선세포 글로불린과 같은 비싼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실용적인 치료적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