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사장의 말이다. 그는 2003년 4월부터 ‘닛산 180’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3년 안에 글로벌 판매 대수를 100만대로 늘리고, 매출영업이익률을 8%, 이자부채는 0으로 만들자는 게 이 숫자의 의미다.
숫자는 마케팅에서 특히 힘을 발휘한다. 광동제약의 ‘비타500’은 드링크제의 아성인 동아제약의 박카스를 위협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1996년까지 200건 정도에 머물던 숫자 상표가 99년 이후 평균 3,000건 이상 나오고 있다. 평균적으로 하루 8개 이상의 숫자 상표가 새로 나오고 있는 셈이다. 지난 해 3,403건이었던 숫자와 결합된 상표 출원이 올 8월까지 2,363건에 이르고 있다.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은 《이런 간부는 사표를 써라》에서 “숫자에는 젬병이라서 모든 것을 두루뭉실 얼버무리는 간부는 당장 사표를 써야하는 사람들”로 분류했다.
경영컨설팅 기업인 T-Plus 최소영 대표는 “기업들을 컨설팅하다 보면 대기업을 포함해서 회사 내 전략팀과 재무팀이 서로의 업무를 잘 모르고 있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전체적인 전략을 그릴 수 있으면서 구체적인 수치에도 밝은 인물이 필요한데 아직 많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숫자에 대해 보다 친근감을 느끼고 숫자의 함의를 이해하는 것이 경영능력에서 중요한 측면이 된 것. T-Plus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라는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숫자와 관련한 경영 아이디어를 쉽게 소개한 보고서로 1부터 15까지의 숫자가 함의하는 경영 전략을 흥미롭게 풀었다. 이를 바탕으로 《숫자의 비밀》 등 숫자와 관련된 다른 관련 자료도 참고해 소개한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기업별로 상황에 맞게 숫자를 새롭게 정의하고 조직을 움직이는 도구로 활용해 보면 어떨까.
1. 천재 경영
“하나를 나누어 숫자들을 만들어 낼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은 모든 숫자의 출발점이 된다.”(아우구스티누스)
1은 중세 시대엔 조물주, 제1원인, 원동력들을 의미했다. 순서를 따질 때는 첫 번째를 의미해, 업계 1위, 1등급, 최고 제품 등의 수식어로도 쓰인다. ‘천재 한 명이 수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인재경영, 일등주의, 천재 경영 등이 모두 1이란 숫자의 의미 그대로다. 삼성의 초일류 기업 지향 정신도 1과 관련된다. 유일한 한 명, 1등 인재를 찾기 위한 삼성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로 현재 삼성의 R&D 인력 중 10%가 박사다. 그룹 전체적으로 3,000여 명(삼성전자에 1,960명)이나 된다. 이는 1999년의 두 배에 달하는 것. 이것이 삼성전자의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1등의 진정한 의미는 독불장군이 아니다. 전체를 아우르고 감싸는 ‘일치’와 ‘조화’의 상태를 지향하는 것이다. 1은 분열, 혼란을 극복하고 통일과 완결성을 지향해야 한다는 얘기다.
2. 2등주의, 2대 8 법칙
“인간이 혼자라면 그것은 별로 좋은 일이 아니다. 내가 그를 도와줄 동반자를 만들어 주리라.”(창세기)
최근 대한생명은 2등주의를 공개적으로 내걸어 화제다. ‘우리는 2등이다. 그래서 더 많이 노력한다’는 컨셉트으로 회사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Avis is number 2, we try harder’라는 카피로 회사를 홍보해 성공을 거둔 데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2등이니 1등보다 더 노력하지 않겠느냐는 논리다. 2등은 늘 1등 기업을 자극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이런 관계가 모두를 발전시킨다. 2는 다양성과 경쟁을 상징하는 숫자인 셈이다. 사실 세상은 이분법적인 시선이 지배한다. 흑과 백, 선과 악, 사람과 동물, 진보와 보수 등. 하지만 최근엔 이분법적 시선보다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는 차이의 경영이 강조되는 분위기다. 2는 또 전체 인구의 20%가 전체 부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빌프레도 파레토의 20:80법칙과도 관련 있다. 소비자 20%가 맥주 소비의 80%를 차지하고, 20%의 스타 연봉자가 연봉총액의 80%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이 대표적인 20대 80의 법칙이다.
