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분 위원장 특별인터뷰
“대한민국 미용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김동분 대한미용사회중앙회 기술분과위원장-
김동분 중앙회 기술분과위원장은 우리 미용계의 보배 같은 존재이다. 국가대표 선수를 거쳐 국제트레이너로서 세계 유일의 세계대회 4연패를 이루는 등 그 공적이 놀랄만하다. 김동분 기술분과위원장을 만나 정담을 나눴다.<편집자주>
-어떻게 미용계에 입문했나요?
꿈 많던 소녀시절부터 패션과 아름답게 꾸미는 일에 관심이 많았고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늘 입버릇처럼 말했습니다. 직업선택의 기로에서 우리 사회의 여성들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직업이 미용이라는 확신을 갖고 미용사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미용실을 경영하고 고객들을 시술하면서 내 자신에게 끊임없이 도전해보고자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미용 국제경기대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90년대 당시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하여 국제경기 선수의 길로 뛰어 들었습니다.
-국가대표로서 명성을 얻었는데.
1996년 헤어월드 국가대표 팀으로 참가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한국미용기술의 우수함을 알리기 위해 도전하였습니다. 96년 당시 한국 미용분야는 세계기능대회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고 세계무대란 것은 불모지와도 같았습니다. 그리고 세계대회 도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던 상황이었습니다. 세계대회에 출전하려면 모델료, 항공료, 숙박비 뿐 만 아니라 대회참가비, 재료비, 식비 등 개인적으로 부담해야했던 상황이었고 이러한 많은 경비로 인한 어려움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국제대회에서 한국을 알리고 싶었던 저는 운영하던 3개 미용실의 매출을 온전히 교육과 대회참여 경비로 투자하였습니다. 그 당시 특별한 지원도 없는 가운데 omc 헤어월드 챔피온십 대회에 국제시니어 분야에 도전하여 개척자적인 정신으로 독보적인 영역을 이루기 위해 그야말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습니다. 그 결과 96년 이후 국제대회에 꾸준히 참여하고 수상도 하게 되면서 서서히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발판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영국으로 유학을 가셨는데 유학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세계적인 무대를 겪으며 저는 미용기술의 기초에 대한 중요성과 한국미용의 한계를 느끼게 되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세계 최고의 헤어뷰티 아카데미인 영국 런던에 있는 비달사순에 입학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유학하는 동안 세계적인 교수와 트레이너의 가르침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배우고 반복해서 습득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어려움도 많았지만 선진국의 미용 기술의 본질과 실체를 접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 세계무대에서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영국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대한미용사회중앙회에서 국제 트레이너로 활동하면서 현재까지 무수히 많은 재능 있는 미용인을 발굴하고 트레이닝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국 유학을 통해 배운 기초 기술을 연구하여 우리만의 독창적인 기술로 더욱 발전시켰습니다.
-국제트레이너를 하면서 많은 성과를 내고 대통령상도 수상하셨는데.
30년이 넘게 미용을 하며 2008년에는 국외 선양의 공로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고, 국제미용대회가 한국미용에 미친 영향에 대한 논문을 발간하였습니다.
-2016 OMC 헤어월드에서 전 종목 석권이라는 기념비적 공적을 세웠는데요.
상상만 했던 일이 드디어 현실로 다가 왔습니다. 그때의 우리 선수들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2014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회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 종합 1위에 오른 이후 연속으로 2016년에는 세계 종합 1위는 물론 전 종목 1위 수상이라는 위대한 역사를 이루어 냈습니다. 2017년 챔피온까지 이는 미용인으로서 더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게 할 만한 충분한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미용 분야 세계 대회로는 OMC 헤어 월드, M.C.B, 유럽컵 대회가 있습니다. 세계 미용협회(Organisation Mondiale Coiffure)가 주최하는 헤어월드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미용 경진대회로서 지난 1947년 프랑스 파리에서 제1회 대회가 개최되었고 헤어월드 참피온쉽 대회는 2년에 한번 씩,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세계 미용계의 올림픽입니다.
세계 미용계의 벽은 실로 높습니다. 모든 패션과 스타일 특히 미용은 영국을 위시해서 유럽이 중심입니다. 세계 미용분야에서 아시아는 고작 일본이 명함을 내미는 정도였고 한국은 그야말로 변방의 작은 나라로만 인식되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1996년 아무런 정보와 사전 지식도 없는 가운데 제대로 준비도 못하고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참가한 이래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어려운 난관과 역경을 극복하고 한국의 2014년, 2016년, 2017년 연이은 챔피언 배출은 우리 미용인들이 하나가되어 이루어낸 쾌거이며, 그야말로 세계 미용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의미 있는 일인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활동으로 전 세계에 한국미용의 우수성을 입증한 바, 미용 후배들에게 제가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여 미용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하며 미래지향적인 사고의 변화를 이끌고 한국미용이 아시아에서 대표적으로 기술 수출을 할 수 있는 첫 행로를 만들고 싶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한류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K-beauty를 선도하는 미용인들이 한국미용의 위상을 발판 삼아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꿈을 갖게 하고 성공을 돕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 학교와 미용관련 산업계에서 유기적인 관계가 잘 형성되도록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될 거 같습니다.
