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27차(솔재→갈매봉→갓꼬리봉→미사치)
2006년 10월 29일(일요일) 맑음
▶ 개요
-. 06:30 삼산동 자택 출발
-. 09:25 솔재 도착
-. 09:35 솔재 출발
-. 10:53 농암산(476.2m 삼각점 구례 464 1985 재설)
-. 12:00 죽정치
-. 12:16 갈매봉(508.2m)
-. 12:41 마당재(중식 후 출발 13:10)
-. 13:33 헬기장
-. 13:49 갓꼬리봉 (688m 삼각점 구례 313 1981 복구)
-. 14:30 미사치(금일 정맥 도상거리 : 11.1km)
-. 14:54 심원마을 주차장 도착
-. 15:20 53번 순천 시내버스 출발
-. 15:54 순천 교도소 앞 정류소 도착
-. 16:35 순천 신평 삼거리 출발
-. 21:50 울산 도착
▶현재까지 호남정맥 종주 총 도상 거리 :387.9km(사람과 산 종주 지도집 참조)
▶산행기
-. 06:30 삼산동 자택 출발
-. 09:25 솔재 도착
오늘부터 백운산 자락에 안긴다. 그동안 주로 1박, 혹은 2박 원정 산행으로 여기까지 왔지만, 나머지 여정의 구간을 조정해야 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동안 원정대의 대장노릇을 톡톡히 한 철수가 야간근무를 하게 된 관계로 그의 퇴근시간에 맞추어 출발을 하였다.
변함없는 삼래의 애마와 그의 독특한 기수 실력으로 여유 있게 도착한 섬진강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들머리인 솔재로 향한다.
서순천 나들목을 내려서 17번 국도를 이용하여 구례방면으로 달리다 송치 터널 조금 못미처 ‘산들수양관’유도 안내판을 따라 국도아래 굴다리를 통하여 좌회전하여 옛날 도로를 따라 잠시 올라가 고갯마루에 있는 ‘산들수양관’ 오늘의 들머리에 도착하니 09시 25분이다.
-. 09:35 솔재 출발
(솔재 들머리 산들 수양관과 인순이) 수양관 앞 공터에 애마를 주차해 두고 ‘인순이’란 이름을 가진 견순이의 환송을 받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수양관을 바라보며 오른쪽에 난 임도가 들머리 초입이다.
-. 10:53 농암산(476.2m 삼각점 구례 464 1985 재설)
(매화동산 입구)
(염소 방목장)
(석청)
(농암산 삼각점)
둔덕으로 올라서 교통호를 지나고 연이어 가지런히 조성된 ‘경주정씨’묘지를 지나 약간 내려서면 임도이고 오른쪽으로는 ‘매화동산 입구’라는 간판이 있다(09:49). 잠시 임도를 따르다 왼쪽 숲 속으로 접어들어 오르막으로 올라서니 염소 방목장이다(10:02). 등로 주변이 황폐화 되어있다. 고놈들의 등살에 남겨나는 것이 어디 있겠나.
‘道’라고 새겨진 돌 말뚝을 지나자 큰 바위이고 틈새에 큰 머리통만 한 석청이 달려있다. 진짜배기 자연 석청이라며 범이 구신은 채취를 하자고 앞서가는 철수를 불러본다. 그러나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는가?
가파른 오르막을 짧게 올라서니 농암산(10:53 476.2m)이다. ‘구례 464 1985 재설’삼각점이 있지만, 참나무가 주위를 가리고 있고 별 특징은 없다.
석청 이야기를 하며 채취를 하자고 범이 구신이 조르자
철수 왈 ‘땡벌에 쏘여서 죽을 라고 카는교, 나는 죽기 싫은께 혼자 갔다 오소!’
-. 12:00 죽정치
(죽정치)
(죽정치 이정표)
벌목지대 임도를 만나고 참나무 낙엽에 발을 적시며 작은 봉우리를 넘나 덜다. 숲 속에 놓여있는 하얀 말 통의 물통들을 발견하고는 철수가 이유를 설명하는데 기가 찬다. 저 아래 도회지 사람들, 소위 말해서 좋은 것만 찾아서 먹는 사람들은 상상이나 하겠나?
오른쪽 오솔길에 아저씨 한 분이 나무 지팡이를 휘저으며 나타난다. 아마 지도상 장사굴재 같다. 염소 방목장의 주인아저씨인데 염소 한 마리가 가출을 하여 찾아 나섰단다. 물통 이야기도 하며 잠시 같이 한다.
측백이 더욱 푸르게 보이는 봉우리를 넘고 험로로 변한 내리막에 밧줄을 따라 내려서니 임도인 죽정치 이다.
염소 목장아저씨의 소형 화물차가 올라올 정도로 비포장 도로 수준이다.
오른쪽 죽정마을 편에 이정표 간판에는 직진이면 갈매봉, 오른쪽이면 정수장, 우리가 내려섰던 방향으로 죽정치라고 표시해 두었다. 그러면 여기 현지에는 죽정치가 따로 있나?
-. 12:16 갈매봉(508.2m)
(갈매봉 정상 표식)
자기 화물차를 운전하여 청소마을로 내려가는 목장아저씨와는 작별을 하고 직진으로 갈매봉을 향한다.
백운산 자락 이라고 등로는 널따라케 잘 정비되어있다. 지긋한 잡초지역을 생각하면 고속도로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잠시 만에 갈매봉이다. 여기도 큰 특징은 없고 소나무 가지에 ‘갈매봉 정상 해발 468미터’라고 표찰을 달아 놓았다. 지도상에는 508.2로 나타나는데???????????????
