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다음카페 <위빠사나금정선원>입니다.
경남 함안군 군북면 하림리에 일제강점기 때 함안조씨 감찰공파 조삼규(趙三奎, 1890-1950)님이 창건한 서산사(西山寺)가 있다. 우리는 어릴 때 이 절을 “고바우 절”이라고 불렀다. 현재 원담(圓潭) 큰 스님께서 주지를 맡고 계신다. 원담 큰 스님은 소승(小僧)의 <반야심경 정해>와 <반야심경, 무슨 말을 하고 있나>를 서점에서 많이 구입하여, 주변 스님들께 법보시했습니다.
이번에는 원담 주지 스님께서 소승이 한역한 <반야심경>을 붓글씨로 써서 병풍을 꾸미겠다고 말씀해왔습니다. 그래서 소승이 2023. 6. 1일에 우리말 번역문과 2개의 한역문을 아래와 같이 대폭 수정했습니다. 소승의 반야심경 책을 가지고 계신 분은 아래의 것으로 교체해주시기 바랍니다. 나무관세음보살 관정 합장
1. 이 우리말 번역은 아래 3번의 한역본을 가지고 사문 관정이 2023년 12월 5일에 새로 번역한 것입니다. 중국에서 반야심경을 한문으로 번역하면서 <반야심경>을 주문으로 둔갑시키기 위해 원래 없던 “고설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를 집어넣어 놓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을 빼버리니 논리, 즉 이야기의 흐름이 딱 맞습니다.
<정역반야바라밀다심경>
<지혜를 완성하는 수행방법의 핵심을 말해주는 경>
한국 영축산 사문 관정 번역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한 때 부처님께서는 큰 비구의 무리와 대보살의 무리와 함께 왕사성의 취봉산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매우 깊고도 밝게 비추어봄’이라는 삼매에 들어 있었다. 이때 대중 가운데 관찰에 통달한 ‘관자재’라는 대보살이 한 명 있었다.
관자재보살이 존재의 다섯 요소를 관찰해가며, 깊은 지혜를 완성하는 수행에 전념하고 있을 때 그것들은 다 실체가 없는 것들임을 꿰뚫어보고,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이 때 사리불 존자가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힘에 의해 합장 공경하고, 관자재보살에게 물었다. “만약 선남자가 깊은 지혜를 완성하는 수행을 하려고 하면, 어떤 방법으로 수행해야 합니까?” 이렇게 묻자, 관자재보살이 말했다. “사리불 존자여,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깊은 지혜를 완성하는 수행을 하려고 하면, 존재의 다섯 요소를 관찰하여, 그것들은 다 실체가 없는 것들임을 꿰뚫어봐야 합니다.”
사리불 존자여! 몸의 물질현상은 실체가 없는 것과 다르지 않고, 실체가 없는 것은 몸의 물질현상과 다르지 않습니다. 몸의 물질현상은 실체가 없는 것이고, 실체가 없는 것이 몸의 물질현상입니다. 몸의 물질현상과 마찬가지로 느낌, 인식, 업 지음, 식별작용도 또한 실체가 없는 것들입니다.
사리불 존자여! 이 모든 존재가 다 소멸된 적멸상태엔 일어나는 것도 없고, 사라지는 것도 없습니다. 또 더러움도 없고, 더러움에서 벗어난 것도 없으며, 부족함도 없고, 완전함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적멸상태에는 몸의 물질현상도 없고, 느낌, 인식, 업 지음, 식별작용도 없습니다. 또 눈, 귀, 코, 혀, 피부, 의식 등의 감각기관도 없고, 형상, 소리, 냄새, 맛, 촉감, 마음에서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것들도 없습니다. 또 ‘눈’이라는 요소에서부터 ‘의식의 식별작용’이라는 요소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인식작용의 구성요소도 없습니다. 또 무명도 없고, 무명이 다 소멸된 것도 없으며, 내지 늙고 죽는 것도 없고, 늙고 죽는 것이 다 소멸된 것도 없습니다. 괴로움도 없고, 괴로움의 원인도 없으며, 열반도 없고, 열반에 이르는 길도 없습니다. 또 지각작용도 없고, 의식의 대상을 취하는 것도 없습니다. 의식의 대상을 취하는 것이 없음으로써 깨달음을 추구하는 중생은 지혜를 완성하는 수행법에 의해 삼매에 들어 있기 때문에 마음에 걸림이 없습니다. 마음에 걸림이 없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으며, “나”라는 잘못된 인식에서 영원히 벗어나서 열반을 성취합니다.
