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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있었던 임상 사례 하나 올려봅니다. 제가 지도하는 일반 성인 요가 시간에 회원이었던 초등학교 6학년 지연이는 척추 측만증이 있었습니다.
지연이의 부모님은 지연이의 척추 측만증 여부를 우연히 작년 초에 알게되어 부랴부랴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고 상담을 했었는데, 그땐 그 정도가 그다지 심하지 않아 적당한 운동을 해야하고 바른자세를 유지하자는 정도였으며 그럼에도 특별한 운동을 할 여건이 되지 않아 얼마간 미루다가 올해 들어 제 요가 수업에 들어왔던 것입니다. 지연이는 마른 편이었으며 키는 보통에 조용한 성격이고 학교에선 우등생인 아이였습니다.
서로 스케줄을 맘데로 조정할 여력이 없어 저녁 성인반이던 제 수업에 들어왔던지라 특별히 지연이 몸에 맞춘 개인적 지도를 많이 해줄 수 없었던 지도자 입장에선 늘 아쉬움이 많았는데, 그래도 수업때마다 나름대로는 몸이 시원하고 좋았던지 주변에 소개를 하고 친오빠부터 친구들까지 데려와 같이 열심히 요가를 하곤 했습니다.
요가를 열심히 했으니 몸상태가 조금은 좋아진 듯한 느낌으로 몇달전 고대 구로 병원에 다시 한번 측만증 검사를 하러 갔다가 뜻밖의 결과에 놀랐다고 합니다. 물론 그동안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닌 바 없으니 모처럼만에 간 병원에서의 결과에서 측만 각도가 심해진 것에 대한 싯점이 요가를 시작한 즈음과 비교해 언제 였을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불과 검사한 지가 일년 만인데 그렇게 심하게 더 휜것이 부모님 입장에선 너무도 놀랍고, 게다가 이런 상황이라면 적극적 방법인 보조기 착용을 필히 해야한다는 의사 선생님의 사뭇 심각한 얘기들에 놀라, 당일날 바로 보조기를 맞췄다고 합니다. 사전에 저와 상담이 이뤄졌었으면, 보조기를 착용하지 말고 조금만 시간을 갖고 적극적 운동법인 SNPE & 체형요가와 몇가지 NP교정법을 통해 개선시킬 수 있다고 말씀드렸을텐데...
당시의 제 스케줄이 너무 빼곡하여 지연이를 늘 염두에 두고 있었음에도 미처 못챙긴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그 이후에야 저랑 상담을 하게 되었고 우여곡절을 겪으며 개인 레슨을 하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크게 진행된 척추 각도 측정에서 부모님은 적잖이 불안감을 갖고 계셨으며 보조기를 찬 딸아이의 불편한 모습에 안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흉추와 요추에서 S자 형태로 휘어진 척추 모습에 보조기를 차면 한쪽 어깨가 보조기 때문에 치켜 올라온 모습이 되어버려서 웃옷을 늘 모자가 달린 옷으로 입어 양어깨의 차이나는 것을 자연스럽게 가려야하고 잠잘때도 보조기를 차고 자느라 잠을 설친다는 것입니다. 한창 성장기인데 그런 불편함이 오히려 정신적 육체적으로 해가 되지 않을지... 걱정이었죠. 그러니 부모가 아닌 제가 봐도 참 안스러운 일이었으며 그것을 견뎌내는 지연이가 얼마나 힘들까 싶은맘에 레슨 때마다 체형요가를 하고 난 후 정성들여 등 근육을 풀어주곤 했습니다. 실제로 지연이는 하루종일 수영과 요가를 할 때를 제외하곤 보조기를 차고 다닌다 하였습니다.
지연이가 착용하던 보조기
사실 이전에 일반 성인 요가 클래스에서 지연이는 나이에 걸맞게 요가 동작을 비교적 잘 소화해내는 유연성은 좋은 편임에도 분명 남들과 비교해서 심하게 어려워 하는 동작들이 있었는데 이는 주로 요근 복근을 쓰는 동작들이었습니다. 또 어깨의 근력도 완전 제로였습니다. 그부분에 대해 개인적으로 연습할 동작들을 설명해주곤 했지만 본인이 크게 중요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지 더디게 느껴졌습니다. 본인이 자신의 어떠한 문제점을 잘 이해하고 중요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것도 지도자의 중요한 몫임을 절실히 느꼈던 대목이었지요.
이후 개인 레슨을 할땐 늘 지연이가 잘 이해할 만큼의 수준으로 해부학적 설명이며 근육의 쓰음이며, 기타 왜 본인에겐 이러한 체형요가를 해야는지에 대해 알아들을때까지 반복 설명을 하며 지도하였습니다. 다행히 우등생 답게 지적 욕구가 많아서 재밌게 예를 들어 설명하는 제 얘기들을 귀담아 듣고 질문도 하고, 오빠가 했던 말이며 엄마가 했던 말들까지 물어보며 이론적 지식을 새겨 들으며 신기해하고, 재밌어하고, 잘 이해해주었습니다.
또한 매일해야하는 동작들에 대한 표를 만들어 숙제를 내주었고, 일기를 쓰듯 그 운동법을 하고난 후의 느낌까지 적어 담 레슨때 일일이 검토를 하기도 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연이가 그 모든 것을 너무도 잘 따라와주었던 점입니다.
