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의 첫 농사일로 퇴비작업을 하였습니다.
대전도시텃밭연대 다섯 텃밭의 회원이 모여 공동으로 퇴비작업을 했습니다.
장소는 금산군 제원면 금성리 곰바위골에 있는 유기농 양계장이었습니다.
'도토리‘ 라는 닉네임을 쓰는 젊은 귀농인이 운영하는 양계장입니다.
8시 30분, 구암의 여섯, 용운동의 둘, 호동텃밭의 여섯 농부와 만나 남대전 IC를 떠났고,
대전통영간고속도로의 인삼랜드휴게소에서 외삼텃밭의 일곱, 노은텃밭의 여섯 농부가 합류하여 금산으로 고고씽~~
금산ic를 지나 20 분간 마을을 지나 산골로 들어 가니 비닐하우스 2 동의 닭장에 2000 수 정도를 키우는 양계장,
닭들이 넓은 하우스에서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모이도 먹고 짝짓기도 하고 알도 낳는 유기농 양계장이란다.
사료도 호르몬제나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니 달걀도 닭똥도 안전한 먹을거리이고 퇴비라는 확신이 선다.
양계장 안에도 냄새도 별로 없다. 왕겨를 깔고 미생물제를 수시로 살포하여 발효시킨단다.
1년 동안 쌓아진 것이라서 바로 밭에서 써도 퇴비피해가 없다는 것은 지난 해 몇몇 텃밭에서 사용해 보아서 확실히 인정한다.
장화에 모자, 마스크까지 무장하고 작업을 시작하는데, 먼지는 많지만 생각보다는 냄새도 심하지 않고 일도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쇠스랑과 괭이로 다져진 닭똥을 파고 삽으로 퍼서 자루에 담아 묶으면, 수레로 날라 차에 실으면 된다.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2, 30 분의 작업 만에 스물 여섯 명의 농부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맻힌다.
1시간 작업 후에 새참으로 먹는 막걸리와 찐 달걀 덕에 피로가 풀려,
12시 30분까지 작은 트럭 3 대에 호동과 용운동으로 갈 170 포대를 실었다.
가까운 곳에는 27명이 밥먹을 만한 곳이 없어서 금강변 제원대교 근처의 식당으로,
소주를 곁들인 수제비 넣은 어죽으로 식사를 마치고 쉴 틈없이 바로 오후 작업을 시작하였다.
조금은 체력이 떨어질 법도 한데 누구 하나 쉬는 사람 없이 일하느라 입에서 단내가 난다.
파고, 담고, 나르고, 싣고, 이어지는 노동에 3.5톤 트럭 하나 가득 산처럼 퇴비를 실었다.
작업을 마치고, 뻐근한 허리를 펴고 단체 사진을 찍고 나니, 3시~~
작별 인사하고 차례차례 출발하여 구암터에 도착하니 4 시~~
미리 와서 기다리던 텃밭식구들과 함께 퇴비를 내리고, 이어 노은동 텃밭,
여기도 대 여섯 농부가 대기중이다.
마지막으로 외삼밭에 퇴비를 푸니 시간은 5시,
아침 7시 30분에 집에서 나와 9시간 30분의 짧지 않고 쉽지 않은 하루의 일과로 온 몸이 뻐근하지만 마음은 흡족하다.
여럿이 함께 일하니 힘이 들어도 힘든 줄 모르고, 밭에 두둑히 쌓아놓은 퇴비를 보니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
다음 주 일요일(3월 13일) 1시에 노은 텃밭에서 시농제를 시작으로,
각각의 밭에서 감자밭에 퇴비넣고 봄농사 준비를 약속하며
길지만 흐뭇했던 하루의 일을 마쳤다.
대전의 스물 여섯 도시농부님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금산 IC를 빠져나가 12km 정도 가서 양계장이 있었다]
[양계장의 모습- 비닐하우스 속에 사는 닭들]
[암탉은 알을 낳고]
[수탉은 쌈도 하고- 물론 짝짓기도 했는데 너무 짧아서 못 찍었다.]
[빈 닭장에서 작업하는 모습]
[닭들이 밟아 다져진 왕겨섞인 닭똥을 곡괭이로 파고]
[자루에 담으면 약 20kg 정도]
[손수레로 싣고 나르고]
[밀고 끄는 노은동텃밭의 한살림 실무자님들]
[차에 싣으면 작업 끝~ 1톤 트럭에 7,80 포대 실린다]
[3.5톤 트럭에 300포대를 실었다.]
[작업 후 전체 기념인증삿~~]
[고된 작업을 버티게 한 원동력 유기농 건강 찐 달걀]
[달걀과 막걸리로 즐거운 새참시간- 술은 외삼의 선우 님이, 달걀은 호동의 승상 농부가 다 먹은 것 같다 ]
[점심식사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금산의 어죽]
[작업에는 남녀 노소가 없었다. 60이 넘으신 호동텃밭의 청안님]
[최연소 청년, 구암터의 백종운 님]
[모자와 마스크로 완전 복면한 여성도 예외없이]
[엄마와 함께 온 여섯 살 아이의 신나는 일터, 청양농부 랑잠이 더 신났다.]
[구암터에 올겨놓은 77포대의 퇴비~~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
[노은동텃밭의 모습]
[외삼에도 한가득]
첫댓글 올해 농사 대박이겠습니다. 거름만 보아도 배가 부르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감사!! 내년에는 같이 작업 하시지요~~~
여럿이 함께 일해서 덜 힘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