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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책소개>
이 소설이 불후의 명작으로서 변함없이 우리의 심금을 울려주는 중요한 요소는 디킨스의 예리한 인간성 탐구와 특히 약자들에 대한 세심하고도 인간미 넘치는 시선이다. 디킨스의 예리한 인간 탐구 이외에 이 소설의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것은 추리소설 수법과 다양한 문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찰스 디킨스>
Charles John Huffam Dickens 영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소설가로 평가되는 디킨스는 소박한 평민이나 교양있는 사람들, 빈민이나 여왕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호소력을 가져, 생전에도 폭넓은 인기를 누렸다. 그는 하인출신인 조부, 그리고 해군 경리국에 근무하는 하급관리의 장남으로, 남부영국의 군항 포츠머스 교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존은 호인이었으나 금전관념이 희박하여 남의 빚을 갚지 못해 투옥된 일도 있었다. 그 때문에 디킨스는 소년시절부터 빈곤의 고통을 겪었으며 학교에도 거의 다니지 못하고 12세부터 공장에 나갔다. 어린 시절 한때 살았던 채텀은 '잉글랜드의 정원'이라 불리는 아늑한 도시로, 그의 어린 심성에 깊은 인상을 주었고, 훗날 채텀 시대를 거의 유일한 행복했던 시절로 회고할 정도였다.
자본주의의 발흥기였던 19세기 전반의 영국 대도시에서는, 번영의 뒤안길의 심각한 빈곤과, 어린이와 부녀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은 사회전반을 어둡게 했다. 이러한 사회의 모순과 부정을 직접 체험한 디킨스는 빈곤의 늪에서 벗어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면서, 15세경에 변호사 사무소의 사환, 법원 속기사를 거친 끝에 신문기자가 되어 의회에 관한 기사를 쓰게 되었다. 그는...영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소설가로 평가되는 디킨스는 소박한 평민이나 교양있는 사람들, 빈민이나 여왕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호소력을 가져, 생전에도 폭넓은 인기를 누렸다. 그는 하인출신인 조부, 그리고 해군 경리국에 근무하는 하급관리의 장남으로, 남부영국의 군항 포츠머스 교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존은 호인이었으나 금전관념이 희박하여 남의 빚을 갚지 못해 투옥된 일도 있었다. 그 때문에 디킨스는 소년시절부터 빈곤의 고통을 겪었으며 학교에도 거의 다니지 못하고 12세부터 공장에 나갔다. 어린 시절 한때 살았던 채텀은 '잉글랜드의 정원'이라 불리는 아늑한 도시로, 그의 어린 심성에 깊은 인상을 주었고, 훗날 채텀 시대를 거의 유일한 행복했던 시절로 회고할 정도였다.
자본주의의 발흥기였던 19세기 전반의 영국 대도시에서는, 번영의 뒤안길의 심각한 빈곤과, 어린이와 부녀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은 사회전반을 어둡게 했다. 이러한 사회의 모순과 부정을 직접 체험한 디킨스는 빈곤의 늪에서 벗어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면서, 15세경에 변호사 사무소의 사환, 법원 속기사를 거친 끝에 신문기자가 되어 의회에 관한 기사를 쓰게 되었다. 그는 소년시절부터 고전을 탐독하면서 일찍부터 문학에 눈을 떴는데, 여기에 기자 생활로 인한 많은 여행은 풍부한 관찰력과 식견을 더해주었다.
1833년 어느 잡지에 단편을 투고하여 채택된 데 힘입어 계속 단편, 소품 등을 여러 잡지류에 발표하고, 1836년 이들을 모은 『보즈의 스케치』이 출판되어 24세의 신진작가로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했다. 다음해 완결한 장편소설 『피크위크 클럽의 기록』은 4명(도중부터 5명)의 인물이 여행하는 도중, 곳곳에서 우스꽝스러운 사건을 일으키는 단순한 줄거리였으나, 그의 뛰어난 유머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다음 작품인 『올리버 트위스트』도 베스트셀러가 되어 작가로서의 위치가 확립되었다.
그 뒤 영국과 미국의 각계각층 독자들의 호응에 보답하여 『니콜라스 니클비』 『골동품 상점』 『크리스마스 캐럴』 등 중/장편을 연이어 발표함으로써 명성을 떨쳤다. 이렇듯 명성이 높아진 것은 몸소 체험으로 알게 된 사회 밑바닥 생활상과 그들의 애환을 생생하게 묘사함과 동시에, 세상의 부정과 모순을 용감하게 지적하면서도 유머를 섞어 비판한 점에 있었는데, 그의 소설에 영향을 받아 아동 학대와 재판의 비능률이 개선되기도 했다.
