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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바람과 눈길 헤쳐간 가지산릉 배내고개-능동산-819봉-석남터널-가지산-상운산-운문령 2005. 12. 18. 날씨 맑았으나 강풍 |
이대로 진행 하다가는 지치고 말텐데...걱정이 앞서지만 따라붙기 위해선 속보로 갈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
배내고개. 능동산줄기가 보인다.
양지쪽은 잔설이지만 응달은 무릅까지 빠진다. 선두와의 거리 때문에 아이젠을 착용할 시간이 없어 곡예에 가까운 자세를 하며 가지산을 향해 빠른 걸음을 쉴새없이 떼어놓는 자신이 우습기까지 하니 산 체질인가? 간혹 석남터널쪽에서 능동산을 오르는 사람들과 조우하며 나누는 인사는 산길의 참신한 예의다. 약 4km정도의 거리를 단 한번도 쉬지않고 달렸으니 저 사람들 사람이 맞긴 맞는건지...능동산 3.3km 석남터널. 가지산 2,7km가 적힌 이정표에 도착해 잠시 쉬어갈줄 알았더니 산행대장들 이정표 사진 찍는다고 선것이다. "회장님!저곳은 안넘지요."오늘 처음 종주길에 따라나선 김여사님의 측은한 말씀.오르는데요 저봉우리가 가지산 정상입니다. 한치 오차도 없이 표고차 500여미터의 급경사를 올라야 한다는 말은 끝내 못하고 모질고 독한 칼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우족으로 가쁜숨을 몰아쉬며 한걸음 한걸음 가지산 정상을 향해 옮겨간다. 마스크를 했으니 숨은 더 차고 걸망무게는 갈수록 태산을 진것같다. 가파른길 땅만 쳐다보고 가는데 "회장님!과메기 한점하고 소주한잔 하이소"라는 총무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낮선 산객들과 총무가 바위에 늘어둔 과메기를 떼어 먹으며 하는소리다. 그 분들도 부족할테니 그냥 가자고 했더니 울산에서 오신 산객들 한사코 한점만 먹어라고해 잠시 쉴겸 소주 한잔에 과메기 한점을 먹었는데 냅다 달려와 지쳐서인지 술집에서 먹던 과메기와는 비교가 되지않는 최고의 맛이다. 허기가 입맛이란걸 다시한번 입증했고 이방인들에게 무겁게 지고온 과메기를 대접해주신 울산의 두분께 평생 아름다운 산길 안전한 산길 열어가시길 빌겠습니다. |
상북면 청년회서 설치한 쌀바위 전설이 여는 쌀바위 전설과 흡사해 웃었다. 여기도 간이매점이 있고 약주와 동동주 제일 인기있는 오뎅은 품절에 가깝다. 새천년 해돋이 장소였는지 아름다운 글귀가 음각된 표지석에 사진찍기가 한창이다. 걸망을 풀고 시래기국 데워 넉넉히 식사를 한후 멀리 가지산 쪽을 바라보니 정상엔 사람들이 떼지어 모여있다. 임도를 따라 가다가 다시 산길로 접어 들었다. 일반 산행객들은 여기서 부터 임도를 따라 운문령으로 가지만 우리는 능선길을 고집해야 한다.남은거리는 약3.5km 산길로 접어들자 이곳은 눈이 많이 쌓여있다. 작은 봉우리를 하나넘고 헬기장을 만나 정맥길과 갈라선다. 쌀바위 1km.운문령 2.5km의 이정표를 지나 나목의 참나무 숲길을 지나 능선분기점에 닿고 얼마되지 않는 암릉길을 오르니 시야가 탁 터인 상운산(1.114m)이다. 고헌산의 모습과 그 주변 산릉이 산객을 압도한다. 뒤돌아보니 가지산릉이 정말 아름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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