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노세키 역에서 모지 행 열차를 냉큼 잡아타고 모지로 향합니다.
1년만에 온 일본이니 별로 오래 된 것은 아니지만, 역시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는 뭔가 좀 어색합니다. 이상하게, 점점 나이를 먹을수록 일본에 가면 주변 일본인을 상당히 의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민폐를 끼치면 안될 것 같아 필요 이상으로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경향도 생기는 것 같고, 특히 첫날은 더욱 그렇더군요.
자, 여담은 그만 하고, 여행기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사진 41> 시모노세키 역을 출발하자마자 이런 화물 터미널이 나옵니다. 근데, 잡초가 장난 아니군요. ㅎㅎ
<사진 42> 저 앞에 시모노세키항이 보입니다.
<사진 43> 간몬 터널을 지나, 여기는 규슈 땅 모지 역입니다. 역시 규슈로 오니 차량 '때깔'이 좋아집니다.
간몬 터널은 처음 지나봤는데, 이건 뭐, 세이칸 터널에 비하면 그냥 굴다리군요. 아주 순식간에 지나가더군요.
<사진 44> 모지역의 명판입니다. 여기에서 모지코 방면으로 분기되기 때문에 행선역이 3군데 나와 있습니다. 코모리에 역이 모지코 방면입니다.
<사진 45> 과선교를 넘어, 모지코 방면 열차를 타러 갑니다.
<사진 46> 열차에 탑승했습니다. 아까 시모노세키에서 모지까지 타고 온 415계와 같은 415계인 것 같은데, 아까는 롱시트였는데 이번 차는 크로스시트입니다.멀리 닛포본선의 우사 역에서 시발한 열차입니다. 손님은 이 칸에 저 혼자였던것 같습니다. 누가 파스를 떼어서 그냥 좌석에 버리고 갔군요.
(가고시마본선 보통, 415계, 08.22 09:06 모지-08.22 09:14 모지코 탑승, 이동거리 5.5km, 표정속도 41.2km/h, 운임 200엔, 요금 0엔)
<사진 47> 모지역과 모지코역 사이의 유일한 중간역인 코모리에 역입니다. 무지 작은 간이역입니다. 플랫폼도 정말 좁군요.
<사진 48> 절대 보통 등급 이외에 사용되지 않을 것 같은 차량인데, 좌석번호가 다 매겨져 있군요. 과연 쓸 일이 있을까요? 궁금하군요.
<사진 49> 모지코 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역시 왕년의 규슈 현관답게, 터미널식 구조입니다.
<사진 50> 그런데, 역 안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강렬하게 느껴지는 '철덕'의 기운~
<사진 51> 이 녀석 때문이었군요. 1960.8.1~1980.10.1 기간동안 유후인~고쿠라~하카타를 운행했던 급행 히코산의 리바이벌 열차입니다. 다들 아주 사진찍느라 난리입니다.
<사진 52> 열차 명판을 좀 더 가까이 보니, 정말 옛날 분위기가 물씬 나는군요.
<사진 53> 키하 65 36 + 키하 58 569 2량편성입니다. 이거 꽤 오래된 차량이고(키하 65 36은 1969~1972년, 키하 58 569면 1962~1967년 사이 제조) 정기운전하지 않은 지 오래되었을 텐데 아주 번쩍번쩍하군요. 이벤트용이라 그런지 특히 잘 신경쓰나 봅니다.
<사진 54> 그래도 어쨌든 JR이고 급행이니 JR패스로 탑승할 수 있지 않을까 했더니, 아예 좌석별로 예약자명을 인쇄하여 붙여놨더군요. 아마도 일반 승차권으로 판매한 열차가 아니고 관광상품의 일환 같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이 날짜는 안 나오고 2010.5.30일에 관광상품으로 운행한 기록이 있더군요. 그때는 모지코 역에는 안 왔었는데, 구마모토~히코산~오이타 구간이 오리지날 벤또, 촬영회 이벤트 등 다 해서 12,000엔이었더군요.
<사진 55> '0km' 이정표가 보이고 또 역시 열심히 사진찍고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사진 56> 0km 관련 조형물. 잠깐, 그러고 보니 저 앞에 완목식 신호기 아닌가요? 실제로 쓰고 있는것 같은데, 으음...
<사진 57> 레트로를 지향하는 모지코역답게 표파는곳 안내판도 한자로만, 그것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써 있습니다.
<사진 58> 바깥에서 본 모지코역. 대단히 오래된 느낌입니다. 규슈에서 가장 오래된 역으로, 본 건물은 1914년에 지었다는군요.
<사진 59> 모지코 역에서 조금만 걸어오면 모지코 레트로 지역입니다. 옛 모지 항을(모지코가 모지항이죠) 공원으로 만들었습니다. 근대 초의 서양풍 건물들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사진 60> 간몬교도 바로 앞에 보입니다. 모지코 레트로 지역은 물론 완전히 공원이지만, 조금 외곽쪽은 저렇게 아직도 소규모지만 항구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듯 합니다.
다음편에 나머지 모지코 레트로 구경과 이어지는 철도여행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첫댓글 사진번호가 갑자기 -10이 되었군요 ^^ 키하58-키하65는 이벤트용으로 새롭게 도색된 거랍니다. 국철색으로요 ^^ 이제 곧 운행을 종료하게 될 예정인 터라 철도팬들의 관심을 많이 끌고 있습니다. 여행기 아주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보여주세요 ^^
아이구, 카페지기님께서 친히 댓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진번호 수정해야겠군요^^ 이런... 아! 키하 58-65가 운행을 곧 종료하는군요. 그래서 그렇게 관심들이 많았나 봅니다. 사진찍는 사람들이 남녀노소가 따로 없더군요. 참! 여자아이, 아주머니들은 있어도 젊은여자는 없더군요. ㅋㅋ
무엇보다 님의 사진의 질이 좀 남달라 보여 알고 있는 내용들이 나와도 재미가 2배군요 ^^ 좋은여행기 욕심이지만 계속 부탁드립니다
여행기 아주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하겠습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홋카이도까지 많은 이야기가 이어질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참! 사진 46 설명에, 저 칸에 저 혼자 타고 있었던 것 같다고 썼는데, 사진을 보니 옆에 누가 앉아 있네요. 아주 대놓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JR-HITOMI님도 감사합니다. 없는 살림에 DSLR을 어찌어찌 중고로 마련했더니, 드디어 알아봐 주시는 분이 있군요(꺼이꺼이~ 감격의 눈물이...)
중고라지만 사진은 너무 좋은데요 ~~
JR-HITOMI님, 곶자왈님, 변변치 않은 실력인데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흠. 혹시 소니 DSLR사셨나요...? 예전에 잠깐 봤던 850과 발색이 비슷한 거 같아서요...ㅎㅎ. 시원시원한 사진이 참 좋습니다~!
칭찬 감사합니다^^ 후지입니다(곧 알게 되시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