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양지 맑은 냇가에 자리잡은 적목교회는
가평의 깊은 산중에 있음에도 근 1백명의 성도들이 모이는
감동적인 교회입니다.
기도를 많이 하는 한 형제와 함께 가평으로 가는 동안,
주의 얼굴을 사모하는 기도에 대해,
그리고 우리의 사역에 대해 귀한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참 유익하고, 주님의 위로가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형제는 큰 시련과 문제 가운데서
간절히 주를 찾게 되었는데,
결국은 성령께서 그 방향으로 기도를 인도하셨답니다.
주님만을 갈망하며 얻고자 하는 그 방향으로.
듣고 있던 내가 말했습니다.
"성령은 자기 자녀를 큰 문제 가운데서 기도의 자리로 부르시지만,
기도에 좀 더 들어가면, 언제나 우리로 하여금 주님 자신을 구하게 해요.
주님을 얻고 알고 닮고 뵈옵는 것이 바로 기도의 목적이고,
그것을 구하는 것이 가장 황홀한 기쁨의 기도예요.
주님은 바로 그것을 주시기 위해, 문제를 통해 우리를 기도의 세계의 부르셔요."
그가 전적으로 동의했습니다.
적목교회 60여명의 성도들과 함께 <순교의 길> 공연을 보는 동안,
한편으로 계속 중보기도하는 가운데,
거의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나 자신도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여러 차례 본 공연이지만)
흐르는 눈물을 감지하고 손수건으로 닦곤 했습니다.
아, 순교자들의 피로 세워진 우리 조국 대한민국!
우리 조국교회와 조국을, 오 주여, 지키소서!
우리 단원들도 울면서 열연했고,
물론 여러 성도들도 깊은 감동 중에 눈물을 흘렸죠.
아름답게 부흥하는 귀한 교회의 성도들이
이를 잘 흡수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가운데는 초대 받아 온 다섯 분 정도의 불신자들이 계셨는데,
그 분들의 심령에도 아름다운 씨앗이 뿌려져 귀한 열매가 맺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적목교회 담임목사님은,
우리 카르디아를 후원하는 어느 교회의 부목사님으로 계시다가,
3-4개월 전 그 교회로 부임한, 주님의 사랑을 깊이 경험하고 계시는 참으로 선한 목자입니다.
목사님과 성도들의 따스한 환대가
우리 단원들을 매우 편안하고 행복하게 했습니다.
담임목사님이 성도들에게 나를 소개하면서
"영화배우같이 잘생긴(?) 목사님"이라고 칭찬하시는 바람에,
내 마음이 내적 치유(?)도 받게 되었답니다.^^
예배 후 아이를 데린 어느 성도와 인사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바라보며, 내가 평소에 잘 하지 않던 말을 엉겁결에 발설했습니다.
"주님이 축복하실 거예요."
주의 성령이 그렇게 말하도록 인도하셨을까요?
그 성도님이 깜짝 놀라 속으로 생각했답니다(나중에 말해주어 알았습니다.).
'이 목사님이 어떻게 우리 아이 이름을 알았지? 누가 말해주었나?'
아이의 이름이 특이하게도 "주축복"이었던 거예요.^^
아이의 심령과 장래가 주의 영광으로 가득하길 축복합니다.
같은 주씨 성의 주기철 목사님 성극이라서 더욱 특별했답니다.^^
담임목사님 내외분이, 원목내장의 방을 내주셔서,
거기서 몇 시간 잠을 자고
음용으로 사용하기도 하는, 질 좋은 수돗물로 몸을 씻고 나니,
심신이 참 맑았습니다.
주의 큰 긍휼이고,
적목교회의 사랑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빗속에서 카페를 찾아 들르게 되었는데요,
바로 곁의 호수가 창밖으로 바라다 보이는 진실로 아름다운 곳이었네요.
돌아보니, 그것도 주님의 큰 사랑이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하는 이런 기회에는 항상 자연스레 그렇게 되듯이,
거기서도 은혜로운 대화를 오손도손 나누게 되고,
나 자신은, 찬송과 영광을 받기에 합당하신 우리 주님을 행복하게 찬양했습니다.
자연 만물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것,
꽃보다 무엇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흰 구름이 떠가는 맑고 파란 하늘이고,
그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의 얼굴이며,
온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우리 주님의 얼굴이라는 등등의 이야기를 주고받았죠.
샬롬.
2018. 4. 5.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