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정원일기 343책 (탈초본 18책) 숙종 16년 10월 14일 신미 18/22 기사 1690년 康熙(淸/聖祖) 29년
權愈 등이 입시하여 會寧開市의 約條를 지키도록 咸鏡監司에게 분부하는 문제, 李濬의 改名에 대해 논의함
한음자시정음 : 한어 발음이 본시 정음이다.
出擧行條
權愈曰, 臣行在北京時, 禮部下人來言, 上使全城君名字, 與國王諱字, 音相似, 此何故耶? 臣等答曰, 以我國字音, 則本不相同矣。以此言送, 而關國之人, 若是言之, 則似乎改矣。全城君濬曰, 我國字音, 雖不相似, 漢音自是正音, 且彼人, 旣以此言之, 則何可仍存舊名? 不可不改矣。上曰, 改之, 可也。
행조를 다녀오다
권유가 아뢰었다.
"신이 북경에 있을 때, 예부 하인들이 와서 말하기를,
'사은상사 전성군 준濬의 이름이 국왕이 휘하는 글자와 음이 비슷하니, 어찌 된 까닭이냐?'
신 등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우리나라 글자 발음으로 말하면 본래 같지 않다.
이 말이 전해지게 되면, 만약 관국 사람이 말하면 고쳐질 것도 같다."
전성군 준이 말했다.
"우리나라의 발음은 비록 비슷하지 않지만 한음이 본래 정음이고, 게다가 그 사람이 이미 이렇게 말한 이상 어찌 옛 이름을 보존할 수 있겠는가?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임금이 말했다.
"그럼 고치는 것이 좋겠다."