3. The Rule of 3
“도는 하나를 창조했고, 하나는 둘을, 둘은 셋을, 그리고 셋은 모든 것을 창조했다.”(노자)
3은 조화롭게 완성시키는 수라는 의미가 강하다. 기독교 문화에서 삼위일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버지, 어머니, 아이가 한 가족을 구성하고, 만물은 생성, 존재, 소멸의 과정을 겪는다. GE 신화를 일군 잭 웰치는 1983년 기업 재구축의 방향을 고심한 끝에 ‘3개의 서클’을 고안한다. ‘서비스산업’, ‘테크놀로지산업’, ‘핵심산업’에 주력하기로 한것. 산업계에서는 ‘결국 Top 3만 살아남는다’는 말이 있다. 미국 에모리대 교수 Jagdish Sheth 박사에 따르면 선도기업 3개사가 해당 산업의 매출액과 순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실제로 한국자동차업계(현대, 대우, 르노삼성), 한국 이동통신산업(SKT, LGT, KTF), 미국자동차업계(GM, 포드, 크라이슬러), 미국 외식업계(맥도널드, 버거킹, 웬디스), 등이 모두 이 범주에 들어간다. 중·장기적인 기업 전략을 세울 때 결국 3위 안에 들어가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포지셔닝을 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4. 지역감성과 4
“4개의 요소가 밀접하게 한데 어울려 생명을 만들고 세계를 건설한다.”(프리드리히 쉴러)
원시 부족들은 셋을 넘어가면 잘 몰랐다고 한다. 오늘날까지 어떤 부족은 ‘하나, 둘, 셋, 많이’란 숫자를 센다고 한다. 말하자면 네 번째는 새로운 현실을 향한 출구가 된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뉜 4절기, 공업한국을 연 구호‘지덕노체(智德勞體)’, 행운의 네잎 클로버 등도 4와 관련된다. 4절기를 활용한 날씨 마케팅에서 4는 역시 무척 중요한 숫자다. 마케팅의 핵심은 제품, 가격, 유통, 전진전략을 뜻하는 4P(Product, Price, Place, Promotion)다.
T-Plus는 4를 지역감성과 연결한 숫자로 이해했다. 4는 중국 진출 시 가장 조심해야 하는 숫자다. 중국에서 4의 ‘스(四)’는 ‘스(死)’와 발음이 비슷해 상당히 꺼린다. 이런 심리를 이용하면 중국에서 심리 가격 책정 전략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가급적이면 4를 피하고 중국인이 좋아하는 8과 9를 적당히 써서 가격을 책정하는 게 좋다는 것.
5. 5:30의 법칙
‘예수는 다섯 덩이 빵과 두 개의 물고기로 5,000명을 먹였다.’(마태복음)
성경에서 5는 기적의 숫자다. 미래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보여준 CEO 예수가 사람들에게 리더십을 보여준 기적의 숫자다. 5초는 첫인상을 결정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비즈니스 관계에선 첫 만남의 최초 5초가 이후 업무를 좌우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은 “5%는 불가능해도 30%는 가능하다”고 말한다.
5% 성장을 목표로 삼으면 기존의 방식대로 움직이지만 30%를 목표로 삼으면 완전히 새로운 혁신을 모색하면서 목표에 다가갈 수 있다는 논리다. 이런 사고방식은 1980년대 금성사를 LG전자로 변화시키면서 백색가전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가전기업으로 변신케 하는 원동력이 됐다. 5는 또 주 5일제 근무 실시를 계기로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업무를 만들기 위한 노력 등 경영현장에 새로운 물결을 몰고 오고 있다.
