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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31구간(부항령-덕산재-대덕산-삼도봉-소사고개-암봉-삼봉산-호절골재-수령봉-신풍령)
1.일시: 2018년 6월 1일 금요일~ 2일 토요일
2.참가인원: 전과동
3.날씨: 이전 구간에는 안개비로 몸을 개떨듯 떨게 하더니 이번에는 폭염으로 땡칠이 혀 빼물듯 혀가 배 밖으로 나올 정도로 더웠다. 다행인 것은 안개비와 운무가 없어 시야가 탁트여, 안구가 정화되고 그 덕에 더위는 참을만 했다!
4.산행 거리 및 시간
걸린 시간에서 보듯이 30분 빠지는 12시간, 아차하면 집에 오지 못할 뻔한 절체절명의 시간들을 보냈다. 거기다가 날도 덥고, 두개의 산이 고도차가 너무 심해 애를 먹었다. 여기서 '애' 라는 것은 '간' 을 말하는데, 간이 쫄아붙었다는 얘기다. 차 시간에 맞추려 쫄아붙고 심한 고도 차에 간을 태웠다!
고도표에서 보면 완만한 것 같은데 두개의 산의 고도차가 600m, 북한산 두개를 오르 내리는 셈이다. 산행 속도 표시를 알리는 파란색 실선을 보면 알겠지만, 속도계가 마지막 구간에서는 하늘로 치솟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차 시간에 쫒겨 4km를 한시간만에 주파한 결과다. 힘이 다빠진 마지막 구간을 무슨 힘으로 4km를 한시간만에 주파했는지 불가사의한 일이다.
덕산재와 소사고개가 분지 모양으로 깊고도 깊어, 무릎에 실리는 부하는 배가 되어 우리를 압박했다.
소사고개는 덕산재에 비해 골짜기가 더 깊고 넓어 건너는데도 한참 걸린다. 땡볕을 피할 곳도 마땅치가 않아 은근하게 염장을 지른다.
삼봉산 오름길은 그야말로 가파른 오름길, 가보면 정상이 아니고 가보면 정상이 아니다. 세개의 봉우리가 포진해서 삼봉산인가 보다.
오르느라 힘 다뺐는데, 연이은 봉우리에 시간에 쫒기니 사면초가다. 초나라 군사에 둘러싸인 '항우' 가 생각나는 순간이다.
지난 구간에 저녁을 먹은 그집 '알콜스'!
꾸벅 꾸벅 졸면서 돈을 세는 상상을 하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그러면 과연 행복할까?
돈이 사람을 먹는 순간이 아닌지 모르겠다! 그저 돈은 돈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갓김치랑 오이 냉채!
둘다 맛이 삼삼하다. 오이 냉채는 새콤 달콤한 것이 입에 착 달라붙어 더운 날 특히 생각나는 음식이 될 것이다.
오늘로서 김천은 작별을 고해야 하는데, 이 집은 작별을 고하고 싶지 않다. 아직 안먹어 본 것도 있는디 말이다.
부항령 터널 앞에 핀 민들레! 홀씨가 날리기 일보 직전이다.
찜질방에서 출발할 때 부른 택시기사도 이곳 부항령 터널을 확실하게는 모르는 모양이다. 해서 전 구간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제삼 확인했다 무풍면과 대덕면 사이에 있는 터널이라고!
김천에서도 제일 끝자락에 있는지, 부항령 오는데도 한참이 걸린다. 이른 새벽이지만 소복 입은 처녀 귀신은 볼 수 없었다.
기센 세사람에게 망신 당할까봐 줄행랑을 친 모양이다.
잘있거라 김천!
부항령 입구 도착시간 5시 57분.
덕산재 가는 길에 포진해 있는 853 봉우리. 그러나 잡목 숲에 가려 조망은 없다!
넘어진 소나무 등걸에 붙어있는 버섯!
이름이 뭘까?
덕산재가는 마지막 봉우리에서 잠시 쉬는 우리의 안빈낙도 회원들.
'바람' 은 어떻게 해서든 배낭에 있는 사과와 참외를 처리하려고 안간힘을 쏟는다.
