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어려운 제목이다. 흐흣…단상? 내가 왜 이런 주제로 일기를 쓰게 됐을까? -ㅁ-;; 간단하다. 아빠가 저번에 <브라질에 관한 세가지 단상>을 쓰셨는데 나도 한번 이렇게 어려운 제목으로(?) 일기를 써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럼 지금부터~ 내가 가장 좋아하는 페루 옥수수에 대하여 단상을 써봐야겠다!!
1. 옥수수는 나와 아주 완벽한, 궁합이 100인 뿌렌드이다.,
옥수수는 정말정말 나와 맞는 음식이다. 나는 왜 옥수수를 안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 맛있고, 따끈따끈하고, 배부르고, 살도 안찌고, 나는 옥수수만 먹으면서 살고 싶다. 그런데 옥수수를 많이 먹으면 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무리 먹어도 체하지 않는다. –ㅂ-;; 언니와 빛이는 여행다닐 때 가끔씩 체한 적이 있다. 그러면 나도 체해야지… 하고 생각한다. 체하면 좋을 것 같기 때문이다. 맨날 누워 있고, 짐도 덜 들고, 가족들이 보살펴 주고… 그래서 나도 체하고 싶어서 저녁에 마구 먹는다. 새우 같은 것도 씹지도 않고 삼키고, 허겁지겁 먹고… 하지만 다음날 일어나보면 멀쩡, 멀쩡.. 맨날 좌절이다.
◇ 알이 크고, 쫄깃거리는 맛이 일품인 페루 옥수수-한 끼 식사로도 그만이다. ⓒ 조한별
그러던 어느날!! +_+ 크흐흐흐… 버스를 타고 가는데 체한 것 같이 배도 아프고, 울렁거리고.. 한 것이었다. 그렇게 아프진 않고 쪼끔이었지만 서서히 증세가(?) 악화되겠지… 하고 생각하며 좋아서 엄마한테 “엄마~!! >_< 나 체했어용~♡” 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엄마가 하시는 말씀… “어 그래~” ㅠ^ㅜ 끄오오오~~ 어무이~ 이 황금돼지(내 별명이다.) 별리가 체했다는데 왜 안 믿으시나이까~~ --^ 엄마는 내가 체했다고 하면 ‘그래?’ 혹은 ‘그래~’ or ‘잘했네~’ 이다. 그만큼 나는 건강소녀, healthy girl 인 것이다. 나는 비록 엄마가 걱정을 안 해주셨지만 체한 것에 좋아하며 더 많이 아파지기를 기다렸다. 근데… 왠지 배가 점점 낫고 덜 아파지는 것이다. 그러더니 결국엔 원상태가 돼 버렸다. 끄으…. 그러므로!! 나는 옥수수와 궁합이 딱!! 인 것이다. 이렇게 궁합이 맞는 음식을 어찌 내가 안 좋아할 수 있을꼬~~
2. 옥수수팔이 소녀
저 푸른 초원 위에~ 으?X~~으?X 으?X~~ 그림 같은 집을 짓고~~사랑하는 옥수수와~~ 한 평생 살고 싶어라~~
정말 환상적이다. >_< 나한테 만약 인생을 여러 번 살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그 여러 번 중 한번은 평화롭게 옥수수 밭을 가꾸며 살고 싶다. 큰~~ 옥수수 농장을 가지고 있고, 매일 아침은 옥수수죽, 점심은 옥수수구이, 저녁은 옥수수밥, 옥수수 튀김, 옥수수 볶음, 옥수수 찜,…을 먹으며 말이다. 정말 군침이 돈다. 그렇게 옥수수로 여러가지 요리를 해 먹다가 나중에는 옥수수 전문 요리집을 차려야겠다. 크흐흐흐… 하지만 내가 성냥팔이 소녀처럼 나쁜 엄마 아빠를 만나서 옥수수 한 박스를 크리스마스 날 다 팔아야 한다면? 그것도 꽤 좋을 것 같다.
