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직접 가 볼래요.
서해안 그 길은 어떨지 궁금하니까.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닌데
한 발 떼는 것이 그렇게나 힘이 듭니다
할 수 있으려나
잘못되면 어쩌나
시작하기 전부터 걱정에 걱정
잘못되면 좀 어때요
하다가 실수하면 또 어때요
내가 한 만큼
내가 간 만큼
내 삶의 진보며 발전
주저하고만 있는게
문제라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일단 손을 대고 발을 들이면
앞으로 갈 수 밖에 없어요
어떻게든 방법을 찾게 돼 있어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우리, 그냥 해봐요~ 가봐요~
그 속으로 뛰어 들어 봐요
우린 뭐든지 할 수 있어요
못하는 건, 시작하지 않아서 못하는 거예요.
_ Jiri-깽이 恩敬,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아나Story) _
^^ 창원의 꼼지락 총무님, 울산의 보라언니~
머리카락 기증 하는 거 보고,
저도 한 번 해봐야지 싶어서
염색도 안하며 열심히 기르다가...
남해안 졸업하고, 제주도 해안길 한바퀴 다녀와서
저도 머리카락 고무줄로 묶고 댕강~
어머나운동본부에 보냈습니다.
그렇게나 열심히 길렀는데,
에게게~ 요만큼 밖에 안되더라고요.
뭐든 좋은 마음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같이 나누며...
^^ 차~카~게 살아야죵.
해남땅이 이렇게나 넓었나 처음 알았어요.
주말 꼬박 걸어도 해남땅을 못 벗어나다니... 휴~
이번 서해안1구간은
남해안 13구간 졸업했던 바로 그곳
해남 땅끝마을에서부터 시작~
물때 시간 체크는 해안길에서 가장 필수.
이 근처 땅끝항과 송호항 확인해 놓고.
아~ 드뎌 우리나라 반바퀴는 모두 걸었어요^^
신난다~ 이제 반밖에 안남았네요.
이제 다 걸은거나 진배없음~ 의쌰의쌰~
동해안 657km 총8구간으로
2019년 04월 20,21일 시작~12월 21,22일까지 진행 완료!
남해안 1,200km 총13구간으로
2021년 05월 22,23일 시작~2022년 02월 19,20일까지 진행 완료!
이제는 서해안으로~ 1,400km 그 대장정의 첫시작입니다.
2022년 04월 09,10일(토,일) 시작~
이번 서해안1구간은
해남 땅끝마을 갈두항(땅끝항)에서부터 시작
이보다 더 멋진 해전이 있었을까?!~
13척으로 133척을 감히 상대할 생각을 할 수 있다니...
이순신 장군님^^
명량해전의 울돌목을 지나
우수영 마을, 문내면 서상리 서외마을까지
약 96km 진행했습니다.
04월 08일(금) 밤,
목포역에서 솜주먹 아우님과 밤 11시 넘어 접선,
늦은 시간이라 식사할 곳은 당연히 없습니다.
일 끝나고 바로 기차 타고 오느라 배는 쫄쫄!~
편의점에서 되는대로 사발면 하나 후루룩~
목포역에 사람들은 왜그리 많은지
이 사람들 잠도 없나봐요.
줄서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택시로 들머리인 땅끝마을까지 이동,
새벽 1시 넘어 도착했구요.
택시비는 약 10만원~
해안길도 생각보다 돈 많이 들어요.
전날 후기 쓴다고 잠을 한숨도 못자고
낮에 일하고 왔던지라
안자고 움직이면 해롱댈거 같아서
일단 땅끝항 여객선터미널 옆, 빈 정자 보이길래~
핫팩 따뜻하게 해서 침낭 펴고 한숨 자고 갑니다.
사실 몇 시간만 자고 움직이려고 했는데...
ㅎㅎㅎ 잠꾸러기들 같으니라고~
자다보니 어느새 아침~
알람은 자다 끄고~^^
서해안 1구간 09일(토) 새벽 6시 추울~발~
땅끝마을에서 일출보고 가면 좋겠죠?!
사실 그걸 노린거거든요.
그래서 일어나는 것도 꾸물꾸물~ㅎㅎㅎ
이곳 해남 땅끝마을은 일출과 일몰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곳~
두 가지 모두를 만나기는 힘들고
하나라도... ^^
아~ 맴바위 뒤쪽으로부터 붉게 물들어가고 있어요.
새벽 6시 15분이 넘어서니...
햇님이 우리 서해안길 응원하러
격하게 길마중. 우왕~ 떠오른다~
해남 땅끝마을에서 일출 만나봤니?
두근두근... 후우욱~~~
바다에 붉은 그림자 길게길게 드리우고
물결의 저 아름다운 파동이며~
해남의 일출 참~ 좋죠^^
아~ 바라보기만 해도 따뜻함이 전해져오네요.
겨우내 얼었던 봄눈이 스르르 녹듯
그냥 무장 해제 제 마음이 확~ 열리는 거 같습니다.
일부러 찾아오지 않으면 해남 땅끝마을은
교통편도 힘들고 너무 멀잖아요.
더구나 이렇게나 멋진 일출 만나는 것도 힘들고.
땅끝마을아~ 안녕~ 반가워.
햇님~ 고마워요.
이렇게 감사함 가득 가슴에 담고
땅끝탑 만나러 갑니다.
2월에 남해안 졸업할 때 왔을 때도 공사중이더니...
아직도 안끝났네요.