-일학습 병행제에도 관심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현대사회에 적합한 인재를 기르는 방법 중에 일하면서 공부하는 일학습 병행제도가 있습니다. 학력보다는 능력중심사회로 가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청소년들에게 직업에 대한 꿈과 비전을 심어 줄 수 있는 이 좋은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성화 시키고 싶은 꿈도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진로를 결정해야하는 학생들에게 실제적인 진로지도를 통해 미용기술에 대한 평생 직업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지도방법과 교육방법을 개발할 계획도 있습니다.
-재능기부와 봉사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데.
40 여 년 동안 이 모든 기술을 습득하고 교육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정립시킨 기술의 발전과 후진 양성 등을 위해 봉사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독보적인 기술력과 창의력 보유에 대한 입증으로는 세계 권위 있는 유럽대회, 아시아대회는 물론이고 2017년 OMC 헤어월드까지 국제대회에 국가대표 트레이너로서 선수들을 지도해 M.C.B 유럽컵, OMC 헤어월드 2014년, 2016년과 2017년도에 챔피언을 배출했기에 그 노하우로 이제는 나눔으로 미용을 배우는 학생들도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재능 기부로써 끼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싶습니다.
-중앙회 기술분과위원장에 임명되셔서 할 일도 많으셨는데.
잘 아시다시피 저는 오랫동안 국제트레이너로 대외적인 활동을 해왔습니다. 저는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을 했고 조직을 잘 모르는 제가 여러 선후배님을 모시고 거대한 조직인 미용기술위원회를 잘 이끌어 왔는지 반추하곤 합니다. 저는 항상 미용에 대한 열정으로 자신의 실력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만 했습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 국가대표로 활동할 때부터 ‘기술강사’라는 단어는 제 꿈이었습니다.
영광스럽게도 6기 강사로 선발되어 지금까지 기술강사의 길을 걷고 있고 헤어월드 4연패 달성한 지금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각종대회에 나가면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활동할 때는 그러질 못했지요. 한국은 그저 아시아의 작은 나라였습니다. 무엇보다 세계 미용대회의 트렌드 정보와 테크닉에 목말라 있었습니다.
저는 프랑스나 이탈리아 독일 선수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부러움은 국가대표로 활동하는 내내 제 가슴에 남는 응어리가 되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후배들에게만은 이러한 서러움을 겪게 하지 말게 하고 싶었고 그렇게 나선 국제트레이너 길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돈도 많이 들었고 언어적 장벽도 극복해야 했고 먼저 동분 김이라는 코리아의 트레이너를 알려야 했고, 세계미용 트렌드를 주도하는 이들과 친구가 되기 위해서 많을 노력을 기울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미용기술위원장 또한 국제트레이너로 나섰던 그 때만큼이나 큰 도전입니다. 어떻게 하면 기술강사들의 열정을 다시 깨울 수 있을까?
이제 1기부터 19기까지 상당히 세월도 흘렀습니다. 세대차이도 날 수 있는 방대한 조직을 하나로 묶는 방법은 무엇일까? 기술위원회가 완벽한 시스템에 의해서 운영되게 하려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까? 국제트레이너 경험과 지금의 트렌드를 어떻게 기술강사들의 강의에 접목시킬 수 있을까? 아울러 미용실 현장에서 이것들을 어떻게 잘 응용할 수 있을까?
이러한 많은 계획과 고민을 했고 지금까지 잘 접목시켜왔다고 자부합니다.
선후배님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발전방안을 마련하고 어떻게 하면 미용기술위원회를 더 발전시킬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미용기술위원회가 발전하는 일이라면 어떠한 의견도 경청하고 선후배간 서로 정겹게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노력했습니다. 새로운 정보와 테크닉도 배워갈 수 있는 기술위원회가 되도록 노력했다는 점도 상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제기술원장을 하면서 포부가 있다면 미용교육 시스템을 한층 더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훌륭한 미용인들이 세계에서 국위를 선양하며 대한미국의 미용의 질과 의상을 높였지만 아직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이러한 발판을 기초로 더욱더 단단하고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발전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들의 미용기술도 계속 발전하고 있음을 우리는 인식해야 할것입니다 따라서 해외의 좋은 교육 시스템이 있다면 그것을 찾아서 받아들이고 또한 과거처럼 외국의 시스템을 무조건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동안 구축해온 시스템에 접목시켜서 더좋게 발전시키는 작업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임기동안 해외의 많은 교육시스템을 검토하고 우리 것도 접목시키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우리가 부족한 커트에 대한 교육시스템을 잘 적립시켜서 앞으로 우리가 교육시스템을 역수출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과를 이루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뷰티라이프>2020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