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장소: 나래산 ( 544 m )
산행시간: 2시간 10분 도상거리 약 6 km
산행인원: 나
산행일시: 2003년 7월 13일
* 장마철이라 어디를 가야할지.... 지난주에도 비가와서 되돌아
왔는디... 비가와도 갈 만한 곳을 찾아보니 나래산이 괜찮을 듯
싶어 안내를 뒤적인다. ('전북 100대 명산' 책 정말 엉망임)
10:00 전주 출발
비가 계속해서 추적추적 내린다.
한 친구가 같이 가기로 했는데 그 친구는 가봐야 가는 거고,
전화 통화도 하지 않고 그냥 혼자 내뺐다.
평화동 그 길이 뻥 뚤렸다. 첨 가본다. 지난번 모악산 태극
종주 때 걸어서 같던길...( 비록 잠깐이지만...) 이제는 자동차
전용도로가 되 버렸네?
10:40 운암 대교 도착
아침인데도 관광객?이 제법 많다.
운암 휴게소에 차를 주차하고 순창 방향으로 50여m 가다가
왼쪽으로 내리막 길이 있다.
'임실군 환경 교육관' 이라는 안내판에 따라 시멘트 포장도로를
4-5분 가다보면 우측으로 '환경 교육관' 건물이 보이고 좌측
으로는 옥정호가 가스에 쌓여 그림처럼 펼쳐진다.
10:52 북재 마을 도착
건물을 지나면서 비포장도로인데 잘 닦여져 있다.
10여 가구 마을이 보이고 우측으로 깨끗하게 단장된 '운정 경로당'
건물이 보인다. 이 경로당 건물로 들어서서 뒤편으로 돌아가면
수로가 보이고 들머리가 보인다.
사실, 여기서 안내 표지기가 없어 한참을 헤메다 동네 어른에게 물어 봤다.
"아! 거그 힘들거여? 뽁때기는 볼만헌디 사람이 안다닝게 길이
거의 없어? 까시댕이가 거-ㅁ나 만탕게? 한참 가먼 쪼깨 괜찮키는 히도...
비도 온디 뭣허로 간당가?"
11:00 경로당 출발
커다란 리본을 달면서 오늘 잘못 온거 아녀? 후회스럽기도 하다.
아닌게 아니라 길은 있는데 사람이 별 다니질 않아서 엉망진창이다.
더구나 비가 오니 길이 수로로 바뀌어 발목까지 물이 찬다. 옆에는 워낙
잡풀이 우거져 옆길로 샐 엄두가 안나서 별 수 없이 산중에서
물놀이를 하며 산에 오른다.
다행히 가져온 전지 가위가 한몫을 한다.
도통 전진이 되질 않는다. 나 혼자니까 그냥 가면 될턴디.. 지가 무슨
등산로를 맹근다고....
12:00 정상
오는 동안은 전혀 주변이 보이질 않았다.
헌데 정상에 오니 비록 잡초가 무성하고. 산불 감시 초소가 있었지만,
조망은 참으로 좋다. 오봉산에서 본 것하고 또 다른 느낌이다..
비가 오고 있어서 그런지 깨스도 생각보다는 덜 하여 운암 대교가 보이고
오봉산이 희미하게 조망된다. 옥정호의 굽이 굽은 물줄기가 요즘 비로
인하여 만수의가 되고 희뿌연 물안개속에 드문드문 산세를 보여준다.
그리 더듬어도 한시간. 전주에서 토요일 오후쯤 바람 쐬러 나들이 겸
여기에 오면 조망이 좋을 듯 하다. 특히 낙조가 참 좋을 듯 싶다.
대개 옥정호의 물줄기가 오봉산에서 보면 환상적이라는 표현을 하는데,
물론 2봉과 1봉 사이의 능선에서 보는 조망이 참으로 좋지만 이곳은
그것과는 별개로 보이는 방향이 달라 또 다른 맛을 보여주리라.
12:05 하산
갑작스레 소나기가 쏟아진다. 올라올 때는 그래도 부슬비 였는데...
오던길로 다시 되돌아온다. 비는 계속 쏟아지고, 그래도 전지 가위는
계속해서 바삐 움직인다. 나래산 관리인인가?
12:50 운암 대교 도착
하산하여 되돌아보니 갑자기 가스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한치 앞만 보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