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읍 주민자치센터
“해녀가 되고픈 분들, 한림읍으로 오세요!”
제주에 “해녀 체험장”이 생긴다. 뿐만 아니라 “해녀 학교”도 곧 들어선다.
한림읍과 한림읍 주민자치위원회는 11월 중으로 한림읍 귀덕2리 해안에 해녀 체험장을 개소하는 한편, 이를 기반으로 내년 3월부터는 가칭 ‘해녀 학교’를 운영하기로 했다.
제주의 해녀들이 점점 그 수가 줄어들면서 앞으로 몇 십 년 안에 해녀는 박물관에서만 만나보는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고, 이에 사라져 가는 해녀의 맥을 잇고 해녀의 문화를 보존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내년 1월과 2월 사이에 1차로 해녀학교 수강생을 모집할 계획입니다. 정원은 30명으로, 벌써부터 ‘해녀가 되고 싶다’는 문의전화가 몇 건 있었습니다.”
해녀학교에 입학하면 우선 일주일에 한 차례씩 4개월 동안 수영과 잠수 호흡법, 장비 사용법, 어패·해조류 식별법 등을 배우게 된다. 또한 잠수병에 대한 응급조치방법과 어촌계원의 권리 등도 공부하게 되는데, 한림읍 지역 해녀들이 직접 나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수료자에게는 자격증이 주어지는데, 특히 수료자가 해녀가 되기를 원할 경우 해당 지역 어촌계에 등록해 해녀로 일할 수도 있다.
“11월 중으로 문을 여는 해녀 체험장 역시 해녀가 되고 싶거나, 해녀의 삶에 대해 알고 싶은 제주도민과 관광객 분들이라면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될 예정입니다. 단, 체험장은 물때와 기상여건에 맞춰 실시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홍보활동도 벌여나갈 생각입니다. 어촌계에서는 무엇보다 안전사고 예방에도 힘쓸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한림읍 주민자치위원회가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백년초선인장 소공원 조성사업’도 눈에 띈다. 천연기념물 제429호로 지정된 한림읍 월령리 선인장 군락지가 명품·명소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 이곳을 관광명소화 하고, 손바닥선인장을 관광상품화 해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 덕분인지 원래 척박한 땅으로만 알려졌던 월령리 자체에 대한 가치상승 효과와 함께, 부근의 한림공원과 비양도, 금릉해수욕장과 과학영농시험장을 잇는 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의미 있는 관광코스로 개발하려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특히 한림읍과 자매결연을 맺은 경기도 수원시 송죽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백년초선인장에 관한 홍보활동에 이어, 특산물 판매에 관한 의뢰가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발전을 위해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주민들의 참여가 정말 활발합니다. 서각이나 고전무용, 사물놀이 등과 같은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도 참여지만, 자체적으로 동아리를 만들어 각종 공연을 계획하고 벌여 나가는데 있어서도 너나 할 것 없이 열성적으로 참가합니다. 한림읍은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그야말로 넘쳐나는 곳입니다.”
한림읍 주민자치센터는 비록 올해 초에 문을 연 주민자치센터 계의 새내기라고 할 수 있지만, 이전부터 지역발전을 위한 주민들의 참여는 다른 어느 지역보다 활발한 곳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한림읍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아이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또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역량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