1850년에 완결한 자전적인 작품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쓸 무렵부터 작품의 성격이 조금씩 변하여 그의 후기 특성이 두드러진다. 다음 작품 『황폐한 집』이 그 좋은 예로 이전의 작품처럼 주인공 한 사람의 성장과 체험을 중심으로 사회 각층을 폭 넓게 바라보는 이른바 파노라마적 사회소설로 다가갔다. 작품 속에서 그는 주인공의 앞을 가로막는, 개인의 힘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사회체제의 벽을 쓴웃음과 좌절감을 통해 비관적으로 바라보았다.
다소 자서전적인 『위대한 유산』 등의 작품 이외에도, 대단히 많은 단편과 수필을 썼으며, 잡지사 경영, 자선사업에의 참여, 소인연극의 상연, 자작의 공개낭독회, 각 지방의 여행 등, 참으로 쉴사이 없는 다양한 활동을 하였으며 1870년 6월 9일 유명을 달리했다.
<오디오북, 오디언>
전체스토리 : 부모님을 잃고, 대장장이를 하고 있는 누나 부부와 살고 있는 '핍'.
'핍'은 나중에 자신이 나이가 먹으면 당연히 매형 '조'와 함께 대장장이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핍'은 우연한 기회에 자신이 평소에 상상할 수 없었던 유산을
물려받게 되고, 그 유산으로 인해 '핍'의 생활은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된다.
과연, '핍'은 자신에게 닥친 이 급격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헤쳐나갈 것일까?
시놉시스 : 1회
부모님과 동생의 묘지를 찾아간 '핍'
'핍'은 그곳에서 탈옥수를 만나게 된다.
탈옥수는 핍에게 먹을 것과 줄칼을 가져오라며 '핍'을 협박하는데...
2회
탈옥수를 잡으러 나온 군인들이
'핍'이 살고 있는 누나 부부의 집으로 들이 닥치고,
군인들의 등장에 핍과 누나 부부 그리고 집을 방문 했던 많은 사람들은 당황한다.
특히나 '핍'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충격에 빠지는데...
3회
'핍'은 자신의 매형 '조'가 공부를 하지 않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조'는 그런 '핍'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편, 누나와 펌블추크가 외출을 했다가 돌아와
'핍'이 부자 '미스 해비샴'의 집에 가야 한다고 전한다.
4회
'미스 해비샴'의 집에 온 '핍'
'핍'은 '해비샴'을 만나 그녀의 말 동무가 된다.
그리고, '핍'은 그곳에서 첫사랑 '에스텔라'를 만나게 되는데...
5회
'핍'은 '에스텔라'에게 잘 보이기 위해 '비디'에게
자신을 가르쳐달라고 하고, '비디'는 그런 '핍'에게 열심히 공부를 가르친다.
그러던 어느 날, 매형 '조'를 찾기 위해 간 술집에서
지난 날 '핍'이 탈옥수에게 가져다 준 줄칼을 가지고 있는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된다.
6회
'해비샴'의 집을 다시 방문하게 된 '핍'
'핍'은 그곳에서 '해비샴' 집안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집안 사람들의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해비샴'의 집에서 방황하던 '핍'에게 창백한 얼굴의 소년이 대뜸 "결투"를 신청한다.
7회
매형 '조'를 따라 대장장이가 되고자 했던, '핍'
그런 그의 마음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에스텔라'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는 마음은 조금씩 커가는데...
8회
오래간만에 '미스 해비샴'의 집을 방문한 '핍'
하지만, '에스텔라'가 멀리 여행을 떠나 만나지 못하고 돌아온다.
아쉬운 마음에 집으로 돌아온 '핍'
돌아온 집에는 누나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데...
9회
긴 여행을 떠난 '에스텔라'를 그리워 하는 '핍'
그런 '핍'에게 '비디'가 여자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비디'에게 신사가 되고 싶은 자신의 꿈을 말하는 '핍'
하지만, 신사가 되고 싶은 꿈을 꾸게 해준 '에스텔라'가 떠오를 때마다
'핍'은 괴로워 지는데...
10회
매형과 대장장이 일을 4년 동안 해온 '핍'
그런 그에게 익명의 어떤 이가 막대한 유산을 남겼다고
변호사 제이거스가 알려준다.