관자재보살뿐만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세의 모든 부처님들도 이 지혜를 완성하는 수행법에 의해 최상의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합니다. 그러므로 지혜를 완성하는 수행법은 대단히 신묘(神妙)하고도 밝은 방법이고,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방법이며, 실제로 모든 괴로움을 다 없앨 수 있기에 거짓말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지혜를 완성하고자 하는 수행자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이 때 세존께서 선정에서 깨어나서 관자재보살에게 말했다. 정말 좋고도 좋도다. 선남자여. 이와 같고, 이와 같도다. 방금 그대가 말한 것처럼 선남자 선여인이 깊은 지혜를 완성하는 수행을 할 때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해야 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수행하면, 모든 여래가 다 따라서 기뻐할 것이다.”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사리불 존자와 관자재보살과 그 법회자리에 있던 세간의 모든 신들과 사람들, 아수라, 건달바 등 모든 대중이 다 부처님 말씀을 듣고, 매우 기뻐하며, 그 수행법을 믿고, 받아들여서 받들어 수행했다.
2. 다음은 우리말 독송을 위한 반야심경입니다. 이 번역본에는 "아제아제"로 시작하는 주문을 빼버려야 하지만 빼지 않고 그것을 번역해서 넣어 놓았습니다.
<정역반야바라밀다심경>
<지혜를 완성하는 수행방법의 핵심을 말해주는 경>
한국 영축산 사문 관정 번역
관찰에 통달한 관자재보살이 존재의 다섯 요소[오온]를 관찰해가며, 깊은 지혜를 완성하는 수행에 전념하고 있을 때 그것들은 다 실체가 없는 것들[空공]임을 꿰뚫어보고,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이 때 사리불 존자가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힘에 의해 합장 공경하고, 관자재보살에게 물었다. “만약 선남자가 깊은 지혜를 완성하는 수행을 하려고 하면, 어떤 방법으로 수행해야 합니까?” 이렇게 묻자, 관자재보살이 말했다. “사리불 존자여,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깊은 지혜를 완성하는 수행을 하려고 하면, 존재의 다섯 요소[오온]를 관찰하여, 그것들은 다 실체가 없는 것들임을 꿰뚫어봐야 합니다.”]
사리불 존자여! 몸의 물질현상[色색]은 실체가 없는 것[空공]과 다르지 않고, 실체가 없는 것[空공]은 몸의 물질현상[色색]과 다르지 않습니다. 몸의 물질현상[色색]은 실체가 없는 것[空공]이고, 실체가 없는 것[空공]이 몸의 물질현상[色색]입니다. 몸의 물질현상[色색]과 마찬가지로 느낌[受수], 인식[想상], 업 지음[行행], 식별작용[識식]도 또한 실체가 없는 것들입니다.