개인레슨을 하면서 좋았던 점이 바로 또하나, 단둘이 시간을 갖게 되므로 꼭 필요한 설명들을 귀담아 들을 수 있게 충분히 하고 세밀하게 동작을 지도해 줄 수 있었기에 동작들이 나날이 발전하고, 무엇보다고 본인이 동작을 하면서 자신의 문제점에 따른 느낌들을 제대로 느끼며 발견하고 수정하려 노력하는 집중수련법을 깨달아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중간에 유럽 여행을 떠나 보름을 못만난 상태에서도 날마다 수련 일지를 적으려 애썼던 기록을 보며 이렇게 열심인데 안될일이 무엇이겠냐구 다독이며 마주 웃곤 했는데... 그 결과물이 예상보다 빨리 좋게 나와 더 기뻤습니다.
개인레슨 한달 보름만에 병원에 다시한번 진단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신 부모님과 지연가 다녀온 병원은 서울대 병원이었습니다. 같은 병원만 다닐 일은 아니란 생각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측만된 척추의 각이 12도 정도가 줄어든 것이었지요. 부모님은 물론 본인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솔직히 저도 놀랐습니다. 와우~ 정말? 하면서 ㅎㅎㅎ 혹시 측정이 잘못 된 건 아닐까? 의심이 들정도였지요^^;; 그러나 그건 아니었구요...^^
보조기를 맞출 당시 의사 선생님에게 보조기 착용하는 것은 앞으로 언제까지냐는 질문에 의사 선생님의 말씀은 어쩌면 성장이 끝날 때까지라며 그 기준은 지켜봐야할 뿐 미리 정해줄 수 없다고 했다며 참 막막해 했었습니다. 어쨌든 보조기를 차는 것은 단지 더이상 진행이 되지 않기위한 방편일 뿐, 그로 인해 교정이 되는 것은 아닌 수준이었기에 이번 결과물은 정말이지 체형요가의 운동법만으로 개선된 상황이었습니다. 기대는 했지만 생각보다 빠른 진전에 우리는 모두 놀랐습니당^^
병원에 가기 전에도 물론 예상을 하게 하는 좋은 느낌은 있었습니다. 태어나서 단 한번도 윗몸 일으키기를 한 개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학교 체력장때 부끄러워 어쩜 좋냐고, 걱겅을 하길래 이젠 잘 할거라고 격려를 하면서 일주일밖에 기간이 안남았지만 해보는데까지 해보자며 복근과 요근을를 다양한 각도로 발달 시킬수 있는 핵심 동작 몇개를 레슨때 가르쳐주고 매일 해야할 분량을 숙제로 내주었습니다. 마침내 체력장 테스트에서 무려 15개도 넘게 했다고 그것도 다른 얘들은 다 허리 굴러서 쿵쿵~ 방아 찧어가며 엉터리로 했지만 자기는 단한번도 구르지 않고 순수하게 근력만으로 그만큼 했다고 얼마나 좋아하던지요 그 외에도 여타 다른 체형요가 동작을 할때 모습이 많이 달라졌음을 스스로도 느끼고 엄마가 집에서 수련하는 동작들을 바라보시며 신기할만큼 달라졌다고 이젠 참 잘한다고~ 칭찬받았다며 레슨때마다 조잘조잘 좋아했었습니다.
또한 바른 자세의 중요성을 가르치면서 신발에 대한 중요성과 걸음걸이에 대한 설명을 할때 걸음걸이를 점검해 보니 그 또한 문제였으며 신고 다니던 좌우 신발 굽이 확연하게 다르게 되어있는 것을 확인시키는 등... 단순히 교정이나 운동만으로 본인의 측만증 정도를 쉽게 해결되리라 생각하지 말라고 설명했습니다.
지연이의 예전에 신던 신발 /어떤 다리가 길었을지 아시겠죠?
바르게 걷는 방법이 무엇인지 그동안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으며 자신이 잘못 걷고 있는지도 몰랐고, 왜 신발이 이렇게 되었는지도 정말 몰랐다고 스스로 놀라는 지연이를 보면서
어쩜 많은 사람들이 이렇지 않을까? 잠시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너무도 간단한 진리를 때론 놓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것이 바탕이 될 때 운동도 교정도 효과를 보는 것입니다.
바른 몸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은 마치 바른 마음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과도 마찬가지이니 비로소 정신과 육체가 온전히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은 바른 자세에서 비롯된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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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 경험에 의하면 측만증의 경우 일반 요가는 적극적 운동법이랄수가 없었습니다. 좀더 강력한 체형교정 요가 동작으로 관련 근육을 발달시켜야 하며 NP교정법을 병행시켜 굳은 근육은 적절히 풀어내야 할 것입니다. 바른 자세에 대한 인식, 바르게 걷기 등은 기본으로 하구요~
지금 외부에서 들어와 글을 읽었네요..,아주 좋은 경험을 하신 것 같군요 ^.^ 그러게 체험이 최고의 무기요 선생이라니까요.상대방을 설득하는 지식의 필요성 왜?이런 운동을 해야하는지를 설명하는것...평소 우리의 지론을 잘 경험하신것같아서 매우 기쁘네요.
S.N.P.E의 활용을 열심히 연구하고 방법을 모색하더니 드디어 훌륭한 결과를 이루어 글을 읽고있는 저도 매우 기쁜 마음이며 어려운 과정을 잘 따라준 학생의 노력도 대단합니다.지도하는 선생과 학생의 합작품입니다.계속해서 체험이 많이 쌓이면 엄청난 내공의 S.N.P.E 지도자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개인적인 신뢰의 중요성...상담의 중요성....논리적인 설득과정...근력 강화 운동의 효과 등등...몇번을 반복해도 모자라는 S.N.P.E의 중요성이지요.
오늘부터 지연이가 수학여행을 갔어요^^ 3일간 운동 스케줄을 짜줄까? 하다가 ㅎㅎ 스스로에게 맡기며 문자 하나, 넣었더니... 방긋 웃는 지연이의 문자가 날라오데요^^ 가능하면 친구들과 매일밤 땡땡땡~ 열심히 할거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