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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속에 들어온 일본어
I. 프롤로그 2000.8.19 김 거 현
한국어 속에 들어온 일본어를 말할 때, 많은 사람들이 예외 없이 보이는 강박관념의 하나는 일본어에서 나온 말들을 우리의 삶에서 몰아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국어순화 운동이 그렇다. 일본어에서 나온 말들은 그것들을 일본어에서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언어에 들어올 자격을 잃었다고 여긴다. 생김새나 명료성이나 우리 언어에서 맡은 몫과 같은 실질적으로 중요한 조건들은 아예 고려조차 되지도 않는다.1) 반세기 동안 박해에서도 살아남은 우리말 속의 일본어 및 일본어를 흉내낸 표현을 정리해보고 그 언어를 대할 자세를 가다듬어 보는 것이 이 짧은 글의 목적이다. 한국에는 30 여 개국의 언어가 차용어로서 쓰이고 있다.2) 그 중에서 일본어가 한국어에 미치는 영향이 큰 이유를 말해보고, 다음으로 실재 한국어 속에 사용중인 일본어를 흉내낸 표현과 일본어에서 온 여러 낱말을 열거 후, 이런 표현과 낱말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말하고자 한다.
II. 한국어 속에 일본어 영향이 큰 이유
가.문화 문명 赤字國 과 言語 强占期
일본과의 교류를 말할 때 우리가 삼국시대를 자랑하는 것은, 문화 문명의 수출국으로서 우리 나름대로 일본국가 건국과 제도 정비에 인적 물적 많은 영향을 끼친 것에 대한 자부심일 것이다. 또한, 언어면 에서 끼친 영향으로 고대 한민족의 이동과 함께 우리의 고대어가 일본어의 한자 뜻 읽기에 많이 남아 있다고 주장한 사람도 있다.3) 언어는 문화 문명과 함께 사상을 수출하였던 것이고, 그것은 역사와 함께 반복되었다. 19세기 20세기의 문화 문명의 地圖를 그려 보라 하면, 삼국시대와는 반대로, 문화문명의 이동경로가 굵은 화살표로 일본에서 한반도로 그려질 것이 틀림없고, 일본은 후손들에게 그 지도를 자랑하리라. 우리가 광개토왕의 지도로 만주지배를 자랑하듯이. 우리는 언어 强占期에 살고 있다. 특히 영어를 못하면 밥 빌어먹지 못 할 시대에 살고 있다. 인터넷 보급이 한창이던 한 두 해 전 많은 사람들이 2100년이 되기 전에 세계 5,000여 언어 중 10여 개 언어만이 살아 남는다고 하였다. 과연 한국어는 살아 남을 것인가. 국가의 힘은 言語帝國主義를 가져오고 있다.
표1)세계 여러 언어의 사용 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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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2) 세계 여러 언어의 경제력
표1)은 1984년 조사, 표2)는 1974년 조사이므로 현재와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참고할 만하며, 특히 표2)에서 러시아연방의 붕괴와 인터넷의 보급으로 현재 영어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 졌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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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의 문화 문명의 수입국으로 한반도 사회의 각종 시스템의 모델이 일본이었던 만큼, 국가의 기본 법률부터 교육, 경제, 금융, 건설, 의료에서 주방기기, 속옷이름(판쓰, 팬티)5)까지 일본어 및 일본식 표현이 쓰였음은 말할 나위 없다. 그런데 다른 외국어 또한 문화 문명과 함께 들어 왔을 텐데 유독 일본어 영향이 강한 것은 왜 일까. 그것은 일본을 통한 문화 문명의 우회, 가공수입이라는 점이다. 많은 서구 문화 문명이 일본에 들어 왔을 때 , 일본인은 한자를 훌륭하게 이용한 造語작업6)을 벌여 서양의 문물이나 개념을 표현해 왔다. 식민통치 기간에 일본어를 습득한 우리의 할아버지, 아버지, 또한 우리는, 이러한 새로운 造語라는 부가가치 높은 가공품을 직수입하여 그대로 우리말처럼 써오고, 계속 써가고 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일본 한국 모두 한자를 공용어에 가깝게 써온 이유이라고 할 수 있다.
다. 일본어가 한국어에 깊이 파고든 이유 셋- 말의 순서(어순(語順)의 유사함
'일본은 神國'이라는 표현으로 모리 요시로(森 喜郞) 現 수상이 야당과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 여러 나라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바 있다. 쇼와(昭和 1926-1989)초기 동경대의 한 교수가 '일본어는 신의 말을 이어 받았다' 7)라고 하였다. 또한 2차 세계대전 직후에는 소설의 신이라 불리는 시가나오야(志賀直哉)는 일본어의 불완전하고 불편한 점을 들어 차라리 프랑스어를 국어로 하자는 견해를 펴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둘 다 일본어의 특이성을 말한 이야기들이다. 이 특이한 일본어의 語順이 한국어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많은 일본어 책이 마구잡이로 번역되어 왔다. 일본글을 따라 차례로 낱말만 우리말로 바꿔놓으면 뜻이 통한다고 알고 있었고, 더욱이나 양국에서 漢字의 뜻을 같이 쓰고 있기 때문에, 한자는 그대로 우리의 한자 읽는 방식대로 읽는 音만을 바꾸어 놓거나, 한자를 그대로 표기하면 의미가 통했다. 한국어의 조사 '의'와 일본어의 'の'가 꼭 같이 보이면서도 달리 쓰는 점이나 受動(被動)의 의미를 나타내는 문장이 한국어에 범람하는 것은 어순의 유사함을 편하게 이용한 결과일 것이다.
일본어를 공부하는 한국 사람은8), 일본어와 한국어의 언어의 發想이 너무나 같아서9)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을 어느 나라가 베낀 것일까' 하는 생각을 반드시 해보리라 생각된다. 이는 위와 같은 배경이 있다고 생각한다.
III. 한국어 속에 들어온 일본어
가. 일본어를 흉내낸 표현들10)- 낱말(주로 명사)이외 문장중 표현을 중심으로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표현을 잘 들여다보면, 아래에 보기를 든 것처럼 일본어 영향을 발견할 수 있다.