사리불 존자여! 이 모든 존재가 다 소멸된 적멸열반 상태엔 일어나는 것도 없고, 사라지는 것도 없습니다. 또 더러움도 없고, 더러움에서 벗어난 것도 없으며, 부족함도 없고, 완전함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적멸열반 상태엔 몸의 물질현상도 없고, 느낌, 인식, 업 지음, 식별작용도 없습니다. 또 눈, 귀, 코, 혀, 피부, 의식 등의 감각기관도 없고, 형상, 소리, 냄새, 맛, 촉감, 마음에서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것들[法법]도 없습니다. 또 ‘눈’이라는 요소에서부터 ‘의식의 식별작용’이라는 요소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인식작용의 구성요소도 없습니다. 또 무명(無明)도 없고, 무명이 다 소멸된 것도 없으며, 내지 늙고 죽는 것도 없고, 늙고 죽는 것이 다 소멸된 것도 없습니다. 괴로움도 없고, 괴로움의 원인도 없으며, 열반도 없고, 열반에 이르는 길도 없습니다. 또 지각작용[智지]도 없고, 의식의 대상을 취하는 것[得득]도 없습니다.
의식의 대상을 취하는 것이 없음으로써 깨달음을 추구하는 중생은 지혜를 완성하는 수행법에 의해 삼매에 들어 있기 때문에 마음에 걸림이 없습니다. 마음에 걸림이 없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으며, “나”라는 잘못된 인식에서 영원히 벗어나서 열반을 성취합니다.
관자재보살뿐만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세의 모든 부처님들도 이 지혜를 완성하는 수행법에 의해 최상의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합니다. 그러므로 이 지혜를 완성하는 수행법은 대단히 신묘(神妙)하고도 밝은 방법이고,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방법이며, 실제로 모든 괴로움을 다 없앨 수 있기에 거짓말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지혜완성의 진실한 말씀[眞言,呪주]을 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신 분이시여! 가신 분이시여! 열반으로 가신 분이시여! 적멸과 하나 되어 열반으로 가신 분이시여! 깨달음을 믿습니다.(3번)」
3. 아래 한역본은 소승이 완전히 새롭게 번역한 것입니다. 이것은 쉽고도 명료한 문장이라서 4번 한역본보다 훨씬 좋은 번역입니다. 특히 이 한역본은 중국에서 <반야심경>을 한역하면서 집어넣은 “고설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부분을 빼고, 그 자리에 원래 있었던 내용인데, 중국에서 한역하면서 잘라내 버린 부분을 복원해 넣었습니다. 소승이 복원할 때 심혈을 기울여서 한역했습니다. 이 한역본은 9종의 한역본 중 가장 정확하고도 쉽게 한역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예로 <반야심경>을 쓰는 분은 이 3번 한역본을 갖고 쓰는 게 좋을 것입니다. 물론 아래의 4번 한역본을 가지고 쓰는 것도 좋습니다. 왜냐하면 4번 한역본은 우리에게 익숙한 구절들이 많이 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서예가들이 써놓은 기존의 문장과 다른 부분도 꽤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특이한 반야심경 병풍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正譯般若波羅蜜多心經>
<정역반야바라밀다심경>
<智慧完成法核心經>
<지혜완성법핵심경>
韓國靈鷲山沙門 觀頂 漢譯
한국영축산사문 관정 한역
“如是我聞一時佛在王舍城鷲峰山中與大比
여시아문일시불재왕사성취봉산중여대비
丘衆及諸菩薩摩訶薩俱 爾時世尊入
구중급제보살마하살구 이시세존입
三摩地名廣大甚深照見
삼마지명광대심심조견
爾時觀自在菩薩行深智慧完成修行時
이시관자재보살행심지혜완성수행시
照見五蘊自性皆空 度一切苦厄
조견오온자성개공 도일체고액
卽時舍利子承佛威力合掌恭敬而白觀自在菩薩言
즉시사리자승불위력합장공경이백관자재보살언
聖者若有善男子欲行甚深智慧完成修行者云何修行
성자약유선남자욕행심심지혜완성수행자운하수행
如是問已爾時觀自在菩薩告舍利子言
여시문이이시관자재보살고사리자언
舍利子若有善男子善女人欲行甚深智慧完成修行
사리자약유선남자선여인욕행심심지혜완성수행
彼應觀察五蘊自性皆空
피응관찰오온자성개공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舍利子 是諸法空相 無所生無所滅 無垢無離垢 無不足無滿足
