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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던 빙화, 다시 찾은 그 길에서 /梅谷堂 김 경숙 *일시: 9/20, 07시 40분 신갈출발 *날씨: 맑음 *산행지 ; 강원 홍천군 내면, 평창군 진부면 (10:18) 척천리 방아다리 동녘골 입산통제소 (10;28) 배추밭 (11;30) △동녘골 안부사거리 (12;25) △삼거리(일행들 점심식사) (12;38) ▲1,462.3m봉(봉평 424/ 2005 재설) (13;00) 마가목 군락지에서 점심식사 & 휴식(약 30여분) (14:17) 안부(기상관측장비 안내도 있는 곳, 경희대학교) (14:23) △소계방산 갈림길 (14;35) 갈림길(아름드리 주목 서있는 곳, 계방산 0.6Km/ 자동차야영장 4.8Km) (14;42) 허리 굽은 주목 (14;58) ▲계방산(1,577,4m), 이정표(운두령 4.8Km/ 자동차야영장 5.4Km) -삼각점(봉평 ?/ 1990 재설) (15;23) ▲전망대(1,492m) 이정표(운두령 3.5Km/ 계방산 1.3Km) (15;41) 로프, 돌계단 (15;53) △쉼터봉(운두령 2.2Km/ 계방산 2.6Km) (16;04) 등산로 폐쇄구역(수목의 뿌리보호 목적) (16;06) 등산로 폐쇄구역 벗어남 (16;14) △이정표, 운두령 1.2Km/ 계방산 3,6Km (16;33) 운두령(1,089m) 내 생전에 그처럼 호화로운 진경(珍景)은 처음이었다. 2시간여를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길을 밟고 능선에 올라섰을 때, 난 그곳이 지상이라고는 믿지를 않았다. 도저히 형용키 어려운 풍광명미(風光明媚)를 눈앞에 두고 있었으니 내 눈이 최고의 호사(豪奢)를 누리는 순간 "이 곳이 진정 천국이 아니옵니까?" 4월 초순의 그 날 아침부터 종일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실비의 애무 때문이었을까 햇빛도 없는 그 숲길엔 나뭇가지마다 유리관을 씌워놓고 가지 끝마단 수정꽃을 맺었는데 얼마나 눈이 부시던지 구름 낀 하늘이었지만 그 광채로 하여 차마 하늘을 올려다볼 수가 없었다. 조금만 한눈을 팔면 1m 앞서가는 일행들의 뒷모습을 놓쳐버리는 오리무중의 운무속에서 촉촉히 감겨오던 그 눈빛 난 아직도 해맑은 그 눈빛들을 기억속에서 지우지 못하고 있다. 아니 영원히 지울 수가 없을 것이다. 내가 한강기맥을 다시 찾게 된 이유가 그 것 때문이라면 변명이 될런지? 빙화가 피어날만한 그 시기 수없이 산을 찾았어도 그처럼 화려한 눈홀림은 다시 만날 수가 없었다. 어쩌면 다신 그렇게 강렬한 눈빛을 만나지 못할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또다시 그 호화스런 기대로 산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7년만에 다시 찾은 그 곳에서 뜻밖에도 날 기다려주던 그 빛 이번에 맞아주던 그 눈빛은 뜨겁고도 찬란한 눈망울들이었다. 마가목이 붉은 결실을 맺은 추억의 그 길을 지나며..(11,09,20)
◈ 산행코스 : 척천리 방아다리 산불감시초소- 동녘골-안부사거리-1,462.3m봉 안부-소계방산갈림길-계방산-전망대-운두령 ◈ 산행거리 ; 기맥거리 약 9Km+ 접속거리 약 3Km= 약 12Km
2구간에서처럼 척천리 방아다리 산불감시초소 앞에 다시 와 섰다. 이번엔 운두령 방향으로 오를 것이다. 한강기맥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구간이다. 다시 만나보 고 싶었던 빙화, 그리고 그 오솔길이 궁금하고 그리워서 가봐야지 하면서 벼르고 별 러왔던 계방산구간을 이제서야 다시 오게 되었다.(10;18)
방아다리의 유래는 평창군 진부면 척천리에 있는 약수터인 '방아다리 약수터'에서 유 래가 된 듯 하다. 물빛은 푸르고 맛은 약간 떫으며 쏘는 듯한 느낌의 이 약수는 위장병, 피부병, 빈혈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약수의 명칭은 옛날 디딜방아 모양을 닮은 데서 유래했다고도 하는데, 옛날 이곳에서 화전을 일구고 살던 어느 아낙네가 바위 한가운데 움푹 팬 곳에 곡식을 넣고 방아를 찧 으려 하자 바위가 갈라지면서 약수가 솟았다는 전설이 전한다.
