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엇그제 시골 종삼이 형 무화과 농장에 가서 일도 도와주고
하루밤도 같이 지내고 왔다
친동생처럼 살갑게 대해 주시고 저를 아껴 주시고 인정도 많고 참 따뜻한 분이시다
종삼이형은
그 옛날 술장사 할때 손님으로 만나 첫날부터 술값이 부족하다고 아가씨 팀만 주고 술값은 외샹으로 했다 처음보는 사람에게 그것도 어디 사는 누군지도 모르는데 첫날부터
외상술은 그리 흔한일은 아니었지만 선한 눈빛에 믿음이
가서 술값에 신경 쓰지 마시고 편하게 드시라고 안심시키고 다음날 만나기로 했다
그때는 핸드폰도 없고 신용카드도 드물때 였다
어쩌면 속을수 있지만 속더라도 사람을 믿어야 한다는
고민도 했지만 그 손님은 약속을 잘 지켜 주셨다
그렇게 인연이 되어 손님으로 자주 만나 사람이 종삼이
형이다
예전에도 비숫한 경우가 있었다
그때도 처음 오시는 손님이었는데 명함 한장 받고 외상거럐를 해주고 다음날 그 명함으로 전화를 하는데 우리 가게를 전혀 모르고 밤늦게까지 자기 회사에서 근무를 했던 사람이라고 하니 참 기가 막히고 황당하기도 하고 할말이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 할수가 없었다 다시 전화를 해서 최근에 누군가에게 명함 돌린적 있었냐고 물어 보니 잠시 생각 하더니 하청 업체 직원에게 명함을 한번 건넌적이 있다고 잠시 확인해서 전화를 준다고 하길래 긴장되는 마음으로 기다리니 어제 술먹은 사람들이 우리 하청업체 직원들이 맞다고 하시면서 그 전화번호를 주시면서 하청업체 직원들을 크게 나무래면서 어떻게 원청 업체 명함 가지고 술을 먹었는지 도저히 용서가 안되고 이번에 거래를 끊던지 어떤 조치를 해야 되겠다고 역정을 내셨다
나는
즉시 전화번호로 확인해보니 어제 그사람들이 맞고 미안하게 됐다고 거듭 사과를 해서 술값을 받고서 다시 원청업체에 전화를 드려 하청업체 직원들이 너무 술에 취해서 사리분별을 못해 명함이 잘못 전달되어 그런거지 일부러 그런거가 아니니 한번만 용서 해달고 오히려 제가 부탁을 드렸다
아직은 젊은 사람들인데 앞길을 막고 싶지는 않았고 그들 스스로 반성하길 바랬다
외상 술값으로 만난 종삼이 형과는
친하게 지내다가 연락이 끊겨 만날수 없을줄 알았는데 내가 119 구급대원 하던중 환자로 우연히 종삼이 형을 다시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도 주고 뱓다 보니 사업도 어려워지고 몸도 안 좋고 해서 산에 다닌다기에 우리 산악회로 안내하여 같이 산헁의 도반 같은 존재로 오래동안 함께 했다
그러던 형이
서울 생활 모든걸 털고 시골로 내려 가셨다
그래서 나도 시굘에 자주 가게 되었는데 대충 알던 형의
과거를 그 동네 사람들을 통해서 아니면 가끔은 종삼이 형하고 술 한잔 하면서 형님의 삶을 엿들을수 있었다
어릴적부터 영특하여 1등은 도맡아 하고 졸업할때까지
반장 학생회장을 맡고 큰 도회지로 유학가서도 고등학교 때는 반장 중대장 하다가 폭력 서클에 가담되어 폭행으로 퇴학까지 당할 정도로 옥고도 치루고 학교생활을 엉망으로 마무리 짓고 그후로 건달생활도 좀 했나 보다
내가 시골에 내려오면 종삼이 형이 후배들에게 전화만 돌리면 목포 민어 무안 새발낙지 함평 한우를 후배들이 칼같이 대렁하는 하는걸 보면 은근히 부럽기도 했다
역시 형님의 포스가 대단하다는걸 실감했지만 후배들에게
얼마나 베풀고 잘하는지 안 봐도 알것 같았다
모든걸 접고 낙향하는 종삼이 형의 뒷모습이 조금은 쓸쓸해보였지먄 지인들의 도움으로 무화과 농장을 크게 운영하는걸 보면서 지금은 든든하기도 하다
그런 종상이 형이 시골에서 안정된 생활하니 나는 휴가 때마다 종삼이 형을 찾아 갈수 있고 40넌 전에 술집에서 남남으로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 온다는게 너무 감사하고 고마웠다
높다고 해서 반드시 명산이 아니듯이
나이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어른이 아니다
판단이 그르지 않는 사람이 어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