6. 6시그마
“현실을 직시하라, 전통에 반항하라, 최정상의 목표에 도전하라, 벽을 없애라, ‘6시그마’는 모두의 임무다. 변화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젝 웰치)
이제 6시그마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영현장에서 적용하는 혁신의 도구가 돼 버렸다. 100만개 제품 중 3.4개만의 오류를 인정하는 이 운동을 통해 기업들은 생산 과정을 크게 개선하고 효율을 극대화했으며, 공정 개선을 이뤘다.
이 운동은 원래 1981년 모토롤라에서 시작됐다. 이를 GE, 소니에서 적용하면서 큰 성과를 얻고, 1996년부터 국내에서 삼성, LG, 현대, 포스코 등 대부분 기업들에서 실시하면서 혁신을 이끌었다. 기업현장에서 6은 ‘생산혁신 숫자’로 각인된 셈이다.
6은 60진법을 사용했던 수메르인들에겐 숫자의 체계였다. 그들의 흔적은 1시간을 60초로 계산하고 원의 각도를 360도로 측정하는 데서 나타난다. 감성경영이 강조되는 요즘엔 오감보다 육감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이기도 하다.
7. 체계를 만들어 내는 수, 경영관리의 수
“치아의 산맥(영구치)은 처음 7년 동안 생기고, 두 번째 7년은 성년의 신호(성적성숙기)가 나타나며, 세 번째 7년 동안엔 몸에 털이 자란다. 네 번째 7년엔 모든 힘이 절정에 달하고(인생의 절정기), 다섯 번째 7년엔 결혼과 후세가 태어난다. 여섯 번째 7년엔 더 이상 의미 없는 일을 하지 않는다(이성의 성숙). 일곱 번째 7년이 지나면 인간은 결코 이르다고 할 수 없는 죽음을 맞이한다.”(셰익스피어)
7년을 단위로 7개의 단계로 쓰여진 셰익스피어의 한 희곡의 내용이다. 7은 이처럼 인생의 단계를 설명하는 숫자로 자주 이용됐다. 7은 체계를 만들어 내는 수로도 자주 쓰인다. 예를 들어 일주일은 7일이며, 빛은 7가지 색깔로 정의된다. 사람이 쉽게 기억할 수 있고, 인지도가 높은 수라는 점 등 조직 경영에서 7은 매우 중요하다. 조직에서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는 7개를 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억을 못할 수도 있기 때문. 또한 갈수록 많은 일이 부여되는 기업 환경에서 7개의 복수업무는 동시에 진행이 가능하지만 이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8. 링겔만의 효과(Ringelmann Effect)
“8명이 모이면 자신의 힘의 반도 쓰지 않는다.”(링겔만)
100년 전 독일의 심리학자 링겔만은 줄다리기를 통해 집단에 속한 개인의 공헌도 변화를 측정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2명이 속한 그룹에서 한 명이 발휘하는 힘의 크기는 자신의 힘의 93%였다.
하지만 3명이 속한 그룹에서 1명이 발휘하는 힘의 크기는 자신의 힘의 85%로 떨어졌다. 사람이 늘어날수록 조직에서 개인의 공헌도가 점점 떨어지는 현상을 목격한 것. 결국 8명이 속한 그룹에서는 1명이 발휘하는 힘의 크기가 자신의 힘의 49%밖에 안 된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는 그 전까지 2명, 3명, 8명으로 늘어날수록 그 힘이 200배, 300배, 800배로 늘어날 것으로 봤던 기존의 조직 이론을 반박하는 것이었다.
결국 조직의 승패여부는 팀 리더가 조직원들 개개인에게 목표와 연계해 명확한 역할을 부여하고, 개인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남긴 셈.