사리자 시제법공상 무소생무소멸 무구무리구 무부족무만족
是故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無眼界乃至 無意識界 無無明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亦無老死盡
무안계내지 무의식계 무무명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역무노사진
無苦集滅道 無智亦無得
무고집멸도 무지역무득
以無所得故 菩提薩陀依智慧完成修行法住故 心無罣碍
이무소득고 보리살타의지혜완성수행법주고 심무괘애
無罣碍故 無有恐怖 遠離顚倒夢想 成就涅槃
무괘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성취열반
三世諸佛依是智慧完成修行法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삼세제불의시지혜완성수행법고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故知是智慧完成法 是大神法 是大明法 是無上法 是無等等法
고지시지혜완성법 시대신법 시대명법 시무상법 시무등등법
能除一切苦 眞實不虛 諸修行者 當如是修行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제수행자 당여시수행
爾時世尊從甚深三昧起 稱讚觀自在菩薩言 善哉善哉 善男子 如汝所
이시세존종심심삼매기 칭찬관자재보살언 선재선재 선남자 여여소
說 甚深般若波羅蜜多行 應如是行 如是行時 一切如來亦皆隨喜 佛說如是語已
설 심심반야바라밀다행 응여시행 여시행시 일체여래역개수희 불설여시어이
觀自在菩薩幷諸比丘乃至世間天人阿修羅乾闥婆等一切大衆聞佛所說
관자재보살병제비구내지세간천인아수라건달바등 일체대중문불소설
皆大歡喜 信受奉行
개대환희 신수봉행
4. 아래의 한역본은 현장법사가 잘못 한역한 것들을 모두 바로잡은 것입니다. 물론 맨 끝의 “고설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스바하”를 빼버려야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것이기 때문에 그대로 두었습니다.
<正譯般若波羅蜜多心經>
<정역반야바라밀다심경>
韓國靈鷲山沙門 觀頂 漢譯
한국영축산사문 관정 한역
觀自在菩薩行深般若波羅蜜多行時 照見五蘊自性皆空 度一切苦厄
관자재보살행심반야바라밀다행시 조견오온자성개공 도일체고액
卽時舍利子承佛威神力合掌恭敬白觀自在菩薩言
즉시사리자승불위신력합장공경백관자재보살언
聖者若有善男子欲行甚深般若波羅蜜多行云何修行如是問已爾時觀自在
성자약유선남자욕행심심반야바라밀다행운하수행여시문이이시관자재
菩薩告舍利子言舍利子若有善男子善女人欲行甚深般
보살고사리자언사리자약유선남자선여인욕행심심반
若波羅蜜多行彼應照見五蘊自性皆空
야바라밀다행피응조견오온자성개공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舍利子 是諸法空相 無所生無所滅 無垢無離垢
사리자 시제법공상 무소생무소멸 무구무이구
無不足無滿足 是故 空中無色
무부족무만족 시고 공중무색
無受想行識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無眼界乃至
무수상행식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무안계내지
無意識界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無苦集滅道
무의식계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 무고집멸도
無知亦無得 以無所得故 菩提薩陀依般若波羅蜜多法住故 心無罣碍
무지역무득 이무소득고 보리살타의반야바라밀다법주고 심무괘애
無罣碍故 無有恐怖 遠離顚倒夢想 成就涅槃 三世諸佛依般若波羅蜜
무괘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성취열반 삼세제불의반야바라밀
多法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故知般若波羅蜜多法是大神法是大明法
다법고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고지반야바라밀다법 시대신법시대명법
是無上法 是無等等法 能除一切苦 眞實不虛 故說 般若波羅蜜多呪
시무상법 시무등등법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고설 반야바라밀다주
卽說呪曰
즉설주왈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娑婆訶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