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老子)는 왜 “옛날의 도를 잘 닦은 자는 백성을 총명하게 하려 하지 않고 장차 이를 어리석게
하려 했다.”라고 표현했을까?
「옛날의 도를 잘 닦은 자는 백성을 총명하게 하려 하지 않고, 장차 이를 어리석게 하려 했다.
백성을 다스리기 어려움은 그들에게 지혜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혜로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나라의 적이고, 지혜로서 나라를 다스리지 않음은 나라의 복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아는
것도 또한 법도니, 항상 이 법도를 아는 것, 이를 현덕이라 한다. 현덕은 깊고도 멀어서 세속과는
반대인데, 그런 후에야 대순(大順)에 이른다.」
그가 주장했던 ‘대순(大順)’이란 무엇일까? 허무·무위(無爲)를 추구하던 도가(道家) 사상가인
그의 표현에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도(道)를 내포하고 있다. ‘세속과는 반대’라는 표현에 숨어
있는 의미를 잘 살펴봐야 한다.
학교에서의 교육은 세속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물질주의, 자본주의에서
공리(功:공치사할 공, 利:이로울 리)를 추구하려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강제 주입식 획일적
교육은 일종의 세뇌교육과 같다. 학교 교육이란 짜여 있는 범위 안의 내용을 위주로 학습한다.
먼저 배운 사람이 아는 내용을 답습하는 것일 뿐 이상을 추구하는 태도는 아니다. 비움(虛)
위주의 본질적이고 자연스러운 학습이 아니라 무엇인가 얻으려는, 구하려는 학문(學問, 일정한
이론에 따라 체계화된 지식)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물질주의, 자본주의 노예로 양성하고자 하는
학문의 특성이다. 학문이기에 그렇다.
학문을 하게 된 사유를 《부도지(符都誌)》에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환웅씨가 돌아와 8음2문(八音二文)을 수학하고, 역법(曆法)을 정하고 의약술(醫藥術)을
수업하며, 천문(天文)과 지리(地理)를 저술하니, 홍익인세(弘益人世)였다. 이는, 세대는
멀어지고, 법은 해이하여져서, 모든 사람들이 몰래 사단(詐端)을 모색하는 일이 늘어나기
때문에, 일용(日用)하는 사물 사이에서, 근본의 도를 보전하여 분명하게 밝히기 위한 것이었다.
이로부터 비로소 학문을 하는 풍조가 일어나니, 인성(人性)이 혼매(昏昧)하여, 배우지
아니하고는 알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인성(人性)이 혼매(昏:어두울 혼, 昧:새벽 매)하여, 배우지 아니하고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학문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말을 바꾸면, ‘인성이 혼매하지 않으면 학문을 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말에 해당한다. ‘혼매하지 않았기에 학문을 할 필요가 없었다.’라는 말에 해당한다.
혼매한 인성(人:사람 인, 性:성품 성)이기에 그랬다. 무위자연(無爲自然)한
천성(天:하늘 천, 性:성품 성)이었다면 어떠하였을까? 아무것도 꾸미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자연이었다면 어떠했을까?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였다면 어떠했을까?
‘총명하게 하려 하지 않고 장차 이를 어리석게 하려 했다.’라는 그의 표현은 ‘사람에게 간섭받지
않고, 세뇌받지 않고, 주입 당하지 않고, 도구로 이용 당하지 않고, 지배받지 않고, 군림 당하지
않고, 위해를 당하지 않고, 꾸며지지 않고, 자유롭고, 여유롭고, 풍요로운 자연 그대로의 상태,
천연의 상태, 가식이나 위선이 없는 상태’를 일컬은 것이다. 법(法, 구속, 방법, 규정)이 없고
형식ㆍ형상ㆍ규칙ㆍ규제ㆍ사상을 규정하지 않은 상태를 일컬은 것이다. 그 상태를 그는
대순(大:큰 대, 順:순할 순)이라 하였다.
이상(理想)이란 꾸밈이 없는 상태에서 나온다. 가식이 없는 상태에서 나온다. 간섭받지 않는
무한한 상상에서 나온다. 무한의 자신감(自信感)에서 나온다. 자신(自信)이 없는, 자긍심이 없는
사람에게서 이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나라님께서 경제를 살리려고 ‘영어 몰입식 교육을 해야 한다.’라고 한다. ‘식민사관적,
사대주의적, 실존주의 사학을 가르치겠다.’라고 한다. 국민적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우리를
병탄(倂呑)한 물 건너 나라를 용서했다.’라고 한다. 아무래도 ‘민족 자존(自尊)’을 잃어버린 것
같다. 긍지를 잃어버린 것 같다. 뿌리를 잃어버린 것 같다. 역사를 잃어버린 것 같다. 백성이
실혼인(失魂人)이 되기를 갈망(渴望)하는 것 같다. '경제'라는 단어가 '돈'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경세제민(經世濟民,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함)의 약자라는 의미를 모르는 것일까?