김천터미널에서 산 사과 한 보따리랑 참외의 무게가 의외로 많이나가 애를 먹는 '바람'!
덕산재 도착 7시 59분.
이곳이 정감록에서 예언한 열곳의 피난처중 한 곳이다. 무주군 무풍면은 예언집 정감록에서 지정한 십승지중 하나인데, 승지란 자연경관과 거주 환경이 뛰어나 살기 좋은 곳이며, 전란과 재해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을 지칭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정감록의 십승지지를 열거해 보면, 풍기 차암 금계촌, 화산 소령 고기로 봉화의 동쪽 마을, 보은 속리산 증항, 남원 운봉 행촌, 예천 금당실, 공주 계룡산 유구 마곡의 두물골, 영월 정동, 무주 무봉산 동쪽 동방 상동, 부안 호암, 합천 가야산 만수동 등이다.
이곳 덕산재에서 '바람' 의 베낭 무게를 덜어주려 사과와 참외를 배터지게 먹었다.
그래도 아직 많이 남았으니 이일을 어이할꼬?
대덕산 오름길에 만난 얼음폭포!
폭포라기에는 규모가 턱없이 작지만, 작은 고추가 맵더라고 물에 손을 일초도 담글 수 없을 정도로 시리다.
시린 정도가 아니라 아릴 지경이다. 아흐하고 탄성이 절로 나오는 얼음폭포의 살벌한 한기!
지리산 연하천 물보다 배는 차갑고 시원하다. 앞으로 올 여름 더위를 이 얼음폭포를 생각하며 잊으려 한다.
이 폭포물이 흘러 흘러 낙동강과 합류한다고 한다. 이 물줄기를 위로 따라가면 얼음골 약수가 있는데, 가뭄이 심해도 마르지 않는다고한다.
얼음폭포는 주릉에서 30m 거리에 있으니 꼭 들러보고 갈 일이다.
대덕산 오름길에 널브러진 우리의 안빈낙도 회원들.
쉴 때마다 베낭 무게를 줄이려고 너나 할 것 없이 먹을 것을 내놓는다. 일그램의 무게가 땀 한방울과 같으니, 땀을 덜 흘리려면 무게를 줄일 수밖에...
그러나 나는 산나물을 채취하느라 무게는 점점 늘어만 가고, 내 베낭은 최후까지 무게를 유지할 모양이다.
지천에 있는 단풍취, 참취, 이고돌빼기, 미역취, 우산나물등 내가 아는 나물이 사방에 지천으로 널려있으니 그냥 지나칠 수가 있는가?
사진에서 보이는 까만 봉달이가 산신령이 주신 선물 보따리다.
아랫 마을은 전북 무주군 무풍면 덕산리 전경!
그림에서 보이는 도로가 덕산재와 연결되는 30번 도로다.
대덕산 가는 길에서...
앞쪽 봉우리가 대덕산 정상이다.
산이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 후덕하게 생긴 것이 이름에 걸맞는 것 같다.
이 도로를 따라 남으로 내려가면 거청군이 나온다.
남동 방향에는 수도산 가야산이 포진하고 있다. 지리산 반달곰이 지리산을 출발하여 소사고개를 넘어 삼도봉 수도지맥 갈림길로 빠져수도산 방향으로 내뺀 것으로 추정된다.
적잖은 거리를 이동하여 수도산까지 간다는 것은, 동물 이동로만 제대로 설치되면 백두대간을 타고 충분히 이동 가능하다는 반증이다.
쥐오줌풀!
'그윽한 미소'의 꽃이름 찾는 엡에서는 백리향이라고 예상하는데, 전문가들의 견해는 쥐오줌풀이다.
백리향은 잎파리도 다르다! 확인해 보도록...
이것도 마찬가지로 엡에서는 동의나물로 보는데, 동의나물은 잎이 곰취와 흡사하여 사고가 자주나는 독초다.
그러니까 이것은 동의나물이 아니라 미나리아재비인 것이다.
잎이 완전히 다르다.