◇ 이곳에선 옥수수를 초클로라고 하네요 ⓒ 조한별
<<추운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옥수수를 팔던 소녀는 가게 안을 보게 되었습니다. 가게 안에는 맛있는 꼬치를 착한 엄마 아빠와 먹고 있는 소녀가 보였습니다. 따뜻한 가게 안에서 꼬치를 먹던 소녀는 자신을 부러운 듯이 쳐다보는 문밖의 옥수수팔이 소녀를 보고는 뽐을 내며 고개를 치켜 들고 꼬치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옥수수팔이 소녀는 눈을 부릅뜨고 박스 안에 있던 따끈따끈한 옥수수 한 개를 꺼내 들었습니다. 가게 안의 꼬치소녀는 입을 쩍 벌리고 옥수수팔이 소녀를 부러운 듯이 쳐다보았습니다. 옥수수팔이 소녀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옥수수를 뜯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따끈따끈한 그 맛, 한알 한알 톡톡 터지며 굵고 노란 씨를 씹어먹는 그 맛, 부드러운 속살, 넘어갈 때마다 샤르르~ 한 게 눈이 감길 정도로 옥수수는 맛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가게 안에 있던 꼬치 소녀는 인상을 찌푸리며 자신이 먹고 있는 뜨겁기만 하고, 딱딱하고, 탄 맛이 나는 꼬치를 던져 버렸습니다. 그러자 소녀의 엄마 아빠는 소녀에게 화를 내며 갑자기 왜 그러냐고 소리치기 시작했고, 그 가족에게는 최악의 크리스마스가 되었습니다.
그러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옥수수팔이 소녀는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길을 걷던 소녀는 문득 장난감 가게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장난감 가게 안에는 장난감 하모니카를 사고는 좋아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장난감 하모니카를 들고 싱긋 웃고 있던 아이는 차디찬 가게 밖에서 오들오들 떨며 자신을 보고 있는 옥수수팔이 소녀를 보았습니다. 자신의 장난감 하모니카가 자랑스러웠던 아이는 하모니카를 불어보았습니다.
하지만 하모니카는 장난감이었기 때문에 소리가 날 리가 없었습니다. 장난감 하모니카를 멋지게 불려던 아이의 표정에는 당황함이 묻어났습니다. 그때를 놓치지 않은 옥수수팔이 소녀는 얼른 박스 안의 옥수수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2줄만 남기고 전부 먹어치워 버렸습니다. 쳐다보는 아이에게 싱긋 옥수수 미소를 날린 소녀는 옥수수 하모니카를 불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소리가 안 났지만 옥수수팔이 소녀는 하모니카를 부는 척하며 입으로는 휘파람을 불어가며 춤을 추었습니다. 그리고 부러운 듯이 쳐다보는 장난감 가게 안의 아이를 무시하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다시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 정말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 조한별
그렇게 옥수수팔이 소녀는 크리스마스 날 여러 아이들에게 실망과 불행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해마다 아이들에게 불행의 선물을 주던 옥수수팔이 소녀는 어른이 된 후 불행의 산타클로스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옥수수팔이 소녀는 옥수수를 맛있게 뜯어 먹으며, 옥수수 루돌프를 타고, 옥수수 썰매를 이끌며 크리스마스마다 아이들에게 불행과 실망의 선물을 안겨준답니다~ ^_______^ -THE END->>
참 낭만적이다~~ >0< 크크… 그럼 다음 단상~!!
3. 옥수수의 장점 100가지!! >_<
흐흣… 지금부터 내가 싸랑하는 옥수수 씨의 장점을 100가지!!! 써 보겠다. 어떻게 100가지나 쓰냐구요? 오호호~~ 별리는 옥수수를 싸랑하므로 100가지든, 1000가지든 쓸 수가 있답니다~~ ^___^ 그럼!~Start!!
1.옥수수는 너무너무 맛있다.
알이 톡톡 터지고 그 안에는 잘 익은, 따끈따끈한 살(?)이 들어있다. 특히 페루 옥수수가 그렇다. 알이 진짜 대빵 크다. 한알을 입에 넣으면 입안 가득 한참을 씹는다. 나는 페루에서 처음으로 옥수수를 먹고 혀를 데였다. 그 정도로 알이 크고 안에 든 게 많았던 것이다. 정말 나는 페루 옥수수를 잊을 수가 없다. 오우~~ 나의 싸랑하는 페루 옥수수씨~~>_<
2.옥수수는 건강식품이다.
