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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꼴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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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스크랩 애플데이
쎄꼴리앙 추천 0 조회 79 07.10.28 22:17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제가 원래 무슨 무슨 데이라고 하는 날, 일테면 초코렛 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 데이...등등 이런 날에

 

무엇을 주고 받는 일들에 대해 전혀 무관심합니다.

 

그래서 종종 마누라의 핀잔을 받곤 했습니다.

 

옆집 누구는 대따 큰 사탕바구니를, 누구 누구는 무지 근사한 초코렛 바구니를 받았다는데, 당신은 어찌

 

된 사람이 코딱지 만한 사탕쪼가리 하나 없느냐는 것이죠

 

그럴 땐,  내 나라 전통과 문화를 사랑하는 지성인(과대 포장)으로서, 서양문화를 베껴 상술에 이용하는

 

행위엔 절대 호응할 수 없다며  묵살해 버렸죠.

 

 

해마다 아내로 부터 그런 원망을 듣다가, 재작년 때 쯤 그냥 잔소리가 귀에 거슬린다는 이유만으로 제과

 

점에 들려 포장이 베게만큼 큰 종합캔디를 사다가  마누라 치마폭에 틱~던진 적이 있었죠.

 

그랬더니, 마누라왈 '사탕먹지 못해 죽은 귀신이 씌인줄 아느냐?'며 되려 짜증을 내더군요.

 

닝기리......이건 안사 주어도 탈..사 주어도 탈...

 

그래서 작년에 큰맘 먹고 할인점엘 갔습니다. 왔다메!  초코렛이며 사탕들이 산더미만 해요.(산도 산 나

 

름이지만...) 종류도 많고 포장도 다양하고----

 

우선 어떤 인간들...죄송...어떤 분들이 이걸 사나 싶어, 초코렛 둘레에 엉겨붙은 인파들을 시익 둘러 봤

 

죠. 다들 파릇파릇 하데요. 저 같은 40대는 전혀 보이질 않는 거예요.

 

그 젊은 인파속에 섞여 초코렛을 고르는 자신을 생각하니, 갑자기 얼굴이 확 달아 오르더라구요. 남들에

 

게 나이에 걸맞지 않은  주책스러운 행동으로 보일것 같아서 말이에요.

 

그래도 기왕에 칼을 빼들었으니.....거금 이만원이 넘는 걸 하나 골라 들고 계산을 했어요.

 

집으로 돌아와 예전의 그  틱~ 던지는 폼새 대신, 뒤에 숨기고 있다가 느닷없이 짠~!하며 내밀었죠.

 

작은 눈에도 불구하고 마누라의 눈이 화등짝만 해 지더라구요. 엄청 좋아하더군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올 화이트데이때는  제과점에 들러 리본장식이 된 근사한 포장의 초코렛을 사다가 기증(?)하는

 

일을 또 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은 앞으로도...해마다 관례적으로 계속 진행되어야 할것 같은 불길한 예

 

감이 듭니다. 왜 불길하냐구요? 그럴 땐, 제 용돈을 쪼개써야 하니까요.

 

 

참고로 그 베게만한 종합캔디는 제가 몇개 까드득 까드득  깨물어 먹은 것 이외에는,  아무도 먹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한 일년 동안 집 구석 이곳 저곳을 배회하다가 어느날인가 부터 종적을 감추고 말았죠.

 

소외감을 느낀 나머지 스스로 쓰레기통속으로 투신했을지....어쨌든 버림받은 사탕의 애절한 삶은 그렇

 

게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올 10월 24일이었어요.

 

한 대학에서 진행하는 재직자 과정의 쇼핑몰 강의를 듣고 밤 늦은 시간에 귀가하다 보니까, 라디오에서

 

그날이 애플데이라는 거예요. 사과를 주고 받으며 둘이 서로 사과하는 날이라나 뭐라나...

 

어디서 한번 들은 이야기이긴 한데 그 내용이 솔깃하더라구요.

