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 02 출 20:3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찬송: 19, 28장
십계명을 배우면서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십계명을 통해 가르쳐 주시는 하나님 나라의 근본 사상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이 사상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 후에 반드시 그 나라 안에서 지켜야 할 헌법으로, 하나님께서 당신의 나라를 세우시는 근본 사상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의 삶에서 이 헌법의 정신을 따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것을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첫째는 그 내용으로 ‘책임 있는 사랑’이요, 둘째는 그 방향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함’이요, 셋째는 그 정체성으로 ‘하나님의 백성다운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가 십계명을 해석하는 열쇠요, 하나님께서 그 안에 넣어 두신 하나님의 크신 뜻을 이해하는 도구이다.
오늘 우리가 받은 첫 번째 계명은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이다. 이것을 직역하면 “너는 너희 앞에 다른 신들을 갖지 말라”가 된다. 여기서 ‘두지 말라’나 ‘갖지 말라’는 모두 우리가 주체가 되어서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두지 말라’는 것은 우리가 무언가를 만들어서 우리 앞에 놓고 그것을 내 소유로 만드는 것을 금하는 것을 의미하고, ‘갖지 말라’는 것은 내 소유로 만들고 싶은 욕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금하라는 뜻이다. 이것은 우리의 입장에서 하나님을 만들어내는 것을 금하라는 뜻이다. 인간이 하나님을 만들어내서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왜 그런가? 인간은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아담의 타락한 후손으로서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가질 수도 없고, 하나님을 찾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타락한 이후의 인간의 역사를 보면, 하나님께서 당신을 계시하지 않으셨으므로, 그들 나름대로의 신(神) 개념을 가지고 그들을 위한 신을 스스로 만들어내었고, 그 신을 섬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하나님을 추구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오직 그들을 위한 신을 만들어 섬기고 있을 뿐이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로 인간이 신이 되어 그들을 위한 또 다른 신을 만들어 놓고 그 신이 나를 섬겨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때,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선택하시고, 그들의 후손을 부르셔서 출애굽하게 하시고, 이후 시내 산에 모여 언약을 맺으셨다. 이것은 그들을 통해 오직 하나님만을 인정하고 섬기는 나라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그들로부터 세상의 신 개념을 벗겨내셔야 했던 것이고, 이것을 첫 번째 계명으로 주신 것이다. 언약을 통해 하나님은 당신께서 여호와 하나님이신 것을 선언하셨고, 이스라엘 백성이 반드시 따라야 할 신으로 당신을 스스로 계시하시고, 다른 신을 갖지 말라고 명령하신 것이다.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신이 없다는 의미이다.
이 하나님의 계시를 따라 하나님의 백성은 그의 신앙을 시작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계시가 없다면 인간은 절대 하나님을 알 수도 없고, 섬길 수도 없기 때문이다. 바로 이 계시가 우리의 신앙을 세우는 뼈대가 된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너는 너희 앞에 다른 신들을 갖지 말라.” 이 명령이 가진 의미는 계시로 나타나지 않는 신은 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당신을 직접 알려주지 않은 신은 우리의 생사화복을 주장하는 신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섬겨야 마땅한 하나님은 계시로 알려지신 분이시기 때문에, 계시가 아닌 다른 것으로 나타나는 신은 우리가 섬겨야 할 신이 아니라 우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은 당신을 스스로 계시하시기 위하여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고, 이후 시내 산에서 그의 후손들에게 나타나셔서 당신을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으로 계시하셨다. 이 계시에 담겨 있는 의미는 하나님께서는 영원토록 살아 계신 하나님이시며, 인간의 모든 역사를 주관하는 분이시며, 인간의 개념 속에 갇혀 있는 분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시키시고, 시내 산에 모으시고, 언약을 맺으시고,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출 20:2)라는 선언을 하시고, 하나님의 백성이 지켜야 할 십계명을 주신 것이다.
구약성경을 보면 하나님의 이름이 여러 가지가 나온다. 그 중에 아브라함에게 계시하신 이름은 크게 세 가지인데, ‘엘 엘욘’(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엘 샤다이’(전능하신 하나님), 그리고 ‘엘 올람’(영원하신 하나님)이다. 지극히 높으시며, 전능하시며,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출애굽시키시고,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는 이름까지 주신 것은 이스라엘 백성과 우리가 그분을 어떻게 섬겨야 마땅한 가를 가르쳐주시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을 모르면서도 하나님을 경배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높인다고 찬양할 수는 없는 일이다. 만약에 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우상숭배가 되는 것이요, 우리 앞에 하나님이라는 우상을 만들어 우리 앞에 두는 것이다. 그렇다. 하나님은 우리가 우리의 마음대로 섬길 수 있는 분이 아니다. 하나님은 계시하는 분이시며, 어떻게 섬길 것을 명령하는 분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그분의 방식대로 섬겨야 하는 것이지, 우리가 임의로 섬길 방식을 만들어낼 수 없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첫 번째로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너는 너희 앞에 다른 신들을 갖지 말라”는 명령을 주신 것일까? 그 이유는 분명하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 산을 떠나게 되면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들은 가나안 족속과 전쟁을 해야만 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주신 땅을 취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때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과 화친하고 교제함으로 말미암아 그들의 신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참된 신 개념이 없다면 바로 이런 우상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아주 농후했기 때문에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이 계명을 주신 것이다. 지금 하나님은 가나안 사람들이 섬기는 신은 결코 신이 아니라 그들이 만들어 낸 우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정확하게 가르쳐 주고 계신 것이다.