안내 설명 보니...
땅끝 노후관광지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공사 중이라고 되어있었습니다.
1986년 조성 이후 30년이 지난 시설물 정비
2021. 12~ 2022. 06월(6개월 진행)
공사 다 되고 나면 더 멋지겠다~ 그쵸?!
땅끝탑까지 가는 길은 요런 오솔길 같은 느낌으로~
아침의 이 싱그러운 새소리
수다스럽지 않은 바닷물 소리며
행복은 바로 지금 이곳, 우리 곁에 있었네요.
차가움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바람이며...
걷다보면 나무데크 계단도 오르며 걷게 되고.
바로 이곳에서부터 서해안길 시작인거죠.
땅끝탑, 참 뾰족하게도 생겼죠?
바다와 땅의 경계, 더이상 바다로는 갈 수 없으니
하늘로 가겠다는 표현인가??
육당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
해남땅끝에서 서울까지를 1천리(400km)
서울에서 함경북도 온성까지를 2천리(800km)로 잡아
우리나라는 삼천리 금수강산^^
새소리, 바다소리 느끼며 아침에 이런 길 걷고 싶지 않으세요?
참 신기한 것은요.
제주도 해안길을 걸을 때는 제주도 같은 바다가 또 없을 거 같더니
이렇게 서해안 길을 걸어가니
아~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좋구나~
그런 마음이 들더라고요.
다~ 다르기에 다~ 좋은거 같아요.
본인들만의 색깔로 말이죠^^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좋아요.
작은 생명, 길가의 동물에게도,
꽃과 나무 등 자연에게도
마음 나눌줄 아는 사람들이 저는 참 좋아요.
저 또한 그런 사람이고 싶구요.
같이 백두대간길을 했던 방장님이 그러셨고요.
지금 해안길을 같이 걷는 솜주먹님이 그래요.
나에겐 참 좋은 분들~
봄날 꽃같은 분들~
고마운 분들
관계라는 것은 쌍방인 거예요.
누구 한 사람이 잘 한다고 유지되는게 아닙니다.
늘 받기만 하는 관계는 유익하지 못해요.
나도 그만큼 하도록 마음으로부터 노력해야죠.
고운 모래사장의 송호해변길을 걸어~
비릿한 향기가 솔솔~
걷는데 어디서부터인지 전해져오는
이 비릿함이 친근하니 참 좋더라고요.
굴까는 작업 홀로 하고 계시는 마을 어르신
집에 계시는 울 엄마 생각도 나고..^^..
"안녕하세요. 굴작업하시나봐요~"
주머니에 있던 츄파춥스~ 하나 까서
입 안에 넣어드리며
"이거 드시면서 하세요~"
"아이고, 고마워라~"
제가요.
방장님과 함께 다니면서
맨날 무식하다는 소리만 들었어요.
방장님은 뭘 그렇게 잘 물어보세요.
그럼 늘 모르는 거 투성이~ 에휴휴~
단무지 같으니라고.
그래서 저는 단순.무식.지랄~
근데 그렇게 다니면서
다른건 몰라도 하나는 제대로 배운거 같아요.
사람들과 인사나누며 소통하는거
뭔가 나눌 것 챙겨가며 잠시지만 마음 나누는거
내가 먹기 위해, 내가 사용하기 위한 것만이 아닌
만날 누군가를 위해, 같이 걷는 사람을 위해
길가의 굶주린 동물들을 위해
배낭 안에 뭔가 더 챙겨가져가는 것
제 배낭도 가볍게만 다니진 않아요.
솜주먹님한테 들어보라고 하면
들어보더니 음~ 묵직하다고 합니다.
길 옆으로 보니 서해랑길 시그널 띠지가
나무에 펄럭이며 붙어 있더라고요.
요~ 띠지가 때때로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저쪽으로 가면 길이 있을까~ 싶은 곳들....^^
해안길과 겹치는 구간도 좀 있고요.
작은 오솔길 같은 길 따라 가다보니....
남해안길 걸음하며 창원지부장님과 창원의 많은 분들께
신세 많이 지고 걸어왔었죠.
창원지부분들과 인연은
클럽 명품 산행인 작년 마창진에서부터 시작이었구요.
그래서 저는 반은 창원지부 사람이 되었습니다.
마음이 그곳을 향하고.
꼼지락총무님은 클럽 시산제 할 때 한번 만나본 인연
좋은 동생같은 느낌.
여기 캠핑장 이름이 '꼼지락'
이 이름 하나만으로도 어찌나 반갑던지...
"앗! 꼼지락총무님이닷"
뭔가를 보고 그 사람을 반갑게 떠올릴 수 있다는 것.
"창원지부는 사랑입니다."라는 구호에
저도 늘 함께.
^^
물론 저는 중부지부구요.
현, 장삼이사 지부장님께서도 잘 챙겨주세용.
남해안 졸업할 때 응원 연락도 주셨었구요^^
시간 될 때 지부 산행도 함께할 수 있도록
늘 마음 쓸께용.
코로나가 끝나고 지부 산행들마다 훨훨~
날개가 달렸으면 좋겠습니다.
착한 꼼지락총무님 늘 고마워용.
군인들 참호같은 요런 곳들도 지나게 되구요.
뭐야~ 제주도 갈 필요 없네요.
이야~ 마음이 말랑말랑~노랑노랑~
이렇게나 많은 유채꽃이 서로 키재기하며 자유롭게
봄을 만끽하며 커가고 있습니다.