1. <진다><된다><되어진다><불린다>
가)<진다>의
被動助動詞를 아무 데나 함부로 쓰는 것은 일본어의 영향이다.
おとうさんのことをきかれるたびに(『世界のこども』)
10日
もかかってやっとやけた炭
4時におこされた
등 피동표현이 많은 일본의
문장을 우리말로 그대로 번역할 때11) 나타나는 피동표현습관이 우리언어 습관에 그대로 옮겨져
구태여 피동 표현을 쓰지 않아도 되는 경우에도 그 표현을 쓰는 경우이다.
보기)(1)
세계 최대의 범종으로 만들어지는 이 종은(KBS방송 88.8.11) 만들어지는
→ 만드는
(2)
웅천(熊川)은 일본말로 구마가와이다. 산지명를 그대로 취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保寧』 88.3) 붙여진
→ 붙인 취해서→따서
(3)
또 하나는 국제정세의 변화라고 보여집니다. (『평화』 88.10.9) 보여집니다 →
보입니다
(4)
잘못된 교육은 행동으로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교사에게 주어져야 합니다.(교사협의회인쇄물)
주어져야 →
(...를 교사에게) 주어야. (...를 교사가) 가져야
(5)
버려진 아이들에게 주어진 이름은(『네 마음이 전쟁을 부른다』210쪽)
주어진
→ (아이들을)부르는 (원문 捨てられたこどもたちに與えられた名は)
나)<된다>
일본어를
한자어로 옮기려는 숩관 에서 「~한다」 로 써도 될 표현을 「~된다」로 표현을 하는경우이다.
自分の成績が數字で示され...를
번역을 할 때에 示され를 「提示되고」등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나타나고」로
표현하면 좋을 것이다.
보기)(1)
현실에 무관심한 철학은 극복되어야 한다(『동아』88.3.7횡설수설)
극복되어야
→ 극복해야
(2)
버스회사 일방적 결정 시정돼야(『한겨레』
89.2.10제목)
시정돼야
→ 시정해야(바로잡아야)
(3)
농민시위 악용돼서야(『평화』
89.2.19'두레박'글 제목) 악용돼서야 → 악용해서야
(4)
진심으로 남·북동포의 화해를 원하거든 남쪽 내부에서 은폐되고 조작되었던 역사
(『한겨레』89.1.19)은폐되고
조작되었던→은폐하고 조작했던
(5)
지식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은 자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겨레』89.7.30)
자제되어야 → 자제해야. 스스로 억제해야. 스스로 삼가야
다)<되어진다>
'되어'와 '진다'가 합쳐서 된 것이다.
보기)(1)
이러한 점은 극복되어져야 합니다(광고문). 극복되어져야 → 극복되어야.(을)극복해야
(2)
사적(史賊)들에 의해 산채로 매장되어진 역사혼에 대해. 매장되어진 → 매장된.
파묻힌
(3)
면밀하게 계획되고 준비되어진 고문은 어디에도 들뜬 구석이 없었다.(『한겨레』89.6.4)
준비되어진
→ 준비된
라)<불린다, 불리운다>
'부른다'의 被動의 의미로 쓰인 '불린다'는 한국어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고, 이것은 일본어 'よばれる'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어로는 '부르는''말하는'이란 표현이 적당하다. '불린다'라고 말했을 경우 한국어에서는 '부른다'의 피동의미 이외 6가지나 다른 뜻이 있다. 12)
보기)(1)일명'통곡의
벽'이라 불리는 솔로몬성전 서쪽 벽.(『서울』89.5.17 사진설명)
불리는
→ 부르는, 말하는
(2)가난과
철거민의 대명사로 불리던 동네가(『한겨레』89.8.8) 불리던 → 부르던
(3)금강의
시인으로 불리우는 신동엽의 시비.(『학원』 88.11) 불리우는 → 부르는. 말하는
(4)북한
문학예술의 꽃으로 불리우는 고전적 명작(책 광고문)불리우는 → 부르는. 말하는
2. - 에 있어서
일본어'-に於て'(-において)에서 온 표현임을 의심할 여지없다. 일본어사전(『新潮國語辭典』)에「
'おいて(於て) |
보기)
(1)인간에게 있어서 생명이 가정 소중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하겠다.(『동아』88.6.10)
인간에게
있어서 → 인간에게
(2)급변하는
사회에 있어서의 문학의 영원성과 가변성.(국제펜대회주제)
사회에
있어서의 → 사회에 있는. 사회속에 있는
(3)白凡에
있어서의 민족.(강연제목) 있어서의 → 백범의, 백범이 생각한
(4)학교경영에
있어서의 자율성.(『동아』88.7.18) 경영에 있어서의 → 경영의
(5)자녀에게
있어 최초의 교사는 부모이며.(『거북이교육』 88.7) 자녀에게 있어 → 자녀에게
(6)정확도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지 않지만.(『한겨레』 89.3.31)
정확도에
있어서는 → 정확도에서는
3. <의>
한국어 속의 일본어 영향을 이야기 할 때 가장 먼저 생각 나는 것이 '나의 살던 고향'이다. '내가 살던 고향'이지 어째서 '나의 살던 고향' 인가. 이원수 선생도 생전 이 잘못된 노랫말에 대하여 시인하고, 이를 고치려 하였으나 모두가 익숙해져 있던 터라 고칠 수 없었다고 하였다. 한국어 사전에는 「의」를 관형격조사로 설명하고 십 수 가지의 용례로 설명하여 비교적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13) 일본어 사전에「の」는 격조사로 7종(21가지 다른 뜻), 형식체언으로 4종, 병립조사로 1종, 간투조사(間投助詞)14)로 6종, 격조사로 1종 등 사전 속의 일본어 중 양적으로 가장 많은 풀이를 해놓은 말이다. 우리말의 「의」와 일본어 「の」가 성격상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일본어 「の」를 한국어에 「의」로 모조리 옮겨 한국어의 바른 모습에 폐해를 더하고 있다.