드디어, 자신의 꿈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핍'
'핍'은 그 유산을 '미스 해비샴'이 준 것이라 생각을 하는데...
11회
런던으로 올라온 '핍'
그는 '제이거스'를 찾아가고, '제이거스'는 서기 '웨믹'을 시켜
'핍'을 숙소인 바너드 여관으로 보낸다.
바너드 여관 앞에선 '핍'은 여관의 규모에 적잖은 실망을 하는데...
12회
바너드 여관에서 지난 날 자신과 싸움을 했던
창백한 얼굴의 소년 '포킷 2세'를 만나게 된 '핍'
'핍'은 그에게서 '미스 해비샴'의 지난 과거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포킷 2세'의 아버지 '포킷'을 만나러 그의 집을 방문하고,
그 곳에서 '드러물'과 '스타톱' 을 만나게 되는데...
13회
거만하고 게으른 '드러물'과 그 반대인 '스타톱' 과 함께
'포킷'의 집에서 머물던 '핍'은 서기 '웨믹'의 집을 방문한다.
한편, '제이거스'는 '핍'과 그의 친구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그리고, '드러물'이 사고를 치는데...
14회
매형 '조'가 자신을 만나러 온다는 '비디'의 편지를 받은 '핍'
하지만, '조'의 방문이 마음에 들지 않는 '핍'은 결국 '조'에게 실수를 하고 만다.
'핍'은 '에스텔라'를 만나러 가기 위해 고향으로 향하는 길에,
악몽 같은 기억의 사람과 재회를 하게 되고...
15회
기다리던 '에스텔라'와 재회 였지만, 상처만 받고 돌아온 '핍'을
'포킷 2세, 허버트'가 위로한다.
그리고 '허버트'는 자신의 '약혼녀 클라라'의 이야기 한다.
둘은 기분 전환을 위해 '핍'의 고향 사람인 '윕슬'의 연극을 보러 집을 나선다.
16회
'에스텔라'가 런던으로 온다는 편지를 받은 '핍'
설레이던 '핍'은 그녀가 출발도 하기 전에 도착역으로 향한다.
'에스텔라'와 재회한 '핍'
하지만, 그녀와 함께 있으면 자신의 마음만 다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17회
'핍'은 자신이 받게 될 유산이 자신을 비롯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고민을 한다.
그리고 어느 새 낭비벽이 자신에 대한 반성을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핍'은 누나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는데...
18회
성년이 된 '핍'
'핍'은 자신이 받게 될 위대한 유산의 일부를
자신의 친구 '허버트'를 위해 쓰기로 하고,
그 방법을 '웨믹'과 논의를 한다.
19회
'핍'은 '에스텔라'가 '해비샴'의 편지를 받았는데,
자신과 함께 고향에 가 줄 것을 부탁받는다.
'핍'은 그녀와 함께 있으면 자신 만이 힘든 줄 알면서도,
그녀와 영원히 함께 하기를 바란다.
그런 '핍'에게 '에스텔라'는 결국 커다란 상처를 남기는데...
20회
'핍'이 스물 세 살이 된 어느 날 새벽.
'허버트'가 출장을 떠나 혼자 있던 '핍'에게 과거의 탈옥수, 프로비스가 찾아온다.
밝혀지는 그와 핍과의 관계.
그리고, 마침 돌아온 '허버트'는 프로비스의 얘기를 듣던 중,
놀라운 이야기를 '핍'에게 전하는데...
21회
'핍'은 '에스텔라'를 만나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간다.
고향에서 '에스텔라'와 '해비샴'을 만난 '핍'은 우선 '해비샴'에게
그 동안 자신을 속여 온 것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마지막으로 '에스텔라'에게 고백하는데...
22회
'웨믹'의 급한 전갈을 받은 '핍'은
'허버트'의 약혼녀 '클라라'의 집으로 향한다.
한편, '핍'은 '프로비스'를 무사히 탈출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23회
'핍'은 낭비벽 때문에 결국 채권자들에게 빚 독촉에 시달린다.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해 '윕슬'의 공연장을 찾은 '핍'은 '윕슬'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며칠 후 '제이거스'가 '핍'을 저녁 식사에 초대하고, 같이 있던 '웨믹'이
새로운 이야기를 전하고, 다음 날 '핍'은 '해비샴'의 집을 방문한다.
24회
'해비샴'을 만나고 돌아온 '핍'
'핍'은 '허버트'로 부터 '프로비스'가 전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길로 '제이거스'를 찾아간 '핍'은 그 동안 베일에 가려진 여러가지 일들의 관한
사실들을 확인하려 한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핍'은 수수께끼의 편지를 받게 되는데...