 

사실은 요즘 제가 마누라나 자식들에게 미안한게 한두 가지가 아니거든요.

 

 

저의 작은 딸인 은비 이야기를 좀 할까해요. 올해 고2입니다.

 

동방불팬가? 아니, 그것과 비슷한 그룹가수 동방머시기의 왕팬인 은비는 그들이라면 완죤 껌뻑 자지러지

 

는 앱니다.

 

그애의 방 책상과 문짝은 온통 그 동방머시기의 브로마이드로 도배가 되어 있습니다. 그것 뿐이아닙니

 

다. 방 한 구석에는 상자 몇개가 자리를 잡고 포개져 있는데, 그 속에는 동방머시기의 사진과 물품, 기타

 

자료들이 가득 들어 있다는 아내의 전언(傳言)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은비가 애지중지하는 동방머시기의 물품들>

 

은비는 인터넷을 통해 동방머시기의 팬들과 교류하면서 애지중지여기는 상자 속의 물품들을 우편으로

 

혹은 택배로 팔았다 샀다 하는 일들을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올 초엔 세베돈을 모아서 그들의 콘서트에도 다녀 왔습니다. 한두푼하는 것도 아닐텐데....

 

동영상 강의를 듣기 위해 절실히 필요하다고 졸라 산, 60기가 짜리 PMP에는 모르긴 해도 그들의 동영

 

상이 가득 채워져 있을것으로 추측됩니다.

 

학업에 지장이 있으리라 여겨 몇번 잔소리를 했더니, 어찌나 슬피 우는지.....애처롭기도 하고 저러다 그

 

만 두겠지 싶어 그냥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더니, 그 증세가 점점 심해집니다.

 

에비된 심정으로야 당장 그 동방머시기를 찾아가, 이름도 괴상하게 네글자로 쓰는 그 맴버들 중 은비가

 

젤 좋아한다는 시아 준순가 뭔가의 멱살을 움켜지고, 내 딸을 저지경(?)으로 만들었으니, 키워서 데리고

 

살던지 위자료를 물던지  양단간에 결판을 내라며 생쑈라도 벌이고 싶습니다.

 

 

그런 와중이었습니다.

 

아빠 컴으로 인터넷을 하던 은비가  잠깐 화장실을 간 사이, 들여다 본 모니터속에는 바로 전에 작성된

 

은비의 댓글이 붙어 있었습니다.

 

<...기말 고사가 4일 밖에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동방OO오빠들의 영상회엔 꼭 갈거예요. 얼마나 기다려

 

 왔던 영상회인데요....>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올랐지만, 은비의 영역을 훔쳐 봤다는 양심이 가책 때문에 그냥 모르는 척 해버렸습니다.

 

언제 어디서 하는 행사인지는 모르지만 그 영상회(가수들의 뮤직 비디오를 대형화면으로 보여주는 행

 

사로 추측됨)에 은비가 갔는지 안갔는지는 모른채로 여러날이 흘렀습니다.

 

 

그러던 어느 토요일 저녁, 은비가 저를 살짝...조그만 소리로 정말 살짝... 부르더군요. 전국적으로도 명

 

성이 자자한 영어 선생의 대구 출장 특강에 신청을 해 놓았더니, 운좋게도 자신이 수강생으로 선정되었

 

다는 것입니다. 꼭 듣고 싶었던 명강(名講)이라나 뭐라나.....

 

좀 먼데서 하는 밤늦은 시간의 강의라, 엄마가 알면 허락을 안할 수도 있을테니, 엄마에게는 가까운 도

 

서관에 간다고 좀 둘러대 달라는 얘기였습니다.

 

집안에 다 여자들 뿐이라, 늘 자기들 끼리만 노는 것 같아 소외감을 느끼던 내게,  그 제의는 은근히 저를

 

기분좋게 했습니다. 마누라 모르게 딸이랑 둘이 짝짝꿍을 한다는 그 특별한 느낌은 실로 오랜만에 경험

 

하는....차라리 감동이었습니다.