우리말의 「의」는 잘 안 쓰인다. 그 까닭은 겹홀소리여서 우선 발음이 힘들다. 한편 일본어의「の」는 한 문장에 아무리 나와도 부드럽게 읽히고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또 한가지 한자어의 영향이다. 우리말에서 한자어는 음으로만 읽는데 비해 일본어는 우선 뜻으로 풀어 읽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春陽 屋上 心中을 우리말로 춘양, 옥상, 심중이라 읽고, 뜻을'봄볕' '지붕위' '마음속' 이라고 하지만, 일본어에서는 풀어서 春の日(はるのひ) 屋根の上(やねのうえ) 心の中(こころのなか)로 말하고 쓰는 경향이 강하다. 15)
일본의 소학교 학생의 글을 보자
きのう私は私の家のうらの私の家の畑の私の家の桃をとってたべました.이 문장에 대해 일본의 교육평론가는 「の」를 하나도 빼면 안된다고 했다. 이 문장을 직역하면 '어제 저는 저의 집 뒤의 저의 집 밭의 저의 집의 복숭아를 따서 먹었습니다' 라 할 수 있는데, 바르게 표현하면 「의」를 넣지 않고 '나는 어제 우리 집 뒤에 있는 우리 밭 복숭아를 따먹었습니다'로 할 수 있다. 어쨌든 우리말에서 「의」가 흔히 생략되는 특징이 있고 이 특징을 없이 보고 일본어를 따라 쓸 때 우리말의 싱싱함을 잃게 된다.
보기)
(1) 서로의 의견이 달라 결렬이 되었습니다. (KBS방송 88.6.9) 서로의 → 서로
(2)
나의 첫 번째 존경하는 분. (『길』11집 글 제목) 나의 → 내가
(3)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다. (어느 교회당 표어) 만민의 → 만민이
(4)
국민 모두의 위대한 승리.(『일요』88.10.9 제목) 모두의 → 모두
(5)
건강한 농민문화의 뿌리내림을 위하여. (『농민』89.5 글 제목)
농민문화의
뿌리내림 → 농민문화가 뿌리내리기
(6)
나의 음악은 나의 음악이 아닙니다.(『한겨레』 88.10.27) 나의 → 내
(7)
아들이 떠난 스물 아홉 해의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던 긴 세월.(어느 회보)
해의
→ 해,. 해가되는,.(쉼표를 찍어야 된다)
(8)
만남의 광장. → 만나는 광장
4.. <와의><과의>
부사격조사 '와' 에 관형격조사 '의' 가 붙은 것으로 일본어「との」를 그대로 옮겨 쓴 것이다.
'韓國との交涉'을 그대로 옮기면 '한국과의 교섭'이다. 이런 말 옮기기가 우리말의 아름다움에 바람직하지 못한 영향을 주고 있다. 바른 표현은 '과(와)'에 '의'를 붙이지 말고 다음에 동사표현을 쓰는 것이다. 「김회장과의 면담을 희망」을 「김회장과 만나기를 바람」으로
보기)
(1) 정의와의 싸움에서 불의가 이겼다고 해서. (어느 분의 시)
정의와의
싸움에서 → 정의와 (싸워서)
(2)
예총이 윤이상씨와의 협력을 사실상 포기한 것은.(『한겨레』89.3.5)
윤이상씨와의
협력을. → 윤이상씨와 협력하기를
(3)
전통문화와의 만남. → 전통문화와 만남 또는 만나기
(4)
김씨는 전 기관차대 경비원 출신인 부모와의 사이에 4남 1녀중.
부모와의
→ 부모
5. <에의>
모음이 연속된 이 말은 발음도 어렵고 실제 쓰일 수 없는 말이다. 일본어「への」를 직역한 말이다. 『自由への敎育』(國際ウ''アルトルフ學校聯盟編) 『兒童文學への招待』(加太こうじ·上笙一郞編) 등의 책명을 우리말로 옮기라면 '자유에의 교육' '아동문학에의 초대' 로 쓸 것이다. 이는 '자유에 이르는 교육(자유를 위한 교육)' 과 '아동문학에 초대합니다(아동문학으로 와 주셔요)'로 하면 시원스런 우리말이 된다. '에'에 '의'를 붙이지 말고 다음에 동사표현을 쓰는 것이 바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보기)
(1) 5월에의 초대.(호텔광고문)
→ 5월에 초대합니다.
(2)
연기에의 집념.(『한겨레』88.9.17)
→ 연기에 대한 집념
(3)
서울 올림픽에의 기대. (『조선』88.6.12) → 올림픽에 기대함
(4)
진실과 참 교육에의 굳은 의지.(교사협의회인쇄물) → 교육에 대한
(5)
새롭고 통일된 조국에로의 길.(책 광고문) → 조국으로 가는
(6)
일본에의 재입국 허가를. (『한겨레』89.7.8) → 일본으로(재입국하는, 다시가는)
6. <로의>(으로의)
역시 일본어「への」를 직역한 말이다.
'それ以上に、かっこうよさには、ある種の集단のもつ、野蠻な行動への指向性という意味もあるのだ。' 부분을 우리말로 옮기면 대부분의 한국인은 ' 야만적 행동에로의 지향성' 할 것이다. '야만스런 행동으로 향해 가는 성격'으로 표현하면 우리말의 맛이 더해진다.
이경우도 '로'다음에 '의'를 쓰지 말고 동사형으로 말을 바꾸면 훌륭해진다.
보기)
(1)민주당으로의 무조건적 통합은.(『동아』88.3.17)
→ 민주당으로 조건 없이 통합하는 일은
(2)편집분야로의
진출을 원합니다.(『출판저널』88.10.15) → 편집분야로 진출하기를
(3)앞으로의
대비책 등을 집중 추구했다.(『한겨레』89.3.24) → 앞으로 대비할 방법을
(4)휴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대체.(『한겨레』89.7.8) →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일
7. <에서의>
일본어「からの」 「での」를 옮겨 놓은 말이다. '日本からの愛に中國人信徒の淚'같은 문장 번역시 등장하는 표현으로 '의'나 "에서'를 생략하는 것이 바른 우리말 표현으로 생각된다.
