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월 28일. 이순신(1545~1598) 장군 탄신일이다. 이런저런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조선왕조실록과 난중일기를 나름 샅샅이 읽어본 바, 나의 결론은, 이순신 장군은 참으로 훌륭한 분이라는덴 이견이 없다. 특히 박정희 정권 당시에 이은상씨나 학습자료로 제공해주던 것 말고, 내가 직접 읽고 확인한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글이 좋다. 원균에게 욕을 하고 서운한 감정을 고스란히 토로한 것이라든가, 외로움을 하소연한다든가, 흔들릴 때마다 앞일을 홀로 점을 쳐보고 결정했다든가 하는 너무나 진솔한 인간적인 면모를 보고, 오히려 인간 이순신을 더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사진은 좀 쌩뚱맞을 수 있지만, 도산서원 안쪽 퇴계 이황 선생의 학교 앞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심게 했다>는 <금송(金松)>이다. <금송>이라는 이 나무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아산시 염치면에 있는 현충사(顯忠祠) 경내에도 심어져 있어 논란이 된 나무이다. 이 금송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출신지 때문이다. <금송>은 일본 특산종이다.
왜(倭), 일본과 철천지 원수로 싸웠던 이순신의 사당과 조선 유학의 태두 이황 선생의 사당에 하고 많은 나무중에 <금송>이 웬말이냐? 하는 것이다. 박정희시대의 일이라 누구 하나 명분있게 주장하지도 못하고, 이러구러 세월 지나 저 금송이 저래 자라고 있는 걸 보면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나무에 무슨 국가 이념이 있겠으며, 나무에 무슨 조상대대로의 정기가 있다고 그런 쓸데없는 소리를 하냐고 하는 <금송> 대변인의 말들은, 이순신을 생각하는 밤에는 접어두고 싶다. 그렇게 야금야금 먹혀들어가는 거라는 생각도 아니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