참고로 동의나물과 곰취의 구별법은 동의나물은 잎의 톱니가 날카롭지 않은데 비해 곰취는 잎의 톱니가 날카롭다. 그리고 갈라진 잎모양을 보면 곰취는 u자 모양으로 파였고 동의나물은 v자 모양으로 파였다.
동의나물은 잎이 매끄럽고 곰취는 잔털이 많다.
잘 구별해서 독초를 먹지 말도록!
먹어도 죽지는 않겠지만서도...
후덕한 산 대덕산 도착 10시 45분. 해발이 무려 1,290m!
근래에 오른 산 중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대덕산 동영상!
영호남의 분수령으로 많은 덕을 품고 있는 산으로 봉황이 날아가는 형상이라고 한다. 이 산에서 기를 받고 뜻을 이루지 못한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그려 한번 기대를 해보자!
뜻을 이루는지 아닌지를...
뜻을 세우자 뜻을 세우자! 뜻이 이뤄지도록!
누가 뜻을 이루기 위해 제물을 놓고 간 모양이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뜻이 이루어지도록 나도 간절하게 기도하는 바이다.
목도 타는데 눈에 보이는 단물 많은 배, 먹으라고 유혹하지만 동티가 무서워 그냥 스쳐 지나간다!
앞에 보이는 높은 산봉우리는 덕유산 자락이다. 갈미봉이나 지봉이 아닐른지!
어느새 덕유산 자락 근처까지 내려왔다. 한북정맥의 철원부터 예까지 걸어 내려왔으니 우리도 어지간한 쇠심줄이다.
결국 의지와 걸을 수 있는 힘만 있으면 세계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얘기다. 의지와 그걸 이끄는 힘!
가즈아! 밧줄을 풀고 안전한 항구를 떠나 미지의 세계로!
앞에 보이는 산이 삼도봉이다!
마치 소백산의 능선길이 연상된다. 능선에 개미가 지나가는 것도 보일 지경으로 확트였다.
삼도봉 앞으로 펼쳐진 능선길이 아마도 수도지맥이지 싶다.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어슬렁 어슬렁 걸어가는 뒷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산들이 둥글둥글 굴러 갈듯이 동글동글하다. 아무것도 우리 머리 위로는 없고 작렬하는 따가운 햇볕만이 우리를 반긴다. 추울 때는 그리 반갑고 고맙더니만 오늘은 웬수가 따로 없다!
흐미 엄청 더운 거!
초점산 도착 11시 37분.
이름하야 삼도봉으로 전북 무주군, 경남 거창군, 경북 김천시 이렇게 삼도가 만나는 곳!
속 다 보인다 콧구멍 닫고!
범꼬리!
뿌리는 지혈제와 타닌 그리고 물감의 원료로 쓴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권삼' 이라고 하고 청열, 해독, 지혈, 이질, 간염에 쓴다고 한다! 이정도 수준이면 만병통치인디?
범의 꼬리를 닮은 꽃 이름하야 '범꼬리'!
삼도봉에서 내려서면 국사봉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곳이 수도지맥 갈림길이다.
지리산 반달곰이 이곳을 거쳐 국사봉으로 방향을 바꿔 수도산 방향으로 갔을 것이다.
대덕산 방향으로 갔더라며 설악산까지도 갈 수 있을텐데 말이다.
백두대간 길은 삼도봉에서 오른쪽 소사고개 방향이다.
점심 동영상!
벌써 날씨가 더워져 시원한 막걸리를 찾고 있으니 간사하고 간사한 것이 입맛이라! 전 구간 개떨듯 떨려 찬 막걸리가 입에 안넘어가더니 이게 웬일인가? 불과 보름 상간인데 말이다.
아무튼 특이한 앙코 김치 주먹밥은 아쉽지만 오늘로써 끝이다.
흙 묻은 주먹밥만 아니면 되니 다른 주먹밥을 찾을 수 밖에...
눈에는 잠이 천근 만근!
에라이 시간이 있고 없고 간에 우리는 쉬어간다! 나중에 시간에 쫒겨 뛰어간다 한들 오수의 유혹을 어찌 뿌리칠 것인가!