함유성분은 1ℓ당 불소 0.4㎎, 질산성질소 0.1㎎, 경도 463㎎, 과망간산칼륨 1.1㎎, 염 소이온 2㎎, 철 12.90㎎, 망간 0.57㎎, 황산이온 10㎎이고 페닐기 5.5㎎ 등이다. "방아다리 약수는 옛날 한 노인이 병으로 고생을 하다가 이곳에 이르러 기거하던 중 꿈속에서 "네가 누워있는 자릴 파 보아라."하는 산신령의 계시를 받고 땅을 파헤치니 지하에서 맑은 물이 솟아올라, 노인이 그 물을 마시자 점차 정신이 맑아지고 원기가 살아나며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한 약수터 주변이 디딜방아의 다리 형상을 하고 있어 방아다리 약수라 불리게 되었 으며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약수터 안내문에 소개된 글이다. 이 글로 미뤄보아서도 이 지역의 생긴 모양이 디딜 방아의 다리 형상을 하고 있으며, 약수터와도 관련이 있는 듯 보인다.
약수터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는 듯 하였는데 잠시 들려서 물맛을 좀 보고 왔더 라면 좋았겠단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에 기회가 있을 적에 다시 들려봐야겠단 생각이 들면서.. 한여름에 화사한 꽃을 피워 향기를 날려주던 야생화가 결실을 여물리고 있는 한적한 오솔길을 따라..
여유로운 마음으로 동녘골을 오르는 중이다.
이 일대는 상록성 양치식물인 속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이 식물은 4억년 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했다고 한다. 고생대 데본기에 전 지구를 뒤덮 었던 식물이며, 원줄기에 규산염이 있어 딱딱하기 때문에 목재의 연마에 사용해서 목 적(木賊)이라고도 부르며, 주석으로 된 그릇을 닦는 데에 쓰여서 주석초라고도 한다. 또 수많은 곁가지가 상자처럼 서로 겹쳐져 속새의 줄기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상자풀 이라고도 한다. 학명 중 Equisetum은 라틴어로 말이란 뜻의 ‘equss’와 꼬리털이란 뜻 의 ‘saeta’가 합쳐진 말로, 속새의 모양이 말꼬리의 털과 비슷하게 생긴 것에서 나온 말이다. 같은 속새과에 속하는 쇠뜨기와는 달리 영양줄기와 생식줄기의 구별이 없는 것이 특 징이다. 속새의 잎은 정의상으로는 작은 가지가 납작하게 겹쳐져 잎맥이 많은 대엽이 지만, 실제로는 극히 축소되어 줄기 마디에 비늘잎의 형태로 남아 있다. 줄기 속은 비 어 있으며 가지를 전혀 치지 않는다. 홀씨가 싹터 자라 배우체가 되어 수정이 이루어진 뒤에는 암컷 배우체의 장란기 안에서 어린 배가 발달한다. 배는 상당기간 배우체로부터 양분을 받다가 싹이 트고 광합성을 하면서 영양적으로 독립하게 된다. 속새가 습진 곳을 좋아하는 사실로 미루어 속새가 자라는 곳에는 수맥이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는 이야기다, 우물을 팔 곳으로 속새가 자라는 곳을 선택하기도 하며, 줄기 전체를 약재로 쓰는데 탈항증과 악성종기의 치료에 사용하고 부종에도 효과가 있다. 속새는 관절통에도 좋다고 하며 말려서 돼지족발과 함께 달여서 먹으면 좋다고 한다. 방아다리 초소에서 10여분 오르니 배추밭에서 아주머니들의 배추수확이 한창이다. 통이 작은 배추를 겉잎은 모두 떼고 하얀 속만 빼서 박스에 담는 걸로 보아 쌈배추로 보인다. 배추값 한창 비쌀 때 출하하여 목돈 좀 쥘 수 있겠다는 생각..ㅎㅎ