 

밤 10시에 시작되는 특강에 맞춰, 삼십리쯤 떨어진 대구 오페라 하우스 근처에 은비를 데려다 주고 오는

 

내내 뜻하지 않게 마련된 은밀(?)한 행복에 젖어 연신 경쾌한 리듬의 콧노래를 불렀습니다.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에 은비를 태워오면서도 마냥 행복했습니다.  그날 이후, 은비가 아빠를 대하는 태

 

도가 좀 잘라진 것 같습니다.

 

축제에 사용될 의상을 입은 은비에게 좀 찍어 놓으면 어떨까 했더니, 나름 깜찍한 표정을 지으려 노력하

 

며 카메라 앞에 포즈도 취해 주었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호응을 안해 줍니다. '싫다!' 그러면서 들어가면 끝입니다.

 

아내의 말 마따나  남 한테는 안 그런데 가족들 한테는 제가  좀 으르렁거리는 편입니다. 아빠의 사랑이

 

란, 모자라는 일을 보태주는 일이라고 생각한 교육관 때문에 칭찬엔 인색하고 꾸중을 많이 하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디카에 찍힌 사진들을 점검해 보던 어느날,  은비가 찍은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은비의 디카속에 든 동방OO의 자료사진>

 

액정속엔 그  동방머시기의 노래하는 모습이 여러장 찍혀 있더군요. 시간을 보니 밤 11시  50분을 전후

 

해 찍힌 사진들이었습니다. 액정속의 모니터는 처음 보는 모니터였습니다.

 

자정이 다 된 시간에 은비가 집이 아닌 다른 장소엘 간 적은.....여태껏..... 영어 특강을 받던 날 이외엔

 

없습니다.

 

영어 특강과 동방머시기의 영상회....내 계산속에서 그 두가지의 일들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

 

서 어지럽게 교차하다가는 이내 어느 한 지점에서 찰가닥하며 정확하게 일치가 되고 맙니다.

 

 

애플데이 바로 전날이었어요.

 

밤 11시 반에 야자(야간 자율학습)를 마친 은비를 집에 데려다 놓았더니, 다짜꼬짜 컴퓨터 앞에 달라 붙

 

습니다. 그것도 언니가 붙어 있는 지들 컴이 아닌 아빠 컴으로....마침 제가 바이러스 치료를 하던 중이

 

라 혹시 프로그램을 닫지는 않았나 싶어 들여다 봤더니, 예의 그 즐겨찾기 싸이트를 열어 새로 받은 택

 

배의 내용물을 찍어 포토샵으로 정리를 하는 거예요.

 

목구멍까지 올라온 걸 여태 참아왔던 부아가 확 치밀었습니다.

 

"넌 도대체 뭘하는 거냐? 니가 지금 그런거에 시간 보낼때니?"

 

"아빤, 그럼 여태 공부하고 왔는데 또 공불 해야해?"

 

"........그런 건 돈 안드니? "

 

"남들은 비싼 옷들도 많이 사 입는데 난 용돈 아껴 이런데 쓰잖아."

 

"............"

 

그렇게 나오니 막상 더... 마땅히 할말이 없었습니다. 순간 그 영어 특강과 영상회가 뇌리속에 파르륵 스

 

쳐 왔습니다.

 

"너, 동방머시긴가 거시긴가 하는 가수들 영상회에 다녀 온 적 있니?"

 

"아니, 없어"

 

은비는 일언지하로 잘라 버리더군요.

 

"너 11시 50분에 동방신기 영상을 찍었던데?"

 

"그런 적 없어."

 

드디어 내 언성이 약간 높아졌습니다.

 

"임마, 디카에 찍힌 걸 봤는데...그래도 없어?"

 

"몰라, 난..."

 

"찍었는데 모른다는 게 말이나 돼?"