보기)(1)
남한에서의 삶이 이렇게 고달플 줄. (『한겨레』88.9.30) → 남한의. 남한에서(사는
것이)
(2)
생활 속에서의 자신에 대한 반성. → 생활 속에서
(3)
교육에서의 문제는 .(『한겨레』89.2.19) → 교육의
(4)
한반도에서의 냉전 분위기.(『한겨레』89.3.3) → 한반도의
(5)
십자가에서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한겨레』89.8.8) → 십자가에서. 십자가의
8. <으로서>(으로서의)
일본어「としての」를 직역한 말이다. ' 貧しい若者が、金を持った若者た、貧しい老人か。そのどっちかはいるが、しかし、人間としての若者はいない'(『君の 心が 戰爭を 起す』242쪽) 등의 문장에서 흔히 그 쓰임을 볼 수 있다.
보기)(1)
인간과 시민으로서의 자유는 오로지 .(『말』21호) → 시민의. 시민으로서 (누릴자유)
(2)
우등생의 길잡이로서의 역할.(광고문)
→ 길잡이로서 할 일
(3)
음악전문인으로서의 그들이 또.(『한겨레』88.10.8) → 전문인으로서. 전문인인
9. <로부터의>(으로부터의)
일본어「からの」「よりの」의 직역한 말이다. '白人の支配からの解放の戰爭であった' 등의 문장에서 많이 쓰이는 일본어구이다. '로부터' '에서' 또는 '의'로 바꾸어 쓰면 더욱 우리말 답다.
보기)(1)
대학가로부터의 반향은 더욱 적극적인 것이어서.(『말』21호)
→
대학가의. 대학에서 나온 울림은
(2)
억압으로부터의 자유와 착취로부터의 평등.(어느 시의 한 구절)
→
억압에서. 착취에서
(3)
공해로부터의 해방을 위해.(강연
제목) → 공해에서 해방되기
10.<에로의>
일본어 「への」의 직역 말투이다.
보기)(1)
다시 말해 혈중에로의 역류를 방치한다(『시조』88.4) → 혈중으로. 피 속으로
(2)
어머니와 교사에로의 길.(『평화』 88. 9.11) → 교사가 되는
(3)
중학교까지로의 의무교육 확대는 (『동아』88.3.17) → 중학교까지의
(4)
행복에로의 인도(교회 주보) → 행복으로 인도함
11. <에게서>
국어시간에 최남선의 '海에게서 少年에게'이라는 新體詩를 배운 적이 있다. 처음 들었을 때 "해=태양"이라는 뜻으로 '태양이 소년을 비추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새겨져 지금도 이 제목을 들으면 먼저 태양이 생각난다. "바다가 소년에게"라고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한국에 사전에 '에게서'라는 표현이 있기는 있으나 문장체에 간혹 쓰였을 뿐 거의 모든 경우에 있어 '에게'의 표현을 써왔다. '에게서'는 90 년 전 처음으로 최남선이 일본어의 「より」「から」의 감각으로 썼는데 '에게'라는 표현 또는 '한테' '한테서' 등의 표현으로 바꾸어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보기)(1)
코치인 아버지의 집념 딸에게서 결실.(『중앙』88.9.20 제목) → 딸에서
(2)
전직 공직자들에게서 예외 없이 발견되는 공통적인 요소(『말』21호) → 공직자들에서
(3)
아이들에게서 배우는 교사의 기록.(책이름) → 아이들에게
(4)
나온 사람들에게서나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서나.(『말』21호) → 사람들에게나
12. 겹치는 토(조사들)
보기)(1)
여성운동 주부에로까지 확산(『평화』89.3.26) → 주부에게까지. 주부까지
(2)
누구든지에게 문을 열어 놓고 있다(교사협의회 인쇄물) → 누구에게나. 누구에게든지
(3)
그 각 단계마다에서 → 단계마다
(4)
그는 만나는 사람에게마다 자랑하였습니다.(어느 번역동화) → 사람마다
(5)
이제 우리 조선대학교의 가족은 서로를 격려하면서(『평화』88.10.2) → 서로
13.<보다>
우리말의 '보다'는 부사로 쓰지 않고 조사로만 쓰는데 일본어「より」를 그대로 옮겨 쓰다보니 부사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우리말의 '더' '더욱'등으로 표현해야 옳다.
보기)(1)
보다 빨리, 보다 높이, 보다 힘차게(올림픽 표어) →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
(2)
어린이들이 보다 안전하고 포근하게 돌보고(『해송아기둥지』) → 더
(3)
보다 포괄적인 교섭을 목적으로 하는(『중앙』88.10.15) → 더욱
14.<...에 다름 아니다>
"다름 아니옵고…' 라든지 '다름 아니고…'와 이 ' …에 다름 아니다' 라는 표현은 의미가 전혀 다른 말이다. 일본어 「ほかならな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말이다. 바른 표현은 '…에 지나지 않는다' 라고 할 수 있다.
보기)(1)
이 같은 高銀의 문학은 곧 그의 삶에 다름 아니다(『중앙』88.4.14)
→ 지나지 않는다.
(2)
다시는 학생들 앞에 부끄러운 교사가 되지 말자는 다짐에 다름 아니다.
(『한겨레』88.12.10)
→ 지나지 않는다.(다짐일) 뿐이다
(3)
사회주의 정책은 '빈곤의 평등화'에 다름 아니다(『동아』
89.6.21)
→
지나지 않는다.(밖에 될 것이 없다.)
(4)
그것은 시민들에게 편식을 강요하는 일에 다름 아니다(『국제어시대의
민족어』1998. 복거일 128쪽)
→ 지나지 않는다.(밖에 될 것이 없다.)
15. …에 값한다
일본어「~に あたいする」를 직역한 말이다.
