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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의 아파트 분양 열기는 두말할 것 없이 뜨겁다. 수백 대 일 이상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활황상태를 넘어 과열이 우려되고 있는 상태. 하지만 부동산전문가들은 청약에 몰린 실수요자도 있겠지만,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수요가 붙으면서 장이 활황인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동식 부동산업소', 소위 떴다방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분양시장 분위기에 동승한 일반시민도 '묻지마 청약'을 하고 있다.
문제는 투자수요자들이 넘쳐나면서 실수요자들의 청약은 계속 밀려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투자수요를 사전에 일정 정도 차단할 수 있는 중도금 유이자를 적용한 아파트가 분양을 앞둬 눈길을 끈다.
'동래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
1~3회 중도금 대출이자 부과
대출 없이 납부 땐 할인 혜택
'묻지마 청약' 차단할지 관심
■실수요자들의 거듭된 실패
현재 부산과 대구가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분양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과열된 만큼 올해는 어느 정도 식을 거란 예상이 전문가 사이에서 나오고 있지만 아직 그러한 조짐은 없는 상태다.
그런 만큼 제 3자가 보기에는 부산에 살 곳을 필요로 하는 실수요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이 '묻지마 청약'. 즉, 분양권 프리미엄으로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실수요자다. 내 집 마련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온 실수요자들은 수백 대 일의 청약 경쟁률을 뚫고 당첨되기가 로또 수준이다. 이들은 청약이 무산된다면 '이동식 부동산업소'를 통해 집을 구매하는 등 재매입을 해야 한다. 결국 다른 신규 아파트를 알아볼 수밖에 없다. 현재 부산의 아파트 대부분이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실수요자들이 갈 길을 잃은 상황이다.
■삼정의 새로운 시도
최근 부산의 삼정기업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새해 첫 분양을 내놓았다. '동래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 동래라는 지리적 이점과 역세권에 위치한 만큼 이전과 같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존 아파트와는 다른 중도금 납부 조건이 눈에 띈다.
현재 대부분 건설업계는 6번의 중도금 대출에 대해 전액 무이자 또는 앞선 3번은 무이자 나머지 3번은 유이자를 적용해왔다. 반면 삼정은 순서를 바꿔 앞선 3번에 대해 유이자를 먼저 적용한다고 밝혔다. 또 계약자가 앞선 3번의 중도금 중 한 번이라도 대출 없이 직접 낸다면 나머지 중도금 이자 전액을 계약자에게 되돌려주거나 잔금에서 할인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분양권을 따낸 '이동식 부동산업소'나 '묻지마 청약'의 일반 투자자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이 초기 3번의 중도금 이자를 감당하면서까지 투자를 계속할지 의문이기 때문.
반면 실수요자는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빠지면서 청약률은 낮아지고, 내 집 마련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삼정기업 측은 건설업계에서 부담하는 이자를 실수요자가 직접 감당하면서 분양가격은 그만큼 낮게 책정될 수 있고, 이에 따른 취득세 절감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삼정기업 박정오 회장은 "바른 집을 짓고자 지난 30년간 노력한 만큼 이번에도 좋은 결실을 맺길 기원한다"면서 "특히 이번 중도금 납부 조건의 변화로 실수요자들이 원하는 집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