 

대학생인 큰딸 은지는 디카 사용을 거의 안하기 때문에 우리집 디카의 사진은 모두 은비와 제가 찍은 것

 

이라고 봐도 됩니다. 저는 요즘 새로 장만한 디카와 은비의 작은 디카를 번갈아 사용하고 있구요.

 

"그런 거 있으면  TV 보다가 화면 찍었겠지."

 

치밀어 오르던 부아가 결국 격한 말투로 표출되었습니다.

 

"짜식이 그래도...임마! 우리  TV가 아니던데!"

 

"몰라 그런거 있던 말던 난 정말 몰라!"

 

"너 임마 두어달 전에 영어 특강 간다고 했는데 정말 갔었어?"

 

"갔지, 그럼"

 

"너 그날 말고는 그 시간에 밖에 나간적이 없는데 영상회 가놓고는 거짓말 친거 아냐?"

 

나는 빙빙 둘러 다니다가 노골적으로 들이댔습니다.

 

"갖고 와봐, 임마! 디카!"

 

은비가 디카를 갖고 왔습니다. 액정속에는 아직 삭제하지 않은 파일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봐! 임마!"

 

나는 문제의 그 사진을 찾아 은비앞에 확 내밀었습니다.

 

은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기사 이렇게 증거까지 있으니 지가 무슨 할말이 있겠어요.

 

은비는 조용히 제 방으로 갔습니다.

 

나는 은비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자, 치밀어 올랐던 화를 참아 내느라 숨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은비가 다시 되돌아 왔습니다. 그애의 손에는 봉투가 하나 들려 있었고 그 안에서 뭔가를 꺼냈습니다.

 

"봐, 이거...이거 찍은 거야."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은비가 내밀어 보이는 것은 동방거시기의 CD 몇장이었습니다. CD에는 내가 디카에서 본것과 똑 같은 사

 

진이 표지로 올라 있었구요.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질 못했습니다.

 

 

은비가 나간 잠시 후, 은비방을 노크하고 대답이 없자 문을 열어 보았습니다.

 

은비의 얼굴에 질펀하게 눈물이 얼룩져 있었습니다.

 

나는 은비의 등을 토닥거리며 말했어요.

 

"미안해!  너를 못 믿었던 것은 아닌데...그렇게 착각할 수 밖에 없었어. 아빠가 정말 미안해!"

 

소리없이 울던 은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                 *                  *                   *                 *

 

밤 늦은 시간에 귀가하며 켜 놓은 라디오에서는  애플데이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모퉁이를 돌아 오는데, 늘 그자리에서 밤 늦게 까지 천막을 쳐 놓고 과일을 파는 아주머니가 있었습니

 

다. 브레이크를 잡았습니다.

 

여러 종류의 사과가 있었어요. 사과 품종이 많긴 하지만, 홍옥이니  국광이니 하는 품종들을 전혀 구

 

별할 줄 모르는 내겐 그저 이런 사과, 저런 사과일뿐입니다.

 

보기만 해도 입속에 침이 흐를 정도로 새콤 달콤해 뵈는 사과 몇개가 바구니에 담겨있습니다.

 

몇개 되지도 않는 것이 4000원이나 합니다. 그래도 샀습니다. 

 

이 길을 숱하게 지나다녔지만 그 아주머니에겐 처음 사 봅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어쩐지 아주머니에

 

게 죄송한 생각이 들어 뭐라고 위안의 말이라고 건네고 싶었습니다.

 

"아주머니, 오늘 사과 많이 파셨어요?"

 

"마이 팔았구마요."

 

"오늘 특별히 많이 팔렸지요?"

 

"우찌 알았대요? 안 그래도 하도 마이 팔리가 이상타 캤는데...."

 

"모르셨어요? 오늘이 애플데이에요.'

 

"그기 뭐 하는 날이라예?"

 

"10월 24일은 둘이 서로 사과를 주고 받으며 사과하는 애플데이예요."

 

나는 방금 줏어 들은 걸 마치 잘 아는 양으로 아주머니에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아하, 하! 그릉기 다 있어요? 어쩐지 억수 잘  팔리드이......"