탱자 탱자하는 이때는 몰랐다!
나중에 시간이 똥꼬에 닿을 만큼 촉박할 줄을...
삼봉산 전경!
삼봉산 뒤로 덕유산 자락이 언듯 보인다.
좌로 약간 눈을 돌리면 이곳에서 분기한 수도지맥상의 가야산과 수도산이 어슴푸레하게 보인다.
소사고개가 깊고도 넓어 삼봉산 가는 길이 다소 멀어 보인다.
고급 부케의 대명사 자연산 은방울꽃!
흐미 이게 다 돈인디!
첫남성 아님!
천남성임.
장희빈이 이 천남성으로 만든 사약을 먹고 죽었다고 하니 맹독중의 맹독이다.
한방에서는 이걸 법제하여 약으로 쓰는데, 중풍 담옹, 안면 신경 마비, 반신 불수 전간, 마비, 파상풍, 옹종, 골절, 거담, 진정, 지통등 정말로 만병통치 수준이다. 독할수록 약리 작용은 반대 급부로 강한가 보다.
열매도 인삼 열매하고 비슷하다! 먹으면 머리에 구름띠를 두르게 된다.
명심하고 명심할 일이다.
꿀풀!
하고초라고도 불리는 꽃으로 하고초 달인 물이나 하고초 진액을 꾸준히 섭취하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나 암예방에 좋다고 한다.
4대 항암제 느릅나무 , 와송, 꾸지뽕과 더불어 4대 항암초라 불린다.
이런 항암제가 바닥에 지천으로 피어 있으니 어찌된 일인가! 몰라서 활용을 못하는 것인가?
삼봉산 오름길에서 그늘에 앉아 지나온 길을 반추하는 우리의 안빈낙도 회원들.
일단의 산행객들이 우리가 이리로 삼봉산을 오르니 불쌍하다는 듯이 보고 지나간다.
빼재에서 올라오면 편한 걸 왜 이리 올라가느냐고 하면서, 이쪽 코스는 급경사 코스로 빡세다고 엄포를 놓는다.
아무리 빡센들 우리가 안갈 것인가?
큰앵초!
뒤돌아 본 대덕산과 삼도봉!
삼봉산 오름길에서 만난 산객들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산은 보기완 달리 가파르고 험하다. 지나온 삼도봉과 대덕산은 완전한 육산인반면, 이곳 삼봉산은 정상 부근에 암봉이 자리잡고 있어 진행하기 만만치가 않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10시간째 산행을 하고 있질 않은가! '바람' 은 연신 "오늘 왜 이리 힘이 드는 겨?" 를 입으로 연발하면서 삼봉산을기어 오르고 있다.
삼봉산의 첫 암봉에서의 동영상!
이곳에서 동영상을 찍지 못했다면 후회하며 머리를 쥐어 뜯었을 것이다. 정작 삼봉산 정상에는 조망이 없었으니깐!
걸림이 없는 조망! 오름길에서 한 고생이 한순간에 날아가는 순간이다.
대덕산 뒤로 지나온 백두대간 길이 어슴푸레 누워있다.
삼봉산 도착 오후 4시.
삼봉산은 덕유 연봉의 첫번째 봉우리로 치부되는 산으로, 덕유산 자락에 드는 산이다.
그러니깐 덕유산이 시작되는 첫머리에 있는 덕유 원봉으로 덕유의 맏형 격이라는 것이다.
무주터미널 남서울 가는 막차가 5시 45분, 빼재에서 무주까지 30여분 걸린다고 보면, 우린 제시간에 무주터미널에 가긴 글렀다.
오는 내내 삼봉산에서 2km 남짓 남았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팻말을 보니 4km나 남았다.
체념하고 대전 거쳐 서울로 가기로 생각을 고쳐먹고 일단 내려가기로 했다.
삼봉산은 세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다고 하여 삼봉산이라고 하며 예전에는 이곳부터 덕유산이라 하여 덕유삼봉산 덕유원봉등으로 불렸다. 특히 삼봉산은 외부와 내부에서 보이는 모습이 모두 아름다운 산으로,
정상부가 석불바위와 장군바위 칼바위등 세 개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멀리서 보면 그 모습이 마치 연꽃 봉우리같이 보인다고 한다.