길을 걸어가며 만나게 되는 이런 아름다움
이런 느닷없는 만남에서 오는 행복감은
말로 표현이 되어지질 않고...
마음으로 느낄 뿐이죠.
흐으으으음^^
뭐가 이렇게 잘 조성되어 있나 했더니...
땅끝황토나라테마촌이라네요.
이른 아침이라 주위는 조용하기만 하고~
걸어오다 보니 침낭 있으니 노숙할만한 곳들이
지천에 널렸더라고요.
캠핑 좋아하시는 분들~이곳에 캠핑하러들 오세요
나오는데 문이 닫혀 있어서...
부득이 울타리 넘어 월담좀 해주시고^^
쏘리~
도로 따라 송종리마을을 지나서 다시 해안으로~
이렇게 인적없는 해안을 걸으면
그냥 이 길 끝에 천국이 있을 거 같다는 생각~
너무 편안하고 좋아서...
짐보따리가 아무리 크고 많아도 표정에서도 읽혀지잖아요^^
증도와 죽도섬 옆의 송종리방파제 인근을 지나며...
바닷가 마실 나오셨는지...
아드님과 어머니로 보이시는 분들~
모래사장 위로 올라와 있는 배 위에 앉아서
깃발 달고 지나가는 저희들 보면서
"화이팅~" 힘차게 응원도 해주셨고요.
이곳 방파제 인근에 허준촬영지라고 되어 있던데
별다른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네요.
뭐라도 있을까 싶어 두리번 거렸었는데...
흩날리는 꽃잎~ 해안 나무데크길 따라~ 기분 좋은 가벼운 걸음~
찾아보니 형제 솔섬이라고도 하던데...
해남의 맴바위 사이로, 형제 솔섬 사이로 일출을 만나면~
진짜 그림같이 멋지고 환상적일 듯.
여기는 지나가는 길가 옆쪽.
대죽마을 들어가는 입구.
수령은 얼마 안된 듯 작지만
꽃놀이 보며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어요.
살랑살랑 벚꽃놀이~
몇 년이 지나고 나무들이 더 크면
이 길이 또 얼마나 더 멋질지 상상도 해 봅니다~
^^
솜주먹님 지금 쭈그리고 앉아서 뭐할까요?
제가 가지고 있던 츄파춥스 사탕 2개를
굴까는 작업중이시던 분께 1개
그리고 조금전 해안 들어서며
입구 한쪽에 앉아서 쉬고 계시는 어르신 계시길래~
껍질 벗겨서
입 안에 넣어드리고 왔거든요.
그래서 제가 사탕이 없자~
요녀석이 이렇게 가다가 앉더니 사탕 나누고 있는 중.
우리 솜주먹 아우님, 마음이 참 이쁘죠 ^~^
자연과 벗하며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
아~ 좋다.
이대로 뭔가를 더하고 뺄 것도 없이 참 좋잖아요.
얼마나 오랜 세월 이 바다와 함께 해오셨을지...
"수고하세요~~"
배가 보이고, 수리하시는 건지...
배 안 활기에 찬 사람들 모습도 보입니다.
지나가는데, 그 앞으로 위험해서 지나가면 안된다고 뭐라고 하진 않을지
살짝 걱정도 되어지며...
기우였어요.
관심어리게 봐주셨어요.
해안길 한다고 하니, 응원도 해주셨습니다.
외국인 근로자분들도 함께 계셨는데
그분들도 즐겁게 일하고 계셨구요.
표정만 봐도 행동만 봐도 알 수 있어요^^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이지만
그렇게 서로 얼굴 바라보며 미소 전할 수 있다는것.
그냥 사람도 어쩌면 바람같다~ 생각하며
여긴 따뜻한 바람이 머무는 곳^^
저 배가 단장 마치면 이 앞바다를 얼마나 신나게 달릴지
배는 항구에만 정박하라고 만들어진게 아니니까^^
우리들도...가만히 얌전히 있으라고
태어난건 아닐테고요.
ㅎㅎㅎ 우리들의 서해안길~
충실하게 물때 잘 만나서 해안길로 잘 가고 있어요.
남해안처럼 바위에 덕지덕지 굴도 보이고...
이렇게 바위에 붙어 살아 있는 녀석들에게서는
굴의 그 비릿한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데...
살아있는 것들은 상하지 않아요.
떨어져 나와 가만히 있으면 그때부터 썩는겨~
어란 땅에 가면 꼭 만나보고 가야할 곳이 있어요.
기대도 되고요.
저는 사실 스펀지밥 제대로 본적은 없지만...
그냥 알고만 있었는데, 방장님 후기에서 봤었어요.
해안길 오기전에 참고도서쯤으로 후기 찾아보고 오거든요.
요녀석 보자 반갑더라고요.
방장님 다녀가실 땐 요녀석 꽤나 선명하니~ 젊었었는데
이제 노란색은 흔적도 거의 없고.
그래도 우릴 향해 방긋 웃어주니...반가워서~
^^
참고 도서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든든한지요.
ㅎㅎㅎ 세상에나.. 벽에 이런 그림~
이거 보고 반가워하실 분들 꽤나 있으려나??
해안 들어가기 전에 좋은 정자 보이길래
동네 어른께 식사 하고 가도 되나요? 여쭙고
괜찮다고 하셔서~ 밥 먹고 가요.
우린 배낭 속에 먹을거 요로코롬 잘 챙겨가지고 댕깁니다.