동녘골 안부사거리까지 오르자면 계곡을 타고 올라야 하는데 물길을 지그자그로 세 번 건너야 한다. 물길 건너기 전 능선으로 직진하는 길과 개울로 내려오는 갈림길에서 능선길을 택해도 되겠지만 중간에 길이 없어져 다시 내려와야 한다. 힘들게 능선길을 친다 하여도 계곡으로 오른 안부사거리와는 거리상 별 차이가 없기에 애초에 우측 계 곡길을 선택하여 오르는 것이 편하다. 지난날 MGD는 눈쌓인 이곳 능선길을 힘들게 올라쳤던 기억이 난다.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내려서서 첫번째 개울을 건너면서..(배추밭에서 12분정도 진행 후..)(10;41)
세번 그렇게 물길 건너기가 있은 후..
방아다리 초소에서 1시간정도 경과된 시간이면 물소리가 거의 그치면서 능선까지 숨 가뿐 오르막이 이어진다. 갈림길에서 능선길로 직진한다 해도 이쯤에서 다시 계곡을 가로질러 합류하는 지점이다.(11;29)
10분남짓 급경사를 치고나면 능선안부에 닿게 되고, 그 이후로는 비교적 편안한 능선 길로 오르게 된다. 안부사거리를 지나며..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며 28분정도 진행하고 있는데 앞서 가던 일행들 뭔가 맛있는 걸 드시다가 내밀길래 하나 집어들었더니 무화과였다. 산에서 먹는 무화과 맛은 참 각별했다. 귀하디 귀한 열매를 얻어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모른다. 상야님 것도 빼 앗아 먹고 말았다.ㅎㅎ..
처음 뵙는 분 같았는데 이름도 몰라 성도 몰라, 그냥 무화과만 맛있게 먹었어라. 노 화를 억제시킨다는 신비의 열매 무화가! 참 맛있게 잘 먹었어라. 감사드립니다~^^
MGD도 이렇게..ㅎㅎ
좀 더 진행하다 비박하는 장소인 듯..(12;25)
1분 더 진행하여 올라서니 삼거리가 나온다. 일행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계시던 곳, 그곳에서는 우측길로 진행하게 되는데 암반이 섞인 능선을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한다. 등산로를 따르면 크게 어려운 점은 없는 구간이다. (12;26)
삼거리부터는 마가목열매가 눈에 띄기 시작한다. 이 구간 능선상에는 온통 붉은 빛 으로 찬란하다. 가을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삼거리에서 12분 진행한 곳 1,462.3m봉이다. 삼각점, 봉평 424/ 2005 재설 있는 곳, 붉은 빛에 눈이 혼란스럽기 시작한다. 진행하기도 해야겠고, 모처럼의 기회인데 마가 목도 조금 채취를 해보고 싶고..
1,462.3m봉은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동쪽으로부터 북쪽으로 확 트인 조망을 보 여준다. 특히 북쪽으로 가지를 친 소계방산의 편안한 능선이 유혹을 해오는 곳..
이곳을 지나며 벼르고 별렀던 마가목 열매를 적당량 채취하고..
소계방산 갈림길 이전에 우측으로 갈림길이 있는데 막아놓았다. 위험하다고 가지 말 라 한다. 소계방산 갈림길인가 했더니 한참 더 진행해서야 갈림길이 나온다.
그대 사랑, 가을사랑~~♬
마가목 붉은 빛 저 너머로 소계방산이 손짓을 하며 유혹을 해오는데..