보기)(1)
이 밖에 '민족현실과 김수영 문학의 소시민적 한계'도 주목에 값한다.(『한겨레』
88.7.1)
→
주목할 만 하다
(2)
그야말로 장편서사시에 값하는 것이다.(소설
『해란강아 말하라』 책머리 소개글)
→
가 될 만한
16.<의하여>
우리 글에 자주 나오는 '의(依)하여'역시 일본어「よって(依って、因って)를 따라 버릇한 것으로 생각된다. '따르면' '으로'로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기)(1)
그에 의하면 반·반핵(反反核) 이론에는 네 가지 유형이 있다.(『네 마음이 전쟁을
부른 다』)
→ 따르면
(2)
노동쟁의를 폭력에 의해 진압하고(『한겨레』89.4.7) → 의지해. (폭력) 으로
이상으로 낱말(주로 명사) 이외 일본글의 번역에 자주 등장하는 일본어 흉내 표현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러한 표현들을 바른 우리말 표현으로 바꾸는 노력이 시간낭비인 소모적인 일인지는 그 판단을 보류한다. 언어는 도구다. 언어가 사람에게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그리고 모국어가 우리에게 아무리 소중하다고 해도 언어가 도구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16) 모국어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그것을 우상으로 떠받드는 것은 비합리적일 수 있다. 과연 위에 쓴 내용으로 일본어가 한국어를 병들게 하고 있는가는, 말끝마다 영어를, 전문어를 뱉어내야 대화가 통하는 시대에 생각해볼 만 하다. 17)
나. 한국어 속에 들어온 일본어 낱말(명사를 중심으로) 18)
19세기 20세기 서 구문화 문명이 한반도로 유입될 때 일본어라는 프리즘을 통한 것은 앞에서 말한 대로이다. 식민강점기에 나라의 모든 제도와 법령이 일본인에 의해 만들어지기 앞선 학문을 익힌 곳이 일본이었다. '병원' '우편국' '회사'들이 세워지고 낭만과 함께 '춘희' '실락원' 19)이 들어 왔다. 곳곳에 '경찰서'와 '주재소'가 만들어지고 젊은이들은 '판사' '검사'가 되려고 썼다. 서울의 이름이 한성에서 '경성'으로 땅이름이 바뀌어20) 갔다. 아이들의 '벤또' 속에 '아지노모또'로 맛을 낸 '가마보꼬' 와 '다마네기' '우메보시'가 담기고 어른들은 '노가다' 판에서 '일당'을 받아서 '다찌노미' '입빠이'로 시름을 달랬다. 우리말은 의도적으로 말살되고 성씨까지 바뀌어 갔다.21) 해방이후 우리말 찾기 작업이 진행되고 일본적인 것 일본말 몰아내기가 진행되었으나 불가피하게 우리말로 귀화했거나, 찌꺼기로 버티거나, 나아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1. 한자를 매개로 한 낱말들
(일본식 한자말 - 일본어기원 한자말)
새로운 서양 문물이나 개념을 나타내는 말로 일본사람이 만든 한자어들이다. 우리의 법률 금융 건축용어가 대부분 이런 일본식 한자말로 채워져 있고 의학용어의 경우 80%이상이 이러한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다.22)
가)대신 쓸 한국어가 없는 보기
개화(開化)
/농구(籠球) /물리(物理) /배구(排球) /신문(新聞)/ 은행(銀行)/ 철학(哲學) /보험(保險)
회사(會社) /국회(國會) /대통령(大統領) /민주(民主) /세관(稅關) /야구(野球) /주의(主義)
/판사(判事) /기차(汽車) /도서관(圖書館) /방송(放送) /수학(數學) /과학(科學) /역도(力道)
/철도(鐵道)/ 화학(化學) 미술(美術) /경제(經濟) /범주(範疇) /합중국(合衆國) /개인(個人)
/우편(郵便) /전신(電信) /전보(電報) /전화(電話) /정거장(停車場) /단지(團地) / 평화(平和)
/자동차(自動車) /형이상학(形而上學)/ 독재(獨裁) /의도(意圖)/ 현실(現實) /조건(條件)
/ 원칙(原則)/ 대표(代表) / 주관(主觀) / 객관(客觀) / 물질(物質) / 개념(槪念)/
정책(政策)/ 정당(政黨)/ 절대(絶對)/ 추상(抽象) 소극(消極)/ 적극(積極) /간접(間接)/
신호(信號)/ 조정(調整)/ 해방(解放) /유기(有機)/ 무기(無機) 등은 일본내 창작 낱말이며
이외 한적(漢籍)문헌 속의 기성어구에서 원용 전용한 단어로
이성(理性)
/문학(文學) /사상(思想) /혁명(革命) /교육(敎育) /문화(文化) /문명(文明) /의식(意識)/
구체(具體) /논리(論理) /자본(資本) /독점(獨占) /자유(自由) /주의(主義) /봉건(封建)
/기회(機會) 정부(政府) /행정(行政) /증기(蒸氣) /위생(衛生) /의학(醫學) 따위가
있다.23)
나)대신 쓸 한국어가 있는 보기
가봉(假縫)- 시침질 /개비(改備)-갈다 /격납고(格納庫)-곳집 / 기합(氣合)-얼차려 / 나대지(裸垈)地)- 빈집터 / 매표구(賣票口)-표파는 곳 / 수입(手入)-손질 / 시건(施鍵)-잠글장치 자물쇠 / 유모차(乳母車)-아기차 / 특단(特段)-특별한 / 품절(品切)-동남 / 행선지(行先地)- 가는곳. 갈곳/ 납득(納得)-알아들음 /절사(切捨)-버림 자름 /추월(追越)-앞지름 /급사(給仕)-사환 심부름애 /곤로(곤爐)-풍로 화로/ 발매원(發賣元)-판매회사 /사양(仕樣)-시방 내용 방법 /생산고(生産高)-생산량 생산액 /수속(手續)-철차 /수입선(輸入先)-수입(상대)국 / 수입처/ 입장(立場)-처지 상황 견해 의견 /타합(打合)-의논 상의/ 기라성(綺羅星) - 번쩍이는 별 / 체념(諦念) -단념 /취체(取締) - 단속 / 구좌(口座)- 계좌 / 취인(取引) - 거래 / 잔고(殘高) - 잔액 / 취급(取扱) - 다룸 상호(相互) -호상 / 견본(見本) - 간품(看品)/ 도구(道具) -연장 연모 /청부(請負) 하청(下請) - 도급(都給) / 세대(世帶) - 가구/ 역할(役割) -구실 직분 / 언도(言渡) - 선고(宣告) /수배(手配)- 준비대책 신병(身柄) - 몸. 