서해안 첫 해안길~ 뭐 바위들이 꽤나 반겨주는
꽤나 좋은 나쁘지 않은길...
배도 부르겠다~ 우리들 신났죠. 뭐~
아직까지는 말이죠~~ ㅎㅎㅎ
뒤에 어떤 해안길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고는...
방장님께서는 어란항에 벌써 도착한줄 알고 전화주셨는데
우리 걸음이 방장님 생각하는 것보다는
쫌~ 대략~ 느리긴하죠.
ㅠㅠ
어란항에 가면 전화하라고 하셨습니다.
어란항에 도대체 뭐가 있나??
가쟈~ 가쟈~ 가쟈~ 어란항으로~
이젠 날이 꽤나 더워요. 여름같아요.
물도 많이 먹히고~
마을길로 올라와서 일단 슈퍼 먼저
아이스크림과 음료수~
근데 이 어란 마을 이상합니다. 오늘 무슨 날인가?
집집마다 다들 태극기가 달렸어요.
그래서 슈퍼 들어갔을때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마을에 좋은 일 있어서요~"
무슨 좋은 일이냐고 여쭤봐도 대답을 안하시네요.
대답 못할 좋은 일이 뭘까? 심히~ 궁금합니다.
그래서 누구 지나가는 분 없나
물어볼 사람 없나~ 살펴봤는데... 없고...
올 2월 뉴스 검색에 보니...
마로 해역과 관련해 생계를 위해 살아온
해남군 송지면 어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해야한다~
라는 뉴스가 보이던데 이게 해결이 잘 되었나??
어란, 가구수가 꽤나 되어 보이죠? 배도 많고...
항구 따라 걷다보니,
기계가 요리조리 바삐 움직이고
저 작은 배들마다 일하시는 분들이 빼곡히~
왜 마을에 태극기 걸었느냐고 묻고 싶었지만
다들 너무나 바쁘셔서...
궁금증만 안고 지나갔습니다.
해안길 걸으며 항구에서 이렇게 활발하게 일하고 있는 모습은
어란항에서 처음 만난 듯 싶어요.
...어란 여인 이야기...
정유재란 때에 일본 장수 칸 마사가게는 송지면 어란진에
주둔하던 어느날 그의 연인인 '어란'에게 출병의 기일을 발설했고
어란 여인은 그 사실을 이순신 장군에게 전하여
명량해전의 중요 승리 요인이 되었다.
'어란' 여인은 나라를 구했으나
자신의 연인이 해전에서 전사한 것을 비관하여
여낭에서 바다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어느 어부가 그 시신을 거두어 바닷가에 묻어주고
석등롱(石燈籠)을 세워 그녀의 영혼을 위로했다.
일제 강점기에 해남에 근무했던
일본인 어느 순사의 유고집에 나오는 이 이야기는
언론의 관심사로 떠올랐고
이곳 어란마을의 당집과 여낭, 석등롱이 이 이야기의 주요 소재를 이룬다.
이곳 어디에 어란 무덤이 있는 것인가??
언덕에서 내려와 누구 보는 사람 있나 없나 살피고^^
해안길로 쏘~~~옥~~ 들어가 봅니다.
아~ 멋지죠. 어란마을 해안가입니다.
지금 도로따라 가면 엄청 더울껀데... 헥헥댈거예요. 아마도...
이곳은 완전 별천지네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 바로 해안가
계절의 냄새가 전해지시나요?
봄의 바다, 그 기운이 느껴지시나요?
서해의 물빛도 꼭 그렇게 하늘을 닮았네요.
딱딱한 바위는 깨지기 쉽죠~
근데 물은 쪼갤 수 없어요.
이런 해안길~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렇게나 멋진데...
우리만 보며 걸어가기 너무 아까워서~
제주도에만 지오트레일길 유명하란 법 없을 듯해요.
이 손대지 않은 자연의 모습들
그 자체로도 너무너무 훌륭한데.
하나의 해안길이지만 이렇게 변화 무쌍~ 신비로움 자체입니다.
해남의 어란마을 해안길 기억해두세요.
시간 되실 때 물때 맞춰서
꼭 걸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바위길 위험한 구간도 없구요.
걷는 내내 흐뭇합니다.
해안이 착하고 이뻐요.
근데 요건 뭘꼬?
솜주먹 아우님 찍어서 먹어봅니다.
짜대요.
ㅎㅎㅎ 일단 저도 한번~ 쿡~ 찍어서...
소금이 진짜 맞네요.
솜주먹 아우님은 표정에 그대로 마음이 드러나요.
그 수가 다~ 읽혀요. 착한 녀석~
그리고 늘 앞에서 성큼성큼~ 걸어가주니
듬직한 녀석~
사실 겁없이 움직일 때는
물가에 어린이처럼 걱정스러울 때도 많아요.
저 큰 배낭을 메고는 아슬아슬한 바위를 기어 오르고 내리고...
에휴휴~~
솜주먹 아우님 저~ 앞에서 걸어가든지 말든지
저는 하고싶은건 하고 가니까^^
어쩐지 모래사장에서는 꼭 하고 가야할 거 같은거...
서해안1구간 출정 기념~
아~ 모래 위에 글씨 몇 자 썼더니 대간하네요~
ㅎㅎ 해안길 걷는다고 그 곱던 피부가
눈 옆으로 기미에 시커먼스가 되어가지고
이젠 관리좀 하며 댕겨야겠습니다.