나 이렇게 그대 사랑에 빠져 버렸어~~♬
올해는 마가목 열매가 많이 열려 가을 산이 더욱 풍성해 보인다. 어느 해 마가목 열매 를 좀 보려 했더니 눈을 씻고 보아도 보이질 않더니, "아~ 단풍 보다 더 붉은 너의 심장 속으로 푹 빠져들고 싶다!"
오른쪽 사면이 온통 마가목 열매로 가득하다.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울렁거리고, 발 걸음은 갈피를 못잡고 갈팡질팡, 일행들 마음속에선 유혹의 손길이 술렁거려..
소계방산 갈림길 못미쳐 '기상관측장비 안내문'이 서있다. 경희대 이과대학에서 설치 해 놓은 것..
그 후 얼마 안가서 소계방산 갈림길에 닿게 되는데..(14;24)
위험 표지판 너머 잡목가지 사이로 소계방산이 살포시 고개를 내민다.
위험표지판 뒤로 넘어가서 바라본 소계방산..
이곳 갈림길은 헬기장으로 보이는데 잡풀이 가득 차 있어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 꽤 넓은 공터로 이루어져 있고 삼각점이 어디 있으려나 하고 찾아보았는데 보이지 않는다. 마가목 열매에 한눈을 팔다 점심도 굶고, 입에 먹을 것을 가득 물고..ㅎㅎ
진행방향(서쪽)으로는 계방산이 고개를 삐쭉 내밀어 보이는 곳..
소계방산갈림길을 지나며 바라본 계방산방향의 능선이다. 우측 돌탑이 서있는 봉우 리가 계방산 정상이다. 이곳에서는 봉우리가 둘로 보이나 가다보면 계방산 정상 오르기 전에 두번 오르막을 치게 된다. 앞에 두개의 봉우리가 겹쳐져 보이는 것..
능선엔 이제 단풍이 들기 시작을 하고..
예전에 이곳부터 계방산까지 키낮은 잡목숲을 지나며 찬란한 빙화에 취하였던 구간 이다. 단풍이 들면 그처럼 화려하려나?
14;35, 갈림길이다. 이승복기념관을 들려서 오르다보면 이곳으로 오르게 된다. 오래 된 아름드리 주목이 서있는 곳, 7년만에 왔는데도 그 모습 그대로다. 많이도 궁금하였 는데, 하기사 천년을 살고도 죽어서 천년을 또 버틸 수가 있다는 나무이니 그깟 7년쯤 사람들로 하면 눈 깜짝할 새가 아니겠는가?ㅎㅎ..(계방산 0.6Km/ 자동차야영장 4.8Km)
백두대간 동기들을 이곳에서 만나니 더욱 친근감이 넘쳐..ㅎㅎ
주목 앞에서, 아름드리 나무라고 기억을 했었는데 한뿌리에서 여러 형제가 나서 자란..ㅎ
이 구간이 주목군락지로 능선을 따라 계방산을 오르다보면 보호수로 지정된 주목들 몇 그루를 만나볼 수 있게 된다. 갈림길을 지나며 각종 금지구역 표지판이 몰려있는 곳 이기도 하다.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갈림길은 막혀 있다.
우천시에는 위험하니 계곡쪽으로는 하산하지 말라는 안내플랭카드도 걸려 있다.
그후 2번째 주목을 지나게 되고,
소계방산 갈림길에서 건너다보이던 두개의 봉우리 중 앞에 봉우리를 오르는 중이다.
오름길 중간에 세번째 허리굽은 주목 앞에서..
올라선 봉우리에선 멋진 조망이..
소계방산 갈림길이 있는 헬기장 봉우리가 등뒤로 따라붙는다.
우와, 조망 죽인다!
지나온 기맥의 마루금이 한눈에 조망 되는 곳..