숫자로서 8은 구원과 부활의 수라고 불린다. 연꽃의 꽃잎은 8개로 사람을 명상으로 이끈다. 불교에서 팔정도는 윤회를 끝내기 위한 과정이다.
9. 실패학으로서의 9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토머스 에디슨)
9는 10을 기다리는 숫자란 측면이 강하다. 그래서 9번 실패는 성공을 위한 실패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뜻으로 자주 쓰인다.
그래서 9는 1번의 성공을 위한 실패의 뜻이며, 실패를 통해 배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GE는 50년에 걸쳐 제품의 사고와 결함 등 실패사례 정보를 데이터 베이스화했다. 실패의 체계적인 관리 및 운영이 GE 성공의 기초가 됐음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기업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지속적인 실패관리가 중요하다는 것.
9는 리더십과 직원의 유형을 분류하는 에니어그램(Enneagram)의 숫자이기도 하다. 그리스어로 아홉을 의미하는 ‘ennea’가 포함된 이 말은 사람을 아홉 개의 유형으로 나눠 이들의 장점, 단점을 분류해 적합한 리더십 방향을 제시하는 데도 쓰인다. 1번은 원리원칙형(완벽 추구형), 2분은 감성을 중시하는 유형 등으로 나누는 것. 조직 관리와 인재 관리에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인 셈이다.
10. Last 10%에서 승부는 갈림
“10은 모든 숫자와 모든 종류의 계산 그리고 조화에 대한 규칙이자 척도.”(에우제비우스)
10진법을 사용하는 현대 문명에게 10은 하나의 숫자라기보다 ‘완성’을 상징한다. 아귀가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을 말할 때도 10이 사용된다.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노름을 하면 열 중 아홉은 날린다’ 등의 말은 모두 10의 이런 특성에서 나온 것.
하지만 10은 백분율로 따질 경우 약간 못 미치는 무엇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1990년대 일본의 경단연은 “한국은 마지막 10%의 품질을 높이는 노력이 부족하다. 일본은 그렇지 않다”며 한국 기술을 평가했다. 한국이 늘 마무리가 시원찮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이런 맥락. 한 영어 교재에서는 이런 표현도 나온다. “아무리 영어를 잘하는 프랑스인도, 아무리 프랑스어를 잘하는 영국인도 마지막 10%까지 외국어를 통달하긴 어렵다.” 기업경영도 늘 마지막 10%를 제대로 마무리하는 데 노력해야 진정한 일류에 도달할 수 있다는 교훈이다.
11. 축구와 경영
11은 어원상 ‘하나가 넘친다’, ‘하나가 남는다’는 뜻이라고 한다. 완성을 뜻하는 10과 12 사이에 끼어서다. 하지만 하나가 모자란다는 것은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생동하는 숫자로 이해될 수 있다. 다시 만회할 수 있는, 기회의 숫자란 측면도 있다는 것. 서양에서 어떤 중요한 순간이 다가올 때, ‘12시 5분 전이다’고 말하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11시와 12시 사이는 최후의 유예기간이다. 마지막 모면을 할 수 있는 기간이라는 것.
역시 기업 경영에서 마지막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암시를 주는 숫자인 셈. 아울러 11은 하나의 축구팀의 선수 숫자다. ‘공은 둥글고 절대강자는 없다’는 축구의 명제처럼, 경영학에서 축구가 주는 의미는 강력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히딩크 경영학. 16강 진출이 유일한 목표였을때, 4강 진출 신화를 달성한 히딩크 전 감독의 리더십은 지금도 경영학에서 회자되고 있다.
12. 시간 관리의 중요성 12
12는 하루를 반으로 나눈 시간이다. 낮과 밤이 갈리는 시간이다. 낮의 12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패가 갈린다.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해 온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은 60~80%의 시간과 에너지를 ‘당장 급하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중요한 일’에 쓴다고 말한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같은 시간을 ‘당장 급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쓴다는 것. 똑같이 주어진 12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게 성공하는 사람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는 것.