정말 시골 논산 처자가 되어버렸어용 ㅠㅠ
'경고'라고 쓰여진걸 무시하고
들어가본 것이 문제였어요.
저는 여기로 들어가면 빙~ 돌아서 나오게 되는줄 알았는데
가보니 막혀있더라고요.
되돌아 다시 나가기는 싫고...
^^
"해안으로 가볼까??"
저 사진속의 삼발이~ 테트라포트(콘크리트 블록) 저걸 타고
간신히 내려서서 바닷가로 갈 생각을 하다니...
완전~ 미쳤어 미쳤어~
딱 봐도 저 해안길 쉽지 않을 거 같은데.
사실 방장님이 위 사진도 보내주시면서
(일부분 잘라서~)
막다른 길이라고 길 잘 찾아가라고까지
어란진항 지날때 전화로 얘기해 주셨었는데...
철조망이 저런 철제울타리를 얘기하는 줄도 몰랐었고요.
여낭터 방향으로 해안 바위 타고 갑니다.
용기인지 무식인지
좋은 말로 포장해서 호기심 쩐다~고 해야할지...
암튼 그렇게 들어서게 된 해안길~
ㅎㅎㅎ 청개구리도 이런 청개구리들이 없어요.
뭐~ 그냥 들이 댑니다. 어쩔라꼬.
다시 또 해안 바위로 진입~ 쓰레기들도 좀 보이고요.
근데 여기 바위 아까 어란항 옆길과 비슷하지만
그 규모가 훨씬 대단 살벌합니다.
우와~~앙~~
보세요. 여기 해남의 그랜드캐니언
규모는 물론 더 작겠지만, 뭐 그 위용은 비교 불가
완전 우리들 세상
야야~ 드뎌 시작됐다~ 쫄깃쫄깃~
뒤통수에 눈좀 달고 다니지.. 앞만 보는 직진남~
뭐 겁이란게 저녀석에게 있나 싶어요.
저좀 보세요. 낑낑거리며 쫓아가는 모습이라니
좀 멋지게 못찍고는... 에라이~
담엔 사진 제대로 멋지게좀 담아봐봐.
아~ 여기 앞에서 한 5분쯤 주저주저 했던거 같아요.
여길 뛰어 넘어가야 하는데...
제가 사실 암릉 좋아하지만
이렇게 아래가 휑~ 뚫린 곳들은
쫌 무서버~해서리~
그래 못뛸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스텝이 꼬여서, 도움닫기 제대로 못해서
삐끗할까봐~ 보폭이 아주 조금 모자랄까봐
그 생각이 계속 발목을 잡아서...
자~ 뛴다 뛰어~
이렇게 쉽게 뛸걸~
그렇게나 시간 잡아먹고~
여길 지나 오니 앞에 낚시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거기서 어떻게 여길 왔느냐고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시더라고요.
위로 낑낑 올라오니~
어라? 여기네. 여낭터가~
어란 여인이 투신 자살했다고 전해지는 곳.
어란 여인께 인사 먼저 드리고.
주위 둘러보니 아~ 경치 죽여주네요. 뻥~ 뚫려서...
방장님 후기 다시 살펴보니...
어둠속에서 발아래는 밑이 안보일 정도로 높다~ 라고
표현해 놓으셨더라고요.
그런 길을 왔어요.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야 없죠.
따뜻한, 달달한 커피 한잔도 즐겨보며.
오래 머물지는 못하고~ 또 해안가 따라~
이제는 위험 구간 없겠지~ 싶어서...
ㅎㅎㅎ
이 멋진 해안길을 포기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바위 해안길이 내내 이랬어요.
어느 구간 바위들은 초록의 청동기시대 같았고~
동행이 있다는 것은 좋아요.
함께라면 무서울게 없으니...
걸어가며서 이 멋진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었고요.
그저 감탄에 감탄할 뿐입니다.
이런 길을 걸었어요.
최고예요~
뒤돌아본 길~
ㅎㅎㅎ
겁대가리 반쯤 상실해야만 갈 수 있는 길~
그냥 위험하니까 오시지 마세요.
우리만 즐기고 가실께요^^
얼마나 신났는지 보이시죠?
요래요래~ 신의 작품~
여길 성큼~ 기어 올라가고~
아래 사진 몇 장, 멋진 해남의 어란 해안길 만나보시구요.
↓↓↓↓↓
삐요삐요~ 해안길에 복병~ 빨간불이 켜지고~
대략 난감인 구간 출몰~
발판도 보이고 갈만할 거 같은데~
배낭이 크고 묵직해서 뒤로 무게중심이 점점...
바위 사면이 바깥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더 힘든 구간
바닷물이 처얼썩~ 들어오며
솜주먹님 신발 한쪽이 젖어버리고~
저는 여기 갈 수 있을 거 같아서 몇 발 옆으로 가보다가
다시 뒤로 빽~~~
위에서 솜주먹님이 먼저 배낭 잡아서 올려주고
저 끌어 올려줘서~
수직 바위로 기어 올라갔어요.
여기로는 도저히 답이 없어놔서~
이런 길들이 이어지고는...
이제는 더 이상 진입 불가~
지도상에 길과 만나는 길이 보이길래 위로~! 올라갑니다.
ㅎㅎㅎ헥헥~ 음료수 꺼내봐봐~
힘든길 지나온 기념주 한잔씩 해야죠.
환타와 사이다로~
으하하하~
잠시 도로로 가다가는 또 이래요.
