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오근(五根)
지혜를 얻어 열반을 성취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하는 다섯 가지 요소: 믿음[信], 노력[精進], 알아차림[念], 선정[定], 지혜[慧]
1) 믿음[信]: 믿음은 ① 부처님께서 이루신 깨달음과 열반의 존재와 그 가치에 대한 믿음, ②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와 고집멸도(苦集滅道)로 일컬어지는 부처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 ③ 사념처관(四念處觀), 팔정도 등으로 제시되는 붓다의 수행방법에 대한 믿음, ④ 나도 부지런히 수행해가면 열반을 성취할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2) 노력[精進]: 깨달음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늘 꾸준히 알아차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야한다. 노력은 힘을 줘서 용을 쓰지도 않고, 너무 느슨하지도 않게, 은근히, 꾸준히, 고요하고도 편안한 가운데 지속적으로 해가는 것이 필수적이다.
3) 알아차림[念]: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차리고 있어야 한다. 알아차림의 대상은 현재, 여기에서의 몸[身], 느낌[受], 마음의 상태[心], 몸과 마음에서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들[法]이다.
4) 선정[定]: 삼매, 집중, 선정은 마음이 움직임이 없이 한 대상에 머물러 있음, 부동심(不動心), 멈춤[止], 쉼[息], 온갖 잡념과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 있음, 고요[空寂], 평온, 정서적 안정. 반대는 산만(散漫), 산란(散亂), 망상의 상태다.
5) 지혜[慧]: 밝게 앎[明知], 지금 현재 내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들, 즉 내 몸과 마음의 행위와 현상들과 그 원인에 대해 밝게 알고 있는 것이다. 반대는 치암(痴暗), 무지(無知), 무명(無明), 즉 내 자신에 대한 어두움이고, 그 어두움은 잡념, 망상, 멍청함, 졸음 등으로 인해 알아차리지 못하고 현재의 몸과 마음을 놓친 것이 원인이다.
이 다섯 가지는 선법(善法)이 생겨 자라게 하는 근본, 바탕, 뿌리[根]가 되므로 ‘오근(五根)’이라고 한다. 이 다섯 중 어느 하나라도 빠지면 선법을 얻기 어렵다. 또 이 다섯 가지는 차례대로 불신(不信), 나태함[懈怠], 방일(放逸), 들뜸[掉擧], 산만[散亂], 무명(無明), 무지(無知) 등을 치유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근(根)’이라고 한다. 오근은 37도품 중 다섯 번째인 오력(五力)과 동체(同體)이니, 오력은 오근이 번뇌를 깨뜨리는 행위로 인해 힘이 좋아진 오근의 작용을 의미한다. 오력(五力)은 예리한 바탕의 사람이 닦는 것이고, 오근(五根)은 아직은 둔한 바탕의 사람이 닦는 것이다.
5. 오력(五力)
깨닫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하는 다섯 가지의 힘. 오근을 갖춰 꾸준히 닦은 결과, 그 힘이 좋아진 상태, 37도품 중 제 다섯 번째 덕목이다.
오력(五力): 1)믿음의 힘[信力], 2)노력의 힘[精進力], 3)알아차림의 힘[念力], 4)선정의 힘[定力], 5)지혜의 힘[慧力].
1)믿음의 힘[信力]: 오근을 갖춰 수행해가면서 약간의 체험도 하고, 또 꾸준히 붓다의 말씀인 경전도 읽으면서 믿음이 견고해져, 그 믿음의 힘으로 온갖 그릇된 견해를 물리치는 것이다.
2)노력의 힘[精進力]: 꾸준히 노력해온 결과 노력이 익숙해져, 더 이상 힘을 들여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아차림이 잘 되어, 해이함, 나태함 등이 끼어들 틈이 없게 된 것이다.
3)알아차림의 힘[念力]: 꾸준히 알아차림을 닦은 결과, 알아차림이 확립되고, 알아차리는 힘이 좋아져, 언제나 알아차림을 할 수 있어, 방일(放逸)이 끼어들 틈이 없게 된 것이다.
4)선정의 힘[定力]: 꾸준히 선정을 닦은 결과, 그 힘이 좋아져, 아주 견고한 삼매를 얻어, 고요와 평온이 지속되어, 더 이상 산만함, 들뜸, 잡념, 번뇌, 망상 등이 끼어들 틈이 없게 된 것이다.
5)지혜의 힘[慧力]: 알아차림과 관찰사유를 통하여 지혜를 꾸준히 닦은 결과, 그 힘이 좋아져, 내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현상까지도 다 볼 수 있는 밝은 눈을 갖게 되어, 더 이상 어리석음, 무명(無明), 집착 등이 끼어들 뜸이 없게 된 것이다.
이 다섯 가지의 힘은 불신, 의심, 나태, 게으름, 방일, 들뜸, 동요, 산만, 어두움, 어리석음, 미혹, 집착 등 지혜를 가로 막는 악(惡)을 깨뜨릴 수 있는 힘이 있으므로 ‘오력(五力)’이라고 한다.
「청정도론」에서는 오근, 오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여기서 특별히 믿음과 지혜의 균형을 권한다. 믿음은 강하지만 지혜가 약한 자는 미신(迷信)이 되고, 근거 없이 믿는다. 지혜는 강하지만 믿음이 약한 자는 교활한 쪽으로 치우쳐, 약으로 인해 생긴 병처럼 치료하기가 어렵다. 믿음과 지혜, 이 두 가지가 균형을 이룸으로써 믿을 만한 것을 믿는다. 고요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선정은 게으름으로 치우치기 때문에 선정은 강하지만 노력이 부족한 사람은 게으름에 의해 압도된다. 노력은 들뜸으로 치우치기 때문에 노력은 강하지만 선정이 약한 자는 들뜸에 의해 압도된다. 선정이 노력과 함께 짝이 될 때 게으름에 빠지지 않고, 노력이 선정과 함께 짝이 될 때 들뜸에 빠지지 않는다.”
즉 믿음(saddha)은 지혜(paññā)와 짝을 이뤄야 하고, 선정(samādhi)은 노력(vīriya)과 짝을 이뤄야 한다. 알아차림(sati)은 다른 기능과 짝을 이룰 필요는 없지만 지속적이어야 하고, 한결같고, 하루 종일 끊어짐이 없이 행하고 있어야 한다. 이 알아차림은 다른 네 기능이 제각기 목적지에 도달하도록 해주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첫댓글 휴-, 힘들다. 모두들 너무나 엉터리로 해설해놓고 버젓히 간판 걸어놓고 있습디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다른 분들의 해설을 한 번 훑어 보시기 바랍니다.
오근을 바탕으로 오력을 이루게 한다. 믿음이 가장 중요하네요. 무엇을 믿는가? 얼마전 종교인들의 자기종교 신뢰에 대한 평가를 했는데 기독교인들이 제이 낮다고 하네요. 열반의 존재 가치에 대한 믿음, 사성제와 무아에 대한 믿음, 37조도품 수행법의 믿음, 열반 성취에 대한 믿음. 다시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은님 이해력과 표현력이 돋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