신분24) /인도(引渡) - 건넴 속속(續續) - 잇달아 자꾸/ 지분(持分) - 몫 / 애매(曖昧) - 알쏭달쏭/ 수순(手順)- 순서 과정 / 미소(微笑) - 웃음 / 축제(祝祭) -잔치 / 옥내(屋內) - 실내. 집안 / 옥외(屋外) -바깥 /세면(洗面) - 세수 / 천장 (天井) - 천장(天障) / 하치장(荷置場) - 버리는 곳 / 상담(相談) - 의논 상의 / 승합차(乘合車) - 합승차 / 조기(早起)청소-아침청소 / 조견(早見)표- 얼른보기표 / 견출(見出) - 찾음표 찾아보기 / 수취인(受取人) -받는이 / 수수료(手數料) - 수곳값 / 일부인(日附印) - 날짜도장 / 입구(入口) - 어귀 들목 / 할증금(割增金)- 덧존 덤돈 / 할인(割引) -깍음. 덜이 /치환(置換)- 바꿈 / 담합(談合) - 의논. 짬짜미 /그녀(女) - 그여자분 / 산하(山河)25) - 강산(江山) / 민초(民草) -백성 /주위(周圍) - 둘레 / 예(例)- 보기 / 취급(取扱) - 대접 / 원시적(原始的) - 원시스런 / 승부(勝負) - 승패 결판 / ~비(比)해 - 대면 견주면 / 매일(每日)- 날마다 / 매년(每年) - 해마다 / 식당(食堂)- 밥집 /선착(船着)장- 나루(터) / 실패(失敗) - 낭패/ 결혼(結婚) - 혼인 / 안내(案內) - 인도 / 약속(約束) - 언약 / 가족(家族) - 식구 / 판매(販賣) - 방매(放賣) / 대합실(待合室) -대기실 /불입(拂入) - 납부 / 사지(四肢)선다형(選多型)- 사지선택형 / 견적(見積) -어림셈 / 출하(出荷) - 내다 팜 / 대인(大人) -어른 / 감안(勘案) -참작 따위가 있다.
적용)의 보기
(가)
공해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
견해
(나)
국제정치의 입장으로 본 남북통일 문제 → 시각
(다)
요즈음 우리회사의 입장이 매우 복잡하다 → 상황
(라)
그의 딱한 입장을 보고 어떻게 모른 체 할 수 있겠니 → 처지
(마)
내 입장으로서는 그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 (나)로서
2. 발음(소리)으로 받아들인 보기
일본어에서 한자로 적든 가나로 적든 표기에 상관하지 않고 소리(발음)대로 받아들인 일본 말들이 많다. 주로 생활용어에서 쓰이고 있다.
가) 서구언어의 영향이 없는 말들26)
곤색→ 감청색 검남색 / 구루마→ 손수레 달구지 / 기스→ 흠집 티 / 기지→ 감 옷감 바닥 / 나라비→ 줄서기 / 네지마(와)시 →나사뽑이 나사돌리개 / 다꾸앙 →단무지 / 다마네기 →양파 / 단도리 →준비 채비 / 데모도 →조수 허드레꾼 / 도끼다시 →갈딱기 윤내기 / 도비라 →속표지 / 사라 →접시 / 사시미 →생선회 / 시보리 →물수건 / 시아게 →끝손질 마감질 마무리 / 식사라 →앞접시 손접시 / 아나고 →붕장어 / 야기만두 →군만두 / 오봉 →쟁반 / 오야지 →책임자 어른 / 와리바시 →소독저 나무저 / 와사비 →고추냉이 / 요비링 →초인종 종 / 요오지 →이쑤시게 이치개 / 우동 →가락국수 / 자부동 →방석 / 하리삥 →바늘핀 침핀 / 히야시 →차게함 /마호(魔法)병 -보온병 /사바사바 - 쑥덕질. 짬자미 / 지리 - 백숙(탕) / 잇빠이 - 가득 한껏 / 무데뽀 - 막되게 무작스럽게 / 고오바이 - 비탈길 기울기 /간즈메 - 통조림 / 스끼다시 - 딸림안주 / 데꼬보꼬 - 울퉁불퉁 올록 볼록/ 마메인 - 잔도장 콩도장 / 에리 -칼라 / 조시 - 컨디션 따위가 있다.
나)서구언어의 영향을 받은 말들
서구 외래어를 수입 할 때도 일본어라는 특이한 소리구조를27) 가진 일본식 외래어가 한반도에 정착했다. 우리말소리의 우수성은 세계의 어떤 말도 자연스럽게 흉내 낼 수 있도록 된 과학적인 소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외래어 마저 혀 짧은 일본사람들의 발음을 가지고 받아 들였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서양말 |
일본말 |
한국어에서
일상으로 하는 |
비고 |
Olympic |
오림피꾸 |
올림픽 |
올림픽 |
hotel |
호테루 |
호텔 |
호텔 |
nut |
낫또 |
너트 |
너트 |
Viola |
비오라 |
비올라 |
비올라 |
relay |
리레- |
릴레이 |
릴레이 |
center |
센타 |
센터(센타) |
센터 |
muffler |
마후라 |
마후라 |
머플러 |
television |
테레비 |
테레비 |
텔레비젼 |
inflation |
인푸레 |
인플레 |
인플레이션 |
shirts |
샤츠 |
사쓰 |
셔츠 |
doughnut |
도나츠 |
도나스 |
도넛 |
bat |
밧토 |
야구-배트 매질-빠따 |
배트 |
gum |
고무 가무 |
공업용-고무. 씹는-껌 |
공업용-고무.씹는-껌 |
tree |
츄리 |
츄리 |
(크리스마스) 트리 |
training |
츄레링구 |
츄리링 |
트레이닝(훈련 연습) |
putty |
빠데 |
빠데 |
퍼티(땜풀 덧살 땜살) |
paper |
뻬빠 |
뻬빠 |
모래종이. 갈종이 |
dollar($) |
弗(도루) |
달러(불) |
|
puncture |
punc(팡쿠) |
빵꾸 |
펑크 |
lymph |
淋巴(린파) |
임파(腺) |
림프(샘) |
romantism |
浪漫(로망) |
낭만 |
낭만 |
gips |
기부스 |
기부스 |
깁스 |
nicotin |
니코찡 |
니코찐 |
니코틴 |
philophon |
히로뽕 |
히로뽕 |
필로폰 |
road shoulder |
노견(路肩) |
어깨길 |
갓길 |
back |
박크 |
빠꾸 |
백 |
