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로 이사 온지도 어느새 10개월에 접어든다.
3째와 4째 아들들이 벌써 중1과 초6학년 나이가 되었다.
남자아이들이라서 그런지 교육적인 부분에 더 신경이 쓰인다.
남녀간의 차별이 아니라 남자 아이들이 여아들에 비해 손이 더 간다는 뜻이다.
한동안 샬롯 메이슨의 교육철학을 이해하려고 애썼던 적이 있었다.
지식에 있어 어느 정도 이해를 하게되었지만 점점 더 미궁에 빠졌는데
그녀의 교육 방식이 나에게는 매우 생소할뿐 아니라 여타의 샬롯 메이슨 교육을 하는 분들에게
제대로 배우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한몫을 했다.
특히 샬롯의 교육 방식과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통한 독서 목록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에 대한 파악이 부족했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말하기 시작할 때 여러 이유로 경청하지 못했다.
가끔씩 이러저러한 이유로 샬롯의 책들을 들여다 본다.
핀란드 교육에 있어 아이들을 열중하게하는 방법들이 있는데 제일 큰 것은 개개인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과 적절한 조치들이다.
그런데 샬롯 메이슨은 수업 중에 한 번 책 읽기라는 방식을 통해,
그리고 분위기 전환과 의지와 이성의 사용을 통해 열중을 이끌어 낸다.
몰입, 시기 적절한 교육, 아동 중심 교육, 흥미로운 교육, 눈높이 교육, 자기주도 교육, 창의적 교육, 인간성회복 교육, 융합교육 ...
오늘날 미래교육이라 흔히 부르는 내용들을 샬롯 메이슨이 120여 년 전에 이미 실천했다.
어쩌면 입시 중심 교육, 경쟁해야만 살아남는다는 강박증이 이러한 교육의 진 면목을 보지 못하고 만것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러면서도 핀란드나 덴마크 교육에 열광해왔다.
그리고 여전이 먼길로 돌아가고 있다.
어쩌면 나뿐 아니라 샬롯 메이슨을 중시하는 교육자들과 단체들, 홈스쿨러들에게
다시한번 샬롯 메이슨을 찬찬히 돌아보자고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우리 스스로 편견에 갇힌체로 볼 것이 아니라 진정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이 참된 행복과 자유를 가져다 줄 것인지를 ...
줄세우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파이를 쥘 것인지 보다는 손이 아닌 가슴에 무엇을 담고 살 것인지 샬롯 메이슨의 교육을 다시금 돌아 보려 한다.
두 아들 앞에 벌거 벗은 채로 서 있는 자신을 돌아 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