 

"하하, 아주머니껀 계속 잘 팔리실 거에요. 내일도 모래도 쭈욱......"

 

저는 덕담까지 보태주고 왔습니다.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컴퓨터를 하고 있는 은지 방으로 갔습니다. 얼마 전, 심하게 나무라서 저를 짐짓 외면하는 큰딸이에요.

 

"은지야. 자, 이거"

 

모니터에 있던 눈이 내 손으로 왔습니다. 내 손에는 잘 익은 사과 두개가 들려 있었습니다.

 

"지금 안먹어."

 

"그래도 받아 놔라."

 

나는 그 애가 귀찮아 할까봐, 손 나올때를 기다리지 않고 컴퓨터 책상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야자를 마친 은비가 학교앞에 마중나와 있던  아빠 차에 올라 탔어요.

 

"울 똥강지, 왔쪄?"

 

고 2라지만,  내겐 아직 어린애 같아 한 번씩 그렇게 부릅니다.

 

 

나는 가위바위보를 할 때처럼 주먹을 어께 너머로 넘겨  뒷자리의 은비에게 미리 준비해 두었던 사과를

 

내밀었습니다.

 

"자, 이거."

 

"지금 안먹어."

 

"그래도 일단 받아 놔라."

 

은비의 손이 내 손가락 끝을 스쳐가며 사과를 받아갔습니다.

 

 

"사과 맛있어 보이지?"

 

"웬 사과?"

 

아내가 사과를 쳐다 보더군요.

 

"그냥 샀어. 맛있어 보이길래. 하나 먹어 봐"

 

"양치질까지 끝냈는 걸..."

 

"깎아 줄께. 먹어봐. 당신..... 은지 은비 임신했을 때, 이런 거 엄청 먹고 싶어 했잖아."

 

"그랬지. 그 땐 먹고 싶어도 사과 하나 제대로 사먹기도 힘든 형편이었지"

 

저는 아내의 말에 속으로만 대답했습니다.

 

'미안해...그래서 정말 미안해!'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내에게건 은지, 은비에게건 그 날이 애플데이였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오늘이 애플데이인

 

지를 아는지 모르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나는 무엇이 미안했다는 한 마디 언급도 없이 그냥 잘 익은, 탐스럽게 잘 익은 사과 한 두개씩을 건넸을

 

뿐입니다. 그 의미를 알아주었으면 하고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냥 그렇게 제 마음 한 자락을 건네 주고 싶었습니다.

 

단풍이 너무도 곱게 물들어 가는 이 아름다운  계절에 말입니다.

 

*                 *                  *                   *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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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10.30 03:30

    첫댓글 참으로 자상하십니다. 정말부럽네요 나는 언제 사탕쪼가리 아니 사과 받아보는 날이 있을런지 !~은비의 모습 너무 예뿌네요 . 100점이 십니다 .앞으로도 쭈욱 150점 아빠되세요

  • 작성자 07.10.31 00:02

    ㅎ ㅎ 아마 형이신 묵은지님이 아닌 형수님의 댓글로 여겨지는데 내년엔 하나 더 살까봐요! 형수님도 드리게요. 그저 마음만 그렇지 행동으론 늘 빵점인 아빠입니다. 그나저나 형수님은 언제꺼정 형님 로그인 밑에 세들어 사실 거예요. 따로 가입해서 당당하게 독립하세요! 하하 형수님! 파이팅!

  • 작성자 07.10.30 18:42

    임박한 출근시간 때문에 급하게 마무리하여 올린 후, 나중에 보니 '~는'과 같은 조사가 연속으로 겹치는 등, 이곳저곳 문법적으로 맞지않는 문장이 보여 수정이 필요합니다만...제 블로그에서 스크랩한 글이라 삭제하면 님들의 소중한 댓글이 사라지게 되기에 블로그만 수정하고 그냥 놔둡니다. 죄송합니다. 지루하셨을텐데 다 읽어 주신 소중한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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