maker |
메-카 |
메-카(메이커) |
제조회사. 제작가 |
byer |
바이야 |
바이어 |
구매자. 무역상 |
after service |
아프터사비스 |
애프터서비스 |
사후보장. 판매후 봉사 |
club |
俱樂部(쿠라부) |
클럽 |
클럽 |
naphtha |
納絲(나푸타) |
납사 |
나프타 |
typhus |
(腸)窒扶斯(지부스) |
(腸)질부사 |
(장)티프스 |
따위가 있다
◈쉬어가는 화투(花鬪)이야기(한자 때문에 재미있는 일본어에서 힌트)
수퍼마리오라는 空前(일본어?)의 히트작을 남긴 일본의 TV게임 소프트 메이커인 닌텐도(任天堂)가만든 화투、 일본명 하나후다( はなふだ,花札) 이야기. 전라도에서 2-30여 년 전 유행한 「삼봉」은 네장의 짝중 3장을 갖게되면 점수가 있는데 그 「삼봉」은 三本(さんぼん) 을 읽은 것인가. 「고스톱」 과 「민화투」에 공통되는 「紅短 靑短 草短」은 일본어 「단자쿠」(短冊 : 옛날 노래말 같은 것을 적은 종이 가로6㎝ 세로36㎝)에서 온 것인가. 「쿠사」( 4월흑싸리 띠, 5월 난초 띠, 7월 홍싸리 띠)는 모두 풀(쿠사)(=草 くさ)、「삼봉」의 「시카」에는 사슴(= 鹿 しか)가 있고, 「고스톱」에 「고도리」는 새5마리(=ごとり 五鳥 、 2월 매화에 1마리、 4월 흑싸리에 1마리、 8월 공산에 3마리 도합 5마리)인가 아니면 작은새(小鳥=ことり)인가.
다. 한국어 발음에 영향을 미친것의 예시
일본어의 한국어 영향은 고저장단에도 영향을 주었다. 보기를 들면 한국에서 단음(短音)인 고(高)가 일어에서는 [コウ]로 장음(長音)으로 발음되기 때문에 고려(高麗) 고속도로(高速道路)를 '고-려' '고-속도로'처럼 발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대로 장음인 '소(素)' 는 일어에서 [ソ]로 단음(短音)이다. 소복(素服)은 '소-복' 하면서도 이 [ソ]음의 영향으로"소질(素質)' '소지(素地)' '소재(素材)'등은 누구나 단음으로 발음하고 있다.
IV. 맺는 말
한국어 속에 들어온 일본어를 다 털어 내자고 하면, 한국어 어휘체계가 그 틀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간다. 한국어 사전 두께가 얼마나 얇아질지 모를 일이다. 학문분야 마다 훈민정음을 창제할당시의 혼란이 올지 모른다. 일본이 明治維新(1868년)을 통해 이룩한 어마어마한 造語작업을 21세기에 우리가 간단히 할 수 있다면 한국어 속에서 일본어와 일본어흉내 표현을 몰아낼 수 있을 것이다. 국제어 시대의 모국어의 위치를 어떻게 잡느냐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지구제국' 이 나타나면서 帝國語인 영어의 필요성과 비중은 날로 커져만 가는데, 그래서 일본마저 영어 공용어화 議論이 일어났는데, 우리도 영어의 공용어로 삼는 일을 진지하게 논의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초등학교 아니 유아시기부터 영어학습에 엄청난 국가적인 비용을 쏟아 붓고 있는 지금, 신앙처럼 모국어를 섬기는 것도 우습다. 어떤 말이 어떤 언어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은 그 말이 효용을 지녔다는 것. 곧 그것에 맡겨진 역할을 감당한다는 것이다. 뜻이 또렷하고 생김새가 우아하면 더욱 좋을 것이고. 국적은 별다른 뜻을 지닐 수 없다. 만일 어떤 사회가 쓸모 있는 말들을 특정 외국어에서 나왔다고 몰아낸다면 그 사회의 언어는 그만큼 빈약해 질 수밖에 없다. 그것은 시민들에게 편식을 강요하는 일이다.
한국어를 건강하게 다듬는 일은 매우 소중한 일 일수도 있다. 그런데 이 경우 이른바 '풍속의 감시자' 라 자처하는 언어 전문가로 여겨지는 문법학자들과 관리에 의한 억지 다듬기가 행해질 수 있다. 그러나 말들을 골라 쓰는 일은 본질적으로 개인들에게 맡겨질 일이다. 개인들만이 이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지녔기 때문이다. 언어는 의사소통의 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영어 건 일본어 건간에 효용성이 언어 선택의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한국어다운 맛, 싱싱한 우리말을 약간 못 살린다 할 지라도 효용을 가진 언어는 써야한다. 단 '영어 같은 것은 되고 일본어 같은 것은 는 안돼' 라는 말도 아니 되는 반칙은 없애고 말이다. (とことん しゃべろうぜ!!!)
<참고문헌>
1) 박정숙 지음『상품이름연구』(1988 과학사)
2) 이영희 지음 『노래하는 역사』 (1994. 조선일보사)
3) 긴다이치하루히코(金田一春彦) 著 황광길 譯『일본어(上)』
(1997 한림신서 일본학총서)
4) 송민 지음『어휘 변화의 양상과 그배경』 국어생활 22 (1990. 국어연구소)
5) 『일본어교육통신』제37호 (2000년5월. 국제교류기금 간행)
6) 이오덕 지음 『우리글 바로쓰기 1』( 2000. 한길사 )
7) 『동아 참 국어사전』(두산동아 1999년)
8) 복거일 지음『국제어 시대의 민족어』 (1998. 문학과지성사)
9) 리의도 지음『오늘의 국어 무엇이 문제인가』 (1994. 어문각)
10) 이상섭 『한글새소식154』(한글학회1985.6)
11) 전종휘 지음『우리의 의학 용어』( 1984.4 한글 새소식140. 한글학회)
12) 이오덕 지음『우리글 바로쓰기 3 』(2000. 한길사)
13) 『廣辭苑』 第4版(1994. 新村 出編. 岩波書店)
<각주>
1) 복거일 지음 『국제어 시대의 민족어』 (1998 문학과 지성사)128쪽
2) 실생활에 쓰이는 말만으로 30여국에서 온 언어가 사용중이며 전문용어를 말하면 끝이 없을 것이다.