그들이 만들어 낸 신은 그들의 필요를 위해 만들어 낸 것이기 때문에 사실 존재하지 않는 신이다.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지도 않는다. 우상을 만든 인간도 이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또한 애써 부인하지도 않는다. 왜 그런가? 자기에게 위안이 되고, 위로가 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마음의 위안을 얻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 신이 존재하든지 않든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인간의 무능을 감추고 싶을 뿐이다. 바로 여기에 인간이 만들어 낸 신 개념이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을 계시된 대로 알지 아니하고 우리에게 위안이 된다고 믿는 것은 결코 계시받은 대로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창조주요, 우리의 구속주요, 우리를 죄 가운데서 건져 내시고 새 생명을 주신 은총과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이 놀라운 사실을 고백하고 인정하고 찬양함으로 우리의 신앙을 바르게 세워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을 찾는 이유가 단지 삶의 고단함에서 위로를 받고자 하는 것은 하나님을 우상으로 섬기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이런 모습은 가나안 땅의 사람들이 우상을 섬기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의 하나님의 이름이 모욕을 받는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인간이 만들어 낸 신을 무엇이라고 부르는가? 성경은 그것을 우상이라고 부른다.
골 3:5-6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 이것들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느니라.”
바울의 권면은 분명하다. 우리가 우상으로 섬기는 것은 “땅에 있는 지체”와 관련이 있는 것들이다. 그러한 것에 무엇이 있는가? “음란, 부정, 사욕, 악한 정욕, 그리고 탐심” 이러한 것들이다. 그렇다. 인간이 섬기는 신은 결국 자신의 욕심이요, 탐심인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평안을 위하여, 행복을 위하여 무언가를 보장해 주는 신을 찾는다. 여기에 하나님도 예외가 아니다. 이러한 모습은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이름을 이용하여 자기의 욕심을 채우는 것이다. 이것은 초월하신 하나님을 인간의 영역에 가두는 것이다. 어떻게 감히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인간의 욕심이 하나님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에서 하나님은 모욕을 당하신다. 결국 일 계명을 통해 하나님께서 말씀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 안에 있는 욕심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 인정하는 자리로 나아가라는 것이다.
이제 곧 가나안 땅에 들어갈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은 첫 계명부터 아주 강한 어조로 오직 하나님만 바라볼 것을 요구하신다. 하나님은 인간의 욕심을 따라 이용 당하시는 분이 아니라, 그들을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이시요, 그들과 맺은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시는 여호와 하나님이시요, 모든 만물을 창조하셔서 인간으로 하여금 보존하고 다스리도록 명령을 주시는 하나님이심을 정확히 알 것을 이 첫 번째 계명을 통해 가르치시는 것이다. 여기에 인간은 자신을 믿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할 것에 대한 명령이 담겨 있다. 우리가 십계명 가운데 첫 번째 계명을 통해 바로 이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렇다. 우리의 하나님은 우리가 만들어 낸 신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당신을 직접 계시하심으로써 우리가 알고 믿음을 고백하게 된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부터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성립이 된 것이고, 우리의 존재 가치와 정체성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우리를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 삼아주셨기 때문에 우리는 이 땅에서 귀한 가치를 가진 존재가 되었고, 다시금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에게 우상은 필요하지 않다. 우리에게는 하나님 한 분만으로 충분하다. 하나님은 오직 계시를 통하여서만 알려지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우리의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섬겨야 마땅한 참된 신이시다. 이것이 첫 번째 계명이 가르치는 바이다.
“하나님만이 참되신 하나님이신 것을 인정하고 너희의 욕심을 따라 너희를 위하는 우상을 만들어서 가지지 말라.”
결국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첫 번째 계명으로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는 명령을 주신 의미는 단 한 가지이다. 정당한 신 개념을 가지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계시로만 알려지는 분이시며, 우리는 하나님께서 계시로 가르쳐주시는 것만 알 수 있으며, 계시로 받은 대로만 하나님을 섬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가져야 할 정당한 신 개념이다. 결국 일 계명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너는 마땅히 내가 계시한 거룩한 참된 신 개념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정당히 그 하나님을 믿고 살아라.” 이것이다. ‘계시된 신 개념’ 이것이 일 계명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