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에 들어온 지 4년차,
작년에 혼자 해 본다고 몇 번의 실패 끝에
이번엔 칠순의 전문가 두 분을 모시고 의성식혜 만드는거 오늘에사 제대로 배웠니더.
공유 하시더.
오늘 재료는
쌀 약 한되 반,
엿질금 한 되(2.500원어치),
고춧가루 한 공기,
무꾸 중간크기로 다섯 개.
생강 반 근.
삼성당과 설탕 조금.
(한 찜통 반 정도 나오디더. 이 정도하면 무지 양이 많아요)
우선 질금물을 잘 걸러 가라 앉혀 놓는다.
대여섯시간 불려 놓은 쌀은 찜솥에다 고슬고슬하게 찐다(그냥 밭솥에다 물을 적게 잡고 고드밥으로 해도 됨)
무꾸는 곱게 채썰어 놓고
색깔 좋은 고춧가루는 물을 넣고 폴폴 끓으면 불을 끈다.(안 매우면 그냥 해도 됨)
맑은 질금물(가라 앉은 하얀 녹말은 버린다)에 무꾸채와 밥을 넣고 고춧가루와 생강 갈아 놓은걸 천자루에 넣고 주무른다.
삼성당을 살짝 넣고 실온에 하루 정도 둔 다음 밥알이 삭아서 봉봉 뜨면 단맛을 다시 맞춘다.
작은방에 놔 두고 이틀밤 재우고 나니 쌀알이 떴네요.
인제 설탕으로 단맛 조절만 하면 끝입니다.
먹기 직전에 설탕을 조금 넣으면 밥알이 이쁘게 봉봉 뜬다고 하네요.
저는 일부러 옛날에 없이 살 때 먹던
아주 촌 식혜를 만드려고 일부러 단순하게 무와 밥만으로 했습니다만,
요즘엔 땅콩이나 고구마, 혹은 당근이나 잣 같은것을 첨가하기도 하더군요.
우리 의성식혜는 무를 채썰어 만드는데 안동 사람들은 무를 나박썰기를 한대요.
요즘 시골에선 할매할배들이 드시기 좋으라고 무꾸를 쫑쫑 썰어서 먹기 좋게 만들기도 하는데요,
일단 맛은 똑 같아요.
채썰어 만든 것이 보기엔 제일 멋 없지만
그래도 우리들이 어려서 먹던 의성식혜의 고유한 방법이랍니다.
해 보니깐 생각보다 훨씬 숩디더.
양이 적다면 더 쉽겠지요~~~~~~~
출처: 의성을 찾는 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서울/양승해
첫댓글 침 넘어 갑니다. 이 식혜는 친정에 나 가야 먹을 수 있는데.........여기 사람들은 전혀 모르드라구요.(인천)
첫댓글 침 넘어 갑니다. 이 식혜는 친정에 나 가야 먹을 수 있는데.........여기 사람들은 전혀 모르드라구요.(인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