25회
속임수에 넘어간 '핍'은 매형과 일하던 '올릭'과 마주하게 된다.
'핍'은 '올릭'과 몸 싸움을 벌이다 정신을 잃고 쓰러지게 되고,
'프로비스'를 탈출 시키기 위한 계획한 날짜는 다가오는데...
26회
'핍' 일행은 '프로비스'를 탈출시키 위한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하지만, '프로비스'를 쫓아온 경찰과 또 다른 탈옥수 '콤피슨'으로 인해서
계획은 점점 꼬여가는데...
27회
결국 체포된 '프로비스'는 '매그위치'란 또 다른 그의 이름으로 재판을 받고,
그런 '매그위치'를 돌보던 '핍'은 그가 불쌍해 마음이 편치않다.
그리고, '매그위치'는 '핍'에게 자신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28회
거액의 '빚'을 지고, 쇄약해진 '핍'은 정신을 잃고 결국 앓아 눕는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느낌을 받은 '핍'
어렵게 눈을 뜬 '핍'은 자신의 옆에 매형 '조'가 있다는 걸 보게 되고,
'조'는 '핍'의 몸을 가눌 수 있을만큼 회복되자, 자취를 감추는데...
출판사 : 오디언
연출 : 정성용
극본 : 유순희
출연 : 이재범
음향 : 최은정
구성 : 28회
파일용량 : 178 M
재생시간 : 259 분 4 초
원작자 : 찰스 디킨스
<독자리뷰>
동화가 되어버릴 뻔한 고전 "위대한 유산"
이 작품이 쓰여질 당시, 그러니까 1861년의 영국은 이른바 '대영제국(British Empire)'라는 칭호 하 전세계 인구의 4분의 1, 전세계 육지의 5분의 1일 통치하던, 그야말로 황금시대를 누리고 있었다. '세계의 공장'이니 '해가 지지 않는 나라'니 하는 별칭이 결코 과장되지 않았던 당시의 영국을 만든 것은 산업혁명이었으며, 산업혁명으로 인한 산업화, 즉 대량생산은 곧 대량소비로 이어졌고, 이는 곧 경제 뿐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도덕, 가치 등 생활 전반에 일대 패러다임의 변화를 의미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 있던 도시, 가능성과 꿈의 도시이며 그 자리에 존재하며 숨만 쉬어도 삶이 풍요로와지고 밝은 미래가 보장될 듯 했던 도시.. 그곳이 바로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당시의 런던 이었다.
'말은 나면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라는 속담이 무색할 정도로 당시 성공을 꿈꾸는 이들은 너도나도 런던으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몰려든 많은 이들은 그 화려함의 이면에 숨은 물질문명의 폐해는 미처 생각치 못했다. 빈부격차의 심화와 황금만능주의, 인간성 상실 등 넘치는 자본과 노동력에 힘입어 비로서 자본주의의 폐해 역시 무서운 속도로 화려한 도시의 이면을 물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 대표적인 현상이 산업혁명 후 급격하게 늘어난 범죄자의 수다. 영국은 이러한 범죄자의 처리를 위해 노역형 이라는 새로운 형벌을 만드는데, 이는 노동력이 턱없이 부족한 신대륙 식민지 개척에 필요한 노동력의 충원을 위해서였다.
그 식민지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아메리카'. 흔히 미국을 비하할 때 가끔 쓰는 '범죄자와 부랑자의 나쁜 피를 이어받은 근본없는 것들'이라는 표현은, 이런 관점에서 등장한 수식어다. 물론 이것은 일부를 전체로 확대해 상대방을 비하하는 신사답지 못한 표현이다. N.호손의 「주홍글씨」 등에 나와 있듯, 종교적 신념이나 새로운 희망을 찾아 당시 신세계 미국으로의 이민을 자발적으로 선택한 이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또한 당시에 범죄자가 된 이들 역시 반드시 비윤리적인 범죄를 저지를 인간 말종들로만 보기도 어렵다. 대개 그렇게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흉악범들의 경우는 중세로부터 이어져내려온 교수형이나 감옥형의 형벌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오래된 교역선 등 범선을 개조해서 만든 소위 '감옥선'에 실려 신대륙으로 보내지는 범죄자들은 주로 생계형 범죄 등 경범죄를 저지르거나 산업화에 따른 신종 범죄, 즉 남에게 고의든 아니든 금전적으로 피해를 주거나 사기를 친 것으로 판명나는 경우였다. 그러나 갑작스런 사회변화로 엄격해진 형벌제도와는 달리, 도덕이나 정의는 사회와 제도 변화에 한 참 못미쳤음을 감안하면, 그런 범죄자들의 상당수는 어떤 의미에서 당시 사회시스템의 피해자라고도 볼 수 있다.