길 없으니께~ 그냥 숲으로 째고 가자고~
"가볼까?" "그래요. 가보죠~"
우리 참 덤 앤 더머 같아요. 우짜지~
한사람이라도 정신차리고 멀쩡해야하는데...
ㅎㅎ 꽃에 정신 팔려가지고는...
이렇게 꽃사진 찍어가며~
가시에 긁혀가며~
깃발 하나는 어디로 사라져버렸는지...
그냥 직진으로 가면 금방 도로 만나겠지 싶었는데..
점점 이상한 쪽으로 가고 있더라고요.
지도 보며 그냥 산속 밀림을 뚫고 나갑니다.
정맥길 같은 곳. 길은 없어요. 뚫고 가는 수 밖에.
어떻게든 가지겠지~
누군가 옆에 있으면 그런 안심이 되니까~
깃발로 가시덤불 헤치며
치우며 간신히 빠져나오는 길~
이제 한동안 도로 따라~
저 앞에 한눈에 들어오는 저 산은....
해남의 그 유명한 달마산이 어서 오라 손짓하고요.
뭐야~ 벚꽃 뒤로~ 완전 환상적인 동네네~
소나무까지 한폭의 그림으로~
요 파란 녀석은 보리렸다~
초록 물결이 소근소근대고~
우근마을길로 들어서고...
논길 따라 한참을 걸어가다가 보면~
염전입니다~
일하다가 쉬고 계시는 분들,
인사하니 웃음으로 반갑게 받아주시구요.
땅끝염전
"들어갔다 가볼까?"
저런 멋진 모습의 창고를 가진 염전~ 어떨지 궁금하잖아요.
그냥 지나가버리기에는 발길이 안떨어지고~
"안녕하세요~"
인사 먼저 큰 목소리로 드리고,
안쪽으로 들어가봐도 되는지 여쭤보니,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천일염, 소금이 만들어지는 곳
"먹어봐도 돼요?"
너무 깨끗하고
꼭 밥 하려고 씻어서 쌓아놓은 쌀 같다는 생각에~
한번 먹어보고 싶더라고요.
육지의 하얀 쌀
바다의 하얀 소금
창고 안의 모습도 볼 수 있었고요~
너무너무 깨끗하죠.
염전은요.
11월까지 소금작업을 하신다고 하셨어요.
어사꽃이라고 들어보셨어요?
개나리가 길가에 피어있는 모습을 보니
개나리가 어사꽃이었나? 전에 들었던거 같기는 한데...
기억이...
그래서 검색해보고 갑니다.
개나리와 비슷한 녀석 영춘화 아시려나?
고녀석이 어사꽃이래요.
그 있잖아요.
과거 급제하고 금의환향~ 암행어사 모자에 길게 꽂아져 있는 꽃
영춘화(迎春花)는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
꽃길 옆에 정자가 보이니 잠시...
식사하고 가실께요. 햄도 투척하고~
해안길은 식당 만나기가 힘들어서
먹거리는 준비해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어둠이 찾아올 시간이 가까워오고~
지도 살펴보니 가게(마트)가 보이더라고요.
잠시 두모마을길 따라 걸어가서 들렀다 가야해요.
원앙슈퍼 다행히 문이 열려있더라고요.
요즘은 지도보고 가보면, 문 닫은 곳들도 많아서...
보통 새벽6시30분 문 열어서
저녁 8시까지는 문 연다고 하셨습니다.
음료수 사서 마시고, 물 준비해서 갑니다.
해는 벌써 자취를 감춰버리고...
여긴 군부대 소유였던가본데...
지금은 아무도 없는 듯... 여길 통해서 해안길로 들어가봅니다.
우리를 유혹하듯 문이 열려있었어요.
잠시 해안길로 가려다가는
보이는게 없고 밤에는 해안길 의미가 없어서...
다시 돌아 나와서 도로따라~
송평해안과 다박포선착장길을 돌아~
바닷가쪽으로 보이는 섬은 진도예요.
구성리 버스정류장에 잠시 앉아 쉬었다가~
가로등 불빛에 벚꽃은 밤잠도 잊은채
그 하얀 자태를 과감없이 펼치고~
벚꽃은 낮보다, 달빛 아래 가로등불빛에
만나는 그 모습이 더 설레게 하는 듯^^
관동방파제 길 따라~ 어둠속을~
파도소리 우렁차고요. 아~ 강하다~ 힘이 느껴져요.
하늘엔 무수히 많은 별~
머리위엔 달이 두둥~ 조금씩 기울어가고.
명성리에서 가좌리로 가는 산길~
대월산 둘레길을 걸어가구요.
밤에 혼자 이런 길 가려면 좀 거시기 하겠죵.
혼자는 대략~ 어려워용.
저는 달리기도 못하는데.. 100m 23초(ㅋㅋ 초등학교때~)
고천암방조제길 따라
방둑길로 가긴 좀 어두워서 도로로 걸어갑니다.
솜주먹아우님 땜에 순간 깜짝 놀랐어요.
갑자기 쿵~ 소리가 나서...
??
졸다가 도로와 옆 땅 사이로 기웃~
졸음 쫓으려~ 음악도 틀고 걸어가 봅니다.
화산면 가좌리에서 황산면 한자리로~
좀 상태가...
힘들어하네요. 요녀석...
잠 안자고 걷는게 쉽지만은 않죠.
좀 쉬고 가니 쪼매~ 살아난 듯.