산행길에는 억새밭과 잦나무 숲이 펼쳐지고 산정상에 서면 덕유산의 아름다운 자태가 눈앞에 펼쳐진다.
삼봉산을 출발하고 조금 지나니 금방 금방 거리가 줄면서 빼재에 5시까지 도착 가능할 것 같은 예감이 똥꼬를 스친다.
5시까지 빼재에 택시가 도착되도록 '그윽한 미소' 가 전화를 부리나게 때린다.
평탄한 내리막 길이라 속도가 붙으면서 거의 달리기 수준으로 내달렸다. 산삼들을 삶아 먹었는지 앞서 간 '바람' 과 '그윽한 미소' 는 코빼기도 보이질 않고 나도 덩달아 발바닥에 엔진을 가속시켰다.
빼재 도착 5시10분.
조금 늦긴 했지만 무주 5시 45분 차는 탈 수 있을 것 같다.
'빼재는 덕유산 갈미봉과 삼봉산 사이에 있는 곳으로 경북 함양군 또는 거창군과 무주구천동을 연결하는 고갯길이다. 신풍령과 수령이란 이름으로 불렀으나 모두 잘못된 표기다.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였던 곳으로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의 뼈를 묻어야만 했으며 임진왜란 때 이곳의 토착민들이 산짐승들을 잡아먹으며 싸움에 임해 많은 뼈가 묻힌 곳이라 하여 빼재라 한다.
1870년 천주교 탄압이 심해졌을 때 많은 천주교 신부와 산자들이 이곳 빼재을 은신처로 삼고 활동하였다고 한다.
현재 빼재에서 거창군 뱡면으로 100m만 이동하면 과거 신풍령 휴게소를 복원하여 백두대간 생태 교육장으로 설치하였다' 라고 팻말에 적혀있다.
그러니깐 '뼈재' 가 발음이 바뀌어 '빼재' 가 된 것이다.
이미 와 있던 택시를 타고 무주터미널로 출발했다. 출발하면서 제삼 택시 기사에게 시간에 도착 가능한지 물으니 가능하다고 한다.
곡절 끝에 무주터미널에 시간에 맞게 도착할 수 있었다.
화장실 갈 틈도 없었는데 언제 시원한 맥주와 안주를 사왔는지 '그윽한 미소' 가 버스안에서 시원한 맥주캔을 한개씩 나눠준다.
흐미 천당이 따로 없다. 시원한 맥주가 들어가니 갈라진 목에서 더 달라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읍따 읍써를 연신 목에다 읍쪼리고는 이내 꿈나라로 들어간다.
남서울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한 '딱선생' 을 만나 근처 술집으로 직행했다.
안주가 나오기 전에 폭탄주를 말아 입에 털어 넣으니 이제서야 목구멍의 아우성이 잠잠해진다.
주꾸미 데침에 김을 싸서 먹으니 콩나물의 아삭함과 주꾸미의 쫄깃함이 어울어져 감칠 맛이 더한다.
대간에서의 생고생이 눈녹듯 녹는 순간이다.
파전.
이 동영상은 용량이 과다하여 올려보려고 아무리 해도 올라가질 않아, 부득이 곰믹스라는 동영상 편집 어풀을 다운받아 올릴 수 있었다. 마지막 나온 해물탕은 세계 만방에 알릴 만큼의 맛은 아닌 것 같다.
이미 먹어 논 것들이 많아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큰 감동을 줄만한 맛은 아니었다. 그 정도의 재료로 이 정도의 맛은 낼 수 있는 것 아닌가!
헐! 나도 어느샌가 '그윽한 미소' 의 까다로운 주둥이를 닮아 가는가!
자꾸 음식에 토를 다니 말이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집에서는 음식에 토를 달지 말 일이다! 접시가 면상에 날아올 수 있으니깐!
오늘도 무더위에 안빈낙도 회원 여러분 고생들 많았습니다. 다음 구간도 홧팅!
나의 집 도착 시간 1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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