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숲길을 걷다 보니, 발바닥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한 걸음 한 걸음을 아주 조심스럽게
내딛게 되었다.
마치 깊은 밤, 누구의 잠도 깨우지 않으려는 듯
발소리조차 죽이며 천천히 걸었다.
그렇게 걸으며 염불에 집중하자, 어느 순간부터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 자발공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걸음은 더욱 느려지고 마음은 고요해졌다.
그러자 온몸의 기혈이 막힘없이 흐르는 듯한 느낌과
함께, 강렬한 에너지가 전신을 휘감으며 꿈틀거리는
듯한 신비로운 감각이 밀려왔다.
그 순간 느껴지는 평온함과 환희심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이토록 깊은 기쁨을 누구나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마저 들었다.
길을 지나던 사람이 나를 보았다면 아마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저 사람은 무엇이 그리 좋아 저토록 행복한 표정
으로 걷고 있을까?"
그러나 그 기쁨은 세상에서 얻은 재물이나 명예,
어떤 욕망의 충족에서 오는 행복이 아니었다.
오직 부처님의 자비를 마음 깊이 느끼며, 감사와
염불 속에서 저절로 피어나는 내면의 환희였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자비심은 더욱 깊어지고,
부처님을 향한 감사의 마음은 끝없이 솟아올랐다.
걸음은 느렸지만 마음은 한없이 자유로웠고,
몸은 고요했지만 내면에는 형언할 수 없는 환희가
넘쳐흘렀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그저 맨발로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부처님의
명호를 부를 뿐인데, 이토록 깊고 강렬한 지복을
느낄 수 있다니!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한 걸음의 알아차림 속에, 한 번의 염불 속에,
그리고 부처님께 올리는 진실한 감사의 마음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합장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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