옥수수는 먹으면 정~~말 건강해 진다. 얼마나 덩도 잘 나오는지~~ >_< 크크… 옥수수를 먹고 덩을 싸면 맨날 옥수수 덩이 나온다. 크크…*_* 정말정말 건강한 건강식품이다. 왠지는 나도 모른다. -_-+ 그냥 내가 건강식품이라고 하면 건강식품인 거다!! (별이 일기에 오면 별이 법을 따르라~~ 란 말이 있지 않은가??)
◇ 올리브 열매들이에요-이곳에도 올리브 농장이 많아요 ⓒ 조한별
3.옥수수는 포만감 있다!!
옥수수는 정말 포만감 있다. 먹고 나면 정말 대~~따 배가 부르다. 그래서 옥수수를 먹으면 밥을 안 먹어도 될 정도이다. 다이어트 하실 분들.. 옥수수 다이어트 어때유~? 아침에 옥수수 한 개 먹고, 11시쯤 1개 먹고, 3시쯤 1개 먹고, 6시쯤 한 개 먹고, 9시쯤 한 개 먹고… 이렇게 먹으면 다이어트 될 것이다. 흐흣.. 한번도 실천해 본 적이 없답니다아아아~
4.옥수수를 들고 있으면 행복해진다!!
옥수수는 굵직 하고, 통통~~해서 들고 있으면 행복해 진다. >0< 뭐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달리기를 한다거나, 취미 생활을 하는 것 등은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왜? 들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샤아아아악~ 풀리고 행복해 지니까~~!!
5.옥수수는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옥수수는 누구나 먹을 수 있다. 동물도 먹을 수 있고, 사람도 먹을 수 있다. 그러므로 농장을 멋지게 차려 보시려는 분들~!! 옥수수 농장 하세요~~ >ㅁ< (별리의 작은 꿈…) 그래서 옥수수 농장 반 쯤은 아주 옥수수를 바짝 익혀서 동물용으로 파시고, 반은 사람용으로 파세요~~ 손해 볼 일이 없는 일!! 너무너무 좋겠다아~~!! (성공할 확률: 0%…-_-+ 확실하지 않습니다~~)
6.옥수수는 여러가지 요리에 어울린다!!
옥수수는 한 박스 사도 좋고, 한 푸대 사도 좋고, 한 채(?) 사도 좋은 음식이다. 흐흐흐… 썩을 일 없지..(아~~주 오래 놔두지 않는 한 안 썩을 것…같은데…-_-+ 잘 모르겠군…) 옥수수는 또 여~~러 가지 요리에 들어간다. 칠레나 남미 쪽에서는 ‘쎄비체’ 라는 음식이 있는데 (여러 가지 생선회에다 레몬과 야채를 올려먹는 독특한 음식이다. 식초 같은 맛이 나는 소스 때문에 나는 싫어하는데 그 맛이 들면 맛있는 음식이라고 한다. 엄마 아빠는 벌써 맛있다고 하신다. -_-+ 근데 왜 나는 아무리 먹어도 맛이 없을까…). 그런 맛난 요리 ‘쎄비체’ 에도 꼭 옥수수는 들어간단 말이다~!! 오~~ 역시 우리의 옥수수는 위대하다!!
7.음….어…..음…. 몰라!!!
아무리 옥수수를 좋아하는 인간이라고 해서 어찌!! 어찌!! 이런 식으로 100가지를 쓸 수 있단 말인가….-_-+ 난 모르오~~~ ㅋ ㅔ ㅋ ㅔ >0<
이로써~!!! 나의 옥수수에 관한 3가지 단상은 마쳐야 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구만유~~
충성~!! ~^0^~
첫댓글 으앙~~ 페루 가보고파~~~ ㅋㅋ 카페 회원 단체 관광 알짜로 싸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나처럼 옥수수 좋아하는 사람도 있네요. 그런데 옥수수는 인슐린 지수가 높아서 살찐다고 나와있던데요?
구운 옥수수와 커피(필히 역전다방 커피여야 함)의 맛과 향을 아시는 분~~~ 상상만해도 침 넘어간당!!! 옛날에 친구들과 이런거 먹고 수다를 떨었었다우.^^ 아, 물론 지금도 집에서 잘 구워먹는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