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0 화창하지만 소한 뒤끝이라 썰렁.
꼬딸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다시 청학동을 향해 달려왔다.
경비를 버는 심정으로 일찍와서 삼신봉을 오르려 서둘렀다.
오후 3시가 다 되어 도착한지라 급하게 들머리를 찾아 나섰다.
초해이고 사전지식을 습득하지 않아 들머리를 찾느라 고생했다.
결국 청학동 지킴터로 들머리를 잡고 삼신봉을 향했다.
삼신봉까지 총 2.5킬로인데 그중 1.7킬로는 계곡을 따라 산책하는 코스고 800미터를 남겨논 표지를 지나며
급격하게 고도를 높여 심신을 고단하게 한다.
힘겹게 올라 마루등을 타고 표지목을 보니 300미터 밖에 소득이 없었다.
천왕봉을 마주보고 삼신봉은 좌편 외삼신봉은 우편으로 길이 나뉜다.
큰 바위들을 바라보며 500미터를 지나니 삼신봉 정상에 까마귀가 자리잡고 앉아있다
내 안기척에 자리를 떠난다.
마루금을 따라 영신봉으로 닿아 있고 우 편으로 촛대봉과 천왕봉이 하늘에 경계를 긋는다.
지금 시간이 4시를 막 넘어가고 있다.
5시까지 쌍계사 방향으로 마루금을 타고 가다 청학동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지 못하면
뒤돌아 다시 원점으로 회기하기로 맘 먹고 뛰듯이 산행을 다시 시작 했다.
삼신산정(삼신봉주봉우리)을 사이에 두고 돌을 갈라놓은 것 같은 관문이 버티고 서 있다.
사전에 준비를 하지 않아 지형숙지도, 상세 지도도 없어 마음이 조급하다.
이때 떠오르는 고사성어는 일모도원이라 물론 오자서와 같이 원수를 값는 심정은 아니다.
삼신산 줄기의 주봉인듯 하다.
지나온 삼신봉과 세석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선명하게 보인다.
삼신봉에서 8킬로 3시간 이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앞으로 얼마를 더가야 쌍께사와 청학동으로 갈리는 길이 나올지?
5시가 다 되어 앞 봉우리 너머 마루금이 갈라져 나간다
뛰다시피 해선지 이젠 고도를 높일 땐 다리가 뻐근하고 심장이 요동친다.
청학동에서 처다보고 저 봉우리를 밟을 수 있을까? 했는데 어느덧 뒤로하고 있다.
5시가 넘어 갈림길 이정표를 보니 쌍계사가 가고프다.
농을 얻으니 촉이 탐난다는 광무제가 십분 이해 된다.
여유로움을 찾아 주위를 찬찬히 조망해 보고 청학동이 내려다 보이는 쪽으로
산꾼들의 흔적을 밟아 길을 이어간다.
저아래 청학동에 우리 꼬딸이가 머물고 있다.
무엇인가 느끼고 찾아보라고 보낸는데...
최소한 가족애와 그리움, 소중함 등등은 느끼지 않았을까?
옛 몽양당터?
지금은 폐허로 아이들과 훈장의 흔적조차 보리지 않는다.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질 무렵 인가를 찾아 내려왔다.
용천사 진입로에는 돌탑의 운치가 여유롭다.
삼성궁으로 이어지는 도로에 닿아 날머리를 남겨논다.
차가 세워져 있는 주차장 앞 식당에서 영업시간을 물어보고 몽양당에 가서 꼬딸이를 찾았다.
언듯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 모습이 보였다.
달려가서 한 번 안아주고 싶지만 꾹 참고 몰래 바라만 보앗다.
한참만에 식당에서 나와 강당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나도 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이 근처에는 민박집에 문을 닫아 중산리 팬션에 전화로 예약을 했다.
저번에 보았을 때 맘에 들어 그곳을 찾아갔다.
깨끗아고 단아한 외장만큼 내부도 깔금한게 맘에 들었다.
삼만원을 지불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감 한다.
낼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일등으로 꼬딸이에게 도착해야지.
다른 아이들이 먼저 집으로 떠나면 꼬딸이가 쓸쓸하고 허전해 질테니까.
서울에 잘 도착해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