박정숙 지음『상품이름연구』(1988 과학사)에 의하면 자동차 이름의 85.9%, 신발이름의 86.7%, 운동기구이름의 78.9%, 화장품 이름의 77.6%가 서양말 이름.
3) 이영희 지음 「노래하는 역사」(의 주요 내용) 1994. 조선일보사
4) 『일본어(上)』 (긴다이치하루히코(金田一春彦) 著 황광길 譯 1997 한림신서 일본학총서) 85쪽
5) 일본어에서 パンツ는 남성용 속옷을 パンテイ는 여성용을 말한다
6) 일본어에서 신문명 어휘는, 서양말을 번역하는 방식으로 만든 낱말과, 일본 자체의 신조어와, 중국의 고전에 나타나는 어휘를 가져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것 들이 있다. 대통령(大統領) 일요일(日曜日) 연설(演說) 철학(哲學) 생존경쟁(生存競爭) 적자생존(適者生存)이 첫 번째 보기이고, 주임(主任) 대신(大臣) 총무(總務) 서무(庶務) 주사(主事)등은 두 번째 보기이고, 문명(文明) 자유(自由) 문학(文學) 자연(自然)등은 세 번째 예이다. 송민 지음「어휘 변화의 양상과 그배경」 국어생활 22 (1990 국어연구소 43쪽)
7) 平泉澄(ひらいずみきよし) 동경대 국사학과 교수 "일본어와 같은 계통의 언어가 없다는 것은 당연하다 일본은 神國이므로 신의 말을 이어 받았기 때문에...
8) 일본의 國際交流基金의 조사「1998년 현재 기준」에 의하면 한국내(재일교포75만 제외) 일본어 학습자는 2,660기관에서 948,104명이 학습하여 인구비율로 49명에 1명 꼴. 學習者數에서 한국이 1위, 이어 호주가 307,760명, 중국이 245,863명 등 해외 일본어 학습자는 총 2,102,103명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일본어교육통신」제37호, 국제교류기금 간행 2000년5월.
9) 예를 들어, 속된 말이지만 '빼도 박도 못한다'는 일본어로"ぬきさしならぬ"인데 너무나 말이 비슷하여 서로의 말을 서로 번역 한 것과 같은 느낌이다. '발 빠르게' 란 말은 '足ばやに' 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뭐라고 하는지... .
10) 이오덕 지음 「우리글 바로쓰기 1」( 2000.2.25 한길사 ) 중 103쪽 <제2장 우리 말을 병들게 하는 일본말>을 요약한 것임.
11) 直譯을 의미함
12) 불리다1 -바람에 불려 멀리 날아가다. 불리다2 - 형에게 불려가다. 불리다3- 뇌물로 배를 불리다. 불리다4 - 재물을 불리다. 볍씨를 물에 불리다. 불리다5-쇠를 불에 불리다. 불리다6- 악기를 불게 하다. 사실대로 말하게 하다. 『동아 참 국어사전』(두산동아 1999년)
13) 약 13가지 용례(동아 참 국어사전 1999년 두산동아)
14) 일본어 조사구분의 하나. 문절 끝에 붙어서 語勢를 더하고 語調를 정리하여 餘情을 첨가시키는 조사.
『廣辭苑』 第4版1994 新村 出編 岩波書店
15) 때문에 한국인은 '驛前 앞'이라는 말의 오류가 발생하지만 일본인은 'えきのまえ'처럼 '前'이라는 한자를 뜻으로 읽는 습관이 말의 오류를 막아준다.
16) 복거일 지음『국제어 시대의 민족어』194쪽 (1998 문학과지성사)
17) 특히 컴퓨터 관련 용어를 들 수 있는데, 사이버 공간 /채팅/ 컨텐츠 등의 용어를 가상공간/ 컴퓨터를 통한 대화 /내용 등으로 고쳐 말할 때 의미전달에 문제가 발생 할 수 있다.
18) 리의도 지음『오늘의 국어 무엇이 문제인가』 (1994 어문각)의 <제6장 국어 속의 일본말 찌꺼기> 등의 내용을 정리 한 것임.
19) <椿姬/ 失樂園/ 復樂園/ 神曲> 등은 일본사람들이 그들의 말로 번역한 이름들인데 각각 <동백아가씨/ 잃어버린 낙원/ 되찾은 낙원/ 거룩한 희극>등으로 해야함이 마땅하다. 이상섭 한글새소식154(한글학회1985.6)7-9쪽
20) 1910년부터 행정구역제도가 크게 바뀌기 시작했다.
21) 1938년 조선어 과목 폐지 1940 창씨개명 강요
22) 전종휘 지음『우리의 의학 용어』 한글 새소식 140(1984.4 한글학회)10-11쪽
23) 전문분야의 용어를 말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가령 언어학 용어인 '형태소, 음운론, 생성문법' 등은 각각 'morpheme, phonology, generative grammar'의 일본식 번역어를 받아들인 것이다
24) '신병(身柄)' 부터 '그녀'까지 이오덕 지음 『우리글 바로쓰기 1 』(2000년 한길사) 198-215쪽
25) '산하(山河)'부터 '매년(每年)'까지 이오덕 지음『우리글 바로쓰기 3 』(2000. 한길사)49-54쪽
26) 리의도 지음 『오늘의 국어 무엇이 문제인가』(1994. 어문각)136-137쪽
27) 일본어의 주요 모음이 [a I u e o] 다섯에 불과하고 받침소리가 없는 열림음절이기 때문에 '김치 올림픽 호텔 컵'을 각각 ' 기무치, 올림삐쿠, 호테루, 꼬뿌'로 발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