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단풍들이 낙엽되어 바람에 흩날리는 가을의 끝자락에 문수실버복지관의 실버기자봉사단은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하기 위해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못안1길 109에 소재한 카페 로스터리 갈라피움을 방문하였다. 카페 바로 앞에는 산책하기 좋은 못안저수지 생태 둘레길이 있고 못안못의 못 중앙에는 나무에 둘러싸인 정자도 보이고 여름이면 연꽃이 못안에 가득할 것 같아서 뷰가 아주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으며 건물 뒤편에는 김인태 도예가가 운영하는 夢有堂이라는 도자기 공방과 가마가 설치되어 있다. 도자기는 고운 흙으로 만들며 일반적으로 고온(1200~1400℃)에서 구워내기 때문에 방수성과 내구성이 뛰어나고 색상이 밝으며 깨끗하여 주로 장식품이나 식탁 용도로 사용하며, 옹기는 거친 흙으로 만들어 저온(1000~1200℃)에서 구워서 흙 특유의 통기성을 유지하도록 하여 발효 음식 보관이나 저장용기에 사용한다고 한다.
김인태 도예가로부터 물레 사용법과 전통 도자기 제작 공정(△사전 준비 △흙 준비하기 △물레에 흙 고정하기 △중심 잡기 △형태 만들기 △완성 및 다듬기 △건조 및 굽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연습체험을 해본 후에 본격적인 체험에 들어갔다. 미리 생각한 뚝배기 그릇을 만들어 보기로 하고 먼저 준비된 흙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물레에 올리고 시계방향으로 천천히 회전시키면서 흙이 물레판을 이탈하지 않도록 흙의 밑바닥 둘레를 단단하게 눌러 고정시키고 손과 물을 이용하여 흙속의 기포가 완전히 빠지도록 하면서 중심에 맞게 대략적인 원뿔 모양으로 만들었다.
흙이 회전하는 동안 손가락으로 상부에 구멍을 만든 후 왼손바닥은 외경부를 적당한 힘으로 받치면서 오른쪽 가운데 세 손가락은 안쪽의 아래에서 위로 천천히 움직이면서 만들고자 하는 그릇의 형태가 될 때까지 점차 높이와 두께를 조절하면서 수차례 반복한 결과 드디어 그릇 모양이 완성되었다. 조심스레 물과 스펀지로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은 후에 절단실을 이용하여 작품을 물레에서 분리하였다.
완성된 그릇은 자연 건조하고 가마에서 초벌구이를 한 후에 유약을 바르고 다시 구워 완성해야 하므로 일정 기간이 필요하여 차후에 받을 수 있으므로 내가 만든 작품이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물레작업은 섬세한 집중력과 고도의 숙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보로서 서툴렀지만 조금씩 형태가 잡혀가고 모양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창의성과 성취감을 동시에 느낀 특별한 경험을 하였고, 흙이 손에 닿는 촉감이 독특해서 평소에 접하기 쉽지 않은 자연재료와의 만남에 편안하고 포근한 마음이 들었으며, 전통적인 도자기의 매력과 옛 도공의 장인 정신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특히 어른과 아이 모두 즐길 수 있어서 가족과 함께하면 좋은 경험과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 요즈음 경기도 이천과 전라남도 강진 등 도자기로 유명한 지역에서는 체험과 관광을 결합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며 또한 전국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대신 도자기 그릇을 사용하는 친환경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