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 일찍 7시도 되기 전에 일어났습니다. 최선교사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어디를 다녀온 모양입니다. 나는 성경 테이프를 틀어 읽고 있는데 테이프의 전지가 다 나가서 속도가 느리므로 건전지를 바꿨는데 쓰던 거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읽고 그만 두고서 나와서 용변과 세수를 했습니다. 사모님은 위층에서 물을 잠가서 잘 나오지 않는다고 뭐라고 하였습니다. 짐을 정리하고 사모님이 준비해둔 샌드위치를 먹고 배낭을 메고 자이푸르에 가기 위해 최선교사의 집에서 나오니 최선교사 부부가 배웅을 했습니다.
나는 고울쩌거르로 나가서 오토릭샤를 잡아서 흥정을 했습니다. 뉴델리 역까지 80루피를 부르는 왈라 등 별의 별 사람이 다 있었는데 그런데 한 녀석이 75루피를 고집했습니다. 나는 65루피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아침부터 릭샤 왈라들과 신경전을 벌여서인지 내 인상이 굳어졌습니다.릭샤 왈라는 그냥 타라고 해서 65루피로 낙찰을 본 것으로 해서 뉴델리 철도역으로 향했습니다. 달러(dollar)로 예매하는 외국인 예약 창구로 갔더니 사람이 별로 없어서 금새 순서가 돌아왔지만 50 달러 TC는 받지 않고 City Cop TC는 받는다는 것입니다. 내 생각에 루피로 거스름 돈을 바꿔주기 싫으니 핑계를 댄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별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줄 서 있는 루피로 계산하는 줄에 가서 섰습니다. 내 뒤에는 독일 청년이 내 앞에는 미국인인 듯한 사람이 있었는데 정서 불안인듯 일어섰다, 앉았다, 나갔다, 들어왔다하더니 결국은 나가버리고 더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줄에서 예매를 해주는 인도인 여자는 툭하면 자리를 비우고 십여분씩 나가 있다가 돌아옵니다. 인도인의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정신과 태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뒤에 있던 독일 청년은 인도 여자의 그러한 행동에 무척이나 화가 나 있었습니다. 나는 그에게 인도에서는 인도 스타일로 참아야 한다고 했고 내 차례가 돌아와서 예매를 했는데 열차 시각은 오후 5시입니다. 차표 금액은 92루피가 들었습니다. 100루피를 주니 그녀는 10루피를 거슬러 주면서 나머지 나머지 8루피를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잔돈이 없어서 5루피를 주니 나머지 3루피를 줄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머지를 달라고 할까 하다가 그냥 그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예약 사무실에서 나와서 코노트 플레이스까지 무작정 40~50분 정도 걸었습니다. 원래는 20~30분이면 되는 거리인데 엉뚱한 곳으로 가서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코노트 플레이스에서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식사(39루피)를 한 후에 책방에 들어가서 230루피를 주고 시드니 셀던의 영문 소설책 Love Story를 샀습니다. 책방에서 대략 30분 정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나서 코노트 플레이스 공원에서 30분간을 소비한 후에 열차 출발 시간까지 대략 2시간 정도 남아서 공원에서 나왔습니다. 인도 여행 가이드 북을 보니 델리 쪽으로 가는 반대방향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공원을 가로질러 델리역 방향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길로 나서서 오토릭샤를 잡아서 흥정하니 80루피나 달라는 사기꾼 릭샤 왈라가 흔했습니다. 그 중에 25루피를 달라고 하는 왈라에게 흥정을 걸어서 20루피를 주기로 하고 델리역으로 향했습니다.
델리 역에 도착하여 Enquiry에서 시간과 플랫폼 번호를 물으려고 하다가 게시판이 있기에 내가 직접 찾기로 했습니다. 힌디어가 섞여 있어서 찾기가 힘들었지만 조심해서 보니 Intercity Express가 보였습니다. 시간은 17:00, 플랫폼 번호는 18번이었습니다. 그 쪽을 향해 걸어서 도착해 보니 열차는 이미 플랫폼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러나 열차 문을 잠가 놔서 들어갈 수 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