시간 관리의 중요성은 ‘시급성’과 ‘중요성’의 관점에서 일의 성격을 분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란 점을 강조한 것.
숫자 12는 12개월, 12명의 올림포스 신, 황도 12궁, 예수님의 12제자, 중국의 12음계 등으로 쓰이면서 완전함을 뜻하는 의미로도 사용됐다.
12가 명예롭지 못한 의미로도 쓰인다. 히틀러가 득세해 집권했던 기간이 12년이었기 때문이다.
13. 불운을 행운으로 바꾸는 숫자
역사적으로 13 역시 불운의 숫자로 치부됐다. 질서와 조화를 뜻하는 12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가운데, 13은 쓸데없는 하나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서양에서 초대받지 못한 사람은 ‘12명의 모임에 나타난 13번째 사람’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부정적인 차원에서 바라본 것.
하지만 생각을 달리하면 13은 새로운 시작의 의미로도 해석된다. 왜냐면 12 플러스 1이란 뜻으로 해석하면 새로운 시작(re-commencement)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12+1)시면 오후 일과의 시작이다. (12+1)월이면 1월이다. (12+1)지면 12간지의 첫 번째인 쥐로 돌아간다.
불운의 숫자를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이 경영의 출발이다. 《탈무드》에서 “언젠가 이스라엘 땅은 열 세부분으로 나뉠것이다. 열세번째 땅은 우리군주이신 메시아의 땅이다”고 한것도 13의 우월함을 나타낸 것이다.
14. 14는 Maketing Day
달의 주기로 한달은 28일이므로 14는 한 달의 절반을 의미한다. 그래서 14일은 보름달이 뜨는 것으로 유명하다. 〈천일야화〉에선 아름다운 사람을 ‘14번째 뜨는 보름달’이라고 지칭한다.
서양에서 인간의 삶을 7년 단위로 나눈다면 14는 두 번째 전환점이다.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기 시작하는 시기.
이런저런 이유로 14일은 가장 상업화가 많이 된 날이다. 1월 14일은 다이어리 데이(일기를 연인에게 선물하는 날), 2월 14일은 발렌타인 데이, 3월 14일은 화이트 데이, 4월 14일은 블랙 데이(연인 없는 사람들끼리 외로움을 달래는 날), 5월 14일은 로즈 데이(연인끼리 장미 선물), 6월 14일은 키스 데이, 7월 14일은 실버 데이(실버 액세서리 선물), 8월 14일은 그린 데이(연인과 삼림욕), 9월 14일은 포토데이(사진을 찍어 나눠 가짐), 10월 14일은 와인 데이, 11월 14일은 무비 데이, 12월 14일은 허그 데이(연인끼리 포옹하는 날) 등으로 매달 14일을 상업적으로 활용한다.
의미없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상업적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기업경영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
15. 보통사람이 쓰는 두뇌 15%
보통 사람들은 자기 뇌의 15%밖에는 쓰지 못한다고 한다. 반면 아이슈타인은 30%를 썼다고 알려졌다. 말하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100억 세포의 두뇌 중 85~93%는 미개발 상태라는 것. 15%를 넘기 위한 노력, 균형적 두뇌 계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인 셈. 한편 15분은 ‘뇌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일 잘하는 습관 60》에 따르면 뇌가 지속적으로 분발할 수 있는 시간은 15분이다. 이 집중력 곡선을 따라 업무를 하고 사람을 만나면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다. 이에따라 15분 단위로 분할해 계획을 세우면 효과를 본다는 시테크를 강조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최근 ‘다이어트 신발’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 중소기업은 ‘15도’를 찾아내 성공했다. 신발 뒤축을 15도 각도로 잘라 운동량을 배가시키는 효과를 내도록 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