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련산(寶蓮山) 보탑사(寶塔寺)
충북 진천군 진천읍 연곡리 483
1. 보탑사 연혁
보탑사는 1996년 창건한 절이지만, 고려시대부터 큰절이 있었던 곳이다. 보탑사에는 고려 초기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석비(보물)가 있다. 그런데 이 석비에는 아무런 글씨도 새겨져 있지 않다. 일명 ‘백비(白碑)’라고도 불린다. 그리고 심하게 훼손된 삼층석탑이 있다.
보탑사는 산봉우리들로 둘러싸여 있다. 이 봉우리들은 하나의 능선으로 이어져 마치 한 송이 연꽃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보탑사가 있는 마을의 이름도 마침 연곡리(蓮谷里)이니, 옛사람들 역시 연꽃 모양으로 보았다. 그때 사찰 이름은 전해지지 않는다. 현재 보탑사는 그 연꽃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2. 보탑사 전각과 성보
1) 보탑사 목탑
보탑사에 들어서면 전체 높이 42.71m의 3층 목탑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1992년 짓기 시작하여 1996년 완공하였다. 이 시대의 목수가 1,000년을 장담하며 금속 못 하나 사용하지 않고 목재를 짜 맞추어 지었다.
1층에는 동남서북 각 방향으로 약사부처님, 석가모니부처님, 아미타부처님, 비로자나부처님이 계신다. 2층에는 팔만대장경을 모신 윤장대(輪藏臺)가 보이고 법화경을 새긴 경판이 보인다. 윤장대를 돌리면 그 안에 있는 경전을 읽은 공덕과 같다고 한다. 3층에는 미륵부처님이 계신다.
그리고 1층의 사방불 중심에 있는 심초석부터 솟은 심주 안에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셨으며, 둘레에는 999사람의 간절한 발원이 담긴 백자 원탑(願塔)으로 장엄을 하였다.
보탑사 3층 목탑에는 각층에 네 개의 현판 총 12개가 걸려있다.
1층에는 동남서북 각 방향으로 약사부처님(일광, 월광)(약사불전), 석가모니부처님(미륵, 지장)(대웅보전), 아미타부처님(관세음, 대세지)(극락보전), 비로자나부처님(문수, 보현)(적광보전)
2층에는 팔만대장경을 모신 윤장대, 법화경을 새긴 경판 - 구장전, 수다라전, 법보전, 보장전.
3층에는 미륵부처님 : 용화보전, 대자보전, 미륵보전, 도솔타전.
2) 보탑사 법당의 특징
보탑전 법당은 법당의 이름에 걸맞게 구성되어 있다.
영산전 내부는 산봉우리를 불단으로 하여 석가모니 부처님과 십대제자·십육나한·오백나한님을 모신 팔각형의 전각이다.
지장전은 땅속에 감춘다는 의미로 반지하다.
적조전은 부처님 열반상을 모신 법당으로 내부 벽화는 인도 부처님 열반지인 쿠시나가라의 모습이다.
산신전은 산장처럼 전통 통나무 건축 방법으로 지은 귀틀집으로 너와지붕을 얹었다.
3) 보탑사 백비
보탑사는 고려시대 큰절이 있었다고 전해오는 절터에 자리잡은, 근래에 불사가 진행된 절이다. 따라서 모든 전각은 오늘날 조성한 새 건물이고 옛 건물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단지 보탑사 한쪽 곁에 있는 백비(白啤)(보물) 만이 그 시절을 이야기할 뿐이다. ‘백비’란 말 그대로 비면에 아무것도 새겨져 있지 않은 비석이라는 말이다. 원래 그랬는지, 세월 속에 지워졌는지, 누군가가 고의로 지웠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 누구의 비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후 누군가를 위해 백비를 남겨두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