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니아의
플래그십 모델인 VSA-AX10에 이어 중급기의 성격을 띠고 있는 VSX-D1011은 자사만의 최대 장점인 MCACC(Multi
Channel Acoustic Calibration Control)라는 멀티 채널 자동 보정 기능과 함께 THX 서하운드 EX 인증을
받은 AV 리시버이다. 국내에는 아직 VSA-AX10이 출시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극찬을 받은 바 있다. VSX-D1011은
VSA-AX10에서 채용되었던 최신 기술들을 고스란이 이어 받고 있어 테스트 전부터 그 성능에 대한 궁금함이 상당했다. 이 리시버는
최신 기종답게 돌비 디지털 EX, DST-ES 디스크리트, DTS 96/24 같은 포맷에 대응하며, 돌비 프로로직 Ⅱ 및 DTS:Neo6
같은 기능을 보유하고 있어 2채널 소스의 멀티 채널 디코딩이 가능하다. 한편 채널당 130W의 출력을 가지고 있으며 7.1 채널을
지원한다. 스펙만으로 본다면 한마디로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다 해도 무리가 아니다.
스피커 밸런스를 위한 MCACC 기능 탑재
VSX-D1011 은 외형은 샴페인 골드 색상을 띠고 있다(파이오니아의 경우 유럽은 실버톤, 북미는 블랙톤, 아시아 지역은 샴페인
골드 톤의 제품을 출시 하고 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묵직한 느낌을 줄 정도로 안정감이 있어 뵌다. 전면 좌우측에 있는 커다란
노브 두 개가 눈에 띄며 LCD 패널도 중앙에 큼직하게 자리잡고 있다. 전면 패널 안쪽으로는 비디오 및 오디오 외부 이벽단자를
비롯해 각종 설정 버튼들이 정렬되어 있다.
후면에는 다양한 입출력 단자들이 있다. 왼쪽으로는 소스 기기의 입출력 단자들이, 오른쪽으로는 스피커 출력단자들이 위치하고 있다.
디지털 입출력 단자로 옵티컬 단자가 입출력 각각 2조가 있으며, 포넌트 단자의 입출력은 지원하지 않고, 비디도 입출력 단자로
S-Video 단자와 컴포지트 단자만 지원한다. VSX-D1011은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하고 꼭 필요한 기능만 집어 넣어 제품
가격의 거품을 빼는 데 많은 노력이 들어간 기종이다.
제품의 성능에 있어서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은 앞에서도 밝혔듯이 MCACC 기능이다. 물론 VSX-D1011에서 지원하는 MCACC
기능은 플래그십 모델인 VSA-AX10 에서 지원하는 기능을 다소 축소시켜놓은 Acoustic Calibration EQ만을
지원한다. 그렇다면 제품의 성능을 확인하기 전에 MCACC가 무엇인지 잠깐 짚어보고 넘어가도록 하자.
MCACC란 멀티 채널 스피커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일종의 수정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오리지널 테스트
톤에 의한 각 스피커간의 밸런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보정할 수 있다.
VSA-AX10 과 같은 고급 모델에는 마이크가 포함 되어 있어 청취 위치에 설치하고 세팅하면 MCACC가 가장 최적화된 세팅을
해주지만, VSX-D1011 에서는 이러한 기능이 제공되지 않고 단지 사용자가 쓰고 있는 각각의 스피커에 대해 사운드 패러미터를
구축하기 위한 모니터링 환경을 만들어내는 기능만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만으로도 다른 리시버에 비해 분명히 효과적인 스피커
세팅을 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역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VSX-D1011의 성을 알아보도록 하자.
탄탄한 기본기에 풍성한 사운드 돋보여
VSX-D1011은 Direct Energy MOS-FET 파워 앰프를 채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앰프의 역할을 때문인지 일반
리시버에 비해 상당히 부드러운 사운드를 들려 준다.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는 저음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사운드는 풍성한 편이다.
많은 리시버 제조사들이 고유의 음장 모드를 제공하는데 , VSX-1011 역시 많지는 않지만 나름대로의 음장 모드를 제공한다
기본적인 THX Cinema 모드만으로도 훌륭한 음장을 만들어 주지만 Action, Sci-Fi, Drama, Musical,
monofilm, 5/7-D Theater 같은 음장 모드를 각 소스에 맞게 적용해주면 좀 더 효과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야마하나
소니의 음장 모드에 비해 DSP에 의한 음장 모드의 성능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지만, MCACC르르 기반으로 Acoustic Calibration
EQ로 세팅된 기본적인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꼭 음장 모드를 사용허지 않아도 최적화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영화 사운드에 대한 테스트를 마치고 2채널 CD및 SACD, DVD-AUDIO 에 대한 테스트를 실시 했는데, 전반적으로 영화에서
보여주던 풍성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사운드를 그대로 들려준다. 하지만 SACD와 DVD-AUDIO 같은 퀼리티 높은 음반들의 경우
해상력에 있어서는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 주어싿. 음악감상을 위한 음장 모드 역시 지원하며 Classical, Chamber,
Jazz, Rock, Dance, 5/7-CH Stereo의 6가지 모드가 있다. 음악 감상에 있어서도 적절하게 음장 모드를
활용해 좀 더 훌륭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었다.
영화와 음악 전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소리를 내주었지만, 조금 아쉬운 점은 풍성하고 부드러운 소리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해상력과
저음이었다. 하지만 동급 기종들과 비교해 본다면 분명 중상급 이상의 사운드를 들려 주는 것은 분명하다.
이상으로 VSX-1011에 대해 알아보았다.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고 탄탄한 능력을 보여주는 만족스러운 기종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사운드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외에 단점으로 부곽될 만한 것은 바로 리모컨의 문제다. VSX-1011에
포함되어 있는 리모컨은 통합 리모컨의 형태로 되어 있어 리시버뿐만 아니라 DVD플레이어, TV, VCR, CD, 튜너 등의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들을 포함하는 것까지는 좋은 의도였지만 리모컨의 구성이 다소 복잡하다 보니 초보자가 이 제품을
처음 구입했을 때 약간 당황할 것으로 보인다. 필자의 경우에도 초기 스피커 세팅을 위해 리모컨을 집어 들었을 때 조작하는데 있어
상당히 애를 먹었고 결국엔 매뉴얼까지 펼쳐가며 세팅을 했다. 많은 기능이 포함된 불편한 리모컨을 제공하기 보다는 리시버 조작이라는
본연의 임무에만 충실한 리모컨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점은 포함되어 있는 한글 매뉴얼의 설명이
비교적 자세하게 되어 있다는 것. 그것을 꼼꼼히 읽어보면서 사용한다면 나중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파이오니아의 경우 국내에 보급기 위주의 제품만이 정식으로 수입·유통되고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부분들이 개선되어 외국의 신제품
발매에 맞추어 한국 시장에서도 동시 출시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VSA-AX10 같은 기종을 쓰고 싶어도 정식 수입이 되지
않아 유럽이나 일본의 내수용 제품들을 어렵게 구해서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많은 만큼 앞으로 파이오니아의 적극적인 한국 시장 마케팅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