단풍이 살짝 들어가기 시작한 이곳 내리막길을 내려가자니 가슴이 설렌다. 아름다운 광경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 안달을 하며 일행들 뒤를 쫓아내리던 생각이 나서..ㅎㅎ
디카 처음 나왔을 때 남편이 그걸 사가지고 들어왔는데, 그런 거 사갖고 들어왔다고 뭐라 해놓고는 MGD가 늘 휴대하고 다녔었다. 7년전 이곳에 올 때도 가지고 왔는데 선두가 어찌나 빨리 진행을 해버렸는지 뒤를 쫓는 사람들은 한눈 팔새가 없이 허둥지 둥 앞사람 쫓아가기 바빴었다. 서울에 있던 그 산악회에선 후미가 없었다. 산행하다 뒤쳐지면 무조건 잘라내었으니, 잘린 사람들은 그날 산밑에서 일행들 내려올 때까지 적당히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니 사진 찍는 사람도 휴식을 취하는 사람도 없었기에 죽을둥살둥 뒤를 쫓기에 바빴다. 요즘은 산행문화도 많이 달라져서 많은 사람들이 무 리한 산행을 쫓기보다는 건강을 생각하며 즐기는 산행쪽으로 변화를 이뤄나가는 것 같다.
가랑비 속에서 수정처럼 맑은 빙화가 얼마나 눈이 부시던지..? 앞에 가는 일행보고 사진 한장 찍고 가자 그렇게 졸라도 들은 척도 않고 가버려, 그때 당시는 귀물이던 디 카가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던 날이다.
겨우 계방산 정상에 올라 남자분께 카메라를 건네주고 한장 눌러달라 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아무것도 찍혀있지 않았다. 그때 산에 다니던 사람들 대부분이 디카 사용 법을 몰라 기껏 사진을 찍어 가지고 와서 보면 다 날라가 버리고 한장도 못건질 때가 종종 있었다. 계관산에 가서도 그랬고, 오대산에 가서도 그랬었다.ㅎㅎ..
소계방산 갈림길에서 바라볼 땐 봉우리가 둘로 보이더니 그 사이에 하나가 더 겹쳐져 있었다. 한번 더 치고 올라야 될 것 같다. 중간 안부에 서서..
조망도 좋겠다, 힘도 든데 쉬어가자 하십네까?ㅎㅎ..
소계방산갈림길에서 소계방산정상까지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뒤로 지나온 능 선들이 파노라마가 되어.. 배경이 워낙 좋다보니 사람도 돋보이는 거 같어여!ㅋㅋ..
새가 되어 저 넓은 세상을 훨훨 날아볼까 하여 풀숲에 둥지를 틀고 앉아 보았는데, 마음만 둥둥 떠다니고 몸은 그 자리에 알 품는 어미새가 되어..ㅎㅎ
이 몸이 새라면 마음이 허접한 날이면 산릉에 올라 가끔씩 새가 되고픈 날 있었다. 어깨엔 천사같은 날개를 가슴엔 호수만한 바람풍선을 안고 오색찬란한 가을산을 훨훨 날아보고 싶어 가슴 부풀리던 시절 하늘은 머리 간 데 끝 간 데 없는 내 마음에 포용력을 한껏 발휘하여 푸르름을 더하고 바람마저도 합세하여 마음은 두둥실 창공을 날아올라 지구 끝까지라도 달려갈 것만 같았는데 어느새 머리엔 백발이 성성하고 마음만은 열아홉 그 자리에 떠돌면서 서글픈 현실을 거부한다. 아, 아직도 저 하늘은 포기되지 않는 나의 꿈길 그 길을 날아가련다 이 몸이 새가 되어서.. (11.09,20)
마치 용이 하늘을 날 듯 먹구름이 층을 이루어 산 위를 날고 있다. 오늘 약간의 비소식이 있어 비 맞을 각오를 하고 왔는데, 어째 날이 좋다 하였더니 먹장구름이 서쪽으로 몰려들고 있다. 비를 맞아도 좋을 것 같아~ 그렇다고 겁먹고 서둘러 내려가고 싶진 않다. 구름까지도 오늘은 멋진 풍경으로 다가온다.