묘비에 새겨진 알파벳 글자모양으로 부모님의 생김새나 성격을 상상할 뿐인 어린 핍(주인공)을 운명의 소용돌이로 휘말리게 만드는, 감옥선으로부터 도망친 탈옥수 프로비스(본명은 아벨 매그위치) 역시 그런 피해자로서 범죄자가 된 인물이다. 부모의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핍은 조 가저리라는 시골 대장장이의 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는데, 이는 핍의 하나뿐인 혈육인 누나가 그 대장장이와 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매우 자상하고 인간적인 매형 조와는 달리 누나는 성격이 난폭하여 매일 핍과 핍을 감싸는 조에게 구박을 일삼는다. 그리고 어느 날, 누나의 구박을 피해 숲길을 거닐던 핍은 탈옥수 프로비스와 마주친다. 아무에게도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말고 먹을 것을 가져오라는 협박에, 겁이 질린 어린 핍이 누나의 눈을 피해 프로비스에게 약간의 먹을 거리를 가져다주면서 둘의 질긴 인연은 시작된다.
어느 날, 친척의 소개로 찾아간 저택에서 핍은 해비샴이라는 묘한 노부인을 만나게 된다. 20분전 아홉시로 맞추어진 시계에 둘러쌓여, 웨딩드레스로 보이는 하얀 드레스를 입은 해비샴은, 결혼식 직전 사랑하는 남자에게 배신당한 이후 수십년간 한 번도 방에서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스스로의 시간을 멈추어버린 기막힌 삶을 살고 있었다. 말동무로 초청되 해비샴의 집을 찾게된 핍은 그 시간이 멈추어버린 저택에서 에스텔라라고 하는 또래의 아름다운 소녀를 만난다. 그녀, 에스텔라는 해비샴이 자신의 비참한 삶에 대한 보상과 복수를 위해 키워온 양녀. 해비샴은 에스텔라에게 차가운 감정을 유지한 채 남에게 상처주는 법을 가르치며, 모든 남성들이 그녀를 사랑하고 또 그래서 상처받기를 바란다. 그것이 그녀에게는 지난한 자신의 삶에 대한 일종의 보상이었던 셈. 해비샴은 고의로 에스텔라와 핍이 단둘이 보낼 시간을 만들어주며 핍 역시 그녀를 사랑하게되고 나중에 무참히 그녀에게 상처받게되기를 은근히 기대한다.
그러던 중 런던의 어떤 변호사로부터 연락을 받은 핍. 연락의 내용은 그가 막대한 유산의 상속자로 지정되었으며, 곧 런던으로 와 신사가 되는 과정을 밟아달라는 것이었다. 단 조건이 있었으니, 그것은 그 유산을 물려주는 이의 존재를 알려고 하지 말것. 그 변호사가 해비샴의 재정을 돌보고 있음을 알고있던 핍은 비록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 후견인이 해비샴이라고 생각하곤, 자신을 에스텔라와 맺어줌으로써 자신의 지난 삶을 보상받으려 하는 것이라 믿어버린다.
에스텔라에 대한 사랑과 신사로서의 삶에 대한 동경으로 핍은 그 조건을 수용해 신사로 성장해가지만, 사실은 핍의 낭만적인 생각과는 거리가 멀다. 핍에게 막대한 유산을 상속하려는 후견인은 예전의 탈옥수 프로비스였으며, 그는 여전히 경찰에 쫓기는 신세이며, 에스텔라 역사 해비샴이 이 세상 모든 신사들에게 복수하려 만든 가짜 여인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상류층의 신사가 되어 에스텔라와 결혼하겠다는 꿈이 한꺼번에 깨어져나감을 경험한 핍은 스스로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들, 그리고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이었는지를 깨달으면서 진정한 의미의 '신사'로 거듭나게 된다.