-. 12:41 마당재(중식 후 출발 13:10)
(마당재에서 중식 후 출발) 희미한 소로가 가로지르는 안부다. 선답자들의 요란한 표지기가 많이 달려있고 오른쪽이면 순천시 서면 청소마을인 마당재이다.
우린 중식만찬을 하기위해 자리를 잡는다.
오늘은 당일 산행에 짧은 구간이라고 간편하게 준비를 하여 왔지만 중식시간은 언제나 즐겁다. 김밥에, 떡에 그리고 지나온 고생담을 반찬삼아.......
-. 13:33 헬기장
(헬기장에서 3인 삼색)
가을 맛이 물씬 나는 억새가 요란한 묵은 헬기장이다.
가야할 갓꼬리봉이 시원하게 올려다 보이고 전망도 트인다. 오늘은 별 특징이 없는 구간을 지나왔던 관계로 사진을 찍지 못하였지만 가을분위기에 구신들을 돌려 세워서 한 컷 남겨보고.......
-. 13:49 갓꼬리봉 (688m 삼각점 구례 313 1981 복구)
(바위지대를 지나며 바라 본 갓꼬리봉)
(갓꼬리봉의 감시초소)
(갓꼬리봉에서 범이 구신)
(갓꼬리봉에서 바라 본 청소리 계곡)
(분재형 소나무) 왼쪽으로 청소골을 내려다보며 걸을 수 있는 전망 좋은 암릉 지대를 지나 밧줄이 내려진 바위지대를 올라서니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오른쪽 조금 옆에 너럭바위위에‘갓거리봉’이라 새긴 커다란 대리석 정상석이 있다. 이곳 현지에서는 갓거리봉으로 부르나 보다.
바위 절벽 끝단에 풍상을 이기고 자란 분재형 소나무가 눈길을 끌고 그 아래 펼쳐진 청소골 골짜기가 시원하게 한눈에 조망된다.
선두는 진행을 하고 없고 범이 구신을 모델로 흔적을 간직하고 내려간다.
-. 14:30 미사치(금일 정맥 도상거리 : 11.1km)
(신선바위에서 바라 본 황전면과 들판)
(미사치 이정표)
(미사치)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참나무 낙엽이 쌓여 있지만 가뭄에 먼지가 난다.
등로 왼쪽에 있는 전망대 바위에 올라 황전면 들녘을 조망하고 내려간다. 아마 지도상 신선바위 같다.
한참을 가파르게 내려오자 인기척이 요란하다. 그네들에게는 숨이 턱에 찰 정도로 된비알 오르막이리라. 어린 아이까지 동반한 두 가족이다. 산책삼아 오르나보다. 잠시 등로가 얌전해지더니 안부이고 벤치와 운동기구가 설치되어있는 마당재이다.
두 아주머니 산님들이 간식을 먹으며 쉬고 계신다. 반대편 계족산 코스가 이곳에서는 꽤나 유명한 등산 코스인지 잘 정비되어있는 등로에 계단길 오르막이다.
선두인 철수와 삼래가 보이지 않는다.
구신들이 계속 진행을 하나? 오늘은 여기서 탈출을 하기로 했는데?
염치 불구하고 큰 소리로 불러 보지만 대답이 없다.
그러자 범이 구신은 숨을 돌릴 틈도 주지 않고 곧장 오른쪽 소로를 따라 심원마을로 향한다.
잠시 후 마주친 두 분께 여쭙자 “시커먼 두 양반이 아래로 내려가데요”
-. 14:54 심원마을 주차장 도착
-. 15:20 53번 순천 시내버스 출발
(심원마을 입구)
(53번 순천시내버스)
15분여 내려서자 ‘황전터널’공사현장이다. 황전면 회룡리와 서면 청소리 840번 지방도로를 잇는 공사이다.
현장을 벗어나자 아스팔트 도로이고 근교산행을 다녀온 많은 산님들로 분빈다.
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오자 범이 형의 폰이 울린다.
“슬기야 뛰어야 하겠다. 버스가 우리 때문에 기다리고 있단다!”
때 아닌 안전군장 구보다. 한 구비 돌아도 버스가 보이지 않는다.
“이기뭐꼬 훈련병도 아이고 먼저 가라카소 난 더 못 뛰겠소!”
저만치에서 철수와 삼래가 빙그레 웃고 섰다. 버스가 곧 도착을 한다기에 미리 훈련 좀 시켰단다.
-. 15:54 순천 교도소 앞 정류소 도착
-. 16:35 순천 신평 삼거리 출발
-. 21:50 울산 도착
우리보다 먼저 산행을 마치고 기다리고 계신 노인 분들과 담소를 즐기며 장비를 철수하자 ‘53번’순천시내버스가 당도하여 간만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순천으로 향한다.
순천교도소 앞 정류소에 하차를 하여 택시를 콜하여 삼래와 철수는 애마를 회수하러 솔재로 향하고 범이 형과 난 캔 맥주로 목을 축이고.........
애마가 당도하자 오늘은 목욕을 생략하기로 하고 신평 삼거리 도로변 찐빵가게에서 간식을 마련하여 울산으로 향한다.
단풍철이라고 그런지 남해고속도로는 진주를 넘어서자 주차장으로 변해있다. 삼래의 고향이라 이곳의 지리는 눈에 꿰고 있다면 국도로 빠져나와 서마산에서 다시 고속도로에 올리곤 하며 우여곡절 끝에 당도하니 이미 울산은 불야성을 이루고 밤의 천국으로 변해있다.
▶현재까지 호남정맥 종주 총 도상 거리 :387.9km(사람과 산 종주 지도집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