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첫 걸음은, 호수와 강을 거쳐 산기슭을 걸으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길, 구리 둘레길 1코스를 걸었습니다.
내심 氣가 세다는 아차산 큰바위얼굴 근처를 걸으며, 氣를 받게 해 주고 싶은 소망도 있지만..
보루도, 연리근도, 온달의 사연도 내게는 과제입니다.
영섭님의 귀가시간떄문에 둘레길1코스를 완주하지 못하고, 아차산보루에서 긴고랑으로 내려왔지만
자연의 소리, 삼라만상의 소리를 귀와 눈으로 들으며 하모니를 만들 수 있었던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구리역 1.2.3.번 출구를 나와 길을 건너 정류장에서 7번 마을버스를 타고, 장자호수공원 앞에서 하차, 장자호수공원에서 출발합니다. 이정표가 성의 있게 잘 되어 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는 전혀 없습니다.
들꽃피는 봄이든, 코스머스 흔들거리는 가을이든.. 다시 한번 걸어야 겠습니다.
그 때는 구리시장 구석까지 돌아 볼수 있겠지요.
장자호수공원을 거쳐, 구리한강공원에서 잠깐 쉽니다.
좋은 일이 기다리나 봅니다.. 영섭님은 퇴역 장군 포스입니다.
한강에 살얼음이 끼었습니다. 파장이된 저자 거리 같은 한강의 모습입니다.
이제 우측으로 차길 따라 조금 걷다가 길을 건너면 고구려 대장간 마을입니다.
오늘 만나고 싶었던 큰바위얼굴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빨리 氣를 받게 해 주고 싶습니다.
정승은 그 자리에 있기에 항상 반갑습니다.
고구려 대장간 마을... 유료입장을 했습니다. 표를 사지 않고 들어가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아무래도 수익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조금 더 고증을 하여, 조금 더 고구려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면...
이런 곳에, 세금이 나서야 합니다.
큰바우 얼굴 근처가 氣가 세다고 합니다. 오늘은 氣를 받아야 합니다.
둘레길 코스를 벗어나 큰바위얼굴 전망대를 거쳐서
바로 대성암으로 갑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큰바위얼굴.. 『코가 빠져 있네요』
축쳐진 코가 가슴을 짠하게 합니다. 누워있는 큰바위얼굴은 언제나 일어설 수 있을까?
누워서 할 일은 제한됩니다.. 기상이 시작입니다. 우선 起床이 필요합니다.
대성암 지나 언덕위에서 오늘 걸어 온 길을 보면서, 내가 살아 온 길도 회상해 봅니다.
답답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조차 강물이 훼방합니다.
아차산 보루가는 길, 내려다 보이는 곳곳이 모두 사연을 품고있습니다.
세상에 귀하지 못한 것이 없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아차산보루, 점심을 마치고 긴고랑으로 내려가면 오늘 걸음은 여기까지입니다.
어릴 적, 이발소에서 쉽게 만나던 액자.『家和萬事成』...
「평생을 집사람과 싸우다 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병국님의 말에 귀가 펑하니 뚫리네요.
『家和萬事成』의 의미를, 반려라는 의미를 삶이라는 얘기를 한꺼번에 들었습니다.
역시, 길 중에 3명 만 있어도 스승이 있다는 말이 허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