해안길 돌아 징의항을 지나고요.
길이 있다고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어도...
막상 가보면 풀숲~ 사람들이 잘 이용하지 않으면
길도 사라지게 마련~
어여쁜 조각 반달이 하늘에서 계속 지켜주고 있어요.
간척이 되어진 길들~ 작은 섬을 숲속인양 지나고~
가지말라고 길가 나뭇가지가 배낭을 잡아 끌기도 합니다.
왜이래 진짜~ 놔~
지도 보면 사람 다니는 길이 있을까 싶었어요.
일단 가보고 안되면 돌아나가야지~
애매할 땐 들이대보는 게 답~
최대한 돌아가지 않는 길 찾아서.
지도에 그냥 허옇게 표시되어 있길래~
여긴 뭐지 싶었는데... 가보니
공터처럼 보인 이곳에 돌덩이들이 무더기로 쌓여져 있더라고요.
이 돌이 다 어디서 나온건지...
???
길가까지 나와 버스정류장에서 잠시 에너지 충전하고~
아~ 라면만 먹어댔더니...
라면 두끼 이상 연달아 먹으면 ㅠㅠ
걷다보니 휘파람새가 우리 졸음 깨워주려고 그랬는지
자꾸 휘파람을 불어요.
휘이~휘이~휘이~
들을수록 신기해요^^
날이 밝으니 이제 제대로 보이기 시작하네요.
아~ 산이 깎여나간 모습...
곳곳에 쌓여있던 돌들이 모두 이 주변 산에서 나온 것들이었네요.
해남 부곡리 일대에 대해 궁금해서 알아봤더니
이곳 땅 보통의 땅이 아니었네요.
금싸라기 땅, 진짜 금이 곳곳에 묻혀있는 곳
'한국의 엘도라도'라 불리는 곳~ 황금의 땅
해남과 같은 화산암 지대에서
금이 나올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는데
프랑스 인공위성으로 금맥이 발견되었었대요.
2002년부터 금을 캐기 시작했다고 하구요.
부곡리 마을은 성산마을을 중심으로
'작은 목포'라 불릴만큼 번성했던 곳
일제강점기 1930년대부터 개발이 시작~
성산 광산으로 전국에서 광부들이 모여들어
2만명 이상이 거주했다고 합니다.
목포 다음으로 전기가 빨리 들어온 곳이
바로 이곳 성산마을
전기사용량은 목포의 2.5배에 달했다고 하니
얼마나 대단했을지...
그래서 마을 이름도 원래 부자들이 많이 살아
‘부옥촌(富玉村)’이라 불리다가 차츰 ‘부곡촌’으로~
또한, 마을 이름인 ‘성산(聲山)’은
채굴하기 위해 발파할 때 그 소리가 요란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잠시 쉬며 다리좀 풀어주며...
지금 저 앞의 노루목산~
왜 저렇게 산을 깎아 자연을 훼손하고 있을까 했었는데...
이유가 다 있었네요.
저 발가벗겨진 조그마한 산에도 금이...
노오란 금이 좋을까?
노오란 꽃이 좋을까?
내가 만일 지금 무인도에 있다면
꽃이 좋겠지요.
꽃은 향기도 있고, 먹기라고 하겠지만...
금은... 어데다 쓰나?
돌 속에 섞인 금을 솎아내는 작업
사막의 모래 속에서 바늘찾기 만큼이나
힘든 작업이라고 하던데...
저는 딱히 금, 은, 보석 등에는 욕심이 없어서...
해남의 절임배추가 이런 곳을 통해 겨울 되기 전,
우리집에 배달이 되어지려나??
뒤로 노루목산이 형태도 없이 언제 사라질지
사람들의 욕심으로 수많은 자연은 훼손되어지고 있습니다.
옥매광산118인 희생광부 추모비(1km)
일제 강점기 국내 최대 강제 동원~
전쟁의 말기에 이 지역의 광부들이 제주도로 강제로 끌려가
굴 파는 일에 동원되었었구요.
1945년 8월 20일 이들을 태우고 고향으로 돌아오던 배가
화재로 바다에 가라앉게 되어
약 118명의 광부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유가족들과 지역민들에 의해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
해남목장길은 사유지로 출입금지구역이라고 되어있었지만
이 길이 아니면 너무 돌아가야하기에
일단 걸어들어가 봅니다.
지나가다가 사람들 만나긴했는데
왜 들어왔냐고 혼내시지는 않았구요.
여기 길 없다고, 못간다고.
있던 길도 양식장으로 만들어서 없앴나 보더라고요.
그래서 해안길로 돌아가면 괜찮지않겠느냐고 묻자~
그럼 한번 가보라고~
^^ 우리야 땡큐죠. 마침 물때도 나쁘진않고요.
해안길로 물때만 맞으면 괜찮지만
혹시라도 물때 안맞는다면 해남목장으로 들어오지 마세요.
해안길을 빙~ 돌아서~
울타리 밖으로 무사히 나가게 됩니다.
보이지 않으면 긴장하게 되지요.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지 모르니까...
그렇다고 그 길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
가봐야 아니까~
울돌목 해협으로 점점 다가갈수록
바닷물이 거칠게 왼쪽 귀를 자극하고~
문내면 학동리 마을길 따라 걸어가며
지나가던 1톤 트럭을 향해 인사 90도로 꾸뻑~
차를 세우시고 인사를 받아주십니다. 그래서
"혹시 근처에 물 사먹을 만한 곳 없을까요? 물이 없어서요"
물이 얼마남지 않아서 아껴먹고 있었거든요.