영어 몰입식 교육이나 외국어 열풍은 소탐대실(小貪大失)에 해당한다. 순간의 이익을 얻으려고
혼을 버린 것과 같다. 장기적인 포석(布石)을 배제(排除)한 기망(欺罔)이다. 결국, 우리와 우리의
민족 혼은 말살되고 말 것이다.
우리나라 인구는 재외교포까지 합하면 약 2억이 된다고 한다. 만약 언어를 잃고 역사를 잃고,
혼을 잃었다면 과연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피부 색깔만 같다고 그냥 우리나라
사람이라 부르기에는 무엇인가 허전하다.
차라리 피부 색깔이 다르더라도, 우리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 문화에 푹
빠져들어 우리에게 동화한 사람을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부르면 어떠한가? 우리 역사를 사랑하는
사람을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부르면 어떠한가? 공통의 문화를 가진 사람을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부르면 어떠한가?
눈에 보이는 통일이란, 단순히 휴전선만 제거하면 그뿐이다. 그러나 글로벌시대에 눈에 보이는
통일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의 외국어를 하기보다는 재외인(在外人)이 우리말을 배우고,
재외인이 우리 역사를 알고, 재외인이 우리 문화를 이해하고, 재외인이 우리에게 동화한 상태가
우리에게 득이 된다. 잠시 손해 보고 늦어지는 것 같지만, 궁극적으로는 글로벌시대에 보이지
않는 국력의 향상과 같다. 보이지 않는 국민의 증가와 같다. 보이지 않는 영토의 증가와 같다.
눈에 보이는 형상의 통일보다 오히려 실질적이다. 보이지 않은 힘이기 때문에 노출의 염려도
없다.
우리가 남의 언어를 한다고, 우리가 남의 언어를 할 수 있다고 우리의 국력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잠시, 조금 불편할 뿐이다. 눈에 보이는 이익이 줄었을 뿐이다. 그러나 혼을
팔아버린 대가가 물질적인 이득만이라면 너무나 충격이 크다. 눈앞의 이득을 위해 혼을 팔 수는
없는 것이다. 소탐대실(小貪大失)하지 말자. 소망하고 또 갈망할 뿐이다. 가슴에 피가 흐르도록
간절하게 말이다.
첫댓글어떤 외국인이 그러더이다.. 대한민국에서는(물론 이 외국인은 KOREA 라고 했겠지요.) 다들 영어를 쓸려고 해서 자기는 한국 문화나 글을 전혀 배울 수가 없었다.고..... 외국인이 우리말을 배우도록 하려면 우리가 영어를 쓰지않는 것이 답이 아닐까 싶소만.. 아무래도 우리가 나랏님을 잘못 뽑은건 아닌지... 조만간 탄핵하러 가야겠소이다. 거참....ㅠ,ㅠ,
똑똑한 게 아니고 쓰임이 그들의 방식에 맞게 만들어졌죠.^^ 혼매라는 단어를 깊게 생각해 보세요. 몰라도 자연히 아는 것이 있고, 알아도 깊은 속은 모르는 것이 있답니다. 불혹(不惑)하면 아는 것은 힘이고, 모르는 것은 자연히 알게 되죠. 음....말하는 놈이 너무 어렵게 설명하는 것 같다...ㅠㅠㅠㅠ
사상은 확실히 동양이 앞섭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에 물들기 시작한 capitalism은 이 전세계를 혼동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현세의 사람들은 개척주의라는 야만적인 사상을 가진 자들의 전유물이 되었고 어느 누구하나 이타적으로 social cost를 줄일 생각도 안하고 그 개념조차 제대로 깨우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쟁 및 환경파괴가 모두 이 자신의 이익만을 아는 족속들에 의해 진행되고 그 맛을 아는 추종자들이 그것을 바꾸도록 하지 못하게 노력하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일 겁니다. 동양의 조화와 예를 지키고 우리의 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발전시켜가는 것이 전세계를 이롭게 하는 길이고 우리 모두 실천할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동감입니다. ^^ 한가지 저의 의견은 '사상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상(思想)은 자연(自然)이 생명체에게 부여한 책임과 의무이며, 인간들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사상은 사상(邪想)이라 생각합니다. 동양의 사상은 자연철학이기 때문에 여유롭고, 포괄적이고, 포용력이 있고, 여백이 있는 만큼, 그 바탕에서 비롯하여 우러나오는 사상이 진정한 사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상? 그것은 사랑이겠죠. 크나큰 사랑.. ^^ 감사합니다.