계방산 정상이 손에 닿을 듯한 곳에..
한여름 정향나무 꽃향기로 가득한 이곳 풍경..
정향나무꽃(산라일락)
계방산 정상을 오르며 돌아본 동쪽방향인데, 육안으로는 잘 보이더니 날이 어두워 대관령이 카메라에는 잘 잡히질 않았다. 줄지어 선 풍력발전기가 육안으로는 잘 보였 었는데..
능선 좌측으로 쉼터가 마련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다 부서져 비박하는 사람들이 밑에 깔고 휴식을 취하였던 것 같다.
14;58, 계방산 정상에 올라.. 예상시간 보다는 많이 늦어진 시간이다. 볼거리가 많다보 니 정신을 많이 팔았다.
桂芳山(1,577.4m)은 산림청선정 100대 명산중 67위에 속하는 산으로 “남한에서 한라산, 지 리산, 설악산, 덕유산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이며 겨울철 산행의 백미로 손꼽힐만큼 설 산의 멋을 지니고 있는 산이다. 겨울철 계방산은 영동지역의 바닷바람과 대륙에서 불어오는 북서풍이 부딪치며 많은 눈이 쏟아져 적설량이 많은 지리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 특성으로 하여 환상적인 설경을 3월까지도 볼 수 있는 산이 계방산이다.
또한 산약초·야생화 등이 많이 서식하고, 희귀수목인 주목·철쭉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백두대간이 한 눈에 조망될만큼 풍광이 뛰어나다. 우리나 라에서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고개 중 가장 높은 운두령이 있고, 내린천(內麟川)으로 흐르는 계방천의 발원지가 되기도 한다. (삼각점, 봉평 11/ 1990 재설)
손쉽게 고산의 설경을 맛볼 수 있다는 매력을 지닌 차령산맥의 줄기인 계방산은 소계방산 을 중심으로 동쪽엔 호령봉. 비로봉이, 북쪽으로는 가칠봉. 멀리 설악산까지도 한눈에 조망 된다.
정상부는 넓은 공터인 헬기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동서남북 강원도의 산하. 고봉들이 한눈 에 그림처럼 펼쳐져 보인다.
남쪽으로는 다음 구간 운두령에서 보래봉, 회령봉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릉선이 조망되고..
어느새 일행들이 하나 둘 하산길에 들고 마음이 급하여진다. 좀 더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나 날씨는 점점 흐려지고 빗방울이라도 떨어질까 싶어 서둘러 내려가기로 하고서..
이정표, 운두령 4.8Km/ 자동차야영장 5.4Km/ 계방산주차장 4.4Km..
계방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지나온 능선..
계방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설악산 - 멀리..
계방산 정상에서 바라본 운두령방향의 하산길이다. 한여름엔 정향나무 꽃향기로 가득하다. 여름철에도 다시 이곳에 와봐야 할 것 같다.
계방산 정상에서 하산길에 바라본 운두령과 앞으로 가야할 다음 구간(보래봉, 회령봉..) 능선.. 왼쪽으로 하얗게 드러나 보이는 곳이 운두령이다. 갈길이 아직 멀다.
서쪽 전망대로 향하는 길에 살짝 물들기 시작한 단풍잎과 함께..
헬기장을 지나 내리며..(15;14)
계방산에서 전망대까지는 편안한 능선길이다. 헬기장을 지나서..
이정표, 운두령 3.5Km/ 계방산 1.3Km 서있는 곳.. 뒤로 계방산이 높이 솟아보인다.(15;24)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그야말로 일망무제하다.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산들이 꿈틀 거리며 남과 북을 잇고, 소계방산 뒤로는 가칠봉, 그리고 멀리 설악산까지도 한눈에 들어온 다. 동쪽으로는 계방산과 소계방산 사이로 비로봉과 호령봉이 조망되고..