제가 솜주먹님한테 이제 물 아껴먹어야한다며
물 금지령을 내렸었습니다.
이렇게 감사하게도 생수2통을 얻고~
물 얻어서 든든~ 너무 씩씩해 보이죠.ㅎㅎㅎ
저 앞의 산을 넘어가야하는데... 어디에 길이 있을꼬~
서해랑길~ 일단 산의 등로 표시 따라 올라서서 보니
시그널 띠지가 있어
길 찾는데 어려움은 크게 없었습니다.
길도 사람들이 제법 많이 다닌 듯 반질반질~
해남땅에서 진도땅으로 연결된 울둘목 위의 진도대교~
다리가 1개처럼 보이지만, 진도대교와 제2진도대교 2개가 있습니다.
진도대교(珍島大橋)는 울돌목 해협의 주류가 거세어
당시 국내 기술력으로는 해상구조물 시공이 거의 불가능했지만
영국회사의 도움으로 1980년 착공, 1984년 완공
제2진도대교는 2001년 12월 착공 4년만에 개통
쌍둥이 사장교~
必死則生 必生則死 필사즉생 필생즉사
"죽고자하면 살고 살고자하면 죽는다"
今臣戰船 尙有十二 금신전선 상유십이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있습니다"
해남땅, 여기까지가 이순신 장군님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곳인가?!~
여기 오길 잘했다
해안길 하길 참말 잘했다~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리더란?
이순신 장군님을 리더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듯.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는 마음의 강단~
두려워하면서도 극복해 나가는 그 모습에서
우리는 리더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런지...
아~ 이순신장군님이 살아계시다면
나도 그 곁에서 함께하고 싶다는 이 마음~
명량대첩탑 앞에 서서 솜주먹 아우님과 묵념하고~
이 나라를 지켜주셔서, 그 크나큰 마음에
감사한 이 작은 마음 한자락 전해봅니다.
아~ 울돌목 해협 물살을 바라다 보며~
아직까지도 이 앞바다를 지켜주고 계시는 장군님
해안길 걷기할 때는 누가 뭐래도~ 아쿨~ 아이스 쿨피스~
이 길 따라가다보면 내려가는 길 있을 줄 알았는데...
엄떠요~
적당한 곳 찾아 아래로~
길 잘못들었어요ㅠㅠ
우리 저 앞의 우수영마을로 가야해요~
우수영항은 조선시대 전라우도 수군절도사의 본영이었고
명량대첩 당시에는 조선 수군의 출정기지였대요.
우수영마을 안내도 참고로^^
법정 스님이 이곳 우수영마을에서 태어나셨대요.
안으로 들어가서 법정 스님의 흔적들 만나보며~
법정(1932.10.8~2010.3.11)
서울 길상사에서 지병인 폐암으로 입적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_법정_
매번 해안길 나서며 짐싸다 보면
걷는데 뭐가 그렇게 많이 필요하진 않는데...
이것도, 저것도... 그렇게 배낭에 채워 넣게 됩니다.
늘 마음은 훌훌 가볍게 떠나고 싶은데~
바람 솔솔 불어오는 바닷가 어느 바위 위에서
차(커피) 한잔이면 더없이 행복한 것을...
스님도 앞에 차 한잔 놓고는
"이 밖에 무엇을 구하리~"
그러셨네요.
서해안1구간은 이렇게
해남 땅끝마을 갈두항(땅끝항)에서부터
해남군 문내면 서상리 서외마을회관까지 약96km로
마무리 합니다.
원래 100km는 걸으려고 했었는데
96km에서 마무리하려고 솜주먹 아우님께 얘기하니
100km를 해야지 여기서 그만둔다고...
승질을~ 확~ 냅니다.
어라~ 요녀석이~ 누님한테 눈 똥그랗게 뜨고.
^^ 울어야할지 웃어야할지~
사실 저도 100km 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죠~
100km 걷고 소아암돕기도 하고 싶고.
그런데 더 진행하면 택시부르기도 안될 듯 싶고
아무리 지도를 보고 또 봐도
이번 마을에서 끝내야 맞아요.
이제 이 마을 지나면 해안길 따라 쭈욱~ 둘러가야하는데...
건물하나 없고.
길 찾는데 도움 많이 되고 있는 전국구님 트랙^^
똑같이 걷진 않지만
도움되는 지도가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해안길 걸음할 때면 전화주셔서
응원의 말씀도 항상 해주시는
우리 전국구님 늘 감사해용^^
방장님의 그 기억력은 뭐 상상초월~
언제 걸었던 길인데 손바닥 위에
과거 띄워놓고 보고 있는 것처럼
막힘없이 묻는 것마다 대답해주곤 하십니다.
방장님 최고!!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더운 날씨~
물이 부족해요. 벌컥벌컥~
올해는 뭐든지 용기내서 도전하며 살려구요.
조금 느리더라도 돌아가더라도
망설이지 않으려구요.
잘못되더라도, 실수하더라도
개의치 않고!!
뭔가 행동으로 움직이면 그만큼 내 삶의 일보 전진~
좀더 멋진 나의 매일매일, 꿈같은 내일을 위해
오늘도 화이팅!!
서해안길 드디어 이렇게 물꼬 텄습니다~
늘 행복한 걸음으로!
그리고 감사한 걸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