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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 <피의 결혼식 Bodas de sang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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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간 : 토요일 11시 10분 EBS-TV 후안 안토니오 지메네즈 1982년 프랑스영평상 작품상 결혼식 날 아침 레오나르도의 아내는 이미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옷을 다 입고 기다리는 중이다. 레오나르도는 그 누군가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있다. 신부가 결혼예복 속옷차림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마지막 사랑의 춤이 시작된다. 레오나르도와 신부는 욕망을 느낀다. 그리고 둘은 시간과 거리를 초월한 서정적인 춤을 관능적으로 춘다.
레오나르도는 결혼예복을 입고 있는 신부와 말을 타고 달린다. 신랑 일행은 계속 레오나르도를 쫓는다. 신부와 함께 레오나르도가 등장한다. 신랑도 등장하고, 신부를 두고 그들은 싸우기 시작한다. 죽음의 고통같이 끝이 없을 것 같은 격렬한 싸움. 그것은 싸움이 아니라 낯선 죽음의 춤이었다. 레오나르도는 신랑의 복부를 찌르고 동시에 신랑도 레오나르도의 심장에 칼을 찔렀다. 신부는 쓰러지는 그 두 사람을 안고, 레오나르도와 신랑은 그녀 앞에서 죽게 된다. 스페인을 상징하는 열정적인 춤을 소재로 한, 이른바 '플라멩고 3부작'인 <피의 결혼식> <카르멘> <매혹적인 사랑>은 바로 그 지점에 서 있다. 가르시아 로르카의 비극을 무용화한 <피의 결혼식>은 이들 3부작의 첫 번째 영화로 '이 세상의 모든 요소들을 음악으로 완성한 것이 플라멩고'라고 믿는 그의 굳은 신념을 보여준다. 중편영화라고 할 만큼 그리 길지 않은 러닝타임 동안 그는 유려한 플라멩고의 율동과 박자를 강렬하게 담아낸다. 언제나 사회적 발언을 멈추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문화적 자양분을 효과적으로 담아내 온 그의 장기는 <피의 결혼식>에서 유례 없이 극적으로 드러난다. 1960년에는 드디어 <개구장이들>로 장편 데뷔하게 된다. 1966년에는 프랑코 정권에 대한 비판적 드라마 <사냥>으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이후 1970년대 초반까지의 작품들인 <페퍼민트 프라페> <환희의 정원> <사촌 안젤리카> 등은 모두 스페인의 정치, 사회적 모순을 다루고 있는 영화들이다.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까마귀 기르기>(1976)는 위압적인 정치권력이 할퀴고 간 부르주아 가정의 상처를 들여다본 그의 걸작 중 한편이다. 프랑코 사후, 보다 개인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는 '플라멩고 3부작' <피의 결혼식> <카르멘> <매혹적인 사랑>은 과거와 달리 예술적 관심사를 극명하게 드러낸 영화들이다. 이후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한 <질주>(1981)는 다시금 네오리얼리즘의 방식으로 스페인 사회에 만연한 청소년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서사극 <엘도라도>(1988) 이후 성폭행당한 여인의 비극적 운명을 그린 <안나 이야기>(1993), 네오나치에 대한 비판적 언급인 <택시>(1996)를 만들었다. 그와 더불어 <플라멩고>(1995)와 <탱고>(1998)는 다시금 춤으로 형상화된 강렬한 영화적 비주얼을 선보인 영화들이다. 정치, 사회적인 발언과 더불어 스페인의 독특한 문화적 전통을 극적으로 표출해온 카를로스 사우라는 여전히 전진하고 진화해온 작가다. |
첫댓글 저번에 우리가 춤이야기 잠깐 나누었는데 춤을 볼 수 있는 영화를 상영한다길래 퍼왔습니다. 러닝타임이 한시간 좀 넘는 중편영화라네요. 즐겁게 감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