전망대에서 우측(동북방향)으로 보이는 곳이 소계방산(1,490m)이다. 오대산이나 주변의 유 명산에 가려 인지도가 높지 않은 편인데다 뚜렷한 등산로도 되어있지 않아 하산 후 교통이 불편하고 접근방법이 어려운 것이 흠이다. 주목군락지에서 흔히들 월담을 하여 간다는 이야 기가 있지만 원점회귀 방법이 아니면 광원리나 소한동 계곡으로 하산을 해야 한다. 그러나 그 곳으로 하산을 한다해도 버스의 운행이 하루에 두번정도 밖에 되지 않는 오지이기 때문에 특 별한 교통편이 없으면 원점회귀 방법이 가장 나을 것 같다.
계방산 정상에서 늦게 점심을 들던 일행들이 마지막으로 내려오고..(15;27)
운두령 3.5Km 내리막길이 더욱 바빠졌다. 가슴 속까지 후련하여지는 전망대를 뒤로 하고, 깔딱고개를 내려서며 뒤돌아본 계방산 모습이다.
깔딱고개를 내려오며..
오늘따라 배낭 무게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발목의 조짐이 심상치가 않다. 모처럼만에 만난 가을친구들을 등에 다 좀 업었더니 발걸음이 영 시원치가 않다.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겨..
깔딱고개를 내리는 길에 올려다보이는 보래봉. 회령봉 능선이다. 계방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 이던 능선이 한참 올려다 보이고..
로프가 매여있는 돌계단이 끝나는 지점 공터에서 좌측으로 길이 나있기는 한데 출입을 금하 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임산물 채취를 위해 오르내리는 오솔길인 듯..
계방산 정상에서 하산길은 작은 오르내림이 연속된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지루하고 긴 하산 길이 이어진다. 계방산 정상에서 50분정도 내려온 곳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15;53)
한참 내려온 것 같은데 절반 거리밖에 안된다. 아직도 운두령까지는 2.2Km나 남아 있다. 조 금 더 내려오다 '등산로 폐쇄'란 표지가 붙어있고 등산로를 막아놓아 잠시 당황을 하게 되나, 로프 매여져 있는 부분을 우회하여 진행하면 된다. 안내문 그대로 받아들이자면 다른 등산로 를 이용하라 했는데 갑자기 어디로 가라는 말인가 싶어 혼란스러워지는 문귀이다. 수목의 뿌 리가 겉으로 드러나 있어 피해가자는 내용인 듯..
2분정도를 내려와 금지된 구역을 통과하며..(16;06)
운두령 1.2Km 남겨두고 이정표를 지나며..(16;14)
이후론 아주 편안한 능선이 이어진다. 작은 오르내림은 계속 이어지고, 주위는 물푸레나무 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16;18, 물푸레나무 소개간판을 지나고..
드디어 잡목들 사이로 운두령에서 내리는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몇개의 작은 다리를 건너..
발목이 시큰거리기 시작할 즈음 운두령 정상이 눈앞에 내려다 보인다.
"운두령 정상입니다" 파란 표지판을 확인하고는 마지막으로 기운을 내보았다. 오솔길 옆 에는 물푸레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16;32, 드디어 운두령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절개지 위에 서서..
운두령(雲頭嶺 1,089m)으로 내리는 나무계단을 밟고..
이제나 저제나 MGD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던 한암님이 손을 들어 반기신다.ㅎㅎ..
운두령에서 계방산으로 오르는 절개지 위엔 노란 야생화가 한창이다. 보라색의 흐드러진 쑥부쟁이꽃과 함께.. 기다려주시는 분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16;33, 예상 시간보다는 조금 늦게 운두령에 도착하여..
늦었지만 반갑게 맞아주시는 두분 대장님, 한암님과 함께..
오래간만에 찾은 계방산, 옛생각이 간절하였지만 가을계방산도 그에 못지 않음을 실감하 면서 오늘도 황홀한 계방산에서의 추억 한페이지를 마감한다. 함께 하여주신 일행님들께 감사 드리고, 대장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1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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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박꽃향기님 감사 합니다 어쩌면 이리도 예쁘게 방아다리와 약수터에 유례와 속새에 관한 글 많이 배우면서 오늘 즐거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