흠. 니오님 깊은 내공. 지당하신 말씀입니다.ㅎ 사상의 존재라.. 저는 이 가치와 존재를 상실한 이 시대에 과연 무엇이 존재하고 무엇이 가치있게 쓰일 수 있는 일인지 판단력이 흐려지는 현세의 사람들이 걱정됩니다. 사랑의 본 의미조차 왜곡되고 있는 이 판국. 하지만 대세의 흐름속에서도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깨어있는 의식으로 행동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이 땅에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ㅎ 쓸데없는걱정이 많군요;; 암튼 니오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첫댓글 어떤 외국인이 그러더이다.. 대한민국에서는(물론 이 외국인은 KOREA 라고 했겠지요.) 다들 영어를 쓸려고 해서 자기는 한국 문화나 글을 전혀 배울 수가 없었다.고..... 외국인이 우리말을 배우도록 하려면 우리가 영어를 쓰지않는 것이 답이 아닐까 싶소만.. 아무래도 우리가 나랏님을 잘못 뽑은건 아닌지... 조만간 탄핵하러 가야겠소이다. 거참....ㅠ,ㅠ,
나랏님이 외국나가서 영어가 짧아 고생을 많이 한 그 체험으로 전국민이 해외나가서 고생하지말라고 하는 깊은 배려가 있는 건 아닐까요. 나랏님이 가방 끈만 길었지 책이 부족한듯 합니다.
그러길래 잘 하지두 못하는 영어로, 누가 강요라도 했냐구요?? 왜요? 전 세계 언어학자들이 칭찬하는 한글을 지가 왜?꼴불견!!
청와대가 보이는 이 곳에는 서민층도 노령 층이 많은 곳인데 GS에서 건물을 지으면서 영어로 커다란 글씨를 써서 막을 쳐두었습니다. 외국인도 없는 , 노인네만 많은 이 곳에서 건물이 어떤 것인지 굳이 영어로 알릴 필요가 있나 궁금해집니다.
^^ 지방에 계신 줄 알았더니... 그곳에 계셨네요. 오랫만입니다.
우린 너무 똑똑해서 이 현실에 가슴을 치고 있는거로군요...모르는 게 약인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아는게 힘인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똑똑한 게 아니고 쓰임이 그들의 방식에 맞게 만들어졌죠.^^ 혼매라는 단어를 깊게 생각해 보세요. 몰라도 자연히 아는 것이 있고, 알아도 깊은 속은 모르는 것이 있답니다. 불혹(不惑)하면 아는 것은 힘이고, 모르는 것은 자연히 알게 되죠. 음....말하는 놈이 너무 어렵게 설명하는 것 같다...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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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사 가오리!!!
차를 자유자재방식(누워서도 마신다고 들었음^^)으로 마셔서 그런지 글도 도력이 무척 깊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 니오님 만세이~~~ ㅋㅋㅋ
그래서 맹박이는 광우병 소고기 들여와 전국민의 머리속을 스폰지로 만들려고 수작을 부리는건 아닌지...??
공감이 갑니다...
사상은 확실히 동양이 앞섭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에 물들기 시작한 capitalism은 이 전세계를 혼동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현세의 사람들은 개척주의라는 야만적인 사상을 가진 자들의 전유물이 되었고 어느 누구하나 이타적으로 social cost를 줄일 생각도 안하고 그 개념조차 제대로 깨우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쟁 및 환경파괴가 모두 이 자신의 이익만을 아는 족속들에 의해 진행되고 그 맛을 아는 추종자들이 그것을 바꾸도록 하지 못하게 노력하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일 겁니다. 동양의 조화와 예를 지키고 우리의 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발전시켜가는 것이 전세계를 이롭게 하는 길이고 우리 모두 실천할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ㅎ
동감입니다. ^^ 한가지 저의 의견은 '사상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상(思想)은 자연(自然)이 생명체에게 부여한 책임과 의무이며, 인간들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사상은 사상(邪想)이라 생각합니다. 동양의 사상은 자연철학이기 때문에 여유롭고, 포괄적이고, 포용력이 있고, 여백이 있는 만큼, 그 바탕에서 비롯하여 우러나오는 사상이 진정한 사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상? 그것은 사랑이겠죠. 크나큰 사랑.. ^^ 감사합니다.
흠. 니오님 깊은 내공. 지당하신 말씀입니다.ㅎ 사상의 존재라.. 저는 이 가치와 존재를 상실한 이 시대에 과연 무엇이 존재하고 무엇이 가치있게 쓰일 수 있는 일인지 판단력이 흐려지는 현세의 사람들이 걱정됩니다. 사랑의 본 의미조차 왜곡되고 있는 이 판국. 하지만 대세의 흐름속에서도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깨어있는 의식으로 행동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이 땅에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ㅎ 쓸데없는걱정이 많군요;; 암튼 니오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여기서 또한 책임과 의무를 되뇌입니다..~연일 .....여긴 도인들만 사시나봅니다.잘못들어와서~지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