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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 스크랩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Mussorgsky, Pictures at an Exhibition)
가별(진성인) 추천 0 조회 15 14.02.24 23:2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Mussorgsky, Pictures at an Exhibition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

Modest Mussorgsky

1839-1881

Valery Gergiev, conductor

Wiener Philharmoniker

Sommernachtskonzert Wien 2011

Schloss Sch?nbrunn, Wien

2011.06

 

Valery Gergiev/Wiener Philharmoniker - Mussorgsky, Pictures at an Exhibition

Part 1

Part 2

Part 3

오스트리아 빈의 쇤브룬 궁전에서 열린 ‘2011 빈 여름밤 콘서트’ 공연 중 하나입니다. 쇤브룬(아름다운 샘) 궁전의 멋진 야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무용과 연주회의 광경이 황홀할 정도입니다.

 

“무소륵스키는 흉내 낼 수 없다. 모든 음악 국가 중 가장 색채 없는 독일에서조차도 무소륵스키의 방식으로 작곡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의 말이 아니더라도, 모데스트 무소륵스키는 ‘러시아 국민악파 5인조’ 가운데서도 가장 독창적인 작곡가로 평가받고 있다. 무소륵스키의 작품들은 그 독창성에도 불구하고, 아니 오히려 그 독창성 때문에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 가운데서도 <전람회의 그림>은 언제나 이 작곡가의 대표작 내지는 작곡가의 작품세계로 입문하는 관문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우리가 <전람회의 그림>을 관현악으로 들을 때는 그 음악이 작곡가의 의도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친구의 죽음을 창조력으로 승화시킨 걸작

무소륵스키가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화가인 빅토르 알렉산드로비치 하르트만과 알게 된 것은 블라디미르 스타소프(평론가로서 ‘러시아 5인조’의 활동을 이론적으로 강력하게 뒷받침했다)의 소개를 통해서였다. 그러나 이들의 깊은 우정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하르트만이 1873년에 동맥류 파열로 급사했던 것이다. 엄청난 슬픔에 빠진 무소륵스키는 스타소프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썼다. “얼마나 끔찍한 재난입니까! 개나 말, 쥐 따위조차도 생명이 있는데(‘햄릿’에 나오는 대사이다), 왜 하르트만 같은 인물이 죽어야 한단 말입니까!” 무소륵스키의 친구 빅토르 하르트만(1834-1873). <전람회의 그림>은 하르트만의 유작 전시회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되었다.

스타소프도 친구의 죽음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는 하르트만의 유작을 모아 1874년에 추모 전람회를 개최했으며, 여기에는 수채화나 데생, 유화 작품만이 아니라 건축 설계 스케치나 보석, 생활용품, 무대배경, 의상 등의 디자인까지 포함되었다. <전람회의 그림>에 영감을 준 것은 바로 이 전시회였다. 전람회에 전시된 열 개의 작품에 대한 음악적 묘사에다 작곡가가 하르트만의 작품 사이를 거니는 모습을 형상화한 ‘프롬나드’(Promenade: 산책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를 덧붙인 이 작품은 스타소프에게 헌정되었다.

관현악법에 대한 끝없는 탐구 가능성 - 마법 같은 라벨의 편곡

이 곡은 원래 피아노곡으로 작곡되었다. 그러나 그 힘차고 개성적이며 색채적인 악상은 보기 드물 만큼 풍부한 관현악적 가능성을 담고 있으며, 이를 간파한 많은 음악가가 이 곡의 편곡 작업에 매달렸다. 맨 먼저 미하일 투시말로프의 시도가 있었으며, 헨리 우드, 레오 푼텍,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 등이 각자의 관점에서 편곡 판을 내놓은데다 최근에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나오우모프가 편곡한 피아노 협주곡 버전도 음반으로 나왔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성과를 거운 사람은 라벨이었다.

라벨의 편곡 판은 발표되자마자 ‘마법’으로 칭송받았고, 지금까지도 모든 음악대학의 관현악법 과목에서 필수 분석 대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후의 모든 관현악 편곡 작업은 라벨을 뛰어넘으려는 게 아니라(아시케나지가 겸손하게 인정했듯이 ‘그건 불가능하다’) 그와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지난한 시도의 연속이었다. 이들 편곡 판 각각의 특징을 밝힐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야기가 너무 번잡해질 것이므로 여기서는 라벨 버전을 기준으로 해설하기로 한다. 작은따옴표 안의 설명은 초판 악보에 적힌 내용을 옮긴 것이다.

Francois-Xavier Roth/BBC NOW - Mussorgsky, Pictures at an Exhibition

Francois-Xavier Roth, conductor

BBC National Orchestra of Wales

Royal Albert Hall, London

Proms 2010

프롬나드 1   Promenade 1

장중하고 당당한 악상이 친구의 유작을 접하는 무소륵스키의 감회를 묘사한다.

1곡 난쟁이   Gnomus

‘스케치가 안짱다리로 절뚝거리며 달려가는 조그만 난쟁이를 묘사한다.’ 불규칙하고 저돌적인 악상이 불안정한 느낌을 준다.

프롬나드 2   Promenade 2

첫 번째 프롬나드보다 더 부드럽고 은근한 음향이 이어지는 곡의 분위기를 암시한다.