이 작품은 당시 번영을 누리던 영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아주 효과적으로 드러내 보여준다. 핍은 당시 모두가 바라는 행운의 주인공이 되지만, 결국 그 행운은 믿음과는 달리 처연한 현실 속에서 누군가의 욕심대로 쌓아올려진 거짓이었음이 밝혀진다. 핍은 결국 누군가의 복수심과 또 다른 이의 가공된 허상에 의해 만들어진 꿈 속의 존재로서 그들의 의지대로 행동을 하고 대사를 읊은 연극배우에 불과했던 것. 당시의 많은 민중들이 산업혁명과 대영제국이라는 번영의 화려한 모습에 속아 꿈을 팔고, 삶을 팔고, 마침내 영혼까지 팔아버렸던것처럼.
그러나, 이 작품은 매형 조와 어린 시절부터 마음이 통했던 여자친구 버디, 그리고 그를 진심으로 염려하고 그가 신사가 되도록 도왔으며, 끝내 그를 버리지 않은 진정한 친구 허버트라는 존재를 통해 또한 우애와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보통은 핍이 물려받은 위대한 유산이 프로비스가 보여준 '사랑'이라고 보는데, 내 생각은 약간 다르다. 물론 일찌기 불행한 가정사를 경험한 프로비스가 어려서 잃은 자신의 딸을 떠올리며, 핍의 꿈을 실현시켜주려 노력하면서 희열을 느끼는 그 모습은, 동기야 어찌되었건, '사랑' 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 사랑은 핍에게 어떤 의미에서 기회를 준 것에 불과하다. 핍은 그 기회 안에서 깊은 우애와 더 순수한 동기에 기인한 또 다른 사랑을 발견한다.
변함없는 애정을 통해 조와 버디는 핍에게 마음의 '안식처'를 제공하며, 허버트는 어려운 상황마다 손을 내밀고 길을 제시함으로써 핍에게 '희망'이 되어준다. 그리하여 '안식처'와 '희망'이라는, 가장 위대한 두 가지 유산을 물려받은 핍은 도덕성을 갖춘 신사로 거듭나며 자신의 꿈을 이룬다. 그러니 이 작품에서 말하는 '위대한 유산'은 결국 프로비스의 원천이 고상하지 않은 후원금과 그 이면에 드리운 보상적 사랑이 아니라, 늘 믿음을 가지고 핍을 지지해 준, 가진 것 없는 이들이 나누어준 '마음'인 것은 아닐까..?
이 작품이 쓰여지기 직전인 1859년에는 영국의 당대를 대표하는 위대한 저작 3권이 출판된다.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의 「종의 기원(The Origin of Species)」,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의 「자유론(On Liberty)」, 그리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새뮤엘 스마일스(Samuel Smiles)의 「자조론(Self-help)」 이 그 셋이다. 이중 스마일스의 저서는 지금은 앞의 두 작품만큼 유명하지 않지만, 당대에는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렸을만큼 그 유명세가 대단한 책이었다 한다. 인내로 역경을 이겨낸 다방면의 성공담을 담은 이 책은 당시 격변기 사회의 성공과 출세에 대한 기대감과 맞물려 좋은 호응을 얻었고, 디킨스 역시 이 책의 영향을 받아, 성공과 자조(Self-help)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담아낸 것이 이 작품 「위대한 유산」 이라 한다. 이 작품에서는 유독 진실한 인관관계와, 가식적이거나 형식적인 인간관계, 그리고 서로를 기만하는 대립적 인간관계가 비교적 극명하게 대조되어 표현되는데, 아마 그 이유도 거기에 있지 싶다.
프로비스의 살인을 저지른 아내에 의해 버려진 딸이 에스텔라라는 설정, 프로비스를 사기꾼으로 몰아 감옥으로 보낸 악당이 해비샴을 결혼식 당일 배신한 콤페이슨이라는 설정, 프로비스가 핍의 후견인이 되면서 선임한 변호사가 마침 해비샴의 재정고문 변호사라는 설정 등이 다소 '막장드라마' 스럽다. 만일 나중에 결말이 핍과 에스텔라의 맺어지며 해비샴의 많은 유산을 상속하는 것으로 끝이났다면, 아마 이 작품은 동화책으로 만들어지고, 디즈니 등에서 만화영화로 제작되어 널리 알려지는 동화이야기가 되었을 것 같다. 그러나 디킨스는 그러지 않았기에 이 작품은 순수하게 고전으로 남았고, 더 풍성한 메세지를 담아낼 수 있었다.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설령 고전(A Classic)의 정의가 '사람들이 칭송을 늘어놓으면서도 읽지 않는 책(A book that people praise and don't read)'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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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최근 읽은 아니 들은 오디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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