2곡 고성   Il vecchio castello

‘중세의 옛 성 앞에서 음유시인이 노래를 부른다.’ 애상적인 바순 선율이 고적한 노래를 부른다.

프롬나드 3   Promenade 3

다시 장중하고 힘찬 악상으로 돌아와 다음 곡으로 그대로 이어진다.

3곡 튈를리 궁전. 아이들이 놀이 뒤에 벌이는 싸움   Tuileries. Dispute d’enfants apr?s jeux

‘프랑스 튈를리 궁 정원의 가로수 길에서 아이들과 보모들이 놀고 있다.’ 밝고 아기자기한 악상이 사랑스럽고 귀여운 느낌을 잘 전해준다.

4곡 비들로   Bydlo

‘커다란 바퀴가 달린 폴란드의 소달구지이다.’ 저음현의 무겁고 규칙적인 반주 위로 금관이 우울한 노래를 부른다. 클라이맥스에 도달한 뒤 그대로 멀어진다.

프롬나드 4   Promenade 4

애상적인 단조 선율이 비들로 그림을 보고 난 작곡가의 서글픈 심정을 전해준다.

5곡 껍질을 덜 벗은 햇병아리들의 발레   Ballet of unhatched fledglings

‘하르트만이 어느 발레의 한 장면을 위해 고안한 장식 디자인이다.’ 불규칙한 리듬이 뒤뚱거리는 병아리의 모습을 귀엽게 묘사한다.

6곡 폴란드의 어느 부유한 유대인과 가난한 유대인   Two Polish Jews, rich and poor

일반적으로 ‘사무엘 골덴베르크와 시뮤일레’로 알려져 있지만 이 제목은 출처가 불확실하다. 현의 거드름스런 악상은 부유한 쪽을, 새된 소리로 빽빽거리는 트럼펫은 가난한 쪽을 묘사하고 있으며, 둘 사이의 대화는 말다툼으로 이어져 부유한 유대인이 가난한 쪽을 한 대 치는 것으로 끝난다. (원곡에서는 이 자리에 다섯 번째 프롬나드가 오지만 라벨은 편곡 과정에서 생략했다.)

7곡 리모주의 시장   Limoges, le march?

‘프랑스 시장에서 여자들이 격렬하게 싸우고 있다.’ 부산한 악상이 프랑스의 소도시 시장에서 벌어지는 작은 소동을 묘사한다.

8곡 카타콤   Catacombae

‘하르트만이 랜턴을 들고 파리의 카타콤을 조사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카타콤은 로마의 지하 묘지로, 초기 기독교 시대의 기독교인이 많이 묻힌 곳이다. 무거운 금관 합주가 엄숙하고 위압적인 선율을 들려준 뒤, ‘죽은 언어로 말하는 죽은 사람과 함께’라는 표제와 더불어 프롬나드의 선율이 애상적이면서도 불길한 느낌의 단조로 제시된다.

9곡 닭발 위의 오두막   The Hut on Fowl's Legs

‘하르트만의 그림은 아래에 닭발이 달린 시계 모양을 한 바바야가의 오두막을 묘사하고 있다.’ 바바야가는 러시아 민담에 자주 등장하는 마녀이다. 변덕스럽고 광포하면서도 익살스런 악상이 빗자루를 타고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마녀의 모습을 묘사한다.

10곡 키예프의 대문   The Heroes’ Gate at Kiev

‘키예프 시의 대문을 위한 디자인 스케치로, 슬라브 특유의 둥근 지붕 모양을 한 옛 러시아의 힘찬 스타일을 그대로 적용했다.’ 전곡을 마무리하기에 손색이 없는 찬가조의 위풍당당한 악상이 드높이 울려 퍼진다. 중간에 ‘프롬나드’ 선율이 인용되어 작곡가 자신이 대문을 통과하는 성대한 행렬에 참여한 듯한 느낌을 준다.

 

추천음반

1. 라벨의 관현악 편곡판 가운데서는 클라우디오 아바도(DG)가 자연스러우면서도 생생하고 밀도 높은 연주를 들려준다.

2. 비교적 최근에 나온 사이먼 래틀의 녹음(EMI)은 박력이 좀 모자란 감이 있으나 치밀한 합주력과 찬란한 음색이 매혹적이다.

3.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의 녹음(Decca)은 단정하게 해석한 피아노 원곡과 아시케나지 자신이 작업한 편곡 판이 함께 실려 있다.

4. 피아노 원곡 판 가운데서는 강건함과 고고함이 조화를 이룬 스비아토슬라프 리흐테르의 녹음(Philips)이 단연 뛰어나다.

 

황진규(음악 칼럼니스트) 클래식 음악 전문지 <객석>, <그라모폰 코리아>, <스트라드>, <인터내셔널 번역을 기고해 온 음악 칼럼니스트이다. 말러, 브루크너, 쇼스타코비치, 닐센의 음악을 가장 좋아하며, 피아노>, <콰이어 앤 오르간>, <코다>, <라 무지카> 등 여러 잡지에 리뷰와 평론, 지휘자 가운데서는 귄터 반트를 특히 존경한다.

 

  출처 : 네이버캐스트 오늘의 클래식>명곡 명연